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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디0312 (cb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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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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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스스로 낫는다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74〉흉추
2번 방석숙제 시 주의해야 할 사항
  
  몸살림운동에서는 평생 해야 할 운동으로 방석숙제와 걷기숙제를 권하고 있다. 이 운동만 매일 꾸준하게 평생 하게 되면 죽을 때까지 적어도 큰 병에는 걸리지 않게 되기 때문에 꼭 해야 할 운동이라는 의미에서 숙제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이 숙제의 원리는 간단하게 허리 세우고 가슴 펴면 몸에 관한 한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간단한 원리에 따라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이루어진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잘못된 방식으로 하다 보니까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하고, 하지 말라는 방식을 이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너무 간단하고 단순한 방법이므로 쉽게 생각해서 잘못을 범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너무 간단하고 단순하다고 해서 너무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간단하고 단순한 이 방법에는 사람의 깊은 몸의 원리가 농축돼 있고, 때문에 조금만 잘못된 방식으로 해도 효과가 덜 나오거나 전혀 효과를 볼 수 없게 되기도 한다. 나아가 하지 말라는 방법을 이용할 경우 거꾸로 몸이 나빠질 수도 있다.
  
  2번 방석숙제를 할 때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방석의 접힌 부분을 흉추 7번보다 조금이라도 위로 놓으면 효과가 반감된다는 것이다. 이 숙제를 정확하게 하면 밑으로 함몰된 흉추 7번이 위로 올라가면서 흉추가 바르게 정렬되게 되는데, 조금이라도 7번보다 위로 놓으면 이 뼈가 위로 밀려 올라가지 않게 된다. 그러면 어깨와 가슴은 펴지지만 흉추가 잘 정렬되지 않아 효과가 반감되는 것이다.
  
  방석을 흉추 7번보다 조금 위에 놓아도 어느 정도 가슴이 펴지고 등도 펴진다. 부정맥 같은 것은 이렇게만 해도 한 달 안에 어렵지 않게 잡힌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하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별 느낌이 들지 않게 된다. 처음 숙제를 할 때에는 몸에 변화가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이런 느낌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숙제를 해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방석을 하나 더 얹어 놓고 하게 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금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항상 몸살림운동에서는 2번 방석숙제는 방석 하나만 가지고 하라고 한다. 다만 방석 두 개로 2번 숙제를 해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간이 많이 나쁜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간이 나쁘면 엎드렸을 때 왼쪽 등이 부풀어 올라오게 되는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두 개를 놓으라고 하는 것이다.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2번 방석숙제에서 방석은 하나면 충분하다.
  그렇게 누누이 얘기를 들었어도 아무 느낌이 없으니까 혹시나 방석이 낮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 같다. 이때 방석을 하나 더 쌓고 하면 무언가 느낌이 온다. 느낌이 없다가 느낌이 오니까,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는 것인데, 이 함정을 알아채는 데는 몇 달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사람도 있다.
  
  방석이 높으면 등의 근육이 긴장해서 굳게 된다. 처음에는 긴장하는 것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그리고 조금밖에 굳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등 근육은 점점 더 많이 굳게 된다. 등 근육이 굳으면 목 근육을 잡아당겨 목 근육도 굳게 된다. 등과 목, 어깨는 서로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어깨 근육이 굳으면 목 근육이 굳고, 목 근육이 굳으면 등 근육까지 굳게 된다. 어쨌든 몇 달의 시간이 지나면 등이 쪼이고 목도 돌리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이때가 돼서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채게 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에는 이미 몸이 굳을 대로 굳은 이후이다. 등이 심하게 굳어 있으니 흉추 7~1번, 나아가 그 여파로 경추까지 그 주위의 근육이 굳어 신경을 누르게 된다. 신경이 눌리면 약해지게 되니 이와 연결돼 있는 오장육부와 눈, 코, 귀, 입, 얼굴, 두뇌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게 된다.
  
  방석숙제는 1번이든 2번이든 근육에 관한 한 모두 근육을 풀어 주는 운동이다. 몸살림운동에서 제시하는 운동은 팔법 체조 중 5번 앉아서 허리 비틀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 힘을 빼고 근육을 풀어 주는 운동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가 일한다는 것이 모두 근육을 굳히는 운동인 셈인데, 일하지 않을 때 하는 운동이 근육을 굳히는 운동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일할 때 굳은 근육을 풀어 주는 운동이어야 한다. 그래야 몸이 활력을 회복하고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양의 운동은 거의 다가 근육을 굳히는 것을 위주로 하고 있는데, 이런 운동이 사람의 몸에 이로울 것이 없는 것이다.
  
