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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0312 (cb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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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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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의 몸살림 이야기<15> 바른 보행자세
바른 보행자세를 연습하자
한강시민공원에 가 보면 많은 사람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 팔을 치켜들고 종종걸음으로 속보를 하는 사람도 있고, 구보를 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는 뒤로 걷는 운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다 나름대로 그렇게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배웠고, 그래서 그렇게 믿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운동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 뒤로 걷는 것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는 대단히 좋지 않은 운동이다. 뒤로 걸으면 퇴행성관절염의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기도 하고, 히프가 위로 올라가 여자들 미용에 좋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뒤로 걸으면 무엇에 부딪히지나 않을까 온몸이 바짝 긴장하게 된다. 긴장하면 근육이 굳게 된다. 근육이 굳은 상태에서 하는 운동이 좋을 리가 없다. 물론 오랫동안 연습을 하면 긴장도 덜해지고, 약간은 균형감각도 늘어날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몸살림운동에서는 퇴행성관절염은 없다고 한다. 앞 회에서도 썼지만 퇴행성관절염이란 무릎이 틀어져 있는 것일 뿐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연골의 일부가 접질려 들어가 있기 때문에 촬영시에 드러나지 않는다. 이것을 가지고 연골이 퇴화했다고 해서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그러다 보니 노인이 돼서야 나타나야 할 연골의 퇴행 현상이 20대에도 많이 나타난다. 사실은 노인이 돼서도 연골은 퇴행하지 않는다. 뒤로 걸으면 퇴행성관절염의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필자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 잘못된 이름이 붙은 증상은 틀어진 무릎을 바로잡아 주기만 하면 바로 낫는다는 것만 지적해 두기로 한다.
그리고 뒤로 걸으면 히프가 위로 올라가는지에 대해서도 필자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히프가 처지는 것은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고관절을 바로잡고 허리를 곧게 세우면 처진 히프는 저절로 올라간다. 히프가 처지는 것은 몸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인 것이다. 요즘에는 짝궁둥이가 워낙 많으니까 짝궁둥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양 어깨의 높이가 다른 사람도 워낙 많으니까 이것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된 것은 고관절이 틀어지고, 이로 인해 몸의 균형이 깨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몸의 균형을 이루려면 고관절이 정상적인 상태에 있고, 허리가 바로 서고 가슴이 당당하게 펴져 있어야 하며, 고개는 멀리 보는 자세로 15도 각도 정도 들려 있어야 한다. 이런 자세를 잡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바르게 걷는 연습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이제 어떻게 하면 바른 걸음걸이를 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몸살림운동에서는 걷기숙제라는 이름으로 아침마다 꼭 해야 할 운동으로 권장하고 있다. 왜 하필이면 아침에 해야 하는가? 저녁에 해가 떨어지면 식물들은 일제히 이산화탄소를 소비하는 탄소동화작용을 멈추고 산소를 소비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식물은 자고 일어나 보면 쑥 커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의 몸도 낮에는 활동을 하다가 해가 떨어지면 쉬도록 돼 있다. 아침이 되면 식물이든 인간이든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그래서 비록 걷는 운동일지라도 밤보다는 아침에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하는 것이다. 이 운동을 하고 하루를 맞으면 활력이 솟아난다.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어깨를 들어올린 다음 뒤로 젖힌다. 그 상태에서 양손을 뒤로 해서 깍지를 끼고 밑으로 쭉 내린다. 그러면 깍지 낀 양손이 엉덩이에 닿는다. 그 다음에 깍지 낀 양팔을 약간 안쪽으로 감는다. 이 상태가 되면 허리는 곧게 서고 가슴은 최대한 펴지게 되며, 배는 들어가게 된다. 다음으로 고개를 약간 들어 멀리 보는 자세를 취하면 사람에게 가장 좋은 자세가 만들어진다.
이 자세에서 제자리걸음을 한다. 눈을 뜨고 해도 되고, 눈을 감고 해도 된다. 눈을 감고 하면 균형감각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불편한 사람은 눈을 뜨고 해도 된다. 또 제자리걸음을 하다 보면 지겨운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는데, 그러면 동네를 몇 바퀴 돌아도 된다. 출근할 때 바로 집 근처에 있는 정류장이나 정거장으로 가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말고, 걸을 만큼 걷고 나서 타고 가도 된다.
시간은 20분 정도면 된다. 이 정도만 걸어도 숨이 조금은 가빠지고 이마에 땀도 송글송글 맺히게 된다. 이것만 매일 해도 사람에게 필요한 운동량은 충분히 채우게 된다. 요즘 사람들은 무조건 운동은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것인 줄 잘못 알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정도만 운동하는 것이 사람의 몸에 가장 적합한 것이다.
뒷짐 지고 양반걸음을 해도 같은 효과를 본다. 뒷짐을 지고 양손을 허리의 움푹 파인 곳이나 그 위쪽에 댄다. 양손에 지그시 힘을 주면 가슴도 활짝 펴지고 허리에 힘이 들어간다. 고개는 마찬가지로 멀리 보는 자세로 15도 각도 정도 든다. 그리고 깍지 끼고 걷는 것과 마찬가지로 20분간 제자리걸음을 해도 되고, 길을 걸어도 된다.
