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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폴 생활기 중복] 얼마전 돌아기 책 구한다는 글 후기? 라서 중복으로 올립니다. 양해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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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nta (ci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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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3-07-22

본문

안녕하세요.

다들 아시겠지만, 한인촌 벼룩시장 및 카페를 통해 한인들 사이에 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만남 또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간혹 그런 만남(거래) 중에 안좋은 일들이 생긴 경우를..또한 여기 한인촌에 올라오는 글을 통해 볼때는 참 안타깝고 씁쓸할 뿐입니다. ㅠㅠ
반면에 훈훈한 사연을 볼때는 저 또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그래서, 저 또한 어제 제가 겪었던 훈훈한 인심 하나를 같이 공유하고,
한가지 건의 사항이 있어 없는 글재주로 이렇게 긴~글을 써봅니다. ^^;
(그러니 먼저 양해를 구하며, 더욱이 저와 달리 생각하시는 분들은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돌이 지난 아기를 위해 얼마전 책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었습니다.
그 중에서 어느 한분이 30권 정도 되는 책을 그냥 주신다고 하여
공짜책이 생긴다는 기쁜 마음에 ^^; 그리고 너무 감사한 마음에 당장, 어제 찾아갔습니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저때문에
(초행길이라 여유 시간을 염두해 두고 갔는데, 보통때와 달리 헤매지 않아;;; 일찍 도착해 버렸다는~~ ^^;)
다른데 계시다 헐레벌떡 집으로 돌아오시더니
아주 반갑게 맞아주시더군요.

집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시면서 음료수도 권해주시고..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담이었을 수 있지만.. 지금껏 간혹 물건을 사러 갔을때 대문 앞에서 물건을 주고, 그렇게 거래가 후다닥? 완료되면 바로 상황 종료? 빠이빠이 하는 경우가 많았었습니다.)
저 또한 그랬을지 모르지만 (그래서 이번 계기로 통해 반성을 하게 됩니다)
미리 박스에 차곡차곡 준비해 놓으신 책을 꺼내서, 초보엄마인 저한테 이 책은 어떻게 읽어주는게 더 좋다며 책에관해 친절히 설명을 해주시고,
이렇게 책을 그냥 주신다는것에 고마워했더니, 그러지 말라시며...
또 하나의 아이가 책을 읽고 한국말을 배울 수 있어 기쁠 뿐이라고 하시더군요.

세아이를 두신 그분은, 육아에 관한 노하우와 정보도 알려주셨어요.
초보 엄마로써 항상 육아가 먼~ 산처럼 힘들고 어려운 저에게는 그런 하나의 팁이라도 너무 고마울 뿐이었죠.

그러면서 나갈때, 대문앞에 놓여있는 커다란 아기 트럭까지 주시더군요.
그분 아이가 아직 타고싶어 하는것 같았는데, 새로 다른걸 사줄테니 이건 동생한테 주자고 하시면서~~
아이는 곧바로 엄마의 말에 끄덕이며 동의합니다.
그리고는,
그런 인심좋은 어머니를 둔, 그분의 세 아이들은 그대로 보고 배워서 인지,
세명 모두 이것저것 자기 물건들을 가져오더니 제 아이에게 주려고 하더군요.
심지어 새 장난감까지도~~


마음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참 예쁘신 그분,
그런 어머니를 꼭 빼다닮아 인물들도 훤하고 마음씨도 참 착한 세 아이들.


그런 아름다운 (저는 감히 아름다운 가족으로 호칭하고 싶네요~ ^^) 가족으로 인해,
저의 식구들은 어제 공짜책과 트럭 등등만을 받은게 아니라,
그 보다 더 큰, 후덕한 인심과 따뜻한 마음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책은 돈을 주고 살 수 있지만
그 얼마의 돈을 줘도 살 수 없는 더없이 값진 인심과 마음 씀씀이에
저희 가족은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 모릅니다. ^___^

그리고 이러한 분들이 계셔서 너무 감사할 뿐이구요.
모두다 같은 마음으로 이런 인심을 쓸 수 는 없겠지만...
어제 계기로 깨달은 것 중에 하나를 이 글을 통해 하나 건의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사실, 바로 그 전날 엇그제만해도 밖에서 어느 한국분을 만나 인사를 했더니 인사도 없이 그냥 무시하셔서 마음이 좀 안좋았습니다. ㅠㅠ (솔직히...상처받았어요! ㅜㅜ)

요즘은 싱가폴 그 어디에 가든, 한국분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처럼 여기서 자리를 잡고 거주하시는 한국분들도 많이 계시고,
워낙 한국에서는 여행지로 유명한 곳이라 여행객들도 많이 오시고.