  하물며 등 근육이 굳어 가는 것을 느꼈을 때에는 "아, 이건 잘못된 것이구나!" 하고 바로 알아차려야 하는데, 몸이 좋아지려면 별의별 간난신고도 다 있을 수 있는 것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계속 밀어붙인다. 밀어붙이면 붙일수록 몸은 더 굳어 간다. 몸의 근육이 굳을 때에는 무조건 운동을 잘못하고 있다고 알아차려야 한다. 생각보다는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는 것 같기 때문에 주의 사항으로 지적해 두는 것이다.
  
  정확하게 접은 방석의 위치를 흉추 7번을 아래에서 위로 밀어 주게 놓으면 그 위에 놓는 것과는 느낌이 전혀 달라진다. 우선 엉덩이가, 그러니까 골반이 상체 쪽으로 올라온다는 느낌이 든다. 이것은 밑으로 말려 내려간 골반이 원래의 위치로 돌아올 때 드는 느낌이다. 다음으로 요추 전체와 흉추 12~6번이 꺾이면서 위로 솟아오른다는 느낌이 든다. 허리가 만곡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골반이 위로 올라와 제자리를 잡으면서 당연하게 오는 현상이다. 허리가 1자나 후만이 되는 것은 골반이 밑으로 말려 내려갔기 때문이니, 골반이 올라오면 허리도 당연히 만곡을 긋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흉추가 7번이 위로 밀려 올라간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 느낌이 중요한 것은 2번 방석숙제의 핵심적인 목표가 흉추 1~7번이 정렬돼서 제자리를 잡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흉추 1~7번이 제자리를 잡아야 그 위에 있는 경추도 제자리를 잡고, 이 흉추와 경추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도 제대로 풀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이로부터 갈라져 나오는 자율신경도 트이게 되고, 신경이 트이니까 이와 연관돼 있는 기관도 제 기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연관해서 또 하나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흉추 3, 4번이 제자리를 잡으면서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자율신경실조증이라는 것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사지(四肢)와 머리까지 가는 신경이 갈라져 나오는데, 이 신경이 약해지면 사지와 고개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틱이라든지 팔이나 발의 떨림 같은 것은 흉추 3, 4번이 자리를 잡으면 저절로 사라진다. 파킨슨씨병이라는 것도 근본은 흉추 3, 4번이 떠서 손과 발이 떨리는 것이므로 이런 증세가 사라지면 파킨슨씨병도 없게 된다.
  
  평지를 걸을 때 어둔한 느낌이 들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발을 떼는 것이 쉽지 않고, 그래서 빨리 내려가지 못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걷다가 빨리 방향을 바꾸는 것 자체가 어렵고 앉았다가 일어서는 것 자체가 힘든 사람이 있다. 이 역시 흉추 3, 4번이 제자리를 잡으면 신경이 트이면서 중추신경계에서 근육을 통제할 수 있게 되므로 증세가 사라진다.
  
  평상시에 손을 내려뜨리고 있는데도 팔이 떨린다면 이 역시 흉추 3, 4번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다만 숟가락을 들 때처럼 손을 들을 때 덜덜덜 떨리는 것은 이와 상관이 없다. 보통 수전증(手顫症)이라 불리는데, 이는 어깨가 앞으로 틀어져 어깨에서 팔과 손으로 가는 신경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런 경우에는 어개를 바로잡아 주어야 증세가 사라진다. 팔이 떨린다면 이는 그냥 흉추 3, 4번이나 어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현대의학에서처럼 두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2번 방석숙제를 할 때 앞에서 말한 느낌이 오지 않으면 방석의 위치가 높이 올라가 있는 것이므로 밑으로 조금 내려야 한다. 누운 상태에서 허리를 들고 양손으로 방석의 위치를 조정하면 된다. 방석을 제대로 놓으면 방석의 높이가 낮아도 앞에서 말한 느낌이 오게 된다. 그런 느낌이 오지 않는다면 다시 방석의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왜 이 방석숙제가 골반을 올려 주고 허리의 만곡을 긋게 하는 것인지는 역으로 추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고관절이 틀어져 골반이 밑으로 말려 내려가면 허리가 1자가 되면서 흉추 7번이 밑으로 함몰된다는 얘기는 여러 번 했다. 그러면 함몰됐던 흉추 7번이 위로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이때에는 역의 과정이 이루어진다. 허리가 만곡을 긋게 되면서 골반이 정상적인 위치로 오게 되는 것이다.
  
