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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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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의 몸살림 이야기〈58〉몸살림의 인체학, 고관절 ④
어떤 상태가 건강한 것인가?
몸살림운동의 이범 대표님이 수련장에서 강의할 때 필자와 만나는 과정에 대해서 자주 하는 얘기가 있다. 이 대표님은 자신이 평상시에 굉장히 건강하다고 믿었다고 한다. 1주일에 북한산에 두 번 정도, 어떤 때는 매일 올라가기도 했으니 운동 열심히 했고, 산에 오를 때면 다른 사람들은 입을 벌리고 헐떡거리면서 숨을 쉬는데 본인은 코로만 숨을 쉬는데도 호흡이 상당히 안정돼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평지에서는 안 그런데, 그러니까 계단을 올라갈 때에는 숨도 차고 힘도 드는데, 산에만 가면 별로 힘이 들지 않아 오르고 내리는 것이 조금 과장을 하면 거의 날아다니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술도 세서 소주 서너 병을 마시고도 끄떡없이 밤늦게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취하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자세가 흐트러져 택시를 타고 가도, 본인은 똑바로 걸어서 꼭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본인과 1 대 1로 술을 대작하면 대개는 상대방이 토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고 한다.
본인은 산도 잘 타고 술도 잘 마시고 특별히 크게 아픈 데도 없으니 건강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책을 한 권 쓰기 위해 시골 마을에 가서 한 달가량 머물고 온 후 갑자기 몸이 탈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컴퓨터 앞에서 한 시간만 앉아 있어도 목과 등이 아파서 더 이상 일을 하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한잠 자거나 쉬고 나면 좀 괜찮아져서 다시 일을 했다고 한다. 해야 할 일은 많아 장시간 쉴 수도 없었고, 그래서 이런 과정이 계속 반복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는 목을 전혀 돌릴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등짝은 조이고 목을 돌리려고 하면 너무나 아파 돌릴 수가 없으니 죽을 맛이었다고 한다. 이때 우연히 필자의 제자 두 분을 만나 교정을 받았는데, 이 두 분이 본인의 등짝이 콘크리트처럼 굳어 있어 도저히 풀 수가 없다면서 항복을 선언했다고 한다. 그만큼 등이 심하게 굳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자 분의 소개로 필자와 인연이 맺어졌다. 그리고 지금은 함께 몸살림운동을 하게 됐다. 제자 분이 해결해 주었더라면 필자와 만날 일도 없었을 텐데, 인연이라는 것은 원래 이렇게 우연히 이루어지는 법이다.
이 대표님이 강의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운동 많이 하면 건강해진다는 잘못된 서양식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산에 그렇게 열심히 올라가면서 운동해 보았자, 병이 안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를 찾아오는 분들 중에는 헬스클럽이나 에어로빅 강사, 요가원 원장 같은 분들도 많다. 운동에는 도사인 이런 분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고관절이 틀어진 상태에서 매일 열심히 무리한 동작=운동을 하다 보니 몸이 완전히 틀어져 아파서 못 견디기 때문이다.
다음은 손용환 님의 경험담인데, 밑줄 친 부분을 보면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운동과 건강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손용한 님은 올해 5월에 고급반 수련과정을 수료하고 부산 몸살림운동 지역동호회에서 운동을 가르치고 있다.
7월 25일 오후 5시쯤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앞에서 언급한 정순화 보험설계사다.
"실장님! 오늘 저녁에 시간 있으세요?"
"예, 시간은 괜찮습니다. 무슨 일 있으세요?"
"제 동생(정영화, 49세, 창원에서 제조업체 사장)이 실장님을 한번 만나려고 합니다."
사연인즉 정순화가 교정을 받고 나서 효과가 좋으니까 동생인 정영화에게 이야기를 한 모양이다. 그러자 평소 허리가 불편하던 동생이 부산 오는 길에 한번 나를 만나 보고 싶다고 해서 전화를 한 것 같았다.
