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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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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의 몸살림 이야기〈63〉몸살림의 인체학, 목과 눈•코•귀•입•머리 ③
"우리 것은 좋은 것이야"
목디스크에 대해서는 전에 두 번 정도 다룬 적이 있지만 목에 관해서 얘기하는 김에 다시 한번 점검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전에 목디스크는 없다고 썼더니 댓글로 해부학적 지식도 없는 사람이 함부로 글을 쓴다며 필자에게 면박을 준 사람이 있었다. 의학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무식한 사람이 글을 쓰니 이런 한심한 주장을 하게 됐다는 식의 얘기였다.
현대의학 정규교육 과정에서 가르치는 해부학 책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도 인체에 관한 지식이 잘못돼 있을까 한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인체에 대한 이해가 이렇게 잘못돼 있으면서 어떻게 과학적인 의학이라고 자부하면서 사람의 몸을 다룰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된다. 하기는 필자가 지금 몸살림의 인체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글을 쓰는 이유가 이렇게 잘못된 인체에 대한 지식을 바로잡기 위해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전에 공명에 대해 얘기할 때 현대의학에는 공명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다고 했는데 이런 것이 현대의학의 인체에 대한 이해 정도이다. 공명을 틔우면 바로 얕은 흉식호흡에서 깊은 복식호흡으로 바뀌면서 차가웠던 몸이 뜨거워지고 보름만 몸살림운동의 방석운동과 걷기운동을 하면 떨어져 있던 기운이 다시 살아난다. 그런데 현대의학에서는 호흡에는 흉식호흡과 복식호흡이 있다고 현상만을 나열하고 있다.
공명을 틔우면 변비나 설사, 소화불량, 복통도 사라지는데 이는 하수돼 있던 내장(현대의학에서 내장하수라고 한다)이 공명이 트이면서 제자리로 돌아가고 이에 따라 굳어 있던 내장이 풀어지기 때문이다. 딱딱하게 굳어 있는 내장은 자기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데 공명을 틔워서 제자리로 돌아가니 굳은 것이 풀리면서 제 기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위가 아픈 것은 위가 하수돼서 굳어 있기 때문인데 병원에 가면 헬리코박터균 때문이라고 하면서 약을 권한다. 이 약 아무리 먹어 보아야 하수된 위가 제자리로 돌아갈 리가 없다. 또는 위가 하수돼 아파 죽겠는데 진단해 본 결과 아무런 수치도 안 나오는데 이상하다는 식으로 쳐다본다. 꾀병 부리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공명을 쳐서 또는 스스로 공명을 위로 끌어당겨서 틔우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아예 이에 대한 개념은 없다. 그냥 약이나 먹이고 수술이나 하라고 한다.
또 "세계에서 가장 팔리는 책으로 의학계 최고의 해부학 교육 ATLAS로 평가받고 있다"(도서출판 정담 편집부)는 Atlas of Human Anatomy(Third Edition)를 번역한 <원색 인체해부학>(도서출판 정담, 2004)을 쭉 살펴보면 이런 책이 몸의 원리를 얼마나 알게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인체의 신비전에서 보여준 인간에 대한 개념이 이 책에도 그대로 들어 있다. 머리부터 다리까지 각 부위별로 뼈와 근육, 신경, 혈관 등의 모습을 엄청 자세히도 그려 나열해 놓았다. 그런데 이렇게 나열해 놓은 그림을 엮어 주는 원리가 보이지 않는다. 흉식호흡이나 복식호흡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것이 중요하고 원인이 되고 어떤 것이 덜 중요하고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이 없다. 이런 정도는 외워 두어야 각 부위별로 수술할 때 도움이 된다는 의도가 보일 뿐이다.
