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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전의 양면과 같은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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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qateam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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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4
    4. 2007-07-13

본문

한국의 학교방학 시즌이 조만간 시작될 모양입니다.

그동안 한번 연락하지 않던 친척이나 친구들이 갑자기 전화를 해서 "이번 방학에 우리 애가 단기캠프를 갈 예정인데 좀 도와줄 수 있느냐?"는 전화를 심심치 않게 받으니 말입니다. 이에 덧붙여 "요즘 싱가포르가 뜨고있는데 나중에 상황을 보아 유학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분도 계십니다.

여기에 살다보니, 싫든 좋든 무너진 한국교육의 현실을 보면서 기분이 별로 좋지는 못합니다.

자주 아이들과 대화를 통하여 요즘에 학교생활은 어떤지, 뭘 어떻게 배우고 있는지 관심있게 물어보면서 우리 학창시절에는 왜 그렇게 못 가르치고 못 배웠을까? 하는 의문을 때로 가지게 됩니다.

여기 싱가포르 학교에서 언어교육 하는것 보면 참으로 간단합니다.

입문과정 아이에게 영어 발음법 가르키고 책 읽을 정도되면 간단한 책부터 읽기 시키고, 말하기 시키고 나중에 문법교육시킵니다. 얼마 지나서 보면 아이들이 책을 조금씩이나마 읽게 되지요. 참 신기하죠. 영어를 적어도 10년씩 공부한 우리들은 아직도 말하는데 쭈뼛거리고 왠만하면 외국인들과 마주치지 않을려고 하는데 말이죠. 이런 면에서 보면 싱가포르 교육제도나 교수방법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딱딱하기 그지없는 발음에 중국어식 억양이 섞여 쓰는 영어를 보면 참 난감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싱가포르식 Broken English까지 섞이게 되면 이건 아니다 싶을때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 부모님들이 싱글리쉬라고 해서 문제삼는 부분은 거개가 발음부분입니다만, 이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중국어가 녹아들어간 Broken English가 더 큰 문제입니다. 발음문제는 바로 알 수 있지만, 두번째 문제는 알아차리기에 쉽지 않고 영어와 중국어가 혼재된 채로 쓰기때문에 참 난감합니다.

싱가포르 로컬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본인들도 이를 가장 큰 문제로 여기고 있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들 많이 한답니다. 그리고 발음문제도 알고있기에 개선을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영어가 모국어나 다름없는 싱가포르에서 이러니 참 아이러니하죠. 학원에 가보아아도 원어민 강좌에는 거의 만원사례를 기록하죠.

중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어는 좀 더 문제죠. 이곳 중국어는 중국 표준어라는 북경어와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이곳 중국인들 50%이상이 켄토니스입니다. 표준말이 아닌 중국 사투리를 쓴다는 거죠. 물론 정식으로 교육받은 사람들은 좀 괜찮은 편이지만 아직까지 켄토니스를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곳 구인광고를 보면, 켄토니스 가능자를 따로 뽑을 정도이고 어린아이들 중에서도 켄토니스를 쓰는 부모를 경우에는 다시 중국어 교육을 받아야 하는 정도입니다. 켄토니스가 표준말과 같으면 그럴리 없겠죠. 같은 문자를 써놓고 읽는법이 전혀 다르니까요.

영어와 마찬가지로 이곳 로컬부모들이 가장 좋은 선생으로 여기는 사람이 중공에서 온 선생입니다. 발음과 정통 북경어를 배우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걸 구별해낼 능력이 없으니 뭔지 모르고 그냥 비싼돈내고 배우고 있는 거고요. 그래놓고 우리 아이 참 잘 한다고 박수치다 이 사실을 아는 순간 정말 멍해집니다.

두개의 언어를 배울 수 있고 싼 유학경비등을 생각해서 택한 싱가포르였는데 이렇게 배신을 할 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하루는 싱가포르 로컬인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왜 한국인들은 정식 학원을 놔두고 검증도 않된 개인래슨을 받냐고?"하는데 할말이 없데요. 제가 생각해도 제자신이 그동안 참 용감했습니다.
영어와 중국어를 공용어로 쓰는 이 나라 실정을 간과했습니다.