6시 30분쯤 되니까 양복 입은 신사 한 분이 사무실로 들어와 정순화 씨를 찾았다. 동생 분이었다. 진해에 있는 공장에 들렀다가 바로 이곳으로 달려왔다고 한다. 그 분 하는 말을 정리해서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저는 나름대로 건강관리를 위해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 있는 러닝머신으로 하루 30분씩 뛰고 있고, 철봉에 거꾸로 매달리기, 골프 등으로 몸을 단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로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겨서 다리에 힘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양쪽 다리에 점점 더 힘이 가지 않고 따로 노는 것 같습니다. 오래 앉아 있지도 못하고 몸을 앞으로 숙이기도 힘든 상태입니다. 열심히 운동하는데도 근육은 점점 약해지는 것 같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요추협착증이라면서 수술을 권하더군요.
특히 점심식사 후에 잠깐이라도 한숨 자지 않으면 도저히 운전을 못할 정도로 졸음이 몰려옵니다. 수술을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누님이 실장님을 한번 만나 보라고 해서 왔습니다."
그래서 자기 몸은 자신이 치유한다는 몸살림운동의 취지를 간단히 설명해 드리고 반듯하게 눕게 하고 확인해 보니 양쪽 고관절이 틀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양쪽 고관절을 바로잡고 엉치 올리고 흉추를 잡았다.
신장과 대장 쪽을 눌러 보니 통증이 온다고 했다. 공명을 틔우고 그 자리를 다시 한번 눌러 보니 통증이 사라졌다면서 신기해했다. 허리를 뒤로 앞으로 숙이고 젖혀 보더니, "훨씬 부드러워졌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한다.
방석숙제와 걷기숙제를 열심히 하면 다 나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종이에 방석숙제 하는 모양을 그림 그리면서 열심히 적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이틀 뒤 정순화 씨가 오더니 말을 전해 준다. 동생한테 전화가 왔는데 감사하다는 말을 꼭 좀 전해 달라고.
중요한 것은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운동을 적당히 하는 것이다. 필요한 운동이란 굽어 있는 몸을 펴고 굳어 있는 근육을 풀어 주는 것을, 적당히란 풀어 주는 운동을 해서 풀어졌던 근육이 다시 굳지 않을 만큼만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외의 운동은 건강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운동 자체를 즐기기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이다. 즐기기 위한 운동이 아닐 경우에는 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무슨 운동을 하던 근육은 굳게 된다. 심지어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사무적인 일만 해도 허리와 등과 목과 팔과 손이 굳는다. 하물며 육체노동을 할 경우에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근육은 풀어져 있는 상태에서 굳으면서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풀어져 있는 상태에서만 다시 굳으면서 신체 부위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우리가 일을 하고 나서 피로를 느낀다는 것은 근육이 굳어서 더 이상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 상태가 돼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상태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쉬는 것이다. 쉬고 나면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휴일이라는 게 왜 있는가? 쉬라는 것이다. 쉬면 어떻게 되는가? 피로가 풀린다. 새로 일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도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피로가 풀린다는 것은 굳어 있던 근육이 풀어져서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근육은 힘을 주면 단단하게 굳는다. 반대로 힘을 빼면 부드럽게 풀어진다. 오랫동안 힘을 주고 있으면 힘을 빼도 바로 풀리지 않는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풀리게 된다. 너무나 간단하고, 그리고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상식적인 원리다. 이는 운동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운동을 하고 나서 지쳤다는 것은 더 이상 힘을 쓰기가 어려울 만큼 에너지도 고갈됐고, 더 중요한 것은 근육이 굳어서 다시 굳고 펴고 하는 운동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일을 하고 나면 근육이 굳어 있다. 다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근육을 풀어 주는 것이다. 쉬어야 근육이 풀어진다. 그런데 일이 끝나고 나서 또 근육을 굳히는 운동을 한다. 이것이 정말로 필요한 일일까? 아니다. 이와는 정반대로 근육을 풀어 주는 운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서양식 사고는 또 근육을 굳히는 운동을 하라고 한다. 그래야 건강해진다고 한다. 이는 단단한 근육이 건강을 상징한다고 믿는 어리석은 서양문화의 이데올로기일 뿐이다. 사람 죽이는 전쟁을 즐기는 람보 같은 이들이 강성근육(强性筋肉. 딱딱한 근육)을 발달시켜 더 큰 힘을 내서 사람을 더 잘 죽이기 위해서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누차 하는 얘기이지만 우리 조상님들은 근육을 강화해야 건강해진다고 보지 않았다.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야 건강해진다고 보았다. 이것이 맞는 것이다. 뼈대가 바른 위치에 있고, 그래서 근육이 풀려 있고, 또 그래서 신경이 확 트여 있어야 건강해진다고 보았다. 뼈대가 바른 위치에 있으면 연성근육(軟性筋肉. 부드러운 근육)이 발달하고, 이런 상태에서 바른 자세는 나오는 것이다.
