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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35〉 우리 몸은 하나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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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디0312 (cb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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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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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스스로 낫는다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35〉 우리 몸은 하나다 4
  고혈압은 유전일까?
  
  지속적으로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 높은 혈압(안정 시에 최저혈압 90~95, 최고혈압 160~165 이상)이 유지될 때 이를 고혈압이라고 한다. 현재 고혈압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것(1차성 또는 본태성)과 알 수 있는 것(2차성)이 있다고 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은 대개 유전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고혈압의 90% 정도는 이 유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차성 고혈압의 원인으로는 신장질환, 대혈관의 변화, 내분비성 질환, 기타 임신중독증을 비롯해서 극도의 정신불안이나 긴장상태에서 볼 수 있는 것 등이 알려져 있다.
  
  부모가 고혈압 증세가 있는 경우 자녀들에게는 60% 정도, 부모의 한쪽이 고혈압인 경우에는 20% 정도, 부모가 모두 고혈압이 아닌 경우에는 5% 정도의 비율로 고혈압이 나타난다고 한다. 고혈압은 90% 정도가 유전에 의한 것이라고 하니, 부모형제 중에 고혈압 증세가 있는 사람은 나도 언젠가는 고혈압에 걸리기 쉽겠구나 하면서 팔자를 탓하며 살아야 할 판이다. 유전에 의해 혈압이 높아진다고 하는 데는 달리 방법이 있을 수가 없다. 부모를 다른 분으로 선택해서 다시 태어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가능하면 술ㆍ담배ㆍ짠 음식ㆍ고기 같은 것을 피하고 적절한 운동을 해서 혈압이 높아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먹고 마시는 즐거움이 인생의 낙(樂) 중에서도 으뜸가는 것인데, 웬만하면 이런 즐거움은 포기하고 금욕주의자처럼 조심조심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고혈압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별 도리 없이 혈압강하제를 먹어야 한다. 혈압이 높은 사람들은 혈압약을 먹으면 편하고, 먹지 않으면 불편하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요즘은 부작용이 없는 혈압강하제가 많이 개발되어 죽을 때까지 약을 먹어도 별 탈은 없다. 별 탈이 없는 혈압약을 먹으면서 편하게 살 것인가, 약을 먹지 않고 불편하게 살 것인가? 이 선택지에서 답은 너무나 명백하다. 약을 먹으면서 편하게 살다가 죽는 것이 불편하게 사는 것보다 백배는 좋을 것이다. 인생을 편하고 즐겁게 살아야지, 무엇 하러 불편을 감수하면서 살겠는가. 이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이런 해법에는 문제가 있다. 혈압약을 먹느냐 먹지 않느냐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는 것이다. 고혈압은 대개가 유전이고, 때문에 근원적으로 몰아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전제가 이미 서 있는 가운데 어쩔 수 없이 선택인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본 바로는 병은 거의 유전이 되지 않는다. 고혈압도 잘라서 말하면 유전되는 게 아니다. 병과 유전의 관계에 대해서는 추후에 자세하게 알아보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과연 고혈압에는 평생 약을 먹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실제 사례를 하나 들어 보자. 다음 글은 고혈압으로 10년간 고생한 L선생이란 분이 쓴 것이다.
  
  ------
  나는 대학을 졸업한 뒤 줄곧 신문기자로 일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그것은 몸의 파멸을 가져왔다. 언제나 시간에 쫓기면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했다. 오후 5시가 되면 나의 머리칼은 칼날처럼 세워져 있었고 등에서는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어찌 보면 이렇게 살았던 것이 행복일지도 모른다. 사람의 생에서 아름답게 기록되는 것은 오로지 치열하게 산 흔적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전근대성과 근대성, 현대성이 뒤죽박죽 얽혀 있는 한국사회에서 신문기자로 일하는 것도 결코 만만한 게 아니었다. 취재의 영역인 군사문화가 만연한 사회도 그렇지만 그 습속이 고스란히 체화돼 있는 신문사 문화는 언제나 벽이었다. 땀을 흘려서 취재한 좋은 기사가 내가 몸담고 있던 신문사의 이해관계 때문에 반영되지 못하는 현실은 캄캄한 벽이었다. 이 벽은 내게 필연적으로 폭음을 불러왔다. 폭음은 습관처럼 되풀이되었다.
  
