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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드잔소리.. 이거 언제까지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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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수현이 (say2her)
    1. 1,345
    2. 0
    3. 5
    4. 2011-07-16

본문

우리집 필리핀 메이드.. 참 오래 기다렸다가 받은 아이입니다. 올해 29살이구요. 아들하나있고 남편은 없다고하는데 필리핀에 남친은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 싱가폴왔을 때 돈많은 남자 만나서 꼭 결혼하겠다고해서 저를 뜨악..하게 했던 아이죠. 자기가 이쁜 줄 알아요. 이것땜에 때로는 피곤하긴 한데.. 오늘의 요점은 이게 아니구요.

다음 달이면 6개월 론이 끝납니다.
처음보다 정말. 정~~~~~말 용됐다 싶을 정도로 많이 늘었습니다. 처음엔 창문청소도 하라고하면 무서워서 못하겠다.  책장정리하라고 하면 책장 무너질까 무섭다. 과일도 썰어놔라하면 안해봐서 모른다. 운동화 끈도 낄줄 모른다던 아이. 된장국은 건더기만 다 건저먹고 국물만 남은 냄비 들고와서 버릴까요 하던아이(한국된장국이 받아들이기 쉽진 않았겠죠). 이제 이런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새벽에 잠이 깬 이유가...
제가 첫째와 둘째를 메이드와 함께 자게 합니다. 잠 재울 땐 당연히 제가 재우구요.. 첫째는 아침까지 쭉자는데 둘째가 가끔 깨요. 오늘 (방금)다섯시 쯤에 둘째가 엄마엄마 하길래 여느때처럼 메이드가 둘째를 안방으로 안고 올 줄 알았는데 우유를 먹이려는지 방문열고 나와서 부엌으로 가더니... 빨래를 돌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세제통 열고 세제넣고 닫고. 끼이익 드럼세탁기 버튼 돌리는 소리...  전 순간 침대에서 얼음 됐습니다.
세제를 만졌으면 손 씻고 애기 분유를 타야하지 않을까.
손 안 씻었습니다. (소리도 안 났지만 후에 확인해보니 싱크대도 말라있고 개미 한 마리 기어다니더라구요. 윽. )
그리고 찬장문 열고 분유통 꺼내는 소리.
곧이어 칙칙칙 우유병 흔드는 소리.
방문 닫고 들어가서 조용합니다.

이 걸 뭐라고 잔소리해야하나...
우유먼저 타고 빨래돌려라. 해야하나..
사실 메이드 기상시간은 여섯시입니다. 자다가 일어나서 빨래 돌리지 마라고 해야겠구나. 잔소리해봤자 내 새끼 돌본다고 자다가 일어났는데 찬물에 손 넣기 싫었겠지... 라고 날 타이르면서 이생각 저생각 하던 차에 말입니다.

엄마의 카페 여러분.
우리 메이드는 제 말을 잘듣지 않습니다.
제 앞에서 분명히 예스 대답하고서도 5초뒤에 하지 말란 것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안되는 이유를 오래전에 설명해줬다면, 당연히 까먹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게 피곤하고 제가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가끔 노우. 명령불복종도 합니다. 말도 안되는 이유여서 제가 좀 화가 나지만.
제가 모를거라 생각하고 눈앞에서 예스하고 그렇게 안 합니다.

가끔 둘째 남겨놓고 외출하면.. 둘째 데리고 밖에 나가는 것 같습니다.
메이컵베이스도 완전 허옇게 바르고 있고, 애도 좀 꾸며놨고, 차가워서 땀흘리고 있는 음료수도 있고, 쇼핑한 물건들도 보이는데.. 나간게 아니고 이웃 메이드가 자기한테 사다준거랍니다.
제가 없으면 둘째 밥을 부엌에서 먹입니다. (한그릇에 같이 먹는 것 같기도하고.. )
애들 생선이나 고기를 먹일 땐 그게 종종.. 애기 먹이던 수저가 자기 입으로 들어갑니다. 남편도 봤고 저도 봤는데 딱 한번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하더라구요..

