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3회전에서 마리 피에르스(프랑스)에게 4-6 4-6으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날 퍼펙트 승리를 거두며 기록을 세웠던 비너스는 18일 아테네 올림픽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여자단식 3회전에서 피에르스에 무릎을 꿇었고 2회 연속 우승의 꿈이 무산됐다.

비너스는 이날 51개의 어이없는 실수와 5개의 더블폴트를 범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혹시 동생 세레나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비너스는 “그건 벌써 일주일 전 일이고 스포츠에서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

피에르스가 8강에서 만나게 될 상대는 세계 1위의 져스틴 에넹(벨기에). 에넹은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딛고 오랜만에 코트에 복귀,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회전에서 호주의 니콜 프래트를 6-1 6-0으로 가볍게 꺾고 올라온 에넹이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딸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올해 프랑스 오픈 챔피언인 아나스타샤 미스키나(러시아)는 그리스 홈팬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엘레니 다닐리도우를 7-5 6-4로 꺾고 프란체스카 스키아본느(이탈리아)와 4강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일본의 아이 스기야마는 카로리나 슈프렘(크로아티아)를 7-6(6) 6-1로 꺾고 올림픽 출전 후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맞봤다. 8강에서 스기야마가 맞붙게 될 선수는 호주의 알리샤 몰릭. 리사 레이몬드(미국)를 6-4 6-4로 꺾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다.

강력한 금메달 우승 후보였던 미국팀은 세레나 윌리엄스, 제니퍼 카프리아티가 결장한데다가 비너스와 레이몬드마저 8강 진출에 실패, 금메달 획득에 대한 전망을 흐리게 했다.


*18일 경기결과

-여자단식 3회전
아이 스기야마(일본) 7-6(6) 6-1 카로리나 슈프렘(크로아티아)
알리샤 몰릭(호주) 6-4 6-4 리사 레이몬드(미국)
져스틴 에넹(벨기에) 6-1 6-0 니콜 프래트(호주)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 6-3 6-1 찬다 루빈(미국)
마리 피에르스(프랑스) 6-4 6-4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아나스타샤 미스키나(러시아) 7-5 6-4 엘레니 다닐리도(그리스)
스베틀라나 쿠즈넷소바(러시아) 6-3 6-3 패티 슈나이더(스위스)
프란체스카 스키아본느(이탈리아)6-7(5) 6-1 6-3 파비올라 줄루아가(콜롬비아)


하정화 기자  
junghwa@tenni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