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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어지기..... 이별하기......(펌)

페이지 정보

  • 이순주 (joo7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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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5
    4. 2005-09-29

본문

조제....gif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게 되었다.

조제는 특별한 아이였지만 그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다른 이들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그녀가 만든 반찬이 맛있고, 그녀와 이야기 하는 게 재밌고, 그녀가 뭘 하는지 자꾸 궁금해지고, 좋은 걸 보여주고 싶고, 같이 있고 싶고, 그러다 같이 자게 되고 함께 살게 되고... 호랑이와 물고기를 보러 가는 것도 다른 연애와 그리 다르지 않다. 이런 그들이 특별해 지는 지점은 바로 그들이 헤어지는 순간이었다.

담백한 이별이었다.

이별의 이유는 여러 가지였지만... 아니, 사실은 한 가지다. 내가 도망친 것이다.

헤어지고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여자도 있지만.

조제는 다르다.

내가 조제를 만날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몸도 성치 않은 나를 버리고 네가 무사할 것 같애? 나를 다시 그 끔찍한 고독속으로 밀어넣을 작정이야? 너 없이 어떻게 장을 보고 외출을 하란 말야! 그동안 나를 데리고 놀았니?

따지고 들자면 석 달 열흘쯤 풀어놓을 수 있을 것 같은 원망, 하자고 들면 끝이 없을 것 같은 자학... 그러나 그 어느 것도 하지 않았다. 대신 조제는 살포시 SM잡지를 선물로 내밀며 사랑했던 남자가 떠나는 것을 끝까지 바라본다. 죽을 때 까지 너를 잊지 않을거라는 허툰 주정도 부리지 않았다.

츠네오는 어떤가. 자신이 도망치는 것을 담백하게 인정했다. 친구로 지내자는 빈 말도 꺼내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다르다고 말한다.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는 말은 정말 사랑했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감정을 부정하지도 과장하지도 않았다. 그건 헤어지는 남자가 여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었다. 친구로 지내자는 사람이 가장 최악이다. 그것은 우리 사이에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과 동격이기 때문이다. 물론 친구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의지가 아니라 시간의 몫이다. 우정이란 시간이 모든 것을 아물게 한 다음 새로 시작되는 것이지, 사랑이 변질되어 만들어 지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이별....상처를 준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었음을 깨달았다.

제대로 헤어지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국 베면서 베이게 된다는 걸,

나는 오랜 후에야 깨닫게 되었다.

영혼을 다 바치고 신용카드를 다 바쳐 사랑했다 하더라도 그건 그리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헤어질 때 마음과 성의를 다해 상대를 배려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인 것이다.



츠네오와 헤어진 조제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세상으로 나간다. 장거리가 담긴 봉지를 매달고 바람과 사람들을 가른다. 그리고 옛날처럼 싱크대 앞에 앉아 생선을 굽는다. 조제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츠네오가 그녀에게 ....

깊은 상처보다는 따뜻한 추억을 주고 갔기 때문일 것이다.

다치고 패이고 데인 상처를 가진 당신들이 다음에 연애를 하게 된다면, 물론 이번엔 헤어지지 않고 끝까지 가는게 좋겠지만 만의 하나 헤어지게 된다면, 그때는 꼭 조제와 츠네오 같은 이별을 하게 되기를....

댓글목록

[나쁜남자]님의 댓글

[나쁜남자] (john2878)

음... 저에게 정말 와 닿네요...
특히, 친구로 남을수 있는건 내 의지가 아니라 시간의 몫이다... 라는 부분
전 제 의지로 가능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전 언제나 여자친구들과 친구로 남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우리 사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뜻이었는지,,, 내 감정이 그랬었는지 의문이네요...
헉, 아침부터 어렵다

Lomi님의 댓글

Lomi (palomino)

개인적으로는 남녀 간에 친구란게 없다고 생각하네여...
그렇게도 복잡 미묘한것이 남녀관계인 것을.....

헤어지고 난 후 친구로 남는다는 것은 정말 그만큼 사랑한게 아니겠지..왜냐하면 헤어지고도 그를 볼수록 가슴아픈게 사랑인건데 어떻게 그를 친구로서 계속 본단 말인가?
내만 넘 감정적인가?? 그를 똑바로 볼 수 있다면 그건 진정 사랑한 감정이 아닌게지....어떻게 헤어진 건지 이유는 모르지만..

아~~~ 가슴이 정말 저리게 아프다....
그를 떠올리면 아직도 미려하게 가슴이 저린 것이 사람아닌가???
심난하네이...

이순주님의 댓글

이순주 (joo7042)

종한이 보라고 올렸는데 로미 네가 왜 심난해??? ㅋㅋ

Lomi님의 댓글

Lomi (palomino)

그런거였엄?? 나도 내 나름대로 아픔이 있단 마리지...
요즘들어 그들이....흑..

[나쁜남자]님의 댓글

[나쁜남자] (john2878)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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