  다음 글은 몸살림운동 홈페이지의 수련 체험담에 올라온 것이다. 모름지기 2번 방석숙제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전형을 보여주는 글이기 때문에 전제를 한다. 이 글을 쓴 분은 자신이 하고 있는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다.
  
  방석숙제의 놀라운 효과(백강, 2006. 9. 11)
  
  
  몸살림운동을 한 지 1년 6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나름대로 팔법과 걷기를 열심히 하며 인체의 원리를 조금씩 이해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석숙제는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팔법과 걷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숙제2번의 효능: 몸살림 홈피 내용
  
  심장이나 폐에 문제가 있거나 어깨가 앞으로 많이 굽으신 분은 방석을 허리 대신 등에 베고 눕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시면 어깨와 등이 앞으로 굽으면서 좁아져 있던 흉곽을 넓혀 주어 심폐기능을 향상시켜 줍니다. 고혈압이 있으신 분과 내분비계통에 문제가 있으신 분도 등에 방석을 대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방석 숙제의 의미를 제 나름대로 해석하여 올리는 것이라 자유게시판에 올리려 하다가 체험에 의한 경험이라 약간 비유가 적절치 않더라도 수련체험담에 올린 점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근자에 다시 방석숙제를 15분 정도 저녁에 매일 해 보니 대체로 지겨운 듯했습니다. 별 효과도 없는 것 같고요(지금은 아픈 것을 못 느껴서 ㅎㅎ). 그러다 방석이 낮아 효과가 없나 싶어 방석을 조금 높여 하니, 이건 또 높아서 긴장감이 풀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방석을 높일 수도 없어 생각해 낸 것이 시간을 5분 더 늘려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 보니 방석 2번을 대고 누워 있으니 발가락까지 저릿저릿하며 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하면서 뭔가 꿈틀거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숙제를 마무리하니 온몸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김철 선생님의 말씀이 연속적으로 떠올랐습니다(기억나는 대로).
  
  1. 1번 방석숙제를 하면 하루 동안 틀어져 있던 고관절과 엉치 등이 스스로 자리를 잡는다.
  2. 2번 방석숙제를 해도 하루 종일 잘못되어 있는 뼈대와 그 기능을 회복시킨다.
  3.대구 특별수련에서: 1번 방석숙제를 하면 허리가 많이 불편한 사람, 다리가 저린 사람은 더 저리다가 1주일에서 보름 정도 지나면 괜찮아진다. 열심히 하세요. 여기서 저리다는 것은 신경이 움직이는 것으로 해석함. 복구를 위해 스스로 꿈틀거려 자극을 줌,
  
  2번 방석숙제를 하다가 다리까지 저릿한 감을 느끼다 아! 방석숙제가 뼈대를 바르게 하는 것과 동시에 중추신경계를 자극시켜 그 잔가지인 말초신경계까지 자가 복구를 시키는구나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 예로 신경이 살아나지 않아 운동력이 저하되고 팔다리가 힘이 없어 운동력이 급격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방석숙제 1, 2번을 시키면 서서히 감각이 살아나며 힘이 생긴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김철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방석숙제가-중추신경계에서 말초신경계, 그 신경계가 오장육부에 영향을 준다는-막힌 것은 풀어 주고 너무 약한 것은 강화시켜 주고 긴장된 것은 풀어 주는 효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침의 작용으로 이해하면 더욱 빠를 것 같아 몇 자 추가합니다. 침법 중 각 장부의 병은 등의 해당 장부와 연결되는 상응점에 침을 놓아야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간이 나쁘면 간유, 담유, 심장이 안 좋으면 심유, 폐유 등, 비위가 안 좋으면 비유, 위유 등입니다.
  
  침놓는 방법은 각 부위에 침을 놓고 침감(신경의 자극을 말함)이 나면 효과가 좋고, 그리고 유침(침을 오랫동안 꽂아 두는 것), 염전(침을 돌려 신경에 강한 자극을 주어 신경이 살아나도록 하는 방법) 등 이러한 침의 자극 방법은 신경이 스스로 자각해 정상적인 활동을 해 우리 몸이 스스로 좋아지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방석숙제는 각 해당 장부에 침처럼 자극을 주는 방법이 아니라, 중추신경계 전체를 자각시켜 모든 신경계의 오류를 복구시키는 방법임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방석숙제는 반드시 필요한 숙제임을 알았습니다.
  
