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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카페
- [re] 눈물이 나네요
- koreporean (korep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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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4-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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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걱정됩니다.
저 재작년에 메이드 4번바꿨어요. 4번째로 쓰던 메이드는 필리핀돌아가서 올해 새로 다시 들어왔고..
한국사람들...정이 많아서 제가 이런 말 하면 메이드는 사람도 아니냐!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는 분이 있을수도 있지만 이게 사실입니다. 걔네들 거짓말 수없이해요.
제 첫 메이드는 저희 부부가 없는동안 남자친구 집에데려와서 성관계했어요. 옆집아저씨가 보고 경찰불러서 알았습니다.
두번째 메이드는 너무 늙어서 빨래한번하고 한시간쉬고. 장보고와서 한시간쉬고. 어떤날은 몸안좋다고 드러눕고.
세번째 메이드는 맨날 남자친구 그립다고 징징 울더니 저 없을때 남편을 뒤에서 껴안았답니다. 남편이 깜짝놀라서 그날로 쫓아냈어요.
마지막은 메이드는 처음 오자마자 "나 일못하겠다. 필리핀 돌아가겠다!" 버튕기고. 남편이 그동안 하도 질려서 호되게 혼내고 야단치고 그랬더니 그제서야 말을 듣습니다.
한국사람들 맘이 약해서 그래도 같은 사람인데...라는 생각에 혼도 못내고 속으로 끙끙앓고...
제가 그래서 재작년에 당한 일들입니다.
올해 새로들어온 애도 엄청 착해보이고 대학도 나왔다고해서 데리고왔더니 다 똑같아요. 도토리키재기.
그거 아십니까? 계약서상 처음온 메이드는 6개월간 외출금지입니다. 금지라기보다는...off day가 없어요. 쉬는 날이 없다는거죠. 메이드들 다 알아요. 걔네들 영어 잘합니다. 그리고 에이전트에서 다 얘기합니다. 그런데 왜 쉬겠다고할까요?
테스트하는거죠.
올해 새로온 애의 방법....제작년의 4명과 아주아주 똑같습니다. 이제 저는 메이드 전문가가 된 기분입니다. 새로 오면 얼마정도 지나서 나가겠다고 변명을 하는지. 어떤 식의 변명을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한달도 안되서 월급을 타는지...다 압니다.
온지 1주일째 되던날 신발을 사야한다고 하더군요. 쓰레기버릴때 자기가 모르고 신발까지 버렸다나. 그게 말이됩니까? 그래도 제가 카톨릭신자고 저 애도 카톨릭신자라 제 맘을 이용하더군요. 교회가는데 슬리퍼신기싫다. 그래서 1시간줄테니 근처가서 사와라. 했더니 여긴 비싸서 필리핀애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가겠답니다. 오차드로드! 미친거죠. 저도 오차드로드 거의 안가는데 여기 온지 일주일된애가 가겠답니다.
그래도 또 맘이 약해진 제가 3시간줄테니 다녀오라고 했더니 6시간후에 돌아왔습니다.
내가 또 당했구나...
제가 엄청 혼내면서 다시는 너 못나간다. 했어요. 알았다고 하더니 다음주에 또 거짓말합니다. 어째저째해서 두시간 달랍니다. 남편도 외국에 출장갔고 해서 보내줬더니 4시간만에 돌아왔습니다. 지하철에서 길을 잃었답니다. 싱가폴이 서울입니까? 두개노선밖에 없는 지하철을 잃게?
엄청 소리지르고 혼냈어요.
다음주....갑자기 애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오더니 웁니다. 할아버지가 수술해야한다고....돈이필요하답니다. 수법 다 똑같습니다. 애가 아프다 아빠가 쓰러졌다. 엄마가 수술해야한다. 메이드들 식구들은 어째 똑같이 아프답니까? 수술비 부쳐드려야한답니다. 그래도 애가 울고 사람이 아프다는데 또 맘이 누그러져서 두달치 월급 미리 줬어요. 집앞에 우체국가서 돈부치라그랬더니 오차드로드가겠답니다. 거기가 송금이 싸고 어쩌구 저쩌구...너무 짜증도나고 어이도 없지만 애가 울고있어서 보냈습니다. 두시간만에 다녀와라. 큰애 학교오는시간까지 와야한다. 우리 지금 나갈거다.
몇시간후에 큰애가 전화하더군요. 문이 잠겨있다고. .....큰애...밖에서 3시간기다렸습니다.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메이드 짐 다 문 밖으로 던졌어요. 집에 저희보다 늦게 돌아온 메이드는 또 변명을 합니다. 할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러 어딜 갔다나. 진짜 욕이 나오더군요.
에이전트에 전화해서 애 데려가라고 했더니 메이드가 그제서야 잘못했다고 울고불고합니다.
