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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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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은 부모공동 책임이다

“아니 당신은 집에서 뭐 하는 여자야 애가 이 지경이 되도록 뭐 하고 있었어 어디 맘놓고 직장에서 일하겠어.”

“당신도 큰소리칠 자격 없어요, 밖에서 돈 안 벌어 오는 남자 있습디까 돈 벌어 온다는 핑계로 애한테 평소에 관심 한번 가져봤수 맨날 곤드레만드레 밤늦게 비틀비틀 들어오면서.”

담임교사로부터 6학년 딸 아이의 성적과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전화를 받은 부모의 말다툼과 아이에 대한 화풀이성 질책을 참다 못해 가출해 버린 아이 때문에 어머니와 상담한 일이 있다.

필자도 아이 셋을 기르면서 위와 비슷한 말다툼을 수없이 해왔다. 학교업무와 수업을 핑계로 아이들 입학식이나 졸업식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고 담임교사 이름은커녕 식사자리 한번 가져본 적이 없다. 아이들 학교 일이나 교육문제는 언제나 아내 몫이었으니까. 명색이 교육자라는 사람이 귀한 자식을 책임지고 가르쳐주신 선생님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지내온 일이 부끄럽고 죄스럽기 그지없으며 후회막급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과 책임이 확연히 구분되어 왔다. 아버지는 그야말로 온종일 밖에 나가 힘든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오고, 어머니는 그 돈으로 가계를 꾸리고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하는 일을 인습적으로 해왔다. 그러나 요즈음 여성인력의 사회적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어머니들도 직업을 가지고 일터에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이제 가사나 자녀의 교육문제가 부모 어느 한쪽의 일 일수 없다.

최근 학교는 ‘어머니회’ 이름을 ‘학부모회’로 바꾸었다. 그래도 역시 학교를 방문하는 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어머니뿐이다.

자녀의 올바른 성장은 부모 양쪽으로부터 온전한 도움을 필요로 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가정교육에서 부모의 역할은 ‘엄부자모’(嚴父慈母)로 상징되었다. 아버지의 엄격함과 어머니의 자애로운 교육방법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남성인 아버지의 호연지기와 이성적이고 동적이며 대범하고 거시적인 특성과 여성인 어머니의 감성적이고 정적이며 섬세하고 미시적이며 분석적인 특성이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요사이 이혼의 급증으로 편부나 편모만의 가정이 많다. 이런 가정을 교육쪽에서는 결손가정이라고 일컫는다. 무언가 교육적으로 결함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리라.

하물며 온전한 가정에서 아이교육에 문제가 있다면 결손가정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일이다.

본디 창조주께서 남녀가 함께 가정을 이루도록 한 것은 오로지 아기를 출산하기 위한 생리적인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한 인간이 온전하게 성장발달 하는데는 아버지의 역할(fathering)과 어머니의 역할(mothering)이 상호보완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자녀교육은 부모의 공동 책임이다. 그러므로 어머니에게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 자녀교육의 목표와 방법은 부모뿐만 아니라 학습의 주체인 자녀와 담임교사까지 함께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쳐 합의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서로의 의견과 가치관의 차이로 갈등이 있을 경우 오히려 자녀에게는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부부가 다정하게 손잡고 아이 교육상담하러 학교를 방문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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