  단순한 방법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네요. 앞으로도 몸살림운동이 어떤 방법으로 제게 각성을 시킬지 계속 정진해 봐야겠네요.
  
  ps 제가 느낀 방석 숙제가 개인적 사견의 경험이며 성급한 판단이면 수련체험담보다 자유게시판에 어울릴 것 갔습니다. 해석의 무리가 있으시면 자유게시판으로 옮겨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동심(動心) : 숙제하면서 통증이 심해질 때 의심하며 중단하는 분들이 참고하셨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백강 : 위 글에서 20분 정도라고 했는데, 계속 꾸준히 하는 경우 10분에서 15분이 가장 적절한 시간대입니다. 참고하세요.
  
  2번 방석숙제를 할 때 팔과 다리까지 저릿하거나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지거나 벌레가 근육 안에서 꿈틀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것은 흉추에서 사지로 가는 자율신경이 풀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요동을 치다가 며칠 지나면 이런 소란스러운 느낌도 차츰 사라진다. 신경이 다 풀려 정상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위에서 "그 예로 신경이 살아나지 않아 운동력이 저하되고 팔다리가 힘이 없어 운동력이 급격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방석숙제 1, 2번을 시키면 서서히 감각이 살아나며 힘이 생긴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라고 한 것이 그 결과를 말해 주는 것이다.
  
  2번 방석숙제를 할 때 가슴이 뻐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동안 움츠러들어 있던 가슴이 펴지는 것이고, 어깨 주변의 근육에 심한 통증까지 오는 것은 앞으로 틀어지거나 처져 있던 어깨가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그 동안 굳어 있던 근육이 풀리면서 약해져 있던 신경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팔과 손, 다리와 발가지 찌릿찌릿해진다는 것은 흉추 7번을 위로 올려주니까 흉추 3, 4번이 자리를 잡으면서 사지로 가는 신경이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런 느낌이 들 때에는 잘못되는 것이 아니라 드디어 그 동안 꾸준하게 해 온 숙제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계속해서 꾸준하게 하면 이런 느낌도 점차 사라지게 된다. 흉추 7번이 자리를 잡고, 그 위에 있는 흉추까지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등이 펴지기 때문에 등이 시원해진다. 그리고 등이 펴지면 그 위에 있는 경추도 제대로 정렬이 되기 때문에 목이 시원해진다. 이는 도리도리 운동을 할 때 대개는 사각사각 하는 소리가 나는데, 이런 소리가 사라져 나지 않는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1번 방석숙제를 할 때에는 밑으로 말려 내려간 골반을 접힌 방석이 지지를 해서 직접 올려준다. 앞에서 허리를 다룰 때 허리가 제대로 서는 것은 골반이 제자리를 잡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천추 위에 놓여 있는 요추라는 것은 골반이 자리를 잡으면 저절로 만곡을 긋게 돼 있다. 허리의 S라인을 형성하는 것은 요추나 요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몫이 아니라 골반의 몫인 것이다.
  
