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18세 소년 라파엘 나달이 현 세계랭킹 1위인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꺾으며 나스닥100 오픈 16강에 진출했다.

나달은 28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벌어진 마스터스시리즈 나스닥100 오픈(총상금 345만달러) 3회전에서 톱시드 페더러를 6-3 6-3으로 격파하고 16강에 올랐다.

현재 세계랭킹 34위로 이번 대회 32번시드를 받고 출전한 나달은 이번이 첫 나스닥100 오픈 출전.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1위 선수를 꺾는 기쁨을 맛보며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파란을 일으켰다.

나달은 "정말 행복하다. 내 생애 최고의 경기 가운데 하나였다"며 기뻐했고, "오늘 내 플레이는 정말 완벽했다. 무엇보다 서브가 정말 좋았다. 내 생애에서 오늘처럼 서브가 좋았던 때는 없었던 것 같다. 반면 페더러는 오늘 자신의 플레이를 전혀 하지 못했다"며 승리의 원인을 밝혔다.

나달이 페더러를 꺾은 것은 분명 이변이지만, 나달이 지금까지 밟아온 행보를 본다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올해 18살인 나달은 앞서 두 번이나 마스터스시리즈에서 톱10의 선수를 꺾은 전력이 있다.

지난해 몬테카를로에서는 알버트 코스타(스페인)를 꺾었고, 함부르크에서는 카를로스 모야(스페인)를 물리치며 이름을 떨쳤었다. 올 호주오픈 3회전에서도 레이튼 휴이트(호주)와 접전을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나달은 이번 승리로 자신의 테니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기회를 잡은 셈.

반면 올해 호주오픈 우승과 전 준에 열린 퍼시픽라이프 오픈에서 우승하며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던 페더러는 복병 나달에 덜미를 잡히며 올 시즌 두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한편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레이튼 휴이트(호주)가 안드레이 파벨(루마니에)에 패해 역시 3회전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