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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동호회(싱싱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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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꿉정모(17.04.01) 후기

페이지 정보

  • 화양연화@ (gold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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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1
    4. 2017-04-0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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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치러지는 정모, 비록 멀지만 가성비 최고라는 꾸꿉을 향해 아침 4:40분에 출발해 6:30분경에 도착합니다.

클럽하우스 한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다들 메뉴가 비슷해서 뭐가 나왔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단체 사진 한장 찍고 출발하기 위해 모여있는데 제가 참석치 못한 회장님 말씀을 대신 전합니다.

'참석치 못해 미안하며 대신 이번 정모 우승자에게 현금 천불을 상금으로 쏜다'는 내용으로요.

다들 놀라서 소리를 지르지만...정모날이 4월 1일로 만우절인걸 몰랐나봅니다.

시작부터 꾸꿉의 시골 풍경처럼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울 회원들을 놀려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ㅋ

 

다른 조는 모르겠고 저는 물반고기반이 확실한 돈킴과 에디랑 같은 3인조입니다.

에디가 참교육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재주를 피워 잠시 놀라긴 했지만 역시나 결과는 필립의 10/10/10 스윕으로 끝납니다.

패자들에게 버디값을 면제해주는 은혜까지 베푸는 대인 행세도 잠시 하구요 ㅋㅋ

 

시상식장으로 돌아왔는데 이게 왠 일, 5개조가 돌아왔는데 핸디대비 1오버인 제가 현재 일등입니다.

뉴튼형님이 기증한 499불짜리 손목시계형 거리측정기가 거의 제 손목에 매달릴 순간인거죠.

허리에 찬 기존의 거리측정기를 버려야 하나 고민중인데...역시 세상은 만만치 않더군요.

핸디가 24개지만 핸디 22개 3명과 함께 친 호.마.산님이 고개를 뻣뻣하게 쳐.들.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옵니다.

뒤에는 핸디 22개인 3명이 죄인인마냥 고개 숙이고 따라오고 있구요. 호마산님이 22개를 쳐서 핸디대비 -2로 우승.

제 허리춤에 매달린 레이저측정기를 조강지처마냥 쓰다듬으면서 손목형은 중복이라고 애써 나 자신을 위로해봅니다.

농담이 아니고 제 실력과 핸디로 정모에서 준우승을 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하거든요.

 

시상식 내역은 기획조정실장님이 사진으로 올렸기에 생략합니다.

다만 기본으로 받으신 캘러웨이 공이 30불은 가볍게 넘기에 정모회비 30불은 안아까우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말도 없었음에도 여러가지 물건들을 협찬해 준 블루스타, 뉴튼, 댄과 알바트로스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핸디 8로 참석한 분들중 가장 고수인 알바트로스님이 롱기와 니어 둘다를 드셨는데 롱기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가 티샷을 하고 세컨샷까지 마치고 카트를 타고 한참을 달렸는데 땅바닥에 뭔가가 꽃혀있더라구요.

무려 270-280미터가량되는 롱기 깃발..야드도 아니고 미터로. 동호회 가입조건을 사람으로만 한정해야 할 듯 합니다 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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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조는 저와 알바트로스, 처음처럼과 하루님입니다.

선전해서 전반을 어렵게 이겼지만 버디와 니어를 맞고, 또 후반 9홀을 깽판을 쳐서 패자가 됩니다.

하루님은 처음 같이 쳐봤는데 핸디 24답게 잘 칩니다. 특이하게도 드라이버보다 우드가 더 멀리가고 강력합니다.

우드 연습스윙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정말 찰지며 실제 스윙시에도 임팩이 정말 좋습니다.

드라이버가 잘 안맞았는데도 가볍게 자신의 핸디를 치는, 돈따기 쉽지 않은 고수님으로 사료되니 주의하시길ㅋ 

 

경기를 다 마치고 저녁을 먹기위해 바닷가의 SEA FOOD 식당으로 고고.

차량으로 한 20분 달리니 우리나라 서해안같은 바닷가가 나오네요.

14명이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러가지 음식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며 오늘의 골프내용을 복기하고 내일의 복수전을 다짐하는게 1박 2일의 묘미죠.

여하튼 배부르게 먹고 정산을 하는데....음...음..이럴수가.

14명이서 맥주랑 해서 엄청 먹은 듯한데 1인당 비용이 40링깃, 싱달러로 13불입니다.

전체 음식값이 블루스타형님이 협찬한 양주 한 병 값도 안되다니.

다른것도 아닌 씨푸드인데. 이번 여행중 가장 많이 놀란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날 아침, 멀리 싱가폴에서 5시에 출발한 분들이 옵니다.

회장님과 따님인 봉자언니, 그리고 출장에서 돌아온 우리의 총무, 수현씨네요.

저희 조는 처음처럼님과 봉자언니, 그리고 뉴튼형님입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지난 꾸꿉여행에서 제 피같은 돈 20불을 따간 형님이시죠.

전의가 한층 더 불타오릅니다.

봉자언니는 이번이 두번째라운드인데 고수의 풍모가 보입니다.

별명이 박인비일정도로 포스가 있고 맞으면 죽을 정도의 장타자입니다.

지난주의 생애 첫 라운드에서 니어 & 버디를 했을정도니 말 다 한셈이죠.

그러나 오늘은 좀 긴장한 모습입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티샷을 하는데 떠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여집니다.

중반가면서 몸이 좀 풀리며 양파행진을 멈추고 5홀 연속으로 양파없이 잘 칩니다.

마지막홀에서 3미터 버디 퍼팅을 남겨놨는데...아쉽게도 좀 짧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다음 파5홀을 한번 더 돌아야했습니다 ㅋㅋ

그나저나 제 돈을 따간 뉴튼형님과의 승부는 피가 튑니다.

전반 두 홀 남기고 동타인데 간신히 한 타 차이로 승리.

후반도 마지막홀, 그린에서야 제가 한 타 차이로 이깁니다.

결국 10/10/10 또 스윕으로 30불을 따서 맺힌 한을 풀었네요 ㅎㅎ

 

 

꿈만 같았던 1박 2일 라운드를 마치고 백을 차에 싣는데 싼타 회장님이 쌀을 가져가라고 합니다.

며칠전 술자리에서 지나가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셨는데 정말 가지고 오셨습니다.

모두들 한 가마니씩 챙기고 집에서는 잘쳐서 상품으로 받은거라 뻥~을 칠 기세로 함박 웃음을 짓습니다.

1시 좀 넘어 출발했는데 집에오니 3시경이니 역시 꾸꿉은 2시간을 봐야하네요.

 

마누라의 살기 띈 눈초리에도 아랑곳않고 깨끗하게 채를 닦아 거실에 당당하게 펼쳐놓습니다.

1박 2일의 꿈같은 여행이 저를 아무 생각없게 만들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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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에 짧게 쓸려고 했는데 왜이리 할 말이 많은지 길어졌네요.

돈관리하느라 정신 없었던 알란 총무와 잡다한 일을 도맡아 해준 에디 실장님도 정말 고생했습니다.

 

6월에 있을 다음 정모에서도 재밌게 놀아보자구요. 싱신골 홧팅 !!

 

다들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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