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시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3번시드 카를로스 모야(스페인)가 US오픈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호주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노리는 페더러는 30일 미국 뉴욕 국립테니스센터에서 개막된 2004 US오픈(총상금 1,775만달러) 1회전에서 알버트 코스타(스페인)를 7-5 6-2 6-4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올해 로마 마스터스 2회전을 포함해 코스타와의 최근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페더러는 이날 파괴력 넘치는 스트로크와 한 수 위의 경기 운영으로 코스타를 완파하고 시즌 세 번째 그랜드슬램 정상을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2회전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페더러는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인 이번 US오픈 우승으로 올림픽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 페더러는 2회전에서 지난해 주니어 1위 출신의 마르코스 바그다티스(사이프러스)를 상대로 3회전 진출을 노린다.

3번시드 모야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홈코트의 신예 브라이언 베이커(미국)에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에서 내주었으나, 이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6-7(6) 6-4 6-4 6-2로 꺾고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98년 프랑스오픈 우승에서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후 더 이상의 그랜드슬램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모야는 이번 대회에서 99년 이후 그랜드슬램에서 가장 높은 3번시드를 받고 출전해 6년 만의 그랜드슬램 정상을 노린다.

모야는 2회전에서 1회전에서 이어 또 다시 와일드카드 선수와 대결하게 돼 초반 대진운은 좋은 편.

대회 첫 날 대부분의 시더들이 순항한 가운데 27번시드 마리오 안치치(크로아티아)는 올리비어 로쿠스(벨기에)에 5-7 2-6 6-7(6)으로 완패해 첫 날 탈락하는 불운을 겪었다.

*30일 경기결과

-남자단식 1회전

(1)로저 페더러 7-5 6-2 6-4 알버트 코스타
(3)카를로스 모야 6-7(6) 6-4 6-4 6-2 브라이언 베이커
(16)안드레이 파벨 6-3 7-5 6-7 6-3 야르코 니미넨
(19)니콜라스 키퍼 6-3 7-5 6-2 니콜라스 마후트
(21)테일러 덴트 6-1 2-1 ret 요네스 엘아노위
(25)이리 노박 7-5 6-1 6-3 라덱 스테파넥
(26)마디 피쉬 7-5 6-3 6-2 다비드 페러
올리비어 로쿠스 7-5 6-2 7-6(6) (27)마리오 안치치
캐롤 쿠체라 6-1 1-6 1-6 6-4 6-1 사비에르 말리스
페르난도 버다스코 6-3 6-4 4-6 2-6 7-5 이고르 안드레프
시릴 솔니에 6-4 3-6 6-1 3-6 7-6(7) 그렉 루제드스키
아머 델릭 6-1 6-3 6-4 얀코 팁사레비치
1-6 6-3 6-4 6-3
미하일 타바라 6-4 3-6 6-4 6-4 맥스 미르니
제롬 골마르 7-6 re 이라클리 바라드제
마르코스 바그다티스 2-6 6-2 6-1 7-5 올리비어 무티스
알렉스 칼라트라바 6-3 3-6 4-6 6-1 6-4 알렉스 보그다노비치


김세동 기자  
tennic@tennis.co.kr
2004-08-31 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