필자가 자기 전에 방석숙제를 하라고 권하는 것은 이렇게 하면 척추가 쭉 펴지면서 척추 주변의 근육도 풀어져서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하루 동안 일하면서 쌓였던 피로가 순식간에 가신다. 사실 일을 하면서 제일 무리가 가는 곳은 손이나 발보다는 허리와 등이다. 손이나 발은 진화의 과정에서 원래 많은 운동을 감당할 수 있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뼈대가 어긋나서 근육이 굳은 것이 아닌 한 특별히 풀어 줄 필요도 없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노동이라는 것이 모두 허리와 등을 굽히고 하게 되었다. 하루 종일 몸을 굽히고 일하고 나서는 이를 풀어 주어야 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이것을 모르고 있다.
방석숙제는 10~15분만 하라고 해도 이것을 하면서 잠을 자게 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하루 동안 쌓였던 피곤이 싹 풀리면서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드는 것이다. 이렇게 잠이 들고 나서 뒤척이지 않고 한 자세로 계속 잔 사람은 다음날 허리가 무지무지하게 아프게 된다. 15분 이상 하면 다시 근육이 굳게 되어 신경을 누르게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근육을 푸는 것조차 많이 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적당히 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하물며 근육을 굳히는 운동을 많이 해서 좋을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필자는 건강을 위해서 하는 근육을 굳히는 운동은 백해무익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유행하고 있는 운동은 온통 서양에서 들어온 근육을 굳히는 운동뿐이다. 양반걸음은 가장 좋은 운동이었지만, 지금은 유교문화가 깡그리 부정되면서 이 좋은 운동마저 홍수에 휩쓸려 사라져 버렸다.
다만 즐거워서 하는 운동은 몸을 펴게 하기 때문에 괜찮다. 사람이 즐거우면 몸이 펴진다. 상심하면 몸이 오그라든다. 펴지면 좋은 것이고 오그라들면 나쁜 것이다. 즐거워서 하는 운동은 약이 되지만, 건강을 위해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억지로 하는 운동은 약이 아니라 독약이 되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축구를 즐기라고 했는데, 맞는 말이다. 즐겁지 않은데 선수이기 때문에 억지로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몸만 망치게 된다. 축구도 즐기면서 기분이 좋아 몸이 펴진 가운데 하면 잘하게 되는 것이다. 무엇이든 신이 나야 잘할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운동은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것이라는 잘못된 서양식 통념은 깨져야 한다. 이 대표님이 건강하다고 생각할 때 갑자기 목을 전혀 돌리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증세가 왔는데, 이때 병원에 갔으면 아마 심각한 목디스크라고 하면서 연골을 갈아 끼워 주어야 한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필자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는 목디스크 수술을 하라고 한다고 사색이 돼서 호소를 하는데, 이는 모두 등이 굳어서 목까지 굳어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대표님도 마찬가지였다. 이 대표님의 경우 왼쪽 고관절이 틀어진 상태에서 오랫동안 등을 구부리고 컴퓨터를 가지고 일을 했기 때문에 등이 심하게 굳어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한 달간 앉은뱅이책상 앞에서 역시 심하게 구부리고 글을 썼기 때문에 마침내 등이 콘크리트 바닥처럼 굳어 버린 것이다. 등이 굳으면 그 위에 있는 목도 굳게 된다. 현대의학에서는 목디스크 때문에 등도 아프고 팔도 저리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관계를 완전히 거꾸로 보고 있는 것이다. 등이 굽고 굳어서 목을 잡아당기니까 목까지 잘못되는 것인데, 거꾸로 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시작은 고관절부터 틀어졌기 때문이고.
