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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니스 일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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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동진 (neverd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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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3-10-07

본문

이글은 김준태씨가 하루하루 테니스를 배우면서 느꼈던 점을 올려놓았길래 연재하려합니다.
(곽동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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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너른 나뭇잎사이를 걸어 코트장으로 가노라면
산길을 걷는것 처럼 기분이 좋다
벌써 레슨을 마치고 즐거운 발걸음으로 오는 山人에게
"좋은 하루입니다"
"예 좋은 하루입니다"
이렇게 반갑고 상쾌하게 하루는 시작되고 있었다.

코트장에 들어섰다
"안냐세요"
큰소리로 외쳤다
혼자서 연습하던 사람들 또한 큰소리로 외쳐주었다.

포핸스트록
프랫으로 갈켜주시는 대로 정석으로 쳤다
코님께선 왼발을 쾅쾅 굴리셨다
왼발을 잘놓으라는 뜻이다
그래 스탠스를 좀 더 넓게하고 몸을 틀고
팔을 쭈욱 밀면서 공을 치고 오른발을 앞으로 당겼다
코님: 나이서 나이서

백핸스트록
치니까 어제보단 덜했지만 통증이 왔다
이거 큰일 나는건 아닌지 몰겠다
괜히 혼자 연습한다고 백드라이브 힘줘서 쳤더니만 역시 무리가 왔다
너무 혹사하면 탈나게 마련인 모양이다
포스트록이나 발리땐 괜찮은데 백드라이브로 치면 어깨쭉지가 아프다
일시적인 근육통인지 조금은 걱정스럽다
한번치곤 다시 포스트록으로 연습했다

포발리
공의 밑부분을 맞추는데 요령이 생기는 것 같다
라켓을 뒤로 약간만 눕히고 빰위에서 들기만 해서
밑으로 내리는 거다
그래
고수들 칠땐 공이 라켓에 착 달라붙는 것은 공이 라켓에
접촉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길다는 것은 라켓이 공의 윗부분부터 아랫까지 쭉 감으면서
밀며 친다는 거다
이렇게 해야 공의 밑부분도 확실히 맞추고 또한 파워로
눌러주는 것이다

백발리
포발리할 때의 그 생각을 그리며
위로 들기만 해서 쭉 훑어 내렸다
코님께선 앞으로 주먹을 더 뻗어라고 하셨다
훑으면서 앞으로 쭉 뻗었다
코님: 나이서 나이서
그래 이제 백발리도 엉성하나마 폼이 나오는것 같다
날 그렇게 고생시켰던 백발리가 이제서야 겨우 제 모양이 나오는 거다
(훌라라~~~~)

코님: 그렇게 하시는 겁니다 아셨죠?
나 : 예~~이

오늘 하루는 여느때보단 더 즐겁게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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