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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1강 호흡에 대하여(1/3) -흉식 호흡과 복식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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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처럼 (char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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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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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 음악선생님에게 들었던 얘기다. 남자는 복식호흡을 하고 여자는 흉식호흡을 한다. 여자는 임신했을때 태아가 눌리지 않게 하기 위하여 숨을쉴때 가슴이 달싹거리고 남자들은 아랫배가 볼록거린다는 것이다. 의미심장하게 들었기 때문에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잘못된 상식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인간은 복식호흡을 한다. 애기들을 보라 예외없이 아랫배를 볼록볼록하면서 잠을 잔다. 가르치지 않아도 복식호흡이 Default State라는 얘기다. 복식호흡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횡격막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은 호흡에 대한 이야기다.
폐는 근육이 없기때문에 스스로 팽창하거나 수축하지 못한다. 숨을 쉬는 원리는 코로 공기를 빨아들이고 내뱉고 하는것이 아니라 대기압과 흉강이라고 부르는 가슴내부공간의 기압차이에 의한 공기의 흐름이다. 들숨은 흉강의 공간이 넓어져서 가슴 내부의 기압이 대기압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공기가 밖에서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것이고 날숨은 가슴내부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내부 기압이 대기압보다 높아져서 공기가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것이다. 횡격막과 갈빗대 사이의 늑간근, 어깨 쇄골 등이 작용해서 가슴속 공간을 넓혔다 좁혔다 하면서 호흡을 하는것이다. 보통은 횡격막만 움직여도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횡격막만 움직이지만 격렬한 운동을 해서 많은 양의 산소가 필요하면 갈빗대, 어깨, 목 등 모든 기관을 동원해서 가슴속 공간을 최대한 넓혀서 많은 공기를 빨아 들이쉬고, 내쉴때는 최대한의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기위하여 가슴을 움츠리면서 짜낸다. 이것이 호흡의 원리다. 숨을 최대한 들이쉬려고 하면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횡격막은 아래로 최대한 팽창되어 아랫배가 불룩하게 올라오고, 가슴은 한껏 펴지면서 부풀어 오르고 목 부분의 쇄골과 어깨가 뒤로 젖혀진다. 호흡과 관련된 뼈와 근육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전 자동 시스템인 것이다.
문제가 있어서 횡격막이 움직이지 않으면 배로하는 호흡 즉 복식호흡이 안되고 죽지않으려는 자구책으로 갈빗대를 움직여서 할딱거리면서 숨을쉰다. 이것이 흉식 호흡이다. 이런 사람들은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창백하고 기력이 없다. 손발이 항상차고 냉기를 견디지 못한다. 영양은 충분하지만 이를 태워 에너지로 만들 수 있는 산소가 부족하니 항상 피곤한 것이다. 손발이나 배가 찬 것은 혈액순환의 문제가 아니라 산소가 부족해서 오는 증상이다. 에너지를 태워 열로 만들어야 하는데 산소가 부족하니 백약이 무효하다. 생명유지를 위해서 두뇌, 심장 등 중요한 장기에서 대부분의 산소를 써버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고 심장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손발이 차갑게 되는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흉식호흡과 복식호흡이 있다는 생각 자체가 정말 한심한 발상이다. 복식호흡은 정상적인 호흡이다. 흉식호흡은 복식호흡이 안되니 죽지않기 위해서 하는 Contingency Plan, 자구책일 뿐이다. 즉 흉식호흡으로는 충분한 양의 산소를 공급하지 못한다. 이래서 오는 증상과 불편함이 수십가지가 된다. 그렇다면 왜 횡격막이 움직이지 않는가? 에 대한 이유를 알고 문제를 해결하면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이 가능해지고 산소부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가 해결된다. 수족냉증과 피로, 무기력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복식호흡이 안되는것은 횡격막과 그 주변의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있어서 충분히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근육이 굳은것은 주변의 장기가 아래로 처져서 굳어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기본원리에서 설명을 했지만 뼈대든, 근육이든, 장기이든, 자기위치에서 벗어나게 되면 자기 자리를 지키려는 자구책으로 경직되고 딱딱하게 굳는다. 굳은 근육은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진다. 위가 아래로 처지면 위벽이 딱딱해져서 연동운동을 하는 움직임이 둔해지고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린다. 간이 아래로 처지면 간이 딱딱하게 굳어 간 경화가 된다. 신장이 처지면 신장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아무튼 손발이 찬 사람의 아랫배는 항상 굳어있고 손가락으로 누르면 심한 통증을 느낀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공명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공명'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다음 강의에서 하도록 하고 공명의 위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소위 단전이라는 곳이다. 공명의 역할은 복부에 있는 장기를 떠받쳐서 제 위치를 유지하게 하고 기운의 흐름을 관장한다. 장기가 아래로 처져서 서로 누르고 눌리면서 공명이 차지하고있는 공간이 좁아 지는데 이러한 상황을 공명이 막혀있다 라고 표현한다. 즉 복식호흡이 안돼서 가슴을 할딱거리면서 숨을 쉬는 사람은 가슴이 답답하고 손발이 찰 뿐 아니라 장기가 아래로 처져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증상을 다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변비나 설사, 소화불량, 가끔 찾아오는 복통, 신부전, 방광의 지릿지릿한 증상, 헛구역질, 빈혈(빈혈이 아니라 빈혈과 같은 증상) 기타 등등. 아래로 처진 장기가 제자리로 돌아가고 공명이 제 역할을 하게 되면 위에 언급한 대부분의 증상들이 사라진다. 한마디로 짜증나는 먹구름이 걷히고 살맛나는 세상이 되는거지, 어떻게?
다시 '깃털과 같은 가변운 변화', 큰 변화를 바라지 말고 다만 멈추지 않는것, 이것 만으로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아랫배가 딱딱하고 복식호흡이 안되는 사람도 방석을 허리밑에 받치고 한 10분 누워있으면 아랫배가 부드러워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복식호흡이 되고 있다는것을 느낄 수 있다. 적극적으로 일순간 공명을 튀우고 모든 장기가 제가리로 돌아가게 하는 방법도 있지만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활짝편 당당하고 존엄한 자세가 만들어 지면서 아래로 처져서 서로 누르고 눌려있던 장기는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간다. 공명이 제 모양을 찾고 호흡도 길어진다. 복식호흡이 되는것이다. 수족냉증이 해결된다. 피곤과 무기력이 사리지고 활력이 찾아온다.
Gradual effort, sudden enlighte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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