이런 상태인데 목디스크를 갈아 끼워 주는 수술을 한다고 해서 해결이 되겠는가. 원인, 결과의 관계를 거꾸로 본 가운데 결과의 해결도 자연적인 방법이 아니라 인공적인 방법으로 하고 있다. 완전히 잘못된 발상이다. 사실 현대의학의 수준 자체가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필자가 이 대표님께 해 드린 것은 틀어져 있던 고관절을 쳐서 바로 들어가게 하고, 밑으로 처져 있던 엉치를 손바닥으로 눌러서 올려 주고, 틀어져 있던 흉추를 엄지손가락으로 눌러서 펴 주고, 삐고 접질린 목을 돌리고 툭 쳐서 바로잡아 주었을 뿐이다. 이렇게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이면 된다. 수술하기 위해서 검사하고, 마취하고, 찢고, 갈아 끼우고, 꿰매고, 약 먹고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하고 나서 이 대표님은 바로 목을 돌릴 수 있었고, 본인 얘기를 그대로 옮기면 필자와 헤어져서 문밖에 나갔을 때 몸의 상태를 <몸의 혁명> 부록에서 "먹구름이 가셨다"는 말로 표현했다. 그때 태풍이 오고 있어 하늘이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세상이 그렇게 맑게 보일 수가 없었다고 한다. 눈이 훤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면서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이 대표님은 그때의 감동이 지금 몸살림운동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수술 얘기가 나왔으니 다른 길로 새는 것 같지만 조금 더 해 보기로 하자. 몸살림운동에 수련을 하겠다고 오는 사람 중에 수술 날짜를 잡았다고 하거나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목디스크뿐만 아니라 근골계통에 대해서만 말하면 제일 많은 것이 허리디스크, 척추강협착증 등 요통 관계, 퇴행성관절염, 오십견, 발목건초염, 각종 인대파열 같은 것이 있는데, 모두 수술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그냥 간단하게 뼈대만 잡아 주고 본인이 운동해서 근육을 풀어 주기만 하면 정상으로 회복되는 간단한 증세인 것인데, 왜 그렇게 병원에서는 무조건 수술을 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답답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이 역시 과학을 자처하는 현대의학이 실은 공중누각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부 사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다 의술(醫術)이 인술(仁術)이 아니라 상술(商術)이 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암 중에서 유방암 완치율이 가장 높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암이 아닌데 수술을 했기 때문이다. 몸이 틀어진 상태에서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처지고 여기에다 앞으로 틀어지기까지 하면 가슴의 근육이 밀리면서 포도송이 모양이 되는데, 이것을 보고 유방암이라고 하면서 수술을 하라고 하는 것이다. 원래 암이 아니니까 수술하고 나서 암이 재발할 리가 없다. 그것을 가지고 암이 완치됐다고 한다. 아마 최소한 유방암이라고 진단한 것의 70% 이상은 이러한 오진일 것이다.