예컨대 필자는 독맥을 얘기한다. 우리 몸에는 365경락이 있다고 하는데 그 365개를 다 알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이런 경락을 통솔하는 맥, 바로 독맥이다. 그 맥은 귀 위, 귀, 밑, 팔뚝 아래, 견갑골 밑, 요추 1번 옆, 엉치 옆, 허벅지, 종아리 등에 8개가 있다. 이 맥만 제대로 알면 건강과 질환의 문제는 다 풀린다. 이렇게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이 구별돼야 한다. 우리 몸은 전체가 하나를 이루고 유기체로서 관계를 이루고 있는데 현대의학의 해부학 책에는 이런 이해가 완전히 결여돼 있다. 삼겹살, 갈매기살, 목살처럼 부위별로 나열만 하고 있다.
게다가 오류가 너무나 많다. 두개골과 붙어 있는 목뼈가 1자로 그려져 있고 가슴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흉추도 모두 1자로 돼 있다. 이것은 죽어 있는 사람의 모습이거나 최소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다. 사람이 죽기 직전에는 이렇게 척추가 1자 모양이 되면서 밑으로 가라앉아 손바닥을 허리 밑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다. 살아 있는 사람은 아무리 허리가 굽어 있어도 밀어 넣으면 들어가기는 한다. 살아 있는 건강한 사람의 목은 뒤로 C자를 그려야 하고 역시 살아 있는 건강한 사람의 흉추는 7번에서 변곡점을 이루어 완만하게 위로 굽어야 한다.
또 얼굴에 있는 기관에서 경추로 가는 신경은 모두 왼쪽 귀 위를 지나가야 하는데 어떤 것은 오른쪽으로 지나가는 것으로 그려 놓았다. 눈, 코, 귀, 입, 얼굴로 가는 신경은 모두 귀위독맥을 거쳐 귓바퀴를 돌아 경추의 왼쪽으로 들어간다. 이들 기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목이 틀어져 신경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이런 상식 자체가 없기 때문에 신경이 어디로 가는지를 잘못 그려 놓은 것이다.
현대의학의 해부학적 지식이라는 게 이 정도의 수준이다. 이 정도의 해부학적 지식을 배운 사람들이 정규 교육과정을 마쳤다고 자랑하고 있다. 오히려 제도권의 정규교육이라는 것이 모두 옳은 것인가에 대해 한번 깊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규교육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 시대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고려시대의 정규교육은 두 가지가 혼용되고 있었다. 불가에서는 불교 경전을 가르쳤고 유가에서는 유교 경전을 가르친 것이다. 유교 경전을 공부한 사람은 문과 시험을 봤고 불교 경전을 공부한 사람은 승과 시험을 치렀다.
고려 말기, 부패하고 타락한 불가에 신물이 난 성리학자들이 조선을 세우면서 불가는 정규교육에서 퇴출되고 유가 중에서도 신유교인 주자학적인 유가만이 정규 교육과정으로 인정을 받았다. 심지어 명나라에서 유행한 육상산(陸象山)의 양명학적인 유가조차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릴 정도였다.
또 시간이 흘러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는 유가가 정규 교육과정에서 퇴출되고 유럽식 학문이 정규 교육과정의 주류를 이루게 됐다. 지금은 그래도 "우리 것은 좋은 것이야" 하는 소리도 할 수 있게 됐지만 1960~70년대 근대화의 시대에는 근대화, 바로 서양화가 전 사회적 차원에서 목표로 추진됐다. 이에 따라 정규교육 역시 서양 따라잡기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에서는 유가가 봉건윤리로 격하되고 마르크스•레닌주의가 교육되다가 주체사상이 만들어진 뒤 이를 기초로 모든 학문체계를 변경시켜 버렸다. 북한 인민이 헐벗고 굶주리는 것은 이 저급한 사상체계에 따라 정규교육이 이뤄지고 있고 그에 따라 사회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정규교육은 잘못된 것만 골라서 한다고 하면 조금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거의 그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도 1970~1980년대 운동의 시대에 마르크스•레닌주의가 광범위하게 보급되면서 좌파가 형성됐고 이는 예컨대 역사학계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심지어 국사 교과서에 예전에 없던 자본주의 맹아론까지 실리게 됐다. 자본주의 맹아는 유럽의 몇몇 나라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일본의 좌파 학자들은 자기 나라에도 자본주의 맹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자본주의로의 이행이 타율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율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역사학계에 좌파가 존립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조선 후기에 상업자본과 부농의 형성에 따라 자본주의 맹아가 존재했다고 주장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학문의 다양성이 존재할 수 있게 됐다는 측면에서 볼 때 아주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는 냉전 논리에 따라 우파적인 방법론만이 생존할 수 있었는데, 이는 학문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사람들로 하여금 극히 좁은 시야에 묶이게 했기 때문이다. 이제 학문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고 이는 학문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영화가 검열에서 자유로워짐으로써 꽃을 피워 인도를 제외하고는 자국 영화 관람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됐듯이 말이다.
