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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21> 비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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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디0312 (cb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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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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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가 바르면 찌던 살도 빠진다"

  복부비만을 보는 일반적인 방식
  
  앞에서 필자는 비만의 원인이 자세에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서 비만의 원인을 알아보도록 하자. 요즘 비만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복부비만이다. 온몸이 골고루 살이 찌면서 배가 나와 있는 사람도 있지만, 다른 부위는 정상이거나 오히려 삐쩍 말라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만 뽈록 나와 있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온몸이 살이 찐 사람은 다음에 다루기로 하고 우선 배만 뽈록 나와 있는 사람에 대해서 그 원인을 알아보도록 하자.
  
  그러면 왜 다른 부위는 살이 찌지 않는데, 유독 배만 나오게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복부비만을 정의하는 방식을 인용해서 보도록 하자.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한 사이트에는 다음과 같이 복부비만을 설명하고 있다.
  
  중년의 직장인 남자에게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비만의 형태
  
  잘못된 식생활과 무절제한 생활,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결핍 등으로 인하여 기초대사량이 저하되어 있는 중년의 직장 남성에게서 쉽게 나타난다. 특히 음주와 흡연, 그리고 고지방 음식 섭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내장층의 지방이 2~3배 많으며, 대개 흡연과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아 복부에 비만이 생기기 쉽다."
  
  복부비만은 중년의 직장인 남자에게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비만의 형태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것이 맞는 것인지는 차치하고, 원인규명이 너무 두루뭉술해서 왜 배에만 살이 찌는지 그 원인을 알 수가 없게 돼 있다. 우선 중년의 직장인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기혼 여성에게도 나타나고, 심지어 요즘에는 청소년들에게도 복부비만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왜 중년의 직장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지 그 원인도 밝혀 놓지 않고 있다.
  
  그리고 어쨌든 결국 복부비만은 기초대사량이 떨어져서 온다는 얘기인데, 이는 한마디로 말하면 흡수한 에너지의 양보다 소비한 에너지의 양이 적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에너지가 남아돌아 복부비만이 된다는 얘기인데, 왜 다른 부위에는 살이 찌지 않고 배에만 살이 찌는 것일까? 이에 대한 원인 설명은 없다. 에너지가 남아도는데, 왜 배에만 살이 찌는 것일까? 턱에도 찌고, 얼굴에도 찌고, 등에도 찌고, 허벅지에도 쪄야 정상이 아닐까? 그래서 전신비만이 돼야 하는 것 아닐까? 배에만 찌는 특별한 원인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흡연과 음주를 하는 경우 복부에 비만이 생기기가 쉽다고 했는데, 흡연과 음주는 어떤 이유로 해서 복부비만을 불러오는 것일까? 과도한 알코올 섭취와 과도한 흡연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이것이 어떻게 해서 복부비만과 연결되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스트레스가 기초대사량의 저하를 가져온다고 하는데, 이 부분도 잘 연결이 되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맞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나열돼 있다.
  
  필자의 생각을 얘기해 보면 복부비만은 허리가 바로 서지 않았기 때문에 오는 현상일 뿐이다. 앞에서 발목이 끊어진 멧돼지의 예를 들었지만, 생명체는 무엇인가 몸에 잘못된 것이 있으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든 강구하게 돼 있다. 이것이 생명의 깊은 원리이고 이치이다.
  
  현생 인류는 진화의 과정에서 직립을 완성했다.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서 있어야 편하도록 진화해 온 것이다. 이때 허리는 만곡(彎曲)을 그어야 한다. 이는 포유류의 진화과정에서 이미 완성된 틀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일 분이다. 예컨대 고양이가 기지개를 켤 때 고양이의 허리는 만곡을 긋고 있다. 개도 기지개를 켜는 것을 보면 허리가 만곡을 긋고 있다. 물론 허리가 만곡을 그어야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1자로 된 허리는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하는 데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허리가 굽어 1자로 되거나 후만(後彎: 뒤로 굽는 것)이 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이것도 스스로 자세를 잡아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몸이 앞으로 굽는다. 허리를 세우면 몸이 수직으로 서지만, 허리가 굽으면 허리 위에 있는 상체가 앞으로 쳐지면서 굽게 된다. 그 상체가 앞으로 굽으면 또 어떻게 될까? 상체의 무게를 받쳐 줄 무언가가 필요하게 된다. 받쳐 주지 않으면 허리는 더 굽게 되고, 급기야는 꼬부랑 허리가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돼서는 정상적인 생명유지 활동이 불가능하게 된다.
  
