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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놀이동호회
- 부족하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서 일 한번 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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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a/s기사 (k77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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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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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만 묶여있던 생활에 익숙해져있던 몸과 마음이 갑자기 다가온 변화에 혼란스러워할지도 모릅
니다. 어떤 날은 회의가 드는 날도 오겠지요.
굳이 사물놀이 동호회 활동뿐만 아니라 이곳 생활이 그렇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겁니다. 아침 일찍 일어
나 출근하는 MRT 안에서나, 아이들을 모두 학교보내고 나서 힘이 쭉 빠져서 의자에 털썩 주저앉을 때,
더위와 피곤과 싸우며 들어온 집에는 나를 반겨주는 이가 아무도 없을 때 ... 참 힘들죠.
한국에서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라는 생각을 할때면 더욱 힘이 빠지겠지요. 내가
왜 이국만리 타향에서 이렇게 고생하고 있지? 라는 생각 하실 때도 많으실겁니다.
하지만 힘을 내야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이곳으로 떠나올 때 저마다 마음속에 품은 꿈이 있고 각오가 있
었을 겁니다. 이곳에 어떻게 왔는데 ... 그렇게 힘들게 건너온 싱가폴인데 쉽게 약해져서는 안됩니다.
한국에서의 삶은 다 잊어버리시고 이곳에서 또다른 자신을 만들어나가보시길 권합니다. 적어도 사물놀
이 동호회에서는 모두가 평등합니다. 돈이 많던 지위가 있던 현재 어떠한 자리에 있던지 그것은 다 집에
두시고 나오세요. 마음속에 그런 잡스러운 것들이 자리잡고 있으면 가락도 추해집니다. 동호회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언행이나 모습을 보이시는 분들은 이곳 싱가폴 법처럼 조금의 예
외없이 처리하겠습니다. 풍물은 혼자서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가 진정으로 우러나
오는 흥에 취해야 비로소 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빠르면 이번달 말부터 시작해서 정말 많은 한국관련 행사들이 있습니다. 잘하던 못하던 일단은 모두가
하 나되어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지 않을까요? 아무리 남에게 배타적인 한국인이라고 서로 욕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한민족이잖습니까? 그것도 한땅에 말뚝박고 산지 5000년이나 되는 ...
손에 손잡고 흥겨운 대동판굿을 한번 만들어봅시다. 함께 하고자 하는 그 마음 하나만 가지고 오실 수 있
다면 이미 우리는 하나가 되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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