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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M FC (축구/풋살)
- 제 5 회 코리아 월드 배 한인 풋살 대회 우승
- TS (sygma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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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1-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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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Turf City, Primier Futsal Pitch
참가 팀 : STORM FC, 생명의 말씀 교회, 싱가폴 청년회, 주신, FC K2, 동아지질
경기 진행 : 6팀 풀리그 승점제
(여기까지는 총무가 올려준 내용을 발췌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표절은 아니구요.)
* 스크롤 압박이 제법 있습니다. 읽기전에 각오를 다지시기 바랍니다.
이번 경기의 결과 및 후기를 쓰기 앞서, 그동안 준비해 온 과정을 다시한번 되짚어 볼 까 합니다.
사실 이번 경기를 준비하기 전에, 나름대로의 판단입니다만 팀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참 힘든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존 팀원들이 부상 및 개인 사정, 한국 귀국으로 운동을 그만두게 되고 매주 실시하는 연습마저도 유지하기 어려워 지면서 운영진들의 고민이 늘어가게 되는데요, 다행스럽게 새로이 참가하게 되는 팀원들로 전체 분위기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고, 시합을 앞두면서 컨디션 및 팀웍을 다질수 있었던 점이 이번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닌가 하고 자평해 봅니다.
무엇보다도,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낸 팀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또 Storm FC를 찾아주시어 큰 전력이 되어준 분들에게도 고마울 따름입니다. 중요한 것은, 위기를 잘 견뎌내었기 때문에 또한 이렇게 기쁘고 다른 어떤 대회보다도 의미있는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자, 진지한 이야기는 이쯤으로 간단히 마무리하구요, 후기 들어갑니다.
이번으로 5회를 맞게 되는 코리아월드배 한인 풋살 대회, 매 4개월마다 개최를 하는 이 대회는 지금까지 8팀씩 참가하여 조별 리그를 거친 후 준결승과 결승을 통해 우승팀을 뽑은 방식으로 운영이 되었지만, 5회 대회를 맞이하면서 작은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일단, 지금까지 대회와는 다르게 이번 풋살 대회는 6팀 풀 리그제로 운영이 되었습니다. 개최와 운영을 담당해 주신 코리아 월드 측에 의하면 고구려 팀과 LG 팀이 출전을 취소하셨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늘 참가하셔서 좋은 모습 보여주신 두 팀을 이번 대회에는 볼 수 없어서 아쉽기도,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고구려라고 하면 한인 스포츠 사회의 큰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팀이고, 10여년에 걸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팀인 것이지요. 또한 1,2회 코리아월드배 한인 풋살 대회의 우승을 거머쥔 기록도 가지고 있음을 생각해 볼때, Storm FC에게는 늘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상대이기도 합니다.
3회 대회 첫 참가에 우승을 차지한 이후 2연패를 달성한 Storm FC는 팀 정비 기간동안 새로운 맴버를 영입, 단단한 진영을 구축했습니다. 먼저 K2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성식이가 새로 팀원으로 합류했고, 단신(!) 왼발 공격수 요한이가 공격의 다른 축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수비 쪽에서는 찬, 창현 두명의 가입과 3회 대회 주전 수비수였던 익준 형님의 일시적(...?)인 복귀로 풍부한 자원을 보유게 되었고, 공격과 중원을 고루 담당할 수 있는 유틸리티 터프&더티 플레이어인 현준이도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리고 히든 카드로 합류한 동범이와 규현이가 동아지질의 대회 참여로 인해 유니폼을 갈아입는 사태도 있었지요. 둘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여 참으로 기대가 되는 히든 카드였는데 아쉽기 그지 없었습니다.
하여튼 이런 여러 맴버의 영입으로, 기존의 총무를 중원에 배치하고 2톱을 유지해 오던 전술에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 일단 포메이션적으로 기원이가 2톱의 한쪽으로 올라가 성식이랑 호흡을 맞추게 되었구요, 중원의 빈 자리는 운이가 맡게 되었습니다. 평소 공격적인 성향과 행실을 가지고 있던 운이 스타일을 보았을 때는 과감한 변화라 하지 않을수 없지요. 하지만 이 포메이션의 변경이 팀에 아주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주게 되리라는 것을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오후 5시, 회원들이 하나둘씩 시합장으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가볍게 몸을 풀면서, 오늘 시합의 운영 방식과 규칙에 대한 간단한 리포트를 총무로부터 전해 듣고, 마지막으로 신임 회장님께서 결의를 다져 주셨습니다. 조 편성이 결정되고, Storm FC는 두번째 시합에 배정을 받습니다. 모두들 첫번째 상대의 시합을 보기 위해 경기가 진행되는 피치 주변으로 둘러앉아서 상대 분석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윽고 우리의 첫번째 시합. 첫번째 상대는 생명의 말씀 교회. 매번 참가하는 팀이고, 공격수 쪽에 체격과 슈팅력을 겸비한 스트라이커가 있어서 쉽게 볼수 있는 상대였습니다. 첫 시합인 만큼, 다들 몸이 풀리지 않아 경기는 과격해지고, 몸싸움이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덕분에 스타팅으로 들어간 저랑 찬이는 몸싸움 원없이 하고 있었구요. 상대 공격수는 체격으로 자리를 잡고 공간이 비는 경우 과감하게 슛을 날리는 타입이라, 나이가 있어 보여(죄송합니다) 개인기나 체력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학생들로 구성된 수비와 미드필더진은 움직임이 왕성하고 충돌을 마다하지 않는만큼, 경기 초반은 수월하게 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윽고 운이가 풍부한 활동량으로 중원을 압박하고 빠른 커트 이후 공격진에 공이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기원이의 선제골이 터집니다. 이후 Storm FC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빠른 맴버 교체 및 물량 공세로 들어간 이요한 회원이 대회 데뷔골을 작렬, 2:0으로 첫 시합을 마무리했습니다.
