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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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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년 전에 신생팀에 올린 글입니다..

페이지 정보

  • Ethan_Choi (no1bl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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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5-05-06

본문

엄청 길어요..사진은 저의 영원한 히어로 마이크 피아자입니다.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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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이하 회사 선배님들의 존재 등 다른 이유는 제외하구요, 제가 다른 분 보다 운동장에서 배트 몇 번 더 휘둘러봤다는 것만 고려해주시고 한 번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중에, '야구가 좋아서' '야구가 하고싶어서' '야구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운동하고 싶어서' 등등의 이유로 우리는 팀을 만들었습니다. 단장, 감독, 코치, 혹은 예전에 공 좀 던져서 야구를 좀 하는 사람, '저건 아니다'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초보, 우리 모두다 주인입니다.



제가 팀원과 같이 생각을 공유했으면 하는 항목은 사회인 리그를 뛰면서 느낀 플레이 tactics, ownership, 기타 제안사항입니다. 특정 팀원의 플레이를 생각하거나 특정 상황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제가 설사 신생 다른 팀에 들어갔더라도 이야기 했을 법한 내용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1. 플레이 태도

- 모든 팀 플레이 운동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저는 어떤 운동보다도 야구가 전략, 물타기, 심리전이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 팀플레이 ; 모든 sports competition은 일단 '이기고'봐야합니다. 우리가 잘해서든, 남이 못해서든 무조건 이기고 봐야합니다. 이기는 것이 가장 fantastic하기 때문이죠. 다른 사람의 말도 중요하지만, 우리 공격이 끝나고 수비위치로 뛰어갈 때, 내 바로 앞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 내가 헬멧을 쓰고 타석을 갈때, 한 번더 생각을 해야합니다. '지금은 어떤 플레이가 필요한가...' 예를들어, 뒤지고 있는 경기에서는 무조건 진루를 해야합니다. 이기고 있을 때는 무조건 진루보다는 자기가 현재 연습하고 있는 스윙, 코치님이 지적한 이상한 폼 고치기, 수비할 때 안좋다고 하는 버릇 고치기 등 모든 athletic competency를 늘일 수 있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저를 예를 들면, 이기고 있다면 설사 스트라익 아웃 삼진을 당하더라도, 코치님이 항상 지적하는 오른발 오른 다리 돌리는 연습에 몰두해야합니다. 배팅연습할 때 백 번 돌려봐야 실제 경기에서 생각하면서 한 번 돌리는 것보다 못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플레이 전에는 항상 한 번 더 '생각'을하고 임했으면 합니다.

- 주루플레이 ; 개인적인 생각으로 사회인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며, 쉽기도 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일단 진루를 하게되어 베이스를 점유하고 있다면 절대로 딴 생각을 해서는 안됩니다. 멀뚱멀뚱 투수하고 타자만 보고 있지말고, 상대편 수비수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한 베이스라도 더 갈 수 있을 지를 계속 고민해야합니다. 사회인 야구에서 bone head 플레이가 가장 많이 나오는 부분이기도 하며 이런 플레이는 다른 팀원 전체의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합니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합니다. 넋놓고 있다가 타구에 맞을 수도 있습니다.(요고 빈번히 발생합니다)

- 투수 ; 사회인 야구의 뜨거운 감자죠. 저는 투수가 아니라서 투수의 입장에서 보지는 못하지만 야수의 입장에서 혹은 상대편 타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사회인 야구에서 항상 투수는 부족합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고 투수는 감독놀음입니다. 감독님은 항상 투수의 컨디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대로 갈 지, 단호하게 바꿀지를 상황에 맡게 잘 판단하셔야합니다. 제 경험상 이 판단은 10점을 뒤집을 수도 있고, 10점을 따라잡을 수도 있게하는 비중있는 판단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연습만 일단 해야합니다. 물론 이게 힘들다는 것 압니다만, 간혹 투수들을 보면 스트라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안됨에도 불구하고(제구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볼 위력이 어떻니, 볼 끝이 어떻니, 변화구 꺽이는 각도가 어떻니 하는데, 80km-100km 던지면서 이런걸 논하는 건, 중학생이 우리회사의 marketing strategy에 대해서 논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볼 끝이라는 것,, 꺽이는 각도라는 것, 스트라인 못 던지면 다 허빵입니다. 또한, 스트라이크만 잘 던질 수 있다면 공 세개로 이닝을 마무리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팀이 방망이에 불이 붙어서, 혹은 상대편 투수가 허접이라서, 한 이닝에 7-8점을 득점했다고 하더라도, 투수가 스트라이크 못 던지면 다음 수비때 바로 10실점합니다. 한편, 야수의 입장에서 경기를 본다면, 특히 외야수는 거의 '그들만의 리그'입니다. 한 이닝에 공 한 번 안오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수비 나갔다가 외야수들 끼리 농담이나 주고 받다가 들어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런 상황에 플러스, 투수는 3명연속 볼넷에, 몸에 맞는 볼 한 개, 유격수 에러로 대량 실점하고 나면, 속된 말로 벙찝니다. 날이라도 더우면 미칩니다. 이 도중 easy fly ball하나 날아옵니다. 집중 안되어 만세 부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죠.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같은 신생팀에게 매 경기 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결론 - 투수는 스트라익 -