깍지 끼고 걷든 뒷짐 지고 걷든 이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는 목적으로 무리하게 힘을 주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가령 깍지 끼고 걷기 위해 어깨를 뒤로 젖힐 때에 무리하게 힘을 주어 더 많이 젖히려고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밑으로 내린 팔에도 무리하게 힘을 주어 더 밑으로 내리려고 하는데, 그럴 필요도 전혀 없다. 이렇게 하면 들어가야 할 배가 오히려 나오게 된다. 허리로 힘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배로 힘을 받게 되는 것이다. 뒷짐 지고 걸을 때에 양손으로 허리를 세게 누를 필요도 없다. 걸음의 속도를 빨리 하면 더 좋은 것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냥 평상시에 걷던 속도만 유지해도 된다.
자세를 제대로 하면 허리에 힘이 들어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많이 굽어 있던 사람일수록 더 허리가 뻐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 때까지 이 운동을 하면 허리를 완전하게 세울 수 있다. 그 이후에도 이 운동을 계속하면 다시 허리가 굽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진리는 단순한 데 있다
우선 이 자세로 한 달을 걸으면 몸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선 몸무게가 많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무리하게 힘을 주어 배를 내밀고 걸은 사람은 효과를 보지 못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뱃살이 많이 쪄 있는 사람은 적어도 5kg에서 많으면 12kg까지 빠졌다는 게 이 운동을 해 본 사람들이 필자에게 전해 준 경험담이다. 뱃살만 빠지는 것이 아니다. 등살이 많은 사람은 등살이 빠지고, 턱살이 많은 사람은 턱살도 빠진다. 심지어는 고관절만 바로 잡혀 있으면 허벅지살도 쭉 빠진다. 허벅지살 때문에 고민하는 여자 분들이 제법 많은데, 이런 분은 양쪽 고관절을 바로잡고 이 운동을 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우리 몸에 불필요한 살은 우리 몸이 스스로 알아서 제거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 운동을 계속해서 허리가 제대로 서면 온몸의 막혀 있던 신경이 풀리는데, 그러면 온몸이 상쾌하고 산뜻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그뿐만 아니라 공명까지 완전하게 트일 수도 있는데, 그러면 잃었던 기력이 되돌아와 삶의 의욕이 넘치게 된다. 화가 차 있는 여자 분들은 화를 삭이고 정상적인 인간관계로 돌아와 살 수 있게 된다. 화병이라는 게 실은 몸이 구부러져 있어 상하의 소통이 안 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가슴이 답답한 증상도 없어진다. 처져 있던 히프도 제자리로 올라오고, 높이가 달랐던 양 어깨도 같은 높이가 된다. 다리가 뻐근해서 좌골신경통이라는 판정을 받은 분도 근육이 풀리면서 낫게 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뭐 그렇게 간단하게 걷는 것만으로 그런 효과를 볼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헬스클럽에 가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만이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하던 분들에게는 필자의 얘기가 굉장히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마라톤으로 그래도 10km 이상은 뛰어야 속이 시원한 사람도 이 정도 가지고 무슨 운동이 되겠느냐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등산을 해도 4시간 이상은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사람도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진리는 단순한 데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복잡한 화학기호와 물리학의 방정식은 자연의 객관적인 상태를 그려 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생명현상, 그 중에서도 특히 인간의 몸을 이해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이런 점에서 서양의 과학은 인간의 몸을 이해하는 데는 뚜렷하게 한계가 있다. 이렇게 복잡한 이론을 토대로 해서 만들어진 인간의 운동 또한 뚜렷하게 한계가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운동은 대개가 서양에서 들어온 이러한 운동이다.
몸살림운동은 물리학이나 화학 같은 복잡한 이론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수천 년 전부터 우리 조상들께서 생명체인 인간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을 몸으로 겪으면서 만들어 낸 방법이다. 몸으로 경험한 가운데서 나온 결론은 우리 몸의 현상은 단순하다는 것이다. 오십견의 원인은 어깨가 틀어진 것이고, 퇴행성관절염이라는 것의 원인은 무릎이 틀어진 것이고, 디스크라는 것의 원인은 고관절이 틀어진 것이고, 통풍은 엄지발가락이 접질려서 오는 것일 뿐이다. 한 가지 병의 원인이 수십 내지 수백 가지라고 보는 것은 단순한 진리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사물을 복잡하게 뒤틀어서 진실을 보지 못하게 하는 방식인 것이다.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면 공명도 저절로 트인다. 그러면 온몸의 막혀 있던 신경이 저절로 트여 우리 몸의 신호전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오장육부가 제자리로 돌아가 제 기능을 발휘한다. 이런 상태가 되면 우리 몸은 감기 같은 작은 병을 제외하고는 크게 고장 날 일이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온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짜증이 나지 않고, 그러면 마음까지 여유로워진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서로 싸울 일도 없어진다.
몸살림운동의 방법은 이렇게 간단하고 쉽다. 몸이 편치 않을 때 그 원인도 간단하고, 원인이 간단하니 해결의 방법도 간단하다. 매일 걷는 운동(위에서 말한 걷기숙제)만 제대로 해도 건강할 수 있다.
필자가 권하고 싶은 것은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百聞而不如一見)는 말이 있듯이 실제로 한번 해 보라는 것이다. 몸에 관한 한 머리로만 가지고 있는 지식은 완전히 무용지물이다. 스스로 경험하지 않은 지식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가르치신 무애스님의 말씀은 여기에서도 정확히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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