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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감하게 학년 낮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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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qateam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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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11
    4. 2007-07-09

본문

싱가포르로 유학오는 학생들중 로컬학교가는 학생들은 거의 90%이상 학년을 낮춥니다.

부모님들 혹시 학년을 낮추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생각을 해보셨나요?

학년을 낮추면, 첫번째 문제가 우리 한국아이들은 나이에 의한 위계에 길들여져 있어서 본인의 위치를 생각하지 않고 나이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생일이 한달 아니 하루라도 빠르면 언니오빠를 하라고 자연스럽게 요구를 하고 또 나이가 어린측에서 들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경우 인터네셔널스쿨, 로컬스쿨을 막론하고 두가지 방향으로 문제가 발전합니다.

처음에는 모두들 외국에 나와서 생활하므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한국아이들 끼리"만 으로 그룹이 한정되고 다른 나라 또는 로컬 아이들과는 점점 벽을 쌓게 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룹내에서는 "헌국어"가 공통어가 되고 여기에 속하지 못한 일부 학생이나 처음 신규로 온 학생은 한국에서 유행하는 속칭 "왕따"를 경험하게 됩니다.

두번째는 나이가 많은 아이들이 처음에는 모든것을 나이로 윽박질러 해결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갈 수록 나이도 어리지 않는데 어린아이들 보다 못한 본인의 실력에 자괴감을 갖고 기존의 그룹에서 멀어져 스스로 벽을 쌓고 지내고 점점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어 집니다.

이후 한국에 돌아갈때도 문제가 됩니다. 영어나 중국어 실력이 모자라 한국에서 싱가포르에 올때는 학년을 낮추어 왔기에 한국에서 먼저 배운 공부실력으로 근근히 버티다가 막상 한국에 돌아갈때는 몇 학년으로 가야할 지 참 막막해 집니다.

예를들면 한국학년이 4학년이었는데 싱가포르 올때 2학년 또는 3학년으로 왔습니다. 2년이 지난 후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이미 6학년인데 본인의 싱가포르 학년은 4학년 또는 5학년입니다. 이 학생은 한국에 돌라갈때 몇 학년으로 가야 할까요? 한국 친구따라 6학년? 제 경험으로는 어림없습니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바보들 입니까? 아닙니다. 학원 7~8개씩 돌며 공부하는데 영어, 중국어 좀 한다고 깔 볼 수 있습니까? 그렇다고 1~2학년을 낮추어 간다? 이건 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죠...

이런 중요한 문제를 간과하는 부모님들은 2~3년후에 후회를 하시게 됩니다. 위의 예는 그래도 그리 어렵지 않은 조건입니다. 하지만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또는 중등학교와 고등학교에 걸쳐있는 경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잘못하면 아이를 국제 교육미아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부디 신중한 판단을 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네셔널을 보내시는 경우는 한국으로 돌아갈때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제학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한국과 학제가 달라서 시기만 잘 선택하면 제학년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검증되지않는 본인들의 공부실력에 겁을 먹고 학년을 자진해서 낮추거나 또다른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죠. 아니면 열심히 공부해서 외국 유수대학에 입학을 하거나..

싱가포르 단기유학을 꿈꾸시는 부모님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단기유학으로 영어, 중국어를 모두 잡겠다는 생각은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더구나 2~3년 단기유학으로 두가지 언어를 모두 잡겠다는 생각은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아니올시다"입니다.

여기에 오신분들 대략 생활비에 각종 경비 생각하면 최소로 연간 한국돈 4천만원 정도를 써야 유지가 됩니다. 이정도 돈이면 한국에서 뭔들 못 시킵니까?

옛말에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게 작년중반까지 싱가포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비싸면서도 비지떡"인 싱가포르가 되었습니다. 렌트비가 작년초 대비 자그만치 100%가 올랐습니다.
이제 3,000싱달러 미만 콘도는 찾아보기 힘드니까요.

아직 오시지 않은 분들 신중히 생각하시고 결정하세요.

한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할지도 모릅니다.

댓글목록

일산댁님의 댓글

일산댁 ()

중요한 지적을 해주셨네요.

광수생각님의 댓글

광수생각 ()

좋은글 감사합니다.