  어느 순간 몸은 나 자신도 모르게 내 몸이 아니었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건강한 신체는 오간 데 없고 우스꽝스런 질병이 대신 자리잡은 것이다. 고혈압! 나는 생면부지의 이 성인병 앞에서 아주 태연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했다. 부모 형제 모두 혈압이 정상이기 때문에 곧 나아지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운동을 하기는커녕 혈압약도 복용하지 않았다.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고혈압은 흔히 말하듯이 조용한 살인자였다. 서서히 나의 몸을 옥죄면서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전기에 감염되기라도 한 것처럼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기 시작했다. 아주 기분 나쁜 증상이었다. 몸이 정상이었을 때 이따금씩 찾아오던 두통과는 차원이 달랐다. 어디 이뿐이랴. 심장이 뻐근하고 답답했다. 곧 멎을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아, 고혈압은 조용히 다가서는 죽음의 그림자구나!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어느 날 나는 자리에서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머리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감전된 것처럼 아팠고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었다. 이런 고통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치떨리는 아픔을 모를 것이다. 나는 견딜 수가 없어서 병원으로 달려갔다. 의사가 혈압을 재더니 깜짝 놀라며 왜 여태까지 약을 먹지 않았냐고 힐책했다. 임시방편으로 어서 먹으라고 혈압약을 건네줬다. 그 약을 먹으니 봄눈 녹듯이 고통이 사라졌다.
  
  그때부터 나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매일 아침 약을 먹었다. 그렇게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약을 먹지 않고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다. 출장을 갈 때나 해외여행을 할 때나 언제나 혈압약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늘 기분이 좋지 않고 불안했다. 그것은 삶에 대한 자신감의 상실로 이어졌다.
  
  그래서 고혈압 퇴치를 위해 안간힘을 써 보았다. 하지만 그것이 완전하게 몸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다. 등산과 조깅 등 운동을 통해 몸무게를 많이 줄여도 수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청국장, 쑥뜸, 산삼 등 민간요법에도 매달렸으나 일시적으로 약간의 효과를 거뒀을 뿐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졌고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어섰다.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통곡을 했다. 직업을 신문기자로 택한 것을 처음으로 후회했다.
  
  그러나 하늘의 뜻인지 평소 가깝게 지내는 K선배님과 함께 분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몸살림운동을 접하게 되었다. 우리는 유목 기마민족이므로 말 타는 자세를 해야 몸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K선배님의 설명이 귀에 쏙 들어왔다. 밑져 봐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나는 몸살림운동을 곧바로 시작했다. 운동은 간단했다. 어디서나 할 수 있고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아서 좋았다. 그러나 한동안 몸살을 앓았다. 간단한 운동이지만 몸에 끼치는 영향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보름 정도 지났을까, 이때 기적이 일어났다. 병원에 갔더니 혈압이 120-74가 나온 것이었다. 약을 복용한 상태에서도 140-94 정도였기 때문에 나 자신과 의사, 간호원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일시적인 현상인지, 몸살림운동의 효과 때문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10년 동안 앓았던 고혈압이 어느 날 갑자기 나가 버렸으니 누구인들 실감이 났겠는가.
  
  이후 1주일 간격으로 몇 주간 약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혈압을 체크했더니 정상 혈압인 120-80으로 나왔다. 나는 약 먹는 것을 나 자신도 모르게 잊어버렸다. 그렇게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나는 아침마다 속으로 외친다. 매일 습관처럼 먹었던 혈압약이여, 굿바이!
  