  고관절만 교정하고 나도 허리 아픈 증세가 70% 이상은 없어지게 되는데, 이것은 고관절이 들어가면서 바로 골반이 어느 정도는 자리를 잡게 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처져 있는 엉치를 45도 각도로 눌러 위로 올려주면 요통은 거의 다 사라진다. 그 다음에는 1번 방석숙제를 꾸준하게 해서 골반이 다시 말려 내려가지 않게 해야 한다. 실제로 1번 방석숙제를 꾸준하게 하면 다시 허리가 아파지는 일은 없게 된다. 다시 허리가 아파졌다고 한다면, 그것은 예전의 구부정한 자세로 돌아가 있는 상태에서 숙제를 하지 않아 고관절이 다시 틀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습관적으로 고관절이 틀어지는 사람이 제법 된다. 고관절을 잡아 주어도 얼마 안 있어 또 고관절이 틀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러 번 이런 사태가 반복되는 사람이 어쩌다 하나씩 나온다. 이런 사람은 허리가 1자 정도가 아니라 후만, 즉 뒤로 굽어 있다. 골반이 많이 밑으로 말려 내려가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누워 있을 때 치골이 배보다 밑에 있어야 하는데, 거꾸로 치골이 배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경우도 있다. 골반이 많이 말려 내려가면 치골이 위로 올라오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방석을 접어 치골 밑에 놓고 엉치 밟아 주기를 하면 조금 더 빠른 시간 내에 골반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그리고 평상시에도 늘 신경을 써서 허리를 세우고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고관절이 틀어져 있어 심한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어쨌든 1번 방석숙제를 하면 골반이 제자리를 잡게 되고, 그러면 당연히 허리가 만곡을 긋게 된다. 허리가 만곡을 긋게 되면 함몰돼 있던 흉추 7번이 제자리로 올라가게 된다. 이렇게 1번 과 2번 방석숙제는 모두 결국은 골반과 척추 전체를 제 위치로 돌아가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효과의 정도가 다를 뿐이다. 1번은 허리를 세우는 데 더 큰 효과가 있고, 2번은 등을 펴는 데 더 큰 효과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기본은 어디까지나 골반을 바른 위치로 올려놓는 1번이다. 골반이 똑바로 서야 그 위에 얹혀 있는 요추부터 경추까지 모두 튼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흉추에 문제가 있어 몸이 불편한 사람은 2번을 통해 해결을 보아야 하겠지만, 해결된 후에는 1번 숙제로 돌아가 허리가 다시 구부러지지 않게 해야 한다. 자기 전에 1번 숙제를 하면 그날 일을 하면서 굽었던 허리를 펴 주게 되고, 그럼으로써 그 위에 있는 흉추, 경추도 함께 펴 주게 된다. 척추가 펴지면 척추 주변에 있는 근육도 풀어지기 때문에 그날 쌓였던 피로도 함께 풀리게 된다. 피로라는 것은 근육이 굳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흉추를 다루면서 방석숙제 얘기를 이렇게 길게 한 것은 그 동안 흉추에 대해 할 얘기는 다 했기 때문이다. 다만 흉추를 바로잡는 방법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쓰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방법을 얘기한 것이다. 오장육부와 눈, 코, 귀, 입, 두뇌에 이르기까지 병이 생긴다면 그것은 거의 다 흉추가 틀어져 있는 것이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원인이 된다. 2번 방석숙제를 통해서 흉추가 바로 서면 사람은 대체로 큰 병에는 걸리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발뒤꿈치로 걸어 보자
  
  여기에 추가해 전에 어떤 방식으로 걷는 것이 좋은 걸음걸이인가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는데,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기로 하자. 보행자세가 척추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보행자세가 잘못되는 것은 허리가 굽고 가슴이 움츠러들어 있기 때문이지만, 역으로 걸음걸이의 방식을 바꾸면 허리가 세워지고 가슴도 펴지는 것이다.
  
  전에 마사이족의 걸음걸이는 나쁜 보행자세이지만, 워낙 허리가 튼튼해 나쁜 보행자세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마사이족은 아프리카 동부 케냐와 탄자니아 경계의 가시나무가 많은 초원 지대에 거주하고 있다. 이 초원지대에서는 모래가 많아 정상적인 걸음걸이, 즉 발뒤꿈치로 걷는 것이 불편하다. 발뒤꿈치로 걸으면 땅이 파여 발이 빠지기 때문이다. 이런 모래 지대에서는 발바닥 전체가 동시에 땅에 닿게 해야 지면과 닿는 면적이 넓어져 걷기가 편하다. 해변이나 강가의 모래사장에서 걸어 본 사람은 이런 사정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발이 모래 속에 빠지지 않으려면 발바닥 전체로 걷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런 걸음걸이는 비정상적인 걸음걸이이다. 이런 걸음을 하면 허리가 굽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사이족은 원시의 세계에서 허리가 바짝 서서 건강하게 살고 있으므로 이런 비정상적인 걸음걸이를 해도 허리가 굽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마사이족은 농사는 짖지 않고 유목생활만 하고 있으므로 먹는 것은 모두 고기와 유제품뿐이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성인병이라는 게 나타나지 않는다. 현대의학의 눈으로 볼 때에는 경이로운 일이다. 어떻게 해서 고기만 먹고 사는데도 성인병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것일까?
  