영화가 할리우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듯이 학문도 서양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우리 것을 세워야 한다. 우리 것을 세운다고 해서 서양 것을 배척하자는 것은 아니다. 남의 것을 배척하면 스스로 폭이 좁아지게 된다. 서양 것을 두루 포괄하면서 그것을 감싸 안고 훨씬 더 폭넓은 세계를 형성해야 한다. 그리고 이는 사람들을 널리 이롭게 하는 방향에서 세계평화와 인류의 공존공영에 이바지하는 것이 돼야 한다.
좌(左)나 우(右)라는 말은 서양 모더니즘의 산물이다. 서양에서도 프랑스혁명 이전에는 좌나 우라는 개념이 없었다. 이분법적인 모더니즘 철학의 영향 하에서 좌파와 우파의 개념은 프랑스혁명 당시 급진파가 왼쪽에 온건파가 오른쪽에 앉으면서 성립했다. 그리고 그 개념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고 행동하게 됐던 것이다. 물론 유럽을 제외한 다른 어느 지역에도 유럽의 영향력이 미치기 전에는 이런 개념이 없었다. 유럽이 세계를 제패하고 영향력이 커지면서 좌와 우라는 사고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 좌가 지배하는 나라에서는 좌를 정규 교육과정으로 삼았고 우가 지배하는 나라에서는 우를 정규 교육과정으로 삼았다.
우리가 겪고 있는 좌우 대립의 갈등이라는 것도 이러한 좌와 우의 사고를 우리가 받아들였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우파적인 사고는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개항한 후 밀려들어 왔고 좌파적인 사고는 일제 강점기에 1917년 러시아 프롤레타리아혁명 이후 처음에는 독립운동의 방편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나중에 좌파는 정말로 소비에트혁명을 목표로 하는 세력으로 성장했다. 1950년 6.25전쟁 이후 좌파는 우파에 의해 싹쓸이됐는데 유신독재 때부터 다시 살아나기 시작해 1980년대에는 주체사상을 믿는 좌파까지 대량 생산됐다. 독재는 더 엄혹해지고 탄압은 더 극심해지자 기존의 우파적인 방식에 의한 민주화운동으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유신독재 시기에 마르크스•레닌주의적인 좌파의 싹이 텄는데, 광주민주화운동을 경험하고 전두환 시절의 극심한 탄압을 겪자 좌파는 대학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졌다. 그리고 드디어 학생운동가 중에는 북한 방송을 듣고 운동을 하는 주사파가 득세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때 형성된 좌파도 이제 나이를 먹어 사회에서 중견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의 주축적인 사회세력으로 성장해 정권까지 잡게 됐다. 오히려 독재의 편에 섰던 우파가 정권에서 밀려나 야당으로 전락한 지 10년 가까이 됐다. 20~30년 전의 독재•반독재의 싸움이 좌파•우파의 싸움으로 바뀌어 진행되고 있다. 그 전선은 지역주의와 겹치면서 동(東)과 서(西)의 싸움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좌면 어떻고 우면 어떤가. 국민들 몸 건강하고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좌든 우든 같은 민족인데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이 치열한 국제 경쟁사회에서 한민족이 생존하고 번영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아야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IMF사태 이후 양극화가 심해져 절대빈곤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는 좌든 우든 모두 동의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좌든 우든 상당한 공동의 목표가 있는 것이고 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서는 합심해서 일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서로 핏대만 올리지 말고 정략적으로만 대하지 말고 민족의 역량을 강화하고 절대빈곤을 타파하기 위해 손을 맞잡고 밤을 새우면서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야 한민족도 주변부의 끌려가는 민족에서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 가는 위대한 민족이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이제는 우리 스스로 앞장서서 인류의 좋은 표준을 만들고 이를 실행함으로써 인류의 모범이 되고 그럼으로써 이 세상을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자기 배 불리기에만 급급해 남을 핍박하고 잇속만 챙긴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힘에 눌려 하는 수 없이 겉으로는 따라가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저런 나쁜 놈 하면서 불복한다.
