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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데러, 에넹, 퍼시픽라이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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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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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이자 올 호주오픈 남녀단식 우승자인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저스틴 에넹(벨기에)이 시즌 첫 마스터스시리즈인 퍼시픽라이프 오픈에서 나란히 우승하며 정상을 재확인했다.

페더러는 21일 미국 인디언웰스에서 벌어진 마스터스시리즈 퍼시픽라이프 오픈(총상금 2백77만달러) 결승에서 팀 헨만(영국)을 1시간 5분 만에 6-3 6-3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세 번째 타이틀이자 통산 14번째 투어 우승이고 마스터스시리즈로는 02년 함부르크와 지난해 마스터스컵에 이은 세 번째 타이틀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대회 가운데 하나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무척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힌 페더러는 이번 우승으로 ATP 투어에서 확실한 독주 태세를 다지며 1위 자리를 확고히 지켰다. 한 달 전 열린 ABN/AMRO 월드챔피언십 8강에서 헨만에 패하며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던 페더러는 1승 6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던 헨만을 맞아 특유의 파워 플레이로 완승을 거두고 한 달 전의 패배를 설욕했다.

준결승에서 안드레 애거시(미국)에 역전승을 거둔 것은 제외하면 이번 대회에서 페더러는 단 세트도 내주지 않았고,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단 두 게임 밖에 브레이크 당하지 않는 등 그야말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정상까지 내달았다.

앞서 벌어진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에넹이 홈코트의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를 6-1 6-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4승째이자 통산 18번째 투어 타이틀.

에넹은 최고의 라이벌인 킴 클리스터스(벨기에)가 32강에서 기권하며 큰 어려움없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8강에서 올 시즌 자신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스베틀라나 쿠즈넷소바(러시아)를 6-4 7-5로 꺾은 것이 그나마 가장 힘겨운 경기. 에넹은 준결승에서 아나스타샤 미스키나(러시아)를 6-1 6-1로 완파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데이븐포트를 완파하며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한편 에넹은 이어 벌어지는 마스터스시리즈 나스닥100 오픈에는 불참의사를 밝혀 복귀전을 치르는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와의 맞대결은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에넹은 지난해 자신의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했던 프랑스오픈을 대비해 클레이코트 적응 능력을 기른다는 이유로 나스닥100 오픈의 불참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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