그 후론 장보는시간도 체크하고 애 학교 데려다주는 시간 다 체크하고...차닦으러 나가는 시간도 체크하고.
제가 사는 콘도에 많은 사람들이 메이드를 씁니다. 그 메이드들 하는짓을 말씀드리죠. 제가 차운전하러 주차장에 갔습니다. 거기있던 메이드(매일 차 닦습니다) 걸래로 차를 내리치더군요. 차 닦기 싫죠. 짜증나죠. 그냥 분풀이하는거예요. 그리고 어떤 메이드....차 밑에다가 물 양동이며 걸래 내려놓고 남친이랑 전화통화하더니 콘도밖으로 유유히~사라집니다.
콘도 타워 사이의 휴게실. 두 메이드 세시간째 수다떨고있습니다. 한 메이드 손엔 애기손을 잡고있습니다. 애기보고있는거죠. 다른 한 메이드 손엔 장보고 온 비닐봉지가 수두룩합니다. 주인은 메이드가 열심히 장보고있어서 3시간째 안들어오는줄 알죠. 아닙니다. 널린게 필리핀 메이드라 만나면 친구됩니다. 주인욕하고, 서로 비교하고...옆에서 신문보면서 다 들었습니다. 하하하.
메이드들한테 미안한 말이지만, 걔네들은 우리가 착하게 대할수록 우리를 멍청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식으로 "주인이 나한테 잘해주니까 내가 열심히 해야겠다" 가 아니고 필리핀식은(인도네시아 똑같아요) "주인 멍청한데..."하고 점점 더 나태해집니다.
하지만 메이드도 메이드이기 전에 사람이기 때문에 저는 절대로 다른 많은 싱가폴(싱가폴사람들끼리 깔보는 말로 중국에서 와서 싱가폴사람이 된, 중국식 교육을 받고 자란....질낮은 싱가폴인들)사람처럼 학대를 한다거나 음식은 자기네가 먹고 찌꺼기를 준다던가, 맨날 소리지르고 노예대하듯 한다던가...그런건 절대 안합니다.
일에 관해서는 엄청나게 혼내고 빡빡하게 굽니다. 저는 지금 메이드한테 장보는시간 1시간, ㅇㅐ 학교보내고오는거 왕복시간, 10분 자유시간 해서 40분, 차닦는 시간 40분 줍니다. 처음 한달간 또 당하고나서 그 다음달엔 매일매일 시간체크하고 1분만 늦어도 호통치고 문밖에 세우고...에이전트에 전화하는 연기까지 하고...
지금은 절대로~늦게안옵니다.
청소도 구석구석 장갑끼고 먼지 체크 다 하고 화장실 머리카락 하나까지 다 체크하고 수시로 부엌 냉장고 음식물 확인하고...
지금은 자동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차닦고, 마루바닥닦고, 제가 일어나면 안방청소하고 안방화장실청소하고...
가끔씩 답답한 행동을 하긴 하지만 뭐...참을 만 합니다.
이렇게 메이드가 일을 제대로 하게되고나면 저는 가끔씩 칭찬합니다. 와~ 음식 맛있는데. 와~ 오늘은 정말 마루가 깨끗한데. 그리고 이것저것 잡일 시킬때는 thanks! 하는것도 잊지 않구요.
메이드가 정말 기뻐하면서 더 잘합니다.
메이드 월급 더 주지 마세요. 걔네들 고마워하는얘들 절대 아닙니다. 월급 지금 법적으로 350주게 되어있고(이상은 몰라도 이하는 안될걸요) 정부에 매달 세금내는거 200~300, 데리고올때 보험드는거 50~100, 매달 메이드들이 먹고 쓰고하는거 200 총 한달에 미니멈 700달러 들어가는데 왜 돈주고 메이드한테 시달립니까?
메이드들 집에서 짤려서 에이전트로 돌아가면 걔네들 엄청 고생합니다. 에이전트들은 걔들 거의 노예취급해요. 밥도 잘 안주고 일 엄청시키고 게다가 그거아십니까? 메이드들 싱가폴 들어올때 에이전트에 수십만원 빚지고 들어옵니다. 비행기표등등...만약 짤려서 돌아가면 빚이 더 늘어요. 우리나라 술집여자들생각하시면 이해하시기 쉬울거예요. 걔네들 다 그런거 알아요. 무기로 활용하세요. 잔인해 보이지만 통합니다. 그리고 절대 잔인한거 아니예요.
이런 방법도 있어요. 지금 메이드한테 시달리시는 분들, 일주일정도 에이전트로 보냅니다. 일부로 고생시키려구요. 메이드들 에이전트에서 호되게 당하고 돌아오면 좀 나아집니다
근데 저는 차라리 새 메이드를 들이는걸 권유하고싶네요. 한번 걔네들 머릿속에 당신이 "물러터졌다"라고 인식이 박히면 고치기 쉽지 않거든요.