우리 한민족은 "널리 사람들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기초로 조선을 건국했다. 구한말 이후 모더니즘으로 무장하고 먼저 산업화에 성공한 제국주의 나라의 침탈로 강점을 당하고 했지만 최초의 건국이념을 잊어 버려서는 안 된다. 홍익인간의 넓은 틀로 세상을 보아야 일제 강점기 때 동방의 등불은 현시점에서 인류의 등불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된다.
어쨌든 이렇게 정규교육이라는 것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또 그 사회가 어떤 코드의 문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현재의 모든 정규교육은 미래에 모두 바뀌기 미련이다. 미래에 바뀌지 않을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하면 지나친 말이 되겠지만 거의 그 정도로 사람의 생각은 바뀌게 마련이다.
의학이라고 해서 안 바뀐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현대의학은 유럽 근대의 산물이다. 철학적으로는 데카르트와 그의 후예들에게 영향을 받아 이분법에 따라 사람의 몸을 보고 있고, 경제학적으로는 아담 스미스와 그의 후예들의 영향을 받아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에 기초하고 있고, 여기에 첨단 과학기술과 접목하면서 더욱더 자본주의적인 상술의 논리를 따라가고 있다. 이것이 현대의학이다.
이런 방식이 영원히 갈 것이라고 보아서는 안 된다. 자본주의 경제원리가 기존의 권력 현상에 기초한 경제원리보다는 훨씬 효율적이지만 공동체성의 결여, 바로 너무나 비인간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에 여기에도 보완돼야 할 점이 많이 있다. 공산주의는 공동체성만 보고 권력의 자의적인 개입이 얼마나 비효율성을 낳는지 보지 못해서 망하고 말았지만, 신자유주의는 권력의 개입에 의한 비효율성에만 초점을 맞추어 시장원리의 우월성만 보고 있고 공동체성의 결여 문제 같은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이런 원리에 따른 운영체계가 얼마나 오랫동안 대다수 사람들의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분명히 목디스크는 없다
목디스크 얘기를 하다가 삼천포로 빠지고 말았다. 목디스크 문제를 얘기할 때에도 가장 중요하게 짚어야 할 부분이 현대의학에서는 원인과 결과의 관계의 파악에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의학은 우리 몸의 전체적인 원리를 보지 못하니 각 부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만성신부전증을 한 예로 들어 보자.
현대의학에서는 만성신부전의 3대 주요 원인으로는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이 있고 그 외에도 만성신우신염, 다낭성신장병, 신결핵 등이 있다고 본다. 당뇨병의 경우 당뇨 조절의 실패로 인한 합병증으로 모세혈관에 변화가 생겨 단백뇨가 심해지고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하며 부종과 고혈압이 발생한다고 본다. 고혈압은 합병증으로 단백뇨, 신부전 등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만성 사구체신염은 오랜 기간 지내면서 신장 손상이 진행됨으로써 만성 신부전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신부전증은 공명이 막혀 신장이 처짐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다. 오른쪽 고관절이 틀어지든지 치골이 틀어져 고관절도 한께 틀어져 있을 때 몸을 심하게 굽히고 살면 공명이 막히면서 오른쪽 신장이 밑으로 처진다. 이때 신장이 방광을 누르면 오줌이 자주 마렵고 찔끔찔끔 싸는 빈뇨 증세가 온다. 또 신장이 방광을 누르면 방광은 거꾸로 신장을 누르게 된다. 서로 누르고 눌리는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신장이 눌리면 신장은 근육으로 돼 있으므로 굳게 된다. 신장 근육이 굳으면 신장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신부전증의 원인이다. 그렇다면 신부전증은 공명을 틔우고 몸을 쭉 펴면 쉽게 낫는다.
