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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축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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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한인대회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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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y (beaum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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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0
    3. 1
    4. 2017-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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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축구대회 후기]

우리는 떨어졌다.

참 아쉽고 슬픈 순간이었다. 우리는 모두 고개를 숙였고 누구 하나 쉽게 말하지 못했던 안타까움으로 그렇게 경기장을 벗어나야 했다.

...

두번의 게임, 120분의 시간, 볼은 골대와의 거리를 줄이지 못했고 오히려 위험한 순간을 맞이했던 장면도 보였다. 함께 모여서 좀더 높은 곳을 바라는 마음으로 뛰었던 순간들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힘내라는 말조차도 응원의 함성도 잊은 채 우리는 그렇게 주저앉아야 했다.

1무 1패.

아쉬운 성적이었다. 하지만 성적보다 아쉬운 것은 득점 하나 하지 못하고 이렇게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동안 아침일찍 모여서 발을 맞추고, 같이 이야기하고 계획했건만 그 모든 것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한 NS를 보고 밤 늦게까지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나는 이토록 무력하고 부족한 감독이란 말인가. 저렇게 간절하게 이기길 원하는 팀원들에게 다만 1승조차 안겨주지 못하는 감독이 과연 감독이라 말할 자격은 있는가. 나는 그런 뛰어난 플레이어도 감독도 되지 못했다. 매번 즐기는 축구를 하고 함께하는 축구를 하자고 했지만 이런 실망감을 안긴 감독이 되었을 때, 나도 담담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보았다.

끝까지 멈추지 않고 뛰던 선수들, 처음 대회를 뛰어본 팀원도, 늘 NS의 유니폼을 입고 대회를 맞이했던 사람도, 이제 팀에 온지 얼마 안되는 사람도 모두 필사적으로 뛰는 모습을.

다들 평소보다 훨씬 더 열심히 뛰었고 더 집중했고 그리고 더 아쉬워 했다.

감독으로서는 그 시간밖에 내주지 못함이 너무나 아쉽다. 두달을 준비해서 30분밖에 뛰지 못한 우리 선수들, 불금을 참아가면서 토요일 아침에 모여주던 우리 선수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이것밖에 되지 못해서 너무나 미안하다.

그 누구도 탓하지 못한다. 골을 못 넣어서 그렇다고 공격수들은 미안해 하고 실수해서 그렇다고 미드필더들은 자기를 탓한다. 수비수는 막지 못한 자신의 플레이를 원망한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누구도 팀원을 원망하지 않는다. 결과도 패배도 팀 모두의 것이다.

NS는 떨어졌지만 물러서지도 도망가지도 않았다. 부족한 부분이 많은 팀이지만 최선을 다해 부딛히고 싸워서 이 성적을 받아 낸 것이다. 아쉽더라도 우리의 플레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 아쉬움도 우리의 것이고 이 후회도 우리의 것이다. 우리 팀원들은 정말 열심히 싸웠다.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준비했다. 나는 우리 팀원들이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고 그런 NS의 감독인 것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 팀원들과 함께 다시 도전해야겠다.

우리가 걷는 길이 쉬운 길은 아니더라도 결코 돌아서거나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축구는 축구를 잘하는 사람들만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며, 부족하더라도 노력하고 맞추어 나가면 누구든 즐길 수 있는 것이 축구다. 그런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맡은 감독직이였고 지켜나간 팀 스피릿이었다. 이기면 잘한 것이고 이기지 못하고 탈락하면 잘못된 것인가? 동호회란 공동체는 그런 식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NS가 동호회 팀으로서 존재하는 방식은, 성적에 따라 질책하고 분류하고 내치는 방식이 아니다. 오늘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부족한 팀원을 원망하고 더 나은 사람을 찾고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넘기는 방식은 우리의 길이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동호회 축구인이다. 동호회라는 말은 직장인으로서 학생으로서 자기의 삶과 축구를 병행한다는 뜻이다. 축구에 대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함께 공을 차고 싶어서 스스로 시간과 회비를 내면서 모이는 사람들이다. 팀원으로서 우리가 팀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은 함께 축구를 하고 성장하는 즐거움 바로 그 자체다.

아쉬운 부분은 함께 준비하고 맞춰 나가며 부족한 부분은 팀으로서 보완하고 매주 더 나은 플레이를 꿈꾸어야 한다. 다음 주에는 나의 실수가 반복되지 않기를 생각하면서 팀과 내가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길이 우리의 길이었으면 좋겠다. 내년의 이 자리는 올해의 우리보다 더 나아진 NSFC가 서 있었으면 한다.

실망과 좌절은 희망과 도전의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언젠가는 우리도 저 자리에 도전할 수 있기를 꿈꾸는 것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다시 모여 공을 차는 그 시간을 행복해 해야 한다.

늘 토요일이 기다려지는, 함께 모여 공차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우리는 NSFC이며, 함께 달리는 축구 동호회이다.

     

댓글목록

suby님의 댓글

suby (beaumout)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뛰는 선수들 그리고 운영진 여러분들 우린 또 다음주에 다 같이 즐겁게 공찹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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