이제 론도 끝나가고..
이젠 좀 얘한테 맡기고 신경 끄고 살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러지 말아라. 라고 해도 또 그러니까.
이렇게 해라. 라고 해도 또 자기 맘대로니까.
결과가 다른데 자기 생각엔 그래도 될 것 같으니까 그러는 것이겠지요.

이 나라 애들 습성이 다들 그렇습니까.
괴롭습니다.
믿고 맡기고 싶은데 애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댓글목록

애플그린님의 댓글

애플그린 (liaalove)

세제만진 더러운 손으로 아가 분유를 탔다는건 기본적으로 아기를 사랑으로 대하는게 아닌게 확실하네요. 자기 아들이었음 절대로 안그랬겠죠.. 글구 아기를 보는데 어떻게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르게 하시는지요?? 아가가 만저서 입안으러 들어가면!!! 무튼 결론은 메이드가 질이 안좋은 아이인것 같네요...속상하시겠어요... 에고...

가으리님의 댓글

가으리 (yonil10)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희 메이드도 2년 가까이 되지만 아직도 하루에 한번씩은 바꿔야하나 생각하게 합니다.처음부터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안하더니 아직도 그러구요.. 대답소리 안 들리구요..제가 말할때 등돌리고 있기 일수구요 강아지 한마리 있어서 하루에 한번씩 털 빗겨주는거 안하구요 8시 넘으면 마켓에 무섭다고 안간다고 하네요..
구관이 명관이지... 사고 안치는것만으로도 만족해하며 살아야지 하며 혼자 오늘도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우리수현이님의 댓글

우리수현이 (say2her)

선크림이랑 메이컵 베이스랑 같이 기능있는거.. 그걸 발라요. 그냥 새벽에도 일어나면 바르는데 오후쯤되면 스며들어서 그냥 까만맨얼굴 나오거든요.  근데 좀.. 오후에도 과하게 허- 연 날은 뭔 일이 있었구나. 하고 짐작하는거죠. 애기는 두돌이 넘어서 그렇게 안기거나 만지거나 하진 않아요. 그나마 얼굴 하얗게 하고서부터는 인디안 파우더를 안 발라서 살 것 같아요. 외모에 신경쓰는 애가 참 피곤합니다.. 그냥 보기 좋기만 하면 좋겠는데 개념 없이 어떤 날은 박피를 해서 몇날며칠 동안 얼굴이 때밀다 만 것 처럼 허옇게 껍질 벗겨지는데.. 남들 보기엔 저집 주인이 밥 안줘서 애가 영양실조 걸렸다 할까봐 조마조마 할 정도였어요.
혹시 우리집 애 처럼 외모에 신경쓰는 아이 둔 분 계시면 하소연 좀 하고 살았으면 좋겠네요.

J님의 댓글

J (kamzikhyun)

정말 메이드 쓰기 힘이 듭니다. 우리 아줌마도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잔소리 합니다. 이제 적응이 되어서 혼자서 알아서 잘하겠지 하면 제대로 일 안해 놓읍니다. 실수도 많이 하고요... 어떤날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계속 써야할지 보내야 할지 고민할때도 있읍니다. 어쨌든 하나하나 일일이 마음에 안드는 것은 다 말해서 고치도록 해야지 그냥 놔두면 안됩니다... 그나마 저희 아줌마는 아직까지 저 앞에서는 고분고분 한 편이라 위로하면서 쓰고 있읍니다. 우리 아줌마도 멋 내는 것 무지 좋아합니다.. 난해한 옷을 입거나 화장도 많이 하고..그래도 꾸질한것 보다 낫다 싶어 아무말 안합니다.

곰곰이님의 댓글

곰곰이 (jjycan)

다음달이 6개월이면 6개월 되기 전에 어떤 조치를 취하시는게 좋으실듯...
정말 말을 안듣는 애는 에이전시에 보내서 다시 교육시켜서 보내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거 같아요
6개월 전까진 교체비용 무료니까 교체하실거면 그전에 빨리 하시구요,,,    필리핀메이드라고 해서 다 그런건 아닙니다.. 멋 많이 안부리는 애도 있고, 말하면 말 들으려고 노력하는 애도 있어요.... 메이드 억지로 데리고 살면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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