0691님의 댓글

0691 ()

정답을 알면서도 자신에게(이기적이고 허영심,질투) 속아서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정신이 나게 일깨워 주심에 감사를....

rain♥님의 댓글

rain♥ (kkwon426)

정말 정확한 지적을 해주셨는데....아직 한국에 계신분들중 몇분은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우리 아인 안그럴거야...가기만 하면 분명 길이 보일거야....."  ㅡㅡ

세럼님의 댓글

세럼 ()

정말 자상하고도 자세히 이곳에 사는 저도 감사드리네요

마님님의 댓글

마님 (holo)

어쩜, 그리 잘 표현하셨을까? 
그런데  한국에서 지금 여기로 오시려는 분들은
이 글을 아무리 읽어도 느끼지 못할거예요.
여기서 2~3년 머문 저희들이야 실감하겠지만...
지금도 주위분들이 여기에 대해 물어올때면 안타깝기 그지없어요.
여기에 들인 돈으로 한국에서 개인과외를시키면 훨 좋을텐데...가족과 생이별하는 고통도 없을테고..

안나님의 댓글

안나 (tea2)

저도 공감합니다 그리고 고민중입니다.!!!
근데 먼저오신분들은 왜 그럼 싱가폴이 아니다 아니다 하시며 와봐야 별것 없으니 오지말라하시면서 본인들은 왜 안떠나고 계시나요?
조기유학이 아니다라는 말씀인지.. 아님 그대상국가가 싱가폴은 정말 아니다라는 말씀인지 저에게 또 다른 많은 분들에게 실질적인 얘기좀 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또하나 그럼 학년을 낮추지 않기위해선 어찌해야 하나요?
대부분 1년정도 낮추시는걸로아는 데 나중에 그렇게 큰 문제가 될수도 있나요?들어가서 실력차에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보다 좀 쉽게 시작해보려는 배려라고 생각했는 데요... 아닌가요?그럼 약간 억지로라도 제학년에 입학하는게 더 좋을 까요?
고귀한 의견들좀 올려주세요...
많은 분들에게 참고가 될것같습니다!!!!

엄마님의 댓글

엄마 ()

안나님께 나름의 답을 드리려 합니다.
아시아님의 글을 극단적으로 이해하시려 하기보다 (그러니 여긴 올 곳이 아니다, 조기유학은 모두 잘못이다, 등등으로) 그 배경의 설명을 이해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일반화를 해서 ...그러니 모두 안된다... 는 말씀을 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봅니다. 위의 rain 님 말씀처럼 분명 '우리애는 괜찮아'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고, 또 그런 분의 자제 중엔 아시아님의 글이 기우에 지나지 않을 친구들도 많습니다.
아시아님의 글을 9년 산 제가 보면 마치 제가 쓰고 싶었지만, '이런 말 해봐야 듣지도 않을텐데' 하고 하지 않았던 내용을 대신 써주신 느낌입니다.
조기유학이 전부 잘못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싱가폴이 절대 아니라는 말도 아닙니다. 단지 단기 유학으로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마스터하고, 그 기간 후 어디에 살건 그 실력이 유질될 것이며, 그동안 친구 관계나 사회성은 크게 손상되지 않을 것이며, 혹 한국에 돌아가게 되더라도 그간 잠깐 배운 '실력'이 평생에 재산이 될 만하다... 뭐 이런 생각이 잘못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학년을 낮추는 문제는 사실 더 큰 문제입니다. 말씀대로 '좀 쉽게 시작해보려는' 이유겠지요. 하지만 솔직히 바라보면, '따라갈 실력이 안되기에' 어쩔 수 없이 가해지는 '벌'입니다. '억지로라도 제학년에 입학하는 것' - 억지로라도 해서 들어갈 '실력'이 되면, 예, 그렇게 하셔야지요. 이유야 어떻건 '유급생'인 셈입니다. 가능하면 유급을 안 당하고 제 또래랑 어울려야 하겠지만, 그게 '안되니까' 내려 가는 것이지요. 실력이 되는데, '한 살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 '1등'하라고 내려보내는 것은 아니겠지요.
아시아님 말씀은 '그렇게 해서 돌아오는 결과'가 가장 예민할 때의 아이들에게 너무 과하다는 것이고, 자기 삶에 대한 결정을 부모가 하는 한국 가정에서 그 부모가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이 과연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자신들의 욕심'인지 궁금한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난 몇년 간 '단기유학을 위해 오는' 부모들 중 그 자신이 해외에서 오래 살았거나 해외에서 학교를 다닌 분은 거의 보지 못했다는 점이지요. 간접적으로 부모의 '막연한 동경'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왜 중국어를 싱가폴에서 배울 수 있다고 믿는 것인지 하는 것이지요. 그것도 2-3년 안에... 정말 누가 그런 엉뚱한 환상을 한국에 심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정말 그렇게 믿으시나요? 한국에서 자라 이곳에 몇년 왔다가 다시 영어권이나 아니면 아예 한국에 갈 아이들이... 글쎄요.