두번째 시합은 K2, 자주 친선시합을 가지는 팀입니다. 이번에 우리 팀으로 합류하게 된 재광이와 주력병기 성식이가 소속했던 팀으로, 로컬 맴버들이 많고 그만큼 로컬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는 팀입니다. 골 키핑과 패스는 좋지만, 전진패스가 적고 공격전개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지요. 서로가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친선시합과 크게 다른점은 없었습니다만 몸싸움이 조금 격한부분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맴버가 풍부하지는 않은만큼 체력적으로는 힘든점이 보이는듯 했고, 2:0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습니다. 두골을 넣긴 넣었는데 기원이가 두골을 넣었는지, 요한이가 하나 더 넣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세번째 시합은 한 경기를 쉰 후 싱가폴 청년회와 가지게 되었는데, 이 싱가폴 청년회라는 팀은 저번 시합때도 결승전에서 만났고, 뭐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우리쪽에서 볼때는 상성상 썩 좋지는 않습니다. 이팀이랑 붙으면 경기가 항상 잘 안풀리고 어렵게 진행되는 역사적 전통이 있는데요, 이번에도 아니나 다를까, 경기 후반쯤에 통한의 한골을 먹음으로서 아쉽게 1패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팀은 전반적으로 젊음을 기반으로 한 풍부한 활동량과 튼튼한 체력에서 오는 압박을 키워드로 하는 팀입니다. 22번을 달고 있던 키큰 친구가 스트라이커인거같은데, 볼 키핑 및 드리블, 슛이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더군요. 제가 전담 마크를 했는데 막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키도 나보다 크고, 다리도 나보다 길고....(쳇) 하여튼 이 시합은 여러모로 처음부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선발 출전 예상자였던 요한이가 바나나(..)를 먹다가 급체 현상이 나타나서 구토를 호소하며 아웃(..) 거기에다가 1/2경기 격렬하게 수비에 가담하다가 오버페이스로 체력이 고갈된 스트라이커 성식이까지, 그래서 일단 초반에 현준이가 기원이랑 발을 맞추기로 하고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중반까지는 주고받는 상태가 지속되고, 몇번의 아까운 찬스를 성식이랑(..)기원이가 놓치고..그러다 상대편의 태클로 (태클이 가능한지 몰랐지요) 제가 발 부상을 입어 익준 형님이랑 교체했는데, 상대의 기습 슛에 한골을 내어주고 나서는 시간 부족으로 템포를 잃어서 이 시합은 1:0으로 패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때, 우리랑 시합을 했던 생명과 말씀의 교회가 다른 쪽 피치에서 5:0으로 동아지질을 이겼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아..규현이 동범이 얘들은 스파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이 무슨 날벼락같은 결과를 가지고 오는지 모르겠다..라는 한숨이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가능한 한 모든 팀에게서 승점을 확보하려던 기존의 계획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지요. 덕분에 승점이 같은 경우에는 득실차까지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고, 그다지 지능적이지 못한 팀원들은 승점에 득실차까지 계산하느라 머리를 감싸쥐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노출되었습니다.
일단 이후 한 시합을 쉬면서 다시 팀 분위기를 정비하고, 전의를 끌어올린 후 다음 시합에 들어서게 됩니다.
다음 시합은 Storm FC랑 가장 많은 시합을 했던 Ju-Shin, 주신정 팀과의 시합이었습니다. 주신정과는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사이지요. 빠른 패스웍과 공간 점유를 팀 컬러로 하는 Storm FC와는 달리 주신정은 스피드와 터프함을 바탕으로 약간은 거친 경기를 펼치는 팀 컬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합은 후반 일정으로 흐르고 있었고, 스쿼드층이 얕은 주신정측은 체력적으로 큰 부담을 진 상태로 피치에 들어선 상태였습니다. 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돼지갈비(7)분은 이미 체력이 고갈되어 있었고, 수비의 핵인 실장님께서는 다리에 쥐까지 나는 설상가상의 사태가 겹칩니다. 평소에 보이던 빠르고 격한 경기를 펼치기에는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지요. Storm FC는 총 11명, 골키퍼 정태 형님을 제외하고 모든 맴버가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경우 교체가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항상 밖에서 경기를 예의 주시하시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교체를 시켜 주시는 회장님 덕분에, 저희쪽은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운이만 제외하고 말이지요.
