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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ffles (jeannyj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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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6
    4. 2011-02-03

본문

공부법에 대한 제 견해가 서론이고 각 과목별 공부법이 본론이었다면 공부하게 만드는법으로
결론을 내려 아는대로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 자식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말고 물고기잡는 법을 가르쳐라 " 라는 말이 있습니다.
본론에 쓴 과목별 공부 스킬이 아마도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된다면 이것보다
스스로 공부를 하게끔 만드는법 즉,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아이 예를 들겠으니 자랑한다 고깝게 보지마시고 그냥 편하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공부에는 반드시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GE회장인 잭 웰치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큰 목표치의 150%를 목표로 잡으라고
자서전에서 얘기했지만 목표는 클수록 좋다고 봅니다.
" First in Class " 또는 현재 그 위치라면 " First in standard " 라고 책상앞에 크게 써서 붙여놓으세요.
여러가지 교육학적인 실험에서 목표가 있는 아이와  없는 아이와는 나중의 성취도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는걸로 각종 데이타가 나오고 있습니다.
처음 제 아이가 공립에 입학한후 " 첫시험이 중요한데 몇등이 목표니?" 물었더니 반10등
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돈이 드는것도 아니고 안된대도 야단치거나 하지않을테니 과감히 반1등으로
목표삼자고 했지요. 자신이 없는지 ( 당연히요 )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일단 해보겠다고 하더군요.
수시로 보는 쪽지시험에서, 특히 공부해본적도 없는 Olympiad에서 High Distinction 을 받아
조회시간에 교장선생님께 직접 상을 받은 이후로 부쩍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붙더니
결국은 첫시험에서 반 1등과 수학 전교1등을 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작정 열심히 했더니 1등을 했다는것이 아니고
1등을 하기위해 열심히 공부했다는것 입니다. ,,,,,,,,,,차이를 아시겠는지요.
설사, 정해논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더라도 그전보다는 분명히 나아졌을 것이고
그러면서 하면 된다는 성취감도 생기고 점차 아이가 공부를 이렇게 하는거구나 하고
자신만의 공부법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반이든 전교든 일단 <큰목표>를 잡고 학교에서 수시로 보는 쪽지시험을 단 1점이라도 올리는
<작은목표>를 통하여 얻은 자신감이 커지면 본인이 정한 목표를 기필코 이룰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하나의 예를 더 들어보지요. 제가 한국수학의 끈을 놓지 마시라고 썼었지요.
저희 모녀는 매주일요일에 1시간 정도 한국수학을 공부합니다.
처음 시작할때는 용어의 다름과 풀이방식의 차이로 30분도 힘들어하더니 어느날엔
1시간 반이 넘었는데 그만할 생각을 안하더군요. 제가 슬슬 지쳐서 오늘은 그만하자 했더니
조금만 더하겠다고 한것이 무려 3시간 반을 - 거짓말아니고 -  화장실 한번을 안가더니 끝내
한학기 문제집을 다 풀더이다. ( 저, 그날 거의 사망하는줄 알았습니다.)
자, 그럼 아이가 그렇게 집중할수 있었던 요인이 뭘까요?
모르는걸 알아가는 기쁨, 답이 맞았을때의 희열도 있겠지만  이 책을 오늘 끝내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목표없는 공부,,,, 힘은 힘대로 들고 공은 하나도 없는 명절날 우리 며느리의 느낌입니다.


둘째, <익힘의 단계>가 필요합니다.
" 學而時習之 不亦說呼 " 라는 논어에 나오는 유명한 공자님의 말씀이 있는거,다아시지요?
표정이 왜그래요? 한문 하나도 안배운 사람처럼요,-- 잠시 농담이요 ㅎㅎ--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라는 말인데 공부를 표현한 너무도 정확한 글이라 생각합니다.
이 짧은 구절에서 2가지를 얻을 수 있는데요 하나는 배운후 익혀야 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공부는 즐거운것이라는 명제입니다.
공부는 배우고 익히고 평가하는 3단계를 거치는데 가장 큰 문제는 학원이든 과외든 배우기에만
치중하고 아이스스로 배운걸 되새김질하는 익힘의 단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흔히 복습이라 얘기하지만 아이의 오류는 숙제를 하는걸로 공부는 끝났다는 것인데
숙제는 단지 숙제일뿐입니다. 물론 도움이 안되는건 아니지만  내게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보충하는 의미로서의 <익힘> 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부가 즐겁다는건 공자님 혼자의 생각일뿐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이 느끼는 즐거움은
아마도 어디에서건 저아이는 공부잘하는 아이라고 우대해주는 그 기분이 좋은건 아닐까
막연히 생각해봅니다. 마약중독처럼 성적중독이라고 할까요,,,,,,,
성적이란 애는 참 묘해서 못할땐 못하는게 당연하지만 잘하면 계속 잘하는게
당연하다고 느끼게 해줍니다. 일단 어느위치에 올라가면 알아서 저절로 가게 해주지요.
그 어느정도의 위치에 오르기 까지가 힘든거구요.
제아이도 가끔은 맥이 풀릴때가 있습니다. 어느정도 두고보다가 정 안되겠다 싶으면
너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리 태만하냐고 얘기하면, 바로 책상에 앉습니다.  
언성을 높일 이유가 없지요. 지금얘기지만  예전에 불출이 엄마라며 아이자랑을 한 이유도
나름 그런 복안이 깔려있었음을 고백합니다. ^^


