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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니스동호회(CTCIS)
-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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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KRA (m248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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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8
본문
사우나에서 나옵니다.
9시 50분 티켓을 다시 확인합니다.
사무실로 짐을 챙기러 갑니다.
공항터미널에서 15분 거리입니다.
8시에 공항리무진 타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재앙의 시작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나와 공항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 20분 차가 있습니다.
1시간 걸리므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복선이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9시 20분.
케세이 카운터에는
"수속마감" 글자만이 폰트 150으로 반짝거리고 있습니다.
심장박동이 증가합니다.
캐세이 창구로 갑니다.
약관을 보여주며 변경되지 않는 티켓이라 합니다.
며칠전에도 이런사람 한명 있었다고 합니다.
누군지 매우 궁금해 집니다.
심장박동이 더 증가하면서 혈압도 같이 증가합니다.
오전 10시
새 티켓을 사러 공항 지하로 갑니다.
지하 여행사가 조금 더 싸다고 합니다.
아시아나 4시 비행기를 티켓팅 합니다.
다행히 7자리나 남았다고 합니다.
결재를 마치고 나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내인생은 왜이런가 생각해봅니다.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꼴에 배는 고프다고 늦은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8천원짜리 사골만두국을 시킵니다.
생돈 몇십만원을 날리고도 음식은 입으로 들어갑니다.
네번째 만두에서 잠시 목이 메입니다.
눈물도 좀 납니다.
백반은 다이어트 인 관계로 반만 먹습니다.
임대폰 반납하러 1층으로 올라옵니다.
요금 정산하는 순간 잠시 진정榮혈압과 맥박이 살짝 상승합니다.
미련을 버립니다.
인생뭐있나 하며 4시비행기를 11시 반에 체크인 합니다.
직원이 웃습니다. 일찍 오셨네요
저도 웃습니다. 아침비행기를 띄워서요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란 말이 맴돕니다.
검색대와 이민국 통과하는 사이 헛웃음만 나옵니다.
직원들이 이상하게 쳐다봅니다.
바지에 지퍼는 열려있지 않습니다.
리바이스 501 입니다.
아메리카노 한잔 하면서 마음을 비웁니다.
그래도 전화한통으로 비행기 비용 충당해서 선방했다고 스스로 위안 해 봅니다.
다시눈물이 고입니다.
친구가 부탁한 면세품 찾기전까지 방황하다가 노트북을 켭니다.
백지영의 잊지말아요를 듣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멀쩡하게 생긴사람이 표정하나 안바뀌고 눈물흘리면서 노트북을 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슬슬 자리를 비켜줍니다.
이내마음 아난디 모르난디 인천하늘은 뿌옇기만 합니다.
인생 허무합니다.
친구에게 메신져로 79년생 올해 삼재냐고 묻습니다.
맞는거 같다고 합니다.
날 삼재라 합니다.
만 31세인 내년부터는 이러지 않기로 마음먹습니다.
또다시 안구에 쓰나미가 몰려옵니다.
그나마 한국에서 며칠간 누렷던 분에넘치는 호사에 대한 댓가라 생각해봅니다.
다음주 부터 만원의 행복을 착실하게 해보기로 마음먹습니다.
목이말라옵니다.
댓글목록
오렌지님의 댓글
오렌지 (singksj)
재원아 니 인생에 누나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쏘주 시원하게 히야시~~식혀놨다...
김치냉장고에서 조용하게 니 목구녕을 기다리고 있다...
너무 울지 말고 온나...
교촌치킨도 해주께...
나도 왠지 슬퍼진다...
근데 자꾸 웃음이 나온다...
졸리님의 댓글
졸리 (sylove0627)
재원아. 이 누나도 왠지 슬퍼진다. 어여 온나.
맛난 밥 사줄께. 위로가 될까 모르겠다.
스티븐님의 댓글
스티븐 (gabbaj)어서 오시죠. 저희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lakkung님의 댓글
lakkung (lakkung)오빠 떡볶이 사줄께요 뚝
Effy님의 댓글
Effy (effy89)
아.. 티켓아까비..ㅠㅠ
웰컴 투 싱가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