- 야구는 매너 게임 ; 야구는 점잖은 운동입니다. 투,포수 말고는 등짝에 땀 한 방울 안나는 경기를 할 때도 있으며, 야구경기는 규정상 유니폼을 항상 바르게 착용해야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우리 팀에 대한 예의도 엄청 중요합니다. 우리 팀원에 대한 응원은 거기서 끝나야지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인 메세지나 불쾌함을 유발하는 요소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상대방이 잘했을때 엄지를 들거나 나이스 플레이를 외치는 건 좋겠지만, 외야수 만세나 내야수 알까기에 우리팀 타자가 아웃되지 않았다면 속으로는 ㅈ나 좋죠.. 그래도 나이쓰! 아싸! 이거 안됩니다 ㅎㅎ. 속으로 웃고 대신 타구를 날린 우리팀 타자에 이야기를 해줍시다. 야 잘 뛴다. 이렇게요 또 예를들어, 상대방 투수가 컨트롤 난조로 스트레잇 볼넷, 다음 우리타자의 첫 공이 땅볼이고 타자는 잘 골라냈을 때, 목청 높여 "나이스"라고 하면 안됩니다. 그 나이스가 우리타자가 정말 선구안이 좋아서 볼을 잘 골라낸 것에 대한 response가 아니라는 것은 운동장에 뛰고 있는,,, 뒷그물망에서 담배피면서 구경하는 담배가게 아저씨도 압니다. 다른 예로, 4회말 현재 17-4로 이기고 있는데, 기를 쓰고 도루해서도 안됩니다. 왜인지는 다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우리편의 나이스 플레이에 대한 칭찬은 열번 백번을 해도 됩니다. 상대방의 부진한 플레이에 대해서 언급될 수 있는 부분은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또 다른 예로, 우리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익 성이었고, 상대편 타자가 파울을 쳤을 경우 "야~~~, 너무 빨라서 타자가 못친다 못쳐," "그냥 배트가 밀리는 구만"보다는 "야 투수 저거 어제 머 잘못 먹은거 아니야? 왜저리 공이 좋아" "야~~ 포수 손 아프겠다" 정도가 좋겠죠. 이와 함께 우리 팀에 대한 예의도 중요합니다. 이제 모두, 타석에 이제 점점 들어서는 횟수가 증가하게 됩니다. 시간과 경험이 쌓이면서 타자는 타석에 들어서는 그 10발자욱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름 생각합니다. '저 쉑히는 공이 빠르니깐, 변화구 던질 때 노리자' '점마는 가마이 있어도 볼넷이니깐 덜 공격적으로 가자' ' 투수 공에 눌려 팀 타격이 침체되고, 투수도 기가 방방하니깐, 정말 집중에서 깨끗한 안타하나 쳐서 분위기도 바꾸고 투수자식 기도 꺽자' 등등등....... 타석에 초구를 맞이합니다. 우리 팀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맞아서라도 나가라' '넌 이번에 삼진이면 교체야'... 순간 머리가 띵합니다~~~~~~ 짜증은 밀려옵니다. 집에 가고 싶습니다. 타자가 나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목소리를 들으면 그 생각대로 플레이는 안됩니다. 설사 그 생각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타석이 끝나고 벤치에서 다른 팀원들과 생각을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 discuss하면 됩니다. 타석의 타자와 커뮤니케이션 하지 마세요. 타석에서 혼자 방망이질하는 타자는 외로운 양반들입니다.