  이때 우리 몸이 자구책으로 내놓는 것이 배에 살을 찌워 상체의 무게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뱃살은 에너지가 과다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허리가 굽어 상체가 앞으로 쏠릴 때 이 잘못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나온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인 것이다. 배가 나온 사람은 한번 실험을 해 보자. 허리를 곧추 세워 보자. 그러면 배가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원래의 자세로 돌아가 보자. 그러면 다시 배가 원래의 상태대로 나오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진짜 복부비만의 원인
  
  이런 원리를 가지고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복부비만의 원인에 대해서 평가해 보도록 하자.
  
  우선 직장인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것은 반은 맞는 말이다. 복부비만은 직장인 남성 중에서도 사무직에서 많이 나타난다. 현재 사무직의 노동은 대개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는 형태인데, 이때 컴퓨터 모니터가 낮게 돼 있기 때문에 허리를 구부리고 일을 하게 된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책상에서 작업을 할 때에는 허리를 구부리고 일하게 된다. 허리를 구부리면 배는 나오게 돼 있다. 그래서 필자는 모니터 밑에 책이나 벽돌을 받쳐 놓아 20~30cm 정도 높이는 게 좋다고 했던 것이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허리가 저절로 펴지는 것은 아니지만, 허리를 펼 수 있게 하는 조건은 갖출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다고 하는데, 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 조금만 이해해도 별로 중요한 원인은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굽는다. 반대로 몸이 굽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와 똑같이 심장도 뛰고 가슴도 답답해진다. 허리가 굽으면 가슴이 앞으로 굽고 어깨가 쳐지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와 똑같이 심장이 뛰고 가슴도 답답해진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더욱더 가슴을 움츠리게 되는데, 그렇게 하지 말고 가슴을 쭉 펴고 기지개를 한번 켜 보자. 금방 시원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대개 비만의 원인이 아니라 허리가 굽은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트레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대책은 비만에 대해서 쓴 이후에 애기해 보도록 하겠다.
  
  술을 마시면 우리 몸의 자세는 심하게 흐트러진다.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가면 감각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면 허리부터 굽는다. 이 글의 독자들도 허리를 펴고 술 마시는 사람은 별로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술을 자주 많이 마시는 사람이 배가 나오는 이유는 술 마실 때 더 자세가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담배를 많이 피는 사람이 복부비만이 오기 쉽다는 것에 대해서는 필자로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담배 연기의 성분은 자동차 배기가스보다는 훨씬 덜하지만 해를 주는 것은 사실이다. 이 유독한 성분을 밖으로 배출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는 사람은 해를 입지 않지만, 그런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해가 된다. 그래서 담배를 끊으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때 살이 많이 찌는 것은 입이 심심해지니까 군것질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이 것은 단순하게 몸에 붙어 있는 습(習) 때문일 뿐이다. 이때에도 실은 몸이 반듯한 사람은 별로 살이 찌지는 않는다. 굽어 있기 때문에 살이 찌는 것이다.
  
  고지방 음식을 먹는 사람이 복부비만이 오기 쉽다는 것은, 결국 에너지 과다섭취가 복부비만의 원인이라는 얘기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특별히 배에만 살이 찌는 원인을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 비만에는 전신비만과 부분비만이 있는데, 왜 전신비만이 안 되고, 부분비만, 그 중에서도 복부비만이 되는지 설명을 해 주지 못한다. 몇 번이고 반복하는 얘기지만, 흡수한 에너지와 소비한 에너지의 차이가 모든 비만의 원인이라면서 얼버무리는 설명밖에는 안 되는 것이다.
  