학교 생활은 남들이 잘 못하는 것을 나혼자 재빠르게 배우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그것은 학원이지요. 친구를 만들고, 사회를 배우고, 시스템을 배우고, 문화를 배우는 곳입니다. 지금의 한국 단기 유학생, 특히 부모와 떨어져 있는... 솔직히 안쓰러워 보입니다.

민님의 댓글

민 (toykit)

고민하지 않고 싱가폴에서의 6년의 넘는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큰아이도 이제 2학년이고 영어, 중국어 모두 아주 잘 하지만 남편이 한국으로 발령이 나서 따라가는거죠....
주위 반응은 이때까지 배운거 아까워서 어쩌냐고,,,,,,,여기 남아있지....한국가면 다 까먹어......심지어 남편까지....피알을 받자는등...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남편을 따라 한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직 저학년이고 모국어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결정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의 가장 기초인 가정이 영어로 인해 정말 떨어져서 살아야하는지에 제 가치관으론 이해가 되지 않고 또 부모의 아래에서 가정이 무엇인지 배우고 또 우리 부모가 올바른 인성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나이에 유학온 아이를 보면 한글을 제대로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초등생이 있습니다...1학년인 경우에요....
영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영어는 줄줄 쓰고
....

저도 한국에 계속 살았더라면 유학의 꿈을 안고 안절부절 하고 있었을 겁니다....
남편따라 싱에와서 외국생활도 해보고 아이들  영어 중국어도 가르켜 보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경험도 쌓고 많은 것들을 얻어서 갑니다...
싱가폴에 미련을 두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한국으로 가려 합니다...

친정언니 시댁식구의 아이들을 유학보낸다고 했을때 전 고민하지 않고 반대했습니다.....
한국에서 시키고 부모 아래에서 키우는 것이 훨씬 좋다고...
난 부모의 대행을 해 줄수 없다고 말입니다....

엄마님의 댓글

엄마 ()

요즘 이상하네요. 위에 쓴 글 같은 것을 써도 욕을 안 먹고... 오히려 정곡을 찌른다는 말씀도 듣고... 참...
'민'님의 '난 부모의 대행을 해 줄 수 없다'는 말씀... 솔직하십니다. 하물며 가까운 친척의 자식도 남이거늘, 어떻게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자기 자식의 '부모 노릇'을 맡기려 하시는지...

gjdu님은 운이 좋으셔서 남의 경험을 자신의 환경에 맡게 잘 이용하신 것 같군요. 그덕에 시행착오를 줄이신 것이고요.

전 개인적으로 유학을 반대하진 않습니다. 남의 일을 제가 왜 주제넘게 이래라저래라 하겠습니까. 단지 남들이 겪은 시행착오를 그대로 반복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기에 지금도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남의 시행착오를 들려 드리는 것입니다.

자기의 이익 - 부로로서 이 정도 해줬다는 만족감 - 때문인지 자식의 이익 때문인지 분명히 분간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분이 쓴 글을 보니, '그런데 왜 그런 말씀하는 분들은 계속 살고 있지요?' 했던데,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유학 때문에 온 부모들인 줄 아시나 봅니다. 부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라온 아이들도 많습니다. 그 경우는 좋건 싫건 부모와 살려고 여기 같이 사는 것이지요. 둘 사이의 차이는 꽤 큽니다. 같은 단기간이라도 전자는 부모가 여기 없고, 후자는 온 가정이 여기 있지요.

하드스타디님의 댓글

하드스타디 (s711019)

왜 나쁜쪽으로만 생각하는지요? 학년을 낮추는것은 영어로 생활해오지못한 우리나라의 현실상 수업을 따라가지못하기 때문인데 이는 싱가폴만 해당하는것은 아니지 않나요? 조기유학을 하면 어느나라든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모든것은 아이의 자질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각오와 엄마의 지원이 극복하게 할수 있는거지요..
제 짧은 생각으로는 여기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는 한국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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