그런데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는 신부전증의 3대 주요 원인을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이 있다고 본다는 데 있다. 당뇨병은 백 프로 오른쪽 고관절이 틀어져 흉추 11번이 틀어진 사람한테 오는 것이다. 신장 또한 고관절이 틀어지면서 처지는 것이다. 신부전증과 당뇨는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아니라 동일한 원인에서 오는 두 가지 결과인 것이다. 고혈압도 마찬가지다.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아니라 동일한 원인에서 오는 두 가지 결과인 것이다. 사구체신염이라는 것은 신장이 처져 굳어 있다가 부어 있게 된 것을 말한다.
누차 하는 얘기지만 이렇게 현대의학은 동일한 원인에 의해 오는 여러 가지 증세를 한 증세가 다른 증세의 원인인 것처럼 잘못 보고 있다. 비만을 만병의 원인인 것처럼 보는 것도 똑같은 착각에 의한 것이다. 복부비만이든 전신비만이든, 심지어 요즘 젊은 아가씨들로 하여금 많이 스트레스 받게 하는 허벅지비만(이런 표현 자체가 한심한 발상이다. 고관절이 틀어져 엉덩이의 살이 허벅지로 내려온 것인데, 이것이 무슨 비만인가. 허벅지가 굵은 사람은 엉덩이가 없다. 허벅지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고관절만 들어가면 바로 2~3인치는 줄어들고 한 달만 지나면 원래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간다)까지도 모두 고관절이 틀어져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고관절이 틀어져 있으니 몸이 비뚤어져 이런저런 병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비만인 사람이 비만이 아닌 사람보다 이런저런 질환이 더 많이 나타나니까, 이것을 보고 비만 때문에 이런저런 병이 생긴다고 보는 것이다. 확실히 통계적으로 보면 비만인 사람이 비만이 아닌 사람보다 더 많은 질환에 시달린다. 비만인 사람은 모두 고관절이 틀어져 있고, 비만이 아닌 사람은 고관절이 틀어져 있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 당연히 비만인 사람이 아닌 사람보다 병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 그런데 비만 때문에 만병이 온다고 한다.
이런 것이 현대의학의 소위 통계학적 방법론의 취약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실은 아무런 직접적인 관계도 없는 것인데, 통계적으로 보면 서로 상관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현대의학이 보는 방법은 이렇게 비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관절이 아픈 사람은 날씨가 차가워지는 환절기가 되면 뼈마디가 더 쑤시고 아픈 경우가 많다. 이것은 통계적으로 맞다. 이때 이 관계를 가지고 현대의학은 관절이 더 아파지면 날씨가 차가워진다고 결론을 내린다. 통계학적인 방법은 이렇게 거꾸로 된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한다. 동일한 날씨에도 관절은 더 아팠다 덜 아팠다 할 수 있다. 관절이 더 아프다고 해서 날씨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현대의학은 관절이 아파지니까 날씨가 차가워진다는 결론을 내린다.
목디스크를 보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현대의학은 목디스크에 문제가 생겨 등도 당기고 팔도 저리다고 말한다. 그래서 결론은 심한 경우에는 목디스크를 갈아 끼우라고 하는 것이다. 마치 하리디스크가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게 한다고 보는 것과 똑같은 방식이다. 다만 허리디스크는 잘라 내라고 하지만 목디스크는 갈아 끼우라고 하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목디스크도 고관절이 틀어져서 오는 것이다. 고관절이 틀어져 골반이 밑으로 말려 내려갔고, 이것 때문에 흉추 7번이 밑으로 함몰되고 또 이것 때문에 등이 굽었다. 등이 굽으니까 목을 잡아당기고, 목이 당기면서 접질리게 된다. 목뼈가 접질리면 허리디스크와 마찬가지로 목디스크도 삐져나온다. 때로는 목디스크의 일부가 엑스레이를 촬영할 때 보이지 않게 되기도 한다. 그러면 목디스크가 퇴행했으니 이걸 갈아 끼워야 한다고 말한다.