- 칭찬 칭찬 또 칭찬 ; 야구에서의 주전 경쟁은 큰 돈을 받으면서 야구를 하는 프로 선수들도 하는 고민입니다. 좀 잘한다고 으쓱댈 필요도 없고, 좀 못한다고 기죽을 필요없습니다. 어차피 코치님같은 선출이 보면, 우리가 하는 것이 거기서 거기일 것입니다. bone head플레이가 나왔을 때 한 빠따라도 할 기세로 꾸중하기 보다는 격려하고, 다음 플레이 때 잘 하라고 독려해야합니다. 사실 그 플레이 한 사람도 내가 왜 그랬을까라고 하며 자책하며 힘듭니다. 나 때문에 분위기 망친 거 때문에 힘듭니다. 다른 사람은 이 플레이를 한 사람을 정말 엉덩이라도 걷어차고 싶습니다. 왜 바보같은 짓을 했냐고,, 하지만 서로 감정에 상처 받을 수도 있고, 점점 사람을 위축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잘 한 플레이 (여기서 '잘'의 의미는 유격수가 다이빙 캐치해서 더블아웃을 잡았다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오는 땅볼을 아주 깔끔하게 처리한 비교적 쉽다고 생각되는 플레이입니다)에서는 칭찬을 아끼면 안됩니다. 이 플레이가 끝나면 모두들 환호를 해주어야합니다. '야 박대리, 주전은 따 놨어. 감독님이 딱 보셨다' '너무 멋있다' '나이스 플레이' 혹은 그냥 thumbs up. 신나서 더 잘 하고 싶습니다. 가끔 오바도 하지만요..



2. ownership

- 팀에서 각자의 R&R은 있으나 서두에 말씀드린 것 처럼 우리 모두는 팀의 주인입니다. 우리 선수들은 감독, 코치의 지시에 무조건적으로 따를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management는 팀 소속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전자의 의무가 우선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모든 경기가 끝나고 식사자리나 편한 자리에서 이야기해야합니다. 경기중에는 반드시 감독/코치의 말을 따라야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분들의 존재는 무의미하니까요.

- 1루와 3루 주루코치는 항상 있어야합니다. 모두가 솔선 수범하여 내가 먼저 나가서 베이스 코치를 하겠다라고 생각해야합니다.

- 팀장비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합니다. 다 고가의 제품들이고 우리의 주머니를 십시일반에서 구입한 제품들입니다. 저는 학생 때는 돈이 없기 때문에 야구할 때 한 경기마다 2~3개씩 상대편 공을 훔치는 것이 제 임무였습니다. 야구 팀장비는 크고 무거워 carry하기가 상당히 힘이듭니다. 모두가 자발적으로 챙기는 주인의식을 보여주어야합니다.

- 담배 ; 저도 상당히 담배를 즐겨 피우고, 운동할 때도 피웁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가족들을 동반하여 야구를 나오는 분들이 꽤나 많습니다. 아이들이 있다면 꼭 저멀리로 갑시다. 저도 담배를 피우지만, 애연가 분들은 되도록이면 구석에 안보이는 데가서 담배와 사랑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저도 그럴겁니다 ^^

- 수비할 때 현재 아웃스코어와 상대 주자 상황 큰소리로 떠들기 ; 이건 무조건 떠들어야합니다. 상황별 수비포지션 및 수비 행동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이거 크게 소리 질러주는 것 같이해야합니다. "투아웃, 주자 3루" 한사람이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은 제창해야합니다 "투아웃, 주자 3루, 집중 집중"



3. 기타제안사항

- 우리팀의 공식 연습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여 정말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연습일 결정이 필요합니다. 내일 같은 경우도 공식연습은 없이 개인적으로 할 분만 모아서 하는데, 이렇게 하기 보다는 예를들어 "토요일이 공식연습일이지만 이번 주는 참석인원이 적을 것 같다. 공식연습은 그대로 진행하되 참석인원들 간에는 긴밀히 연락하여 팀장비 분실에 유의하고 연습할 것"이라는 공지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유는 첫째, 공식연습이 없다는 전제가 되면 갈까말까 하는 사람들에게 '공식연습이 없다'라는 terminology 때문에 연습에 대한 obligation level을 낮출 염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팀장비의 관리에 대한 책임이 모호해 진다는 것입니다. 공지가 확실히 나가고 참석자를 정확히 알면 role을 나누어서 연습하는 데 무리가 없게 하지만, 공지가 없을 경우 연습을 leading하는 사람이 불필요한 전화연락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결론은 다음 공식 연습 때 같이 의논하였으면 좋겠습니다.

- 감독님께 ; 우리는 상당히 좋은 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코치님 있어서 얼마나 행운인지 모릅니다. 보통 감독-비선수, 코치-선출의 구도면 감독과 코치간의 협조와 유대가 상당히 긴밀해야합니다. 감독은 practical한 이슈에 대해서(batting order에 관한 자문, 팀연습에 대한 자문, 경기 운영에 관한 자문)을 코치에게 컨설트 해야하고, 코치는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고 팀 운영에 관하여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합니다. 저는 조금 더 두 분의 관계가 긴밀해졌으면 하고, 우리 팀원들도 어릴 때부터 우리와 다른 세계에서 운동만 한 코치님에 의지하고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분이 다 읽으실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ㅋㅋㅋ.

항상 화이팅 했으면 좋겠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최형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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