셋째, 공부는 < 습관 >입니다.
습관이 들기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요.
이 공부습관이 들면 공부함으로써 느끼는 힘듦보다 공부안하고 있을때 느끼는
불안감이 더 크다는 사실, 알고계십니까?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고 노는것도 놀아본 사람이 잘 놀듯이 공부도 해본 아이가
잘하게 되는 법입니다.
집중력이 30분밖에 안되는아이에게 3시간 공부하라는건 엄마의 엄청난 욕심이자,
애를 망치는 지름길이지요.
어릴땐 그나마 말을 듣는척이라도 하지만 점점 커갈수록 부모자식 사이만 나빠질 뿐입니다.
30분 집중할수 있다면 다음단계는 35분,40분으로 천천히 늘려주세요.
그러다보면 1시간 ,2시간도 하는법입니다. 엄마의 인내심이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 베토벤 바이러스" 라는 한국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아주 재밌게 봤었는데 극중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말도 안되는 경력을 가진 오케스트라단원을 모두 옥상으로 불러놓고 왜 당신은 그때 악기공부를
안했냐고 지휘자가 묻습니다. 하나같이 변명을 하지요. 하지만 지휘자는 그건 모두
핑계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공부잘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바로 이 "핑계" 입니다.
그 아이는 좋은 학원을 다니니까,,,비싼 과외를 하니까,,,,이런걸로 핑계대지마시고
내 아이의 문제가 뭔지를 빨리 파악하셔서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나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안나오는 아이나
뭐가 됐든 원인은 ,,,,,, 반드시 있습니다.


넷째, < 당근과 채찍 >입니다.
어릴수록 채찍이, 클수록 당근이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아이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엄마이니 효율적으로 적절히 사용한다면
좋은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 는 책도 있지만 아이가 아무거나 조금이라도 잘했다면
심히 오바한다고 생각될정도로 마구 칭찬을 해주세요.
아이 앞에서 옆집엄마한테도 마구 자랑하시구요.
아이는 쑥쓰러워하면서도 내심 아주 조아라 하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 하면 된다는 생각이
뭉게뭉게 들것입니다.
첫술에 배부르랴 라는 한국속담이 있듯이 이런 사소한 걸로 시작하면 됩니다.
제아이는 돈을 참 좋아합니다. 관심도 많구요.
용돈을 줘도 하나도 안쓰는 짠순이인데 첫시험에서 너무 잘하다보니 아이아빠가 꽤 큰 돈을
상금으로 주었지요. 2학기에도 1등하면 더 주겠다는 말과 함께요...
그 상금에 눈이 뒤집힌겐지 2학기에도 똑같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얼마전 한참 유행했던 자기주도 학습법에 대한 책을 읽어봤지만
공부를 하게 만드는것도 어려운데  아직 어린아이들이 자기스스로의 의지로
공부를 하는것,,,,,,, 너무 어렵지요.
이렇게 글로 쓰긴했지만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모르고 무작정 가는것보다 지도나 네비의 도움을 받는것이 편하듯
이런 종류의 글도 한번쯤 읽어보시면 도움되지않을까 싶어 올려봅니다.
너무 앞지르지 마시고 아이가 따라오게끔 기다려주는 느긋함도 필요하겠구요
너무 느긋했다면 땡겨주는 센스~ 필요하지요.
아이공부를 위해서 여태 내가 해준일은 뭔가 확인하고 반성하는 자기성찰의 시간
또한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 자신도 계속 생각하고 고민할 문제구요.
공부는 잘하다가도 못할 수 있고 못하다가도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헌데 아직 초등 3,4 학년밖에 안된 아이를 두고 쟤는 해도 안된다며 미리 포기해버린  엄마들을
가끔 보지요.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나 그렇다고 포기하시면 안됩니다. 결.단.코.
언제고 잘할 수 있다 믿으시고 아이가 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닥달한다고 되는 문제도 아니지요.또 그런 공부 절대 오래갈 수가 없습니다.
말을 물가에 데리고 갈순 있어도 물을 먹이지는 못합니다.
목이 말라서 스스로 먹게 하는 수 밖에 없지요. 공부의 목이 말라야 합니다.
가끔 공부비결이 뭐냐고 물어보십니다. 감추고 안가르쳐드리는것이 아니고 비법이 없습니다.
"쿵푸팬더" 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지요. 주인공 팬더인 포에게는 국물맛이 일품인 국수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영화말미에 포가 아버지에게 국물맛의 비법이 뭐냐고 묻지요.
아버지의 대답은, 비법은없다 였습니다.
공부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구요. 우리가 모두 아는 정석이 있고 그 정석을 바탕으로
내아이에게 맞는 조금 변형된 방법이 있을 뿐입니다.
부모의 기뻐하는 모습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도 있을거고
나름의 목표를 이루기위해 공부하는 아이도 있을 것입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아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마음,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만들어야
요즘같은 평생교육의 시대를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좋은 결실 있으시길 진심으로 바라며 언젠가 어줍잖은 제글로
아이가 조금이라도 나아졌거들랑 잊지마시고 쪽지 날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나만 기억해주십시오.
내가 보내는 신뢰만큼 내아이가 보답하리라는것을요.........

댓글목록

그냥열씨미님의 댓글

그냥열씨미 (seunghlee)

좋은 글 감사합니다.

벨라맘님의 댓글

벨라맘 (kioh5)

감사합니다 ^^

패션프룻님의 댓글

패션프룻 (yjlee2003)

소중한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유나맘님의 댓글

유나맘 ()

소중한 글 잘 읽었습니다. 어디에서든 화이팅입니다!!

bayshore Baek님의 댓글

bayshore Baek (syu1104)

한국에서의 적응기도 올려줄 수 있을까요.
고맙습니다.

미케님의 댓글

미케 (nsjkr0907)

내년에 첫아이를 초등학교 보내는 엄마입니다...
무엇부터 어떻게해야할지 막막했는데 이제 좀 눈앞이 보이는듯합니다.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와 함께 시작해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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