목이 접질려 있으니 목 근육이 굳어 신경을 누르고 신경이 눌리니 아프다. 아프니 목을 돌릴 수가 없게 된다. 목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목이 아픈 것이 아니라 목 근육이 굳어 신경을 누르니 아픈 것이다. 목이 아픈 사람의 목 근육을 만져 보면 딱딱하게 굳어 있다. 굳어 있는 근육을 눌러 보면 자지러지게 아파한다. 무슨 통증을 인지하는 세포 같은 것이 있어서 아픈 것이 아니라 굳어서 신경이 눌려 아픈 것이다.
굳은 것이 오래 가면 붓는다. 이 원리도 간단하다. 굳어 있으면 우리 몸은 자구책으로 피를 많이 보낸다. 면역체계가 발동하기 때문이다. 피에 들어 있는 백혈구나 온갖 면역세포를 집중적으로 부어 있는 곳으로 보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피가 많이 몰려서 붓는 것이다. 또 피가 많이 몰리면 열이 난다. 열이 나면 이를 식히기 위해 물을 보낸다. 물이 차는 것이다.
현대의학에서는 물이 차는 것이 우리 몸의 자구책이라는 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물이 차는 것 자체를 이상이 생긴 것으로 알고 주사기로 물을 빼낸다. 기껏 자구책으로 보내 놓은 물을 빼내는 것이다. 그러면 몸은 어떻게 하겠는가. 다시 물을 보내야 한다.
물을 빼내는 것이 아니라 틀어진 뼈대를 바로잡아야 한다. 틀어진 뼈대가 잡히면 근육이 풀어지고 그러면 통증이 사라진다. 통증이 사라지면 몰려 있던 피가 철수하고 피가 철수하면 열이 내린다. 열이 내리면 모여 있던 물도 철수하고 만다. 이렇게 원리는 간단한 것이다. 다만 목 근육은 굳어도 물이 차는 데까지는 진행되지 않는다.
등이 당기고 아픈 것은 목디스크 때문이 아니라 등이 굽고 틀어져서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목디스크 증세가 있는 사람의 등을 한번 눌러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모든 근육은 부드러운 연성근육이어야 통증이 없다. 그런데 이 증세가 있는 사람은 등이 콘크리트 바닥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다. 손가락으로 세게 눌러도 들어가지를 않는다. 허리디스크가 있는 사람의 다리가 당기고 아픈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허리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다리가 당기고 아픈 것이 아니라 고관절이 틀어져 다리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에 아픈 것이다.
팔이나 손이 저린 것은 이곳으로 신경이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경이 통하지 않는 것은 뼈대가 틀어지고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흉추 3번과 4번 사이에서 사지(四肢)로 가는 신경이 갈라져 나오는데 이곳이 잘못되면 신경이 막혀 손과 발이 저리게 된다. 파킨슨씨병이 있는 사람이 팔과 다리를 떠는 것은 이 지점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지점을 바로잡아 주면 떨리는 증세는 바로 사라진다.
다음으로는 어깨가 틀어지면 팔과 손으로 가는 신경이 약해지면서 팔이 저릴 수 있다. 틀어지면 굳고 굳으면 신경이 약해지는 것이다. 신경이 약해졌을 때 저리고 아프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 손목이 틀어져 손이 저릴 수도 있다. 몸의 문제는 모두 이렇게 틀어져서 생기는 것이다. 목디스크가 퇴행하거나 신경을 눌러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틀어져서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현대의학에서 목디스크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면 마치 소설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도 소설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틀린 얘기도 맞는 얘기로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런데 소설이 현실에 적용되고 있다. 틀린 얘기가 맞는 얘기로 둔갑하고 있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말이다. 그러니 이를 두고 21세기 최첨단 과학기술 시대의 패러독스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역설을 바로잡는 게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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