또 골다공증 얘기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 전에 한번 얘기했듯이 현대의학의 표현으로도 정확하게는 골다공증이 아니라 골감소증인데, 자꾸 골다공증이라고 겁을 준다.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어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인지 도대체 속을 모르겠다. 현대인들은 생산이 기계화되고 교통수단이 발전하면서 아무래도 대부분이 옛날 사람들보다 몸을 덜 쓰게 돼 있다. 몸을 덜 쓰게 되니 뼈의 골밀도가 감소하게 돼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골감소증의 상태에 있다. 이것을 가지고 병원에서는 골다공증이라고 하면서 겁을 준다. 골다공증이란 넘어지면 뼈가 부러질 정도가 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 대표님 얘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여기에서 필자가 이 대표님 얘기를 하는 것은 운동을 많이 할수록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할 때 몸의 상태가 어떠한가를 설명해 보기 위해서이다. 바로 이 대표님이 필자와 헤어져 문밖을 나섰을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세상이 그렇게 맑게 보일 수가 없었고," "눈이 훤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면서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는데, 평상시에 늘 이런 느낌을 가지면서 살고 있다면 최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대표님은 필자와 만나기 전에 고관절부터 시작해서 온몸이 틀어져 있었다. 목이 틀어져 있었으니 눈이 침침하거나 머리가 맑지 못했을 것이다. 눈이 침침하거나 머리가 맑지 못한 것은 전자파나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 아니라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연성이 떨어져 목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목을 잘 건사하기만 하면 이런 증세는 없어진다. 공명이 막혀 있었으면 기력이 떨어져 쉬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고 만성설사로 고생했을 것이다(여자의 경우는 변비가 많다). 공명을 틔워 주고 몸을 펴고 살면 이런 증세도 없어진다.
이 대표님이 산을 잘 탄 것은 건강해서 잘 탈 수도 있었겠지만, 많이 타다 보니까 잘 타게 되었을 것이다. 코로만 숨을 쉬고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훈련을 해서 적응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술 잘 마신 것도 건강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역시 자주 많이 마시다 보니까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그 어느 것 하나도 건강하다는 결정적인 증표가 될 수 있는 것이 없다. 건강하다고 느끼며 살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큰 병에 걸리게 되는 것은 이렇게 건강의 증표가 될 수 없는 것을 건강의 증표로 착각하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 많이 하면 건강해진다는 것이 대표적인 착각 중의 하나이다. 운동선수들의 평균수명을 보면 운동 잘하고 많이 한다고 해서 건강하지 않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운동을 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무언가 일을 하면서 꿈지럭거리고 있다. 힘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일을 항상 하고 있는 것이다. 몸 역시 너무 쓰면 고장이 나지만 너무 쓰지 않으면 녹이 슬게 돼 있다. 적당히 가볍게 몸을 쓰는 것이 건강의 비결인 것이다. 특히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은 꾸준하게 가벼운 운동을 함으로써 몸에 녹이 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항상 몸이 개운하고 머리가 맑은 느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이 천지만물이 모두 아름다워 보인다. 주변 사람들이 잘못하는 것이 있어도 넉넉하게 마음먹고 보아준다. 세상에 걱정할 것도 별로 없다. 원래 세상이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삶 자체가 항상 일종의 환희가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최고로 건강한 사람이다.
필자는 도(道)튼 사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몸이 건강해서 마음까지 활짝 열려 있는 사람이 도사(道士)라고 생각한다. 산에 들어가 수행해서 무슨 특별한 능력을 얻어 가지고 도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하고 싸우지 않고 서로 즐겁게 배려하면서 몸 편하게 살아가면 그걸로 되는 것이다. 무슨 특별한 것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그것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보다 못한 사람이다. 더구나 무슨 특별한 것을 찾았다며 잘난 체하는 사람은 대개는 사기꾼이라고 보면 된다. 원래 없는 것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기 때문에 사기라고 하는 것이다.