제가 제작년에 반년넘게 메이드한테 시달리면서 내가 왜 돈주고 사서 고생할까. 차라리 내가 그냥 집안일 하고싶다, 라는 생각이 수백번 넘게 들었어요. 근데 제가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 떄문에 싱가폴에 살지 않아서 아이와 남편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지만요...
전 작은애가 조금 더 커서 저 없을때 라면정도 끓일때가 되면요 메이드 안쓸거예요.
님...
아기밴 몸으로 고생하시는데 그런 메이드때매 맘고생 더 하지 마시고 바꾸세요. 그리고 새로 들어오면 절대 친구처럼 잘 대해주시면 안됩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잘해준다 하지 마시고 인간이니까 인간대접해주면 됩니다. 음식 똑같지 해서 그냥 나눠주면 되고, 가끔씩 간식사서 먹을때 떼주고...어디 말레이시아갈때 데리고가면 방을 더러워서 같이 못쓴다던가 그런짓 안하면 됩니다. 저번에 어떤 사람이 그런 글을 올린걸 봤는데. 놀러가면 제대로 된 방 잡아준다던가 ....인간대접하는것과 친구처럼 대하는것의 정도를 잘 아셔야해요. 아무래도 남편이 싱가폴사람이라 한국인 가정보다는 이런저런것에 더 많은 정보와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남편의 수많은 친구들이 메이드 쓰면서 겪은것들 다 저한테 얘기해줬어요. 저만 겪은게 아니고...
님의 글을 보니 제 경험이 떠올라서 화가 나네요.
부디 일이 잘 해결되고 예쁘고 건강한 아기낳으세요.
댓글목록
클레오님의 댓글
클레오 (chokyou)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네요~제속이 다후련합니다.
한국사람들 메이드도 사람인데~~하면서 누가메이드고 누가주인인지 헷갈리는 집이있습니다.저도 사람취급하지말라는것이아니고 메이드면 메이드답게 대하라는겁니다.
에스더님의 댓글
에스더 (jhkyeong12)
한국사람 정많은줄 알고 많이 이용해요. 절대로 끌려다니면 안되여.
이나라는 agent를 통해서 메이들를 구해서 관리하기가 쉬울듯..
절대로 쉬운사람으로 보이지마셔요. 정말 돈준만큼일시킨다고 생각하셔요. 불쌍하다고 생각지도마시고,
Alissa님의 댓글
Alissa (alissa)헉..남편을 뒤에서 껴안았다는 얘기가 제일 끔찍스럽네요..ㅡ.ㅡ;;
싱가님의 댓글
싱가 (emhahaminseo)
이런 이야기를 접할때 마다 내가 운이 좋아서 나쁜 경우를 안당한건지, 물러서 메이드의 실상파악을 못하는 건지 헷갈립니다.
우선 사람을 쓰면서 맘이 불편해지기 시작하면 바꿔야겠지요. 몸도 마음도 여유를 갖자고 고용한 사람인데... 마음 추스리고 다시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첫애도 어리고 둘째도 임신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꼭 필요한 상황이니까요.
한국사람들도 천차만별인것처럼 메이드들도 다양한 성품과 성실성을 보입니다. 단지 나쁜 경우의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보다 전파력이 더 커서 더 부각되는 거 같아요. 메이드를 두면서 한달에 세금 20여만원 생활비 20여만원정도 추가되고 실제로 우리가 그 사람에게 지급하는 월급은 20여만원입니다. 그정도의 임금을 주면서도 그 나라사람들에게는 큰 돈일거라는 생각에서 인지몰라도 메이드의 24시간을 다 부려먹지 못해서 안달인 사람도 있고, 메이드의 세세한 생활습관이나 성향까지 뜯어고치고자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우리말을 못알아 듣는다고 옆에 놓고 같은 한국아줌마끼리 흉보는 경우도 심심치 않죠.
돈주는 만큼 집안일 도움받는다고 생각하시고, 일하는 솜씨가 영 마땅챦으면 계속 가르치고 그래도 개선의 여지가 없으면 다른 사람으로 바꾸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메이드들은 나쁜 경우가 태반이니 미리 기선을 잡아야된다는 건 그들을 너무 호도하는게 아닐까요? 아무리 메이드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도 말이죠.
엄마마음님의 댓글
엄마마음 (ibcom2)정말 끔찍한 경우가 많군요. 참고로 삼아야 겠어요. 이제것은 그냥 내가 참고 잘해 주어야지 였는데 (그리고 비교적 좋았구요) 물루게 보고... 남편을 겨안다니요. 기가 막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