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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니스동호회(CTCIS)
- 혹시나 아직도 국내에 주식투자 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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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신갈 (choong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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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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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상승미소입니다.
여기는 동대구버스터미널 근처의 한 모텔입니다. 오해는 하지 마세요. 제가 대구-->울산-->부산의 1박 2일 출장을 왔는데, 어제 밤 늦게 대구에서 한 가정의 상담을 마치고 잠을 자기위해 들어온 것이구요. 다행히 모텔이 이렇게 PC가 있어 확인해보니 다우가 폭락을 했군요. 이제는 폭락이라고 표현하면 안되고 1930년대 역사가 겪었던 경제 공황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며, 여기서 기회를 잡고 싶은 분은 빨리 서점에 달려가 당시 경제 역사를 배우시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96년 2월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종합금융회사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에서 97년 IMF 외환위기에서 어떻게 많은 기업과 개인이 쓰러져 가고, 어떤 사람이 그런 위기에서 돈을 벌게 되는 지 똑똑히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 당시 저는 4천만원을 쌈짓돈으로 주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대구에서 상담했던 어느 분처럼 내 주식은 괜찮다, 내가 대응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내외 반도체(향후 핵심텔레텍으로..그리고 지금은 뭔지 모르겠어요)란 주식을 신용으로 거의 만주 가까이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주식이 갑자기 하한가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이틀 하한가를 치며 3일째 대량거래를 동반하며 하한가가 풀렸었죠. 12,000원대 매입한 주식을 9천원대에 매도하면 원금 4천만원이 정확하게 천만원으로 남는 것이었습니다. 고민하던 끝에 전량 매도하며 순식간에 3천만원을 날려 먹었었죠. 하지만 그 이후 그 회사는 부도처리되었고 바로 쓰레기가 되었습니다. 정말 내 인생이 끝장날 수 있었던 순간이었지만, 참으로 많은 것을 얻었던 젊은 시절의 교훈이었습니다.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은 1930년대 경제공황시의 투자기법이나 대공황의 경제 역사에 관련된 책들입니다. 왜냐구요? 지금 겪고 있는 금융시장 혼란은 IMF 외환위기와는 근본적으로 틀리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십니다. IMF때도 주식시장이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회복했다고, 그러니 이번에도 그냥 장기로 보면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IMF는 단기 유동성의 악화에서 벌어진 것이고, 이번의 위기는 자산 거품의 붕괴에서 발생한 경제공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무책임한 말인 "장기로 보시면 됩니다란 말에 사기를 당하실 건가요? 다시 말씀드립니다. 전세계 주식 시장에서 장기로 대응하는 나라는 달라를 마구 찍어 인플레이션이고 뭐고 없는 미국의 경우입니다. 그러나 자산 거품의 폭락으로 발생하는 시장은 그나마 장기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얼마까지 폭락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장에서 사라질 지 모르는 것이지요.
일본은 부동산 거품이 폭락하기 직전인 1989년 니케이 종합 지수가 34,000대 였습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니케이 좋합지수가 9,000대 초반에 있습니다. 20년 동안 한번도 20,000대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일본의 20년은 단기인가요?장기인가요? 그 나마 일본은 매년 수백억 달러의 무역 수지 흑자를 보이는 재정이 충분한 나라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어떻습니까? 일본보다 튼튼한 나라인가요?
자산의 거품이 하루 빨리 붕괴하도록 원하는 사람들이 금리를 인하하며 이제 장기로 보면 된다고 금융시장에 개미를 불러 모읍니다. 하지만 시장은 반복됩니다. 시장의 참여자는 개인이기에 시간에 따라 환경은 변하겠지만 사람의 특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이 이제 공포심을 갖게 됩니다. 그럴 때 장기보유라는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모두 나락으로 빠질 때 필요한 것은 현금이지 장기라는 사기로 보유하는 주식이 아닙니다.
더이상 돈을 날리지 마세요.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세요. 그래야 살아갑니다. NYSE에 상장된 MSCI 한국물 ETF펀드인 EWY는 현재의 주가가 2004년 수준입니다. EWY의 기초자산은 삼성전자,국민은행,현대중공업 등 한국의 대표 주식 몇 가지 입니다. 즉, 이 기초자산의 ETF 펀드가 2004년 수준이라면 실제 한국 KOSPI가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KOSPI는 연기금과 기관의 삼성전자 주식을 방어해 지수를 막으려는 노력으로 약 400포인트 차를 보입니다. 그러나 대세를 막을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주말에 구체적으로 챠트와 몇 개국의 사례를 가지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1930년대 경제공황시에 살아남은 투자고수들의 대응에 관한 책에서 나오는 핵심 내용은 이것입니다. "고수는 손실을 최소화 한다 맞습니다. 여러분이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 하락 시장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40을 살면서 가장 잘한 경제적 판단이라고 생각하며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산, 1997년 내외반도체 손절매처럼 정말 큰일을 위해 지금은 어금니를 물고 지금 몇푼 안되는 돈이라도 지켜야 합니다.
살아남아야 장기든, 기회든 뭔가를 이룰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냥 살아남는데에 주력해야 합니다. 이제 씻어야 겠습니다. 오전에 울산에서 두 분과 상담이 있으니 움직여야 겠습니다. 여러분 부디 살아남으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금니 꽉 물고 정리하십시요. 아직 멀었습니다. 지금까지의 투자 패러다임의 고정관념을 모두 버려야 합니다.
나선님의 글처럼 겨울을 준비해야 합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겨울을 준비하세요. 반등시에는 항상 포지션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만 사라집니다. 상승미소드림.
블로그에는 계속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http://blog.daum.net/riskmgt)
추신) 주말에는 또다른 이벤트기 가다리네요. 바로 CDS폭탄입니다.
금요일 리만 브러더스의 CDS와 관련된 UNWIND 경매가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투자은행 몇개가 또다시 이와 관련하여 FRB에게 손을 벌려야겠습니다. 혹시 이해가 안되시면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288712&pageIndex=1&searchKey=daumname&searchValue=상승미소&sortKey=depth&limitDate=0&agree=F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댓글목록
몽키스페너님의 댓글
몽키스페너 (cglee)
동감입니다..
짧게는 2015년, 길게는 2024년 까지 불황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