  그러나 오랫동안 혈압을 앓았기 때문에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러다가 또다시 어느 날 찾아오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있다. 제발 고혈압이라는 불청객이여, 찾아오지 말라고 기도하기도 한다. 그것은 곧 몸살림운동에 대한 철저함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 열심히 운동을 해서 고혈압과 맞서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그 생각에는 물론 겸손과 치열함이 깃들어 있을 터이다. 김철 선생님과 K선배님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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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 역시 혈압이 높은 것은 알았지만 일반 상식과 마찬가지로 고혈압은 유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았다. 때문에 부모형제 중에 고혈압이 없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 3년 동안이나 적절한 운동도 하지 않고 혈압약도 먹지 않고 버텼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에 고혈압은 서서히 몸을 옥죄어 왔다. 대개 고혈압은 증세를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서서히 심해져 결과적으로 다른 기관에 장애가 나타난 다음에야 비로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혈압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높아지는 것은 흉추가 틀어지기 시작해서 등이 조금씩 서서히 굽어 가기 때문이다. 유전에 의해 어느 날부터 혈압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세가 잘못되면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고혈압은 흉추가 틀어져 있기 때문
  
  고혈압이 있는 사람을 보면 등 윗부분이 많이 앞으로 굽어 있다. 그리고 이 굽은 등의 무게를 받기 위해 등살이 두툼하게 쪄 있다. 이는 굽어 있는 자세를 보아도 바로 알 수 있지만, 등살을 만져 보면 더 쉽게 알 수 있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흉추 좌우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대고 등살을 집기만 해도 꼬집고 있는 것으로 오해할 만큼 심한 통증을 느낀다. 뿐만이 아니다. 엎드리게 해 놓고 흉추 3번 오른쪽 주위의 근육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자지러지게 아파한다. 고혈압이 더 심하게 진행된 사람일수록 통증은 더 심하다. 흉추가 틀어지면 이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 굳기 때문에 누르기만 해도 아픈 것인데, 더 심하게 틀어져 있는 사람일수록 굳은 정도도 심해져 더 아픈 것이다.
  
  L선생의 경우 보름 만에 혈압이 많이 떨어졌다고 했는데, 이것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열심히 운동을 해서 등을 폈기 때문이다. 그 운동이라는 게 별게 아니라 저번에 부정맥 증세가 있는 사람들에게 권한 것과 똑같은 것으로,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는, 특히 가슴을 펴는 운동이다. 2번 방석숙제와 걷기숙제를 열심히 한 것으로 보면 된다. 가슴과 등은 동전의 앞뒷면과 마찬가지로 사람 몸의 앞면과 뒷면이다. 가슴이 움츠러들면 등도 굽는 것이므로, 가슴을 펴면 등도 자연스럽게 세워진다. 등이 제대로 서면 굳었던 근육도 풀어지고 두툼했던 등살도 없어진다.
  
  이런 운동은 전혀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근력을 써야 해서 힘이 드는 것도 아니며, 누구한테 장시간 배워야 따라 할 수 있는 어려운 운동도 아니다. 도 어디 특별히 시설을 해 놓은 장소에 가서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방석숙제는 한 사람이 누울 수는 공간에 방석 하나만 있으면 된다. 방석이 없으면 담요나 수건 같은 것을 이용해도 되고 나무를 이용해도 된다. 그 중에서 제일 편한 것이 방석이기 때문에 방석을 권할 뿐이다. 걷기숙제는 일어서서 제자리걸음을 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할 수 있으니 아무데서나 할 수 있다. 사무실에서 해도 되고 집에서 해도 되고 길을 걸으면서 해도 된다.
  
  또 몸살림운동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누구나 쉽게 따라서 할 수 있도록 동영상으로 꾸며 놓고 설명도 해 놓았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걷기숙제를 할 경우 몸에 힘을 빼고 해야 효과가 있는데, 처음 할 때에는 자꾸 힘이 들어간다는 데 있다. 그러나 이것도 1주일만 하면 누구나 힘을 빼는 요령을 스스로 익힐 수 있다. 또 방석숙제를 하면 척추가 풀어져 편안해지면서 잠이 오는데, 이 숙제는 15분 이상 하면 다시 근육이 굳게 되기 때문에 역효과가 나므로 숙제를 하다가 자면 안 된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자기 몸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20~30분만 시간을 내서 이런 간단한 운동으로 자기 몸을 가꾸면 된다. 몸을 활짝 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몸이 아픈 사람은 아프지 않게 될 것이고, 아프지 않던 사람은 몸이 상쾌해지고 힘이 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문제는 사람들은 그렇게 자기 몸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것 같으면서도 자기 몸의 원리를 이해하려고 하지는 않고, 따라서 몸이 아프게 되면 왜 아픈지도 모르면서 남에게 그 귀한 자기 몸을 낫게 해 달라고 완전히 맡겨 버린다는 데 있다. L선생도 7년 동안 남에게 몸을 맡기고 이 방법 저 방법 많이 써 보았는데, 효과가 별로 없었다. K선배의 권유에 밑져 보아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몸을 펴는 운동을 했다. 그리고 시쳇말로 하면 횡재를 했다.
  