  그래서 자세히 관찰해 보니 마사이족의 걸음걸이가 특이했다. 서양 사람들은 몸이 굽어 주로 앞발바닥으로 걷게 되는데, 이 사람들은 발바닥 전체로 걷는 것이 관찰됐다. 아, 이것 때문에 고기만 먹어도 성인병이 나타나지 않는구나! 마사이족의 걸음걸이이니 마사이워킹(Masai-walking)이라고 부르자. 그리고 사람들이 이미 앞발바닥으로 걷는 데 익숙해져 있어 이런 걸음걸이가 나오지 않는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걸음걸이의 방법만 가르쳐 주어서는 돈이 되지 않으니 돈이 되게 해 보자. 한번 이런 걸음걸이가 나오는 데 도움이 되는 신발을 만들어서 팔아 보자. 이것이 마사이워킹슈즈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과 연결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다.
  
  이 신발 장사한테는 마사이족의 허리가 바짝 세워져 있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서양적 전통에서는 허리 세우는 일 같은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에 썼듯이 서양에서 탄생한 현대의학의 관점에서는 오히려 허리는 굽어 있는 것이 정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허리만 제대로 세우고 살면 절대로 성인병에는 걸리지 않는다. 허리만 세우면 굳어 있던 근육도 풀리고 이에 따라 신경이 트일 뿐만 아니라 공명까지 트여 개운한 몸에 맑은 정신으로 살 수 있게 된다. 서양적 전통에서 태어난 현대의학은 이런 간단한 몸의 원리를 모르고 있는 것이다.
  
  발바닥 전체로 딛는 것은 확실히 앞발바닥으로 딛는 것보다는 좋은 자세이다. 그리고 발뒤꿈치로 딛는 것보다는 훨씬 나쁜 자세이다. 이미 허리가 많이 굽어 있는 사람은 앞발바닥으로 딛고, 덜 굽어 있는 사람은 발바닥 전체로 디디며, 허리가 펴져 있는 사람은 발뒤꿈치로 딛는다. 그리고 역으로 앞발바닥으로 디디면 허리가 많이 굽는다. 도(盜)선생이 들키지 않으려고 허리를 숙이고 살금살금 걷는 것이 앞발바닥으로 걷는 것이다. 또 역으로 발뒤꿈치로 걸으면 허리가 바짝 선다. 옛날에 선비들이 고개 바짝 들고 양반걸음을 걷는 것이 발뒤꿈치로 걷는 것이다. 그 중간이 발바닥 전체로 걷는 것이다.
  
  마사이족은 그들이 사는 지역의 특성에 맞추어 발바닥 전체로 디디며 걷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길이 잘 닦여 있는 지역에서 정상적인 걸음걸이는 발뒤꿈치로 걷는 것이다. 발뒤꿈치로 걷지 못하는 것은 허리가 굽어 있기 때문이다. 흉추와 요추가 만나는 지점 위로 양손을 포개서 뒷짐을 지고 걷는 양반걸음 자세를 정확하게 취하고 걸으면 당연히 발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고 다음에 앞발바닥이 땅에 닿는 정상적인 보행자세가 나온다. 그리고 이런 자세로 걸으면 허리가 바짝 서게 된다. 그리고 허리가 서게 되면 가슴도 자연스럽게 펴진다.
  
  몸의 원리를 전혀 모르고 있고, 더구나 문명의 이기에 파묻혀 살아 몸이 심하게 굽어 있는 서양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발바닥 전체로 걷는 것만 해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도 몸이 심하게 굽어 있는 경우라면 이 보행법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신발을 찾는 사람은 몸이 굽어 있어 불편한 사람이다. 몸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 이 신발을 찾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몸은 아파 죽겠는데 몸의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좋다는 것은 다 해 보려고 한다. 그러나 비싼 돈 들여서 이런 신발을 찾을 필요가 없다. 또한 비싼 돈 들여 좋다는 약 다 사 먹을 필요도 없다. 평상시에 양반걸음만 해도 허리가 서면서 몸이 좋아진다.
  
  사람들의 보는 눈이 신경 쓰이고 왠지 창피해서 뒷짐 지고 걷는 것이 꺼려진다면 발뒤꿈치로 딛는 걸음이라도 걸어 보자. 허리가 굽어 있었던 사람은 우선 엉치가 뻐근하게 아프고 다음에는 허리 근육이 찌르르하게 아플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미 허리가 서 있어 건강한 사람이다. 엉치가 뻐근한 것은 밑으로 말려 내려가 있던 골반이 제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는 반증이고, 허리 근육이 찌르르하게 아픈 것은 그 동안 허리가 굽어 불필요해졌기 때문에 많이 소멸돼 있던 허리 근육이 다시 생기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허리 근육은 근육 강화운동으로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허리가 서면 저절로 필요한 만큼 강화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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