사견이지만, 사실 이 시합에서의 가장 놀라운 변화는 중앙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중앙으로 내려운 운이가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공격 전개시 중앙에서 볼 공급과 연결을 담당해 줌으로서 공간을 지배하는 효과를 가지고 오게 됩니다. 중앙 포지션은 운이랑 회장님이 담당하셨는데, 이 중앙을 지배함으로서 경기 전체를 Storm FC가 늘 만들어 오던 템포로 이끌어 나갈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든든한 중앙이 받쳐주는 팀웍을 바탕으로 포텐셜이 폭발한 기원이가 득점행진을 이어나가게 되지요. 팀의 새로운 공격원으로 떠오르는 요한이까지 득점에 가세함으로서 2:0으로 주신정과의 경기를 마무리짓고, 마지막 경기를 눈앞에 두게 됩니다.
이때, 싱가폴 청년회가 생명과 말씀의 교회 팀을 같은 경기에서 잡아주는 결과로, Storm FC는 승리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우승을 결정짓는 경기는 제 5경기. 이 경기를 잡아내면 트로피를 소유(?) 할 수 있게 되지요.
제 5 경기는 가장 마지막에 대회 참여를 결정한 동아지질과의 경기였습니다. 가장 많은 서포터를 보유한 팀이고, 즐겁게 공을 차는 분들이었습니다. 규현이와 동범이가 뛰고 있고, 주신정과의 경기에서 끈끈한 수비로 공세를 막아낸 후 1골을 결정지어 1승을 만들어 내는 저력도 보여주었습니다. 골대 뒤에서의 격렬한 응원으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놀라운 서포팅도 인상적이었구요. 하지만 Storm FC는 4번의 경기를 거치면서 포메이션과 전술에 적응을 완전히 끝낸 상태였습니다. 기원이가 2골, 요한이가 1골, 승부의 쐐기를 박는 운이의 골로 4: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짓고, 우승컵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 이전에, 재광이가 와서, K2의 작가 능력을 보여주겠다..라고 장담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생명과 말씀의 교회를 잡아내는 저력을 보여줌으로서, 호언장담을 지키는 사나이로 캐릭터를 잡는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었지요. 시합을 우승으로 마무리 짓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은 갤러리에 있으니 확인들 하시고요, 토너먼트가 아닌 리그로 치룬 대회여서 그런지 결승전이 주는 긴장감은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우승은 즐겁고 행복한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Storm FC가 가진 장점이랄까, 팀 컬러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준 대회가 아닐까 자평해 봅니다. 평소 매주 연습을 통해서 회장님이 말씀하신 전술, 즉 양쪽 날개를 통한 공격 전개가 아닌 중앙을 통한 전진 패스에서 이어지는 좌우 공간 창출을 득점으로 연결한다는 Storm FC의 풋살이 만개한 결과를 모두가 확인하고 느낄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Storm FC라는 팀은....
늘 팀의 든든한 수문장이였던 정태 형님과,
익준 형님과 저, 찬이와 창현이가 맨투맨과 지역을 섞은 수비로 5경기 1실점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그 앞에서 운이의 심플하고 풍부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중앙 장앙, 그리고 운이를 대신하는 회장님의 정확한 중앙 패스 연결이 있었고,
중앙에서 공격으로 올라간 기원이가 성식이의 지원을 받아 스트라이커로서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였으며,
요한이가 기원이의 빈자리를 전혀 느껴지지 않게 하는 엄청난 운동량과 득점력으로 떠오르는 제 2의 공격 옵션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으며,
본인의 원래 스타일과 다른 역할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성식이가 수비 공격을 가리지 않는 지원을 통해 팀의 승리에 기여하였고,
외모와는 달리 끈기있고 강인한 모습으로 상대 진영을 휘저으면서 끊임없이 공격 루트를 만들어낸 현준이의 새로운 모습에 모두가 놀랐으며,
이로 인해 우리가 각자의 플레이가 아닌, 팀으로서의 Storm FC 안에 하나로 뭉쳐 풋살을 즐긴,
그런 행복한 하루가 아니었나, 그래서 더욱 즐거운 우승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Storm FC는, 누구보다도 공을 잘 차는 사람들이 모인 팀이 아닙니다.
누구보다도, 공을 즐겁게 차고, 행복하게 차는 사람들이 모인 팀이 바로
Storm FC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대회 즐겁게 준비하고, 매주 늘 즐겁게 웃으면서 공을 차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안코치의 후기였습니다.
* 뱀발 : 누가 골을 넣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잘 안나네요. 수정할 내용 있으면 댓글 달아 주세요.
* 또 뱀발 : 후기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공지에서 내리겠습니다.
댓글목록
날자님의 댓글
날자 (pmaker)
혹시나... 역시나!!!
3회 연속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승컵 안주나...
TS님의 댓글
TS (sygmadol)날자! 는 누구시지 또...
코스모스님의 댓글
코스모스 (soheui9988)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니 그 날의 감동이 다시 되살아나네요!
2%님의 댓글
2% (qocks1022)저두 오랜만에 읽어보니... 그때가 눈앞을... 흑흑 훡~ 외로이 말레이시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