  이렇게 원인을 규명할 때에는 해결책도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흡수한 에너지의 양보다 소비한 에너지의 양을 더 많게 하라. 바로 이것이 일반적인 비만 해소책이다. 덜 먹어서 흡수한 에너지의 양을 적게 하고, 더 운동해서 소비하는 에너지의 양을 많게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제시되는 비만 해소책인 것이다. 소식(小食)을 하고 다이어트를 하고, 헬스를 하고 산에도 오르고 뛰기도 한다. 복근운동을 하면 뱃살이 빠진다고 열심히 윗몸일으키기를 한다. 이렇게 해도 안 되니까 지방 덩어리를 긁어내는 수술까지 한다.
  
  필자는 이런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인을 알아야 해결책이 나오는 것인데, 원인도 모르면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얼버무리고는 이것으로 다 됐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절대로 뱃살이 빠지지 않는다. 아무리 소식을 하고 운동을 해도 뱃살은 빠지지 않는다. 오히려 과다한 소식은 영양결핍증을 가져오거나 요요현상을 불러일으키고, 과다한 운동은 오히려 근육을 경직시키기 때문에 몸을 불편하게 만든다.
  
  이렇게 얘기하면 다음과 같이 반문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실제로 소식을 하거나 운동을 해서 뱃살을 뺀 사람도 있는데, 이런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해서 필자는 다음과 같이 답하고 싶다. 덜 먹거나 많이 운동하면 살이 빠지기는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뺀 살은 다시 제대로 먹거나 많은 운동을 중지하면 도로 찐다. 특히 뱃살은 허리를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아무리 운동을 해도 거의 빠지지 않는다. 복근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 봐야 근육은 생겨나지만 뱃살은 빠지지 않는다.
  
  필자는 허리를 세우는 것만이 뱃살을 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의 틀어진 허리로 인해 생긴 문제를 자기 자신이 해결하려고 자구책으로 내놓은 방법이 뱃살을 찌운 것이므로, 자기 자신이 책임을 지고 허리를 세워 문제를 해결하면 뱃살은 저절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허리를 세우려면 밑으로 쳐져 말려 들어간 골반이 제자리를 잡게 해야 한다. 골반이 제자리를 잡으면 허리근육이 강화되면서 허리가 세워진다. 몸살림운동에서 권하는 걷기숙제든 방석숙제(뱃살을 빼는 데는 2번보다는 1번 방석숙제가 좋다)든 모두 뱃살을 빼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물론 고관절이 틀어져 있는 사람은 그것부터 바로잡아야 제대로 허리를 세울 수 있겠지만 말이다.
  
  실제로 필자가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들에게 깍지를 끼고 걷는 걷기숙제를 권해 본 결과 네 사람 중 세 사람은 한두 달 안에 5kg 이상은 몸무게를 줄였다. 많이 줄인 사람은 12kg이나 줄인 사람도 있었다. 살이 빠지지 않은 사람은 자세를 잘못 잡아 몸에 너무 힘을 주고 또 몸을 너무 뒤로 틀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걷기 숙제를 하면 뱃살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턱살, 등살, 허벅지살도 함께 빠진다.
  
  또 다른 비만에는 또 다른 해법을 사용해야 하겠지만, 이는 다음번에 쓰도록 하겠다. 다만 여기에서는 복부비만과 혼동되는 것 하나만 더 얘기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여자분들 중에는 아랫배가 아주 조금만 볼록 튀어나와 있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복부비만이 아니다. 왼쪽 치골(癡骨: 앞골반)이 틀어지면 골반의 공간이 넓어지게 되는데, 이때 위에 있던 장기가 밑으로 쳐지면서 이 공간으로 들어오게 되고, 이로 인해 아랫배가 튀어 나오게 된 것이다. 이런 분은 치골을 바로잡고 공명(公明)을 틔워 주면 장기가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볼록 나온 배가 금방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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