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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공립학교 입학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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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 (korea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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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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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Class! My name is Andy, and I am very looking forward to having great time with you guys in this class!”
꽤 빠르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요즘 한국은 회화수업에 공을 많이 들인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난 보고 있었던 거다. ‘오, 영어 꽤 알아듣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영어로 실시된 간단한 자기소개 후 이내 시작한 실전테스트는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한숨을 내쉬게 했다. 회화로만은 커버할 수 없는 여러가지 난해한 문법, 문제와 괄호넣기 등의 문제들 때문이었다.
“선생님, 저는 전교에서 영어를 제일 잘 하는데요,” 라고 우쭐댔던 학생, “선생님, 저는 미국에서 3년 정규과정을 공부하고 왔어요,” 하는 학생들, “저는 영어를 느낌으로 풀어요,” “미국 high school 에서 평균은 항상 90점 이하로 내려오지 않았어요,” 하던 아이까지, 그들 중 60점을 넘은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항상 TOP 을 달렸다고 우쭐대던 그 아이들에게서 말이다! 그래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던 건, 그 전 수강생들, 그 전전 수강생들 중에서도 같은 시험에서 60점, 아니 심지어 50점을 넘은 학생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끔씩, 주변에 있는 다른 학원 강사들에게 싱가포르 교육에서 주최하는 시험 모의테스트를 보여주면, 애들이 이런 것도 정말 푸냐고 되묻는다. 강사생활 꽤 했다고, 나름 유명학원에서 토익을 가르치는 강사들 중 일부는 시험지를 보고 “아이들이 풀 수 있는 수준은 아닌” 듯 하다며 혀를 찬다. 그런 모의 시험에서, 많은 아이들이 30점대, 40점대, 50점대를 넘어 60점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두어달의 코스를 거친 후 조금씩 시험에 틀에 적응해 나갔고, 이후 그들이 목표한 최종단계(싱가포르 유학)에 이르러 이번에 아무개 아무개가 어느 학교에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가슴 속 깊이에서 올라오는 희열을 느꼈다.
-기초를 쌓아라.
모래성에 쌓은 성이 견고하지 못하듯이 영어에 대한 기본이 없이는 싱가포르 교육을 따라가기가 아주 힘이 든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영어권 나라의 현지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을 공부했던 학생들마저 시험 중 절반 이상의 점수를 얻기가 힘든데 기초가 없는 학생에게는 오죽할까. 1학년 과정에는 객관식 문제가 30점 정도 포함이 되어 있고 2,3학년 문제에는 True or False 문제가 있어서 어느 정도 ‘찍기’가 가능은 하다고 하지만, 그 점수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 결국은 문장의 구성을 알아야 하고, 더불어 중급 이상의 문법이론을 습득해야 수업내용을 따라올 수 있다. 본인 스스로가 기초가 없다면 기초를 쌓을 수 있는 코스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라.
- 결국은 단어싸움이다.
많은 문법을 알고 있고 많은 책을 읽었다 하더라도 조금만이라도 어려운 단어들이 나오면 헤매기 마련이다. 단어를 외울 때에는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동음이의어, 반의어, 유의어, 숙어, 속담 등 그룹별로 묶어서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단어를 외울 때 문장을 통째로 외워 문제의 단어가 어느 상황에서 어떤 뜻으로 쓰였는지를 이해하도록 한다. 중1학년 과정에는 개인 에세이가 지문으로 자주 출제되고 2,3학년 과정에서는 영자신문이나 잡지 지문이 잘 출제되니 참고하자.
- 작은 실수로 세어나가는 점수를 막자.
학생들과 수업하면서 많이 안타까운 점은, 학생들이 도통 답을 쓰는 요령을 많이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영어에서 답을 쓸 때의 기본은 ‘단어’가 아닌 ‘문장’이므로 항상 주어와 동사가 포함된 완전한 문장으로 대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제출제자가 의도했던 답은 맞지만 문장으로 쓰지 않아 받아야 하는 대가는 상당하다. 한 문제당 0.5점씩만 깎여 나가도 20,30문제에서 잃은 점수는 적게는 십여점에서 많게는 수십점에 이르게 된다. 필요 없는 실수를 최소화하는 습관을 지금부터 부지런히 길러야 한다.
댓글목록
산타님의 댓글
산타 (drcash)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우선 word power, 그 다음은 논리력.
대부분의 생활을 한국어를 사용하는 부모와 지내는 아이들에게서 3~4년 안에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할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제 경험에 싱가포르에서 cloze (gap filling)하는 것은 한국아이들에게 제일 어려운 부분....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싱가포르에서 영어를 학과목으로 생각하는 경우 그 과목에 자신감 얻기에는 힘듭니다. 그냥 생활 언어로만 만족해야....
아리따운투맘님의 댓글
아리따운투맘 (pmy0031)
좋은말씀 너무나 감사하고 정말 위에 쓰신글에 공감하고있습니다 싱가에 입싱한지 5개월차되는데, 첫째는 중1,둘째는 초딩4학년으로 로컬에 보낼려고 합니다 근데 좋은 학교 보내기가 만만치가 않은것같군요
저는 동쪽에 살고 있는데 학원찾기가 쉽지가 않은것같아여
헤럴드는 어디쪽에 있는 학원인가요? 글 올릴신지 좀 오래됐는데 저는 이제야 읽게되네요 위치가 어딘지 알고싶어여 부탁드릴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