몸살림운동 광화문 수련장 주변에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다. 특별히 기르는 사람이 없으니 일종의 도둑고양이인 셈이다. 다른 고양이 같으면 낯선 사람이 다가가면 도망가는데, 이놈의 고양이는 "너 왔냐?" 하는 식으로 물끄러미 쳐다보고만 있다. 다른 고양이는 낯선 사람이 해칠까 봐 도망가는데, 이 고양이는 사람들이 자기를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깨닫고 네가 무엇을 하든 내 상관할 바 없다고 가만히 있는 것이다. 사람도 이 고양이만큼만 되면 이미 도를 튼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건강은 몸이 완전히 쭉 펴지면 얻을 수 있다. 몸이 완전하게 쭉 펴지면 항상 몸 전체가 개운하고 머리가 맑은 상태를 유지한다. 최고의 건강이라는 것도 너무나 간단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최고로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데 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한번 이런 상태에서 살고 있는지 한번 스스로 점검해 보기 바란다.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분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크게 불편한 데가 없으면 건강한 것으로 알고 살아가고 있다. 말하자면 큰 병이 없는 정도면 건강한 것으로 알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아픈 데가 나타나면 병원 가서 약 타먹고, 그래서 좀 덜해지면 또 그런 대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눈이 좀 침침해져도 원래 나이를 먹으면 그런 상태에서 사는 것이로구나 하고, 머리가 좀 아파져도 두통약 한번 먹고 마찬가지로 원래 사람이란 그렇게 사는 것이지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대개의 사람들이 이 범주에 속할 것이다.
큰 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요통, 편두통,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부정맥, 변비, 퇴행성관절염 등 헤아리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많은 지병(持病)을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를 달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도 꽤 되는 것이다. 지병은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기 때문에 평생 서로 보듬으면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원래 몸만 펴고 살면 지병이라는 것은 없는데도 말이다. 이런 분들은 병원에서 권하는 대로 평생 약을 먹고 살아가거나, 수술을 하고도 결국은 평생 그 병을 몸에 안고 살아가게 된다.
필자를 찾아와 도움을 청하는 분들은 대개 이런 분들이다. 병원에서 안 되니까 필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몸살림운동을 하고 있는 것은 이런 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그럭저럭 큰 병 없이 살고 있는 분들도 몸을 쭉 폄으로써 병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환희인 삶을 함께 살아보도록 하자는 것이다.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고 해서 어깨의 선이 고관절 큰돌기와 직선의 상태를 이루기만 하면 누구나 이런 건강한 삶을 향유할 수 있다.
몸이 건강하다는 것은 지금 병이 없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보아야 한다. 당장 몸이 불편하지 않으면 건강한 것으로 여기는 잘못된 건강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몸에 병이 없어도 지금 몸에서 병이 커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몸이 굽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지금 병이 없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병이 없게 하려면 몸을 펴고 살아야 한다. 더 나아가 몸을 제대로 펴기만 하면 병으로 시달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즐거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몸살림운동이 추구하는 몸의 상태는 바로 이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학의 건강관
현대의학의 건강관은 몸살림운동과는 상당히 다르다. 네이버 백과사전의 건강 항목을 보면서 현대의학에서는 건강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신체적•정신적으로 병이 없는 상태.
세계보건기구(WHO)의 헌장에는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람은 인종, 종교, 정치, 경제, 사회의 상태 여하를 불문하고 고도의 건강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건강의 구체적 요소로는 육체적인 형태적 요소(신장•체중과 같은 외형적 계측값이나 내장의 여러 기관 등)와 기능적 요소(여러 기관의 생리기능이나 종합적인 체력 등), 정신기능적 요소로 분류하여 평가하기도 한다.
현대의학에서는 "신체적•정신적으로 병이 없는 상태"를 건강하다고 얘기한다. 신체적으로 병이 없는 상태가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앞에서 자세하게 설명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정신적으로 병이 없는 상태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정신적인 문제는 뒤에 두뇌를 다룰 때에 자세하게 다룰 것이다.