  누차 강조하는 바이지만 요즘 사람들은 자세가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거의 주목을 하지 않는다. 몸의 균형이 깨지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어떤 자세를 하면 균형이 깨지는 것인지도 잘 모르고, 또 어떻게 해야 바른 자세가 되는 것인지도 잘 모른다. 그러나 사실은 간단하다. 허리가 구부러지고 가슴이 움츠러들고 고개는 숙인 게 잘못된 자세이고, 따라서 바른 자세는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고 고개를 당당하게 드는 것이다.
  
  필자는 이렇게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충분히 건강할 수 있다고 보는데, 사람들에게는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약 먹고 수술해도 잘 해결이 안 되는데, 그런 방법으로 될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또한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사람이라는 게 기존에 익숙해져 있는 습(習)에 따라서 사는 게 편하게 느껴지고, 기존에 배워서 믿고 있던 지식의 체계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사회 전반에서 문화의 체계, 바로 믿음의 체계가 바뀌면 또 그 바뀐 체계에 적응해서 생각을 바꾸고 사는 것이 사람이다. 지구의 판과 같은 생각이라는 판에 얹혀서 떠다니면서 살고 있지만,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고 지금의 판이라는 게 고정돼 있다고 믿으면서 살아가는 게 인간이다. 생각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어쨌든 필자는 고혈압은 중추신경계에서 심장으로 가는 말초신경계가 약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본다. 흉추가 틀어지면서 심장으로 가는 신경이 눌려 약해지면 하나로 돼 있는 몸에서 정보전달 기능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면 심장이 어느 정도 압을 주어야 하는지 헷갈리게 된다. 이것이 고혈압이 오는 원인이다. 고혈압만이 아니라 저혈압도 이것 때문에 생긴다. 고혈압과 저혈압은 동전의 양면처럼 모두 심장으로 가는 신경이 약해져서 오는 것이다.
  
  그리고 혈압이 높은 사람은 거의 다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고관절이 틀어져 있다. 고혈압 역시 대개는 고관절이 틀어져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오는 것이다. 우리 몸이 하나라는 것은 고혈압을 얘기할 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심장 자체나 혈관에 문제가 있어서 혈압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고관절이 틀어지고 이로 인해 흉추가 틀어지면서 심장으로 가는 신경이 약해져 혈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 고혈압인 것이다.
  
  필자가 고혈압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면 오히려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렇게 공포스러운 난치의 병 고혈압이 이렇게 간단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또 그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잡힌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다고 한다. 이런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으므로 함부로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한번 해 봄직하지 않을까? 서양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 마늘 냄새 난다고 질색을 했다. 이 문명인들은 마늘을 과학의 수혜를 전혀 받지 못한 야만인들이나 먹는 것으로 인식했다. 그냥 한 민족이 좋아하는 식품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와 다른 것은 야만으로 보았다. 그러나 마늘이 항암에 가장 좋은 식품으로 꼽히고 난 다음에 그들은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가? 미국인이 김치를 대하는 태도도 이와 비슷하다. 조류독감에 한국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반찬 김치가 조류독감에 좋다는 결과가 나온 이후에, 물론 아직도 소수에 불과하지만, 미국인들이 보이는 반응은 어떠한가? 자신이 과학이라는 진리를 독점하고 있는 양 너는 비과학이니 말도 꺼내지 말라고 하는 것이 실은 얼마나 비과학적인 태도인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분들에게 필자가 할 수 있는 얘기는 이것밖에 없다. "한번 몸을 펴 보십시오. 그러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언젠가는, 아니 머지않아 등을 펴면 신경이 잘 통하게 되면서 심장의 혈압조절 기능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화학적인 작용과 그 수치로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러한 작업은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다. 문제는 몸을 하나로 보지 않고 부분 부분의 집합으로 보는 사고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강요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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