요즘에는 해외에 오래 나와있다보니 한국어도 슬슬 걱정이 됩니다. 이런 실력으로 한국에서 공부한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가 있을까? 하는 것도 걱정이 됩니다. 집에서 그 빈자리를 메꿀려고 노력하는데 100%다 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아마 2년미만 어머님들은 잘 이해를 못하실 겁니다. 실제로 피부에 와 닿지도 않고 설사 안다고 하셔도" 영어, 중국어가 당면문제이기에 "한국어"는 차제에 잡으면 되지"하고 생각하실 테니까. 하지만 귀국을 앞두신 분들은 똑같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동전의 앞,뒷면같은 해외유학 장 단점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댓글목록

rain♥님의 댓글

rain♥ (kkwon426)

저도 오늘 한통의 전화땜에 하루종일 심난 합니다.
내 아이도 공부가 힘들어 중국어는 거의 포기한 상태로 겨우 일주일에 한번 투션을 받는데...남의 아이 맡아서...어떻게 하란것인지...
여기 와 계신 분들이야..오고 나서야,,,겪어보고 나서야...
깨닫고 후회하고...이왕 이렇게 된거...더이상 후회하는 일은 만들지 말자고 마음 다잡고 과도기 넘기고 있는데...
그 경험 아무리 읇어줘도 일단 보내고 싶어하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답니다.
아이고....우쩌야 하는지....이러다 의만 상하지 싶습니다.ㅡㅡ;;

햐햐님의 댓글

햐햐 ()

아시아님 말씀에 99% 동감합니다. 지난 6년간 올해처럼 '누군지 기억도 없는' 사람들 연락을 (그것도 몇 사람 거쳐서) 많이 받아 본 적은 없군요. 대부분 사정이 어떤지 어느 학교가 좋은지, 집은 어디가 좋은지, 등등...
그런데 아시아님, 한가지 정정. 말레이시아 특히 KL은 대부분의 중국계가 광동출신인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싱가폴 중국계는 대개 만다린을 씁니다. 공식적으로 광동어 인구는 10%가 안됩니다 (NUS 발표). 중국계 대가족 출신의 많은 수가 hokkien을 집에서 쓰지요. 특히 어른들. 푸지엔 (호키엔) 지방의 방언인 이것이 사실 이곳의 방언이지요. 광동어는 사실 홍콩 등 광동지방에선 아직도 주 언어이고 특히 상업분야에선 아직도 중요합니다. 저도 사실 광동어를 먼저 배웠고... 영화볼 때는 광동어 표현 (특히 욕)이 훨씬 정겹지요. 그리고 같은 문자는 아닙니다. 만다린은 문화혁명 이후 거의 약자가 주이지만, 광동어는 아직도 많은 부분, 원형을 유지하는 한자이지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한국교민처럼 '남들 입소문만 믿고' 교육을 비전문가이면서 자격도 없는 소위 유명하다는 사람에게 맡기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학원이라면 마치 싸구려 교육인 줄 알고, 비싸고 유명 - 누구에게서 나온 말인지 확인도 없이 - 몰려다니고.... 하하... 참 재미있지요. 그리고 배우는 건... 중국어식 문법의 영어를 그나마 싱가폴식 발음으로... 만다린 발음은 도대체 어디 식인지 궁금할 정도의 격하고 어색한 사성의 발음... 그나마 읽고 쓰지도 못하고.

참 신기합니다. 조만간 '한국식 싱글리쉬와 한국식 코다린'이 인구에 회자할 때가 있겠지요. 하하.

마님님의 댓글

마님 (holo)

처음부터 거절하십시요.
제가 지금 발등찧고 있습니다. 날짜가기만을 바랄뿐입니다.
한달이 이렇게 긴줄 예전에 미쳐 몰랐습니다.
시어른보다 아이 데리고 있는게 훨~씬 힘듭니다.
마음 약해지지마시고 한번  섭섭하단소리 듣고 끝내십시요.

이쁜이님의 댓글

이쁜이 (rapajung)

3학년 2살짜리를 데리고 싱가폴로 이민가려고 준비중인데요  아이학교문제부터 집문제등등 속시원하게 물어볼만한데가 없서요  유학원은 너무 터무니없이 자기들 이익 취하려고 하고 그렇다고 아는 지인이 있는것도 아니고 좀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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