요점만 말하면 정신적인 병이라는 게 실은 정신 자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온다는 것이다. 물론 정신적 충격이 정신적 이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될 때에도 몸이 잘못돼 있는 상태에서 이상이 오는 것이지, 몸이 똑바른 상태에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중추신경계 중에서도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먼저 만들어지는 게 흉수이고, 그 중에서도 생명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허는 것이 흉추 3, 4, 5번 안에 들어 있는 흉수이다. 나중에 만들어졌지만 많은 권한을 이양받아 비대해져 있는 것이 뇌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시를 하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흉수인 것이다. 국가기구로 치면 흉수는 대통령에 해당되고 뇌수는 장관을 포함한 고위공무원 조직에 해당된다. 대통령의 명령은 고위공무원 조직을 통해서 밑으로 내려간다. 흉수에서 내려진 결정은 뇌수를 통해서 실행되는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의 명령이 고위공무원 조직에 잘 전달되지 않는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공무원 조직에 일대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모르게 될 것이다. 정신적 이상이라는 것은 이렇게 뇌수 자체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흉수와 뇌수가 잘 연결되지 않아 흉수의 명령이 뇌수에 잘 전달되지 않아서 일어나는 혼란인 것이다.
그리고 연결이 잘 안 되는 것은 흉수와 뇌수 사이에 있는 신경, 그 중에서도 3, 4, 5번 흉추에 들어 있는 흉수와 뇌수 사이에 있는 신경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어나는 일이다. 신경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간단하게 말해서 신경이 눌렸기 때문인데, 신경이 눌리는 것은 뼈가 틀어지고 근육이 굳었기 때문이다.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잘 관찰해 보면 이러한 사실을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것이 모두 등이 구부러져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모두 목이 굽어서 1자가 돼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 때문에 흉수와 뇌수 사이의 연락체계가 정상이 아닌 상태에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주신경이 지나는 오른쪽 목이 접질려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기억력이나 언어에 장애가 있는 사람의 오른쪽 접질린 목을 바로잡아 주고 오른쪽 귀위독맥을 쳐 주면 금방 어느 정도 기억력이 살아나고 어눌했던 말투가 조금은 돌아온다. 흉수와 뇌수 사이의 통로가 뚫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결국은 등과 목을 펴서 완전하게 통로가 뚫리지 않으면 정상을 회복하지는 못한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현대의학에서는 정신을 안정시킨다고 해서 약물을 복용케 하고 있는데, 이런 약물은 당장 안정감을 가져오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은 사람을 완전히 폐인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약을 먹지 않는 사람은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약을 오래 먹은 사람은 절대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없다. 밖에서 제공한 약이 안에서 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죽이기 때문이다.
좀더 자세한 설명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어쨌든 정신이라는 것은 몸의 현상 중에서 일부인 것이지, 몸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전에 자세하게 설명했듯이 몸 떠난 마음이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정신과 육체를 주체와 객체로 나누어서 보는 방식은 어디까지나 유럽 근대의 철학적 전통일 뿐이다. 정신과 육체를 별개로 보게 되니, 정신의 문제는 정신의 문제로만 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분리시켜서 보는 방식으로는 하나로 돼 있는 우리 몸을 절대로 제대로 볼 수 없게 된다. 현대의학의 한계 중 상당한 부분은 이러한 방법론적 한계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고관절 질환에 대해서 얘기해 놓은 부분을 한번 보기로 하자. 그나마 서술돼 있는 내용도 필자의 관점에서 보면 온통 틀린 얘기만 해 놓았으므로 그 부분을 짚고 넘어가기 위해서이다.
절름발이(limp)는 고관절염이 있는 환자나 다리의 다른 관절에 병이 있을 때 흔히 보인다. 이는 통증, 다리의 단축, 굴곡 구축, 혹은 근쇠약에 의한다. 내측 회전(흔히 초기 변화 때 보임), 굴곡, 신전, 외번의 장애가 보일 수 있다. 환자의 장골능에 한 손을 놓고 진찰하면 고관절 운동이라고 생각했던 운동이 골반의 운동이었음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굴곡 구축은 발을 신전시키고 반대편 고관절을 최대한 굴곡시킨 상태에서 골반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다리를 신전시키려고 시도하여 확인할 수 있다. 대퇴 대전자 위에 압통이 있으면 관절염보다는 국소 점액낭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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