이곳생활 9년을 넘어가면서...
처음에는 길거리에서 한국분들을 만나게 되거나 그럴때면  너무나 반갑고 좋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면 "엇, 한국분이시네요! 안녕하세요~" 라고들 하셨거나
반대로 먼저 저한테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엔 서로 한국 사람인것을 알면서도 인사는 커녕 그냥 서로 한국 사람임을 들통날까봐??
무시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더군요.
왜 서로가 서로를 무시하고 지나쳐야 하는지... 아직도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냥 "안녕하세요" 라고 서로 인사만 해도 참 좋을텐데 말이죠. ㅜㅜ

K-POP, 한국 드라마, 한류 등등 요즘 외국인들도 한국말 배우기에 유행인 요즘,
외국인들도 한국 사람들 보면 "안녕하세요"  라고들 하는데,
왜 막상 한국 사람들끼리는 인사를 안하는 상막한 세상이 되었는지... 속상하네요.

더욱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어보니,
다른것보다 사람을 만나게 되면 제일 먼저 알려주게 되는것이 "얀녕하세요" 라는 인사말이 되더군요.
제 아기는 돌쟁이여서 아직 "안녕하세요" 라고 말은 못합니다만,
간혹 (기분 좋을때 ^^;;;) 고개를 어느정도 숙여 인사하는 흉내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지나게 되면 짧은 발음으로 "안냥하재여~" 라고 어설프게라도  하겠지요.

근데, 저는 살며시 겁이 납니다.
혹시 그렇게 아기가 인사를 했을때, 지금처럼 싸늘한 무반응이 돌아오는건 아닐까.. 라는...

우리요~ 서로 그냥 길에서 한국 사람들끼리 지나치게 되면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면 안될까요? ^^
싱가폴이 나라가 작아서, 물론 또 만나게 될 확률도 있습니다.
그럼, 그럴땐 더 반갑게 "안녕하세요!" 하죠. 네? ^^


아무쪼록 저는 어제 계기로 반성도 하게 되고 다시 한번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다른이들과 나누고, 먼저 선행하고 인심을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더욱이 같은 한국분들과는 좀 더 따스함이 오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그리고 다시 한번 이런 반성의 계기를 주신 아름다운 가족 에게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아참, 저는 오늘 이분처럼 저에게 20권의 공짜 책을 주신다는 분을 만나러 갑니다.
이렇게 주변의 후덕한 인심을 쓰시는 분들덕에 어제와 오늘 아니, 적어도 이번주 내내 즐거운 마음이 들것이고 앞으로 매번 그분들이 주신 책들을 제 아이에게 읽힐때마다, 그분들을 생각하며 또한번 따스함이 찾아오겠죠.
그 따스함을 그대로 제 아이에게 전해 주겠습니다.

댓글목록

goodall님의 댓글

goodall (mygogh)

네~서로 인사하며지내요.저두 인사하고 무반응에 상처받은적이 있어요.그래서 한국분을 봐도 인사하기가 좀 겁난다는.ㅎㅎ
따뜻한 인품을 가진 분을 만나셨네요.ㅎㅎ.님도 다음에 또다른 누군가에게 되갚으시면 되겠네요.ㅎㅎ
아주 훈훈한 이야기 좋아요.제가 다 뿌듯하네요.잘 지내세요!

cinta님의 댓글

cinta (cinta)

안녕하세요~! ^__^ 네. 반드시 꼬옥 되갚으면서, 그리고 커가는 아기한테도 그렇게 알려주도록 하겠습니다.
님도 잘 지내시구요~ 건강하세요! ^^

프리지아*님의 댓글

프리지아* (kimjy0869)

님 말씀에 폭풍공감합니다..
전 예전에 마트에서 저희 아이에게 말을건네는데
그때 한국말을 들었는지
초등학생정도 되어보이는 남매가 저를 보며지나가면서

어우 또 한국사람이야!
여기 한국사람 왜이렇게 많아?! 하며 짜증?섞인목소리로
이야기하며 엄마한테 가더라고요....--;

상처라고 해야할지...참...기분이 좀 그렇더라고요..ㅜㅠ
서로 한국인인지 왠만하면 알아보는데
정말 기분좋게 인사하면 얼마나 좋을까요?ㅜㅠ

따뜻함 나눠주신 그분도 이런글 올려주신님도
참 좋은분들이신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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