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 지난 7년여의 싱가폴 생활이란 내 인생에 스쿼시의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매주 최소 한두번씩의 스쿼시 시간을 보내면서,
더위에 찌들린 싱가폴에서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내일을 위해 힘을 축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었던 것 같다.

나는 신이 내린 가장 완벽한 운동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스쿼시라고 자신있게 말하곤 한다.

싱가폴에서 거주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시작한 스쿼시 덕분에 이렇게 긴긴 시간을
별탈없이 버티고 있다는 내 개인적인 입장 외에도,
스쿼시가 갖는 장점들은 수도 없이 많은 것 같다.

즐거운 스쿼시,
혼자서, 혹은 여럿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그 시간들,
온몸으로 뛰고 난 뒤의 나른함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성취감과 흘린 땀의 양에 비례하는
카타르시스적인 요소, 공을 쫓아 다니면서 자신의 한계점에 도달해보는 매 순간마다의 쾌감,
그 한계점에서 바라보는 성취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래임.

그 모든 것들이 어울어져 나타나는 스쿼시 만의 독특한 맛은,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주는 운동으로서 어떤 다른 운동과도 비교될 수 없는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도 산과 바다, 그리고 모래사장을 질주해야 하는 철인삼종경기와 같은 양의 에너지 소모를
요구하고 있는 스쿼시야말로 도시 한복판에서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스포츠가 아닐까 한다.

요즘은 골프에 좀더 시간을 소모하는 관계로 예전처럼 많은 시간을 갖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스쿼시는 영원히 나의 삶을 떠받쳐주는 지주로서 남아 있을 것이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스쿼시를 사랑하는 모든이들에게 행복한 싱가폴 생활이 항상 열려져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