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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0-05-0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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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리쉬에 대한 한2싱 유학의 견해

싱글리쉬에 대해 걱정하는 글을 보고
오늘은 저의 아주 주관적인 글을 쓰려합니다.
그러므로 뜻을 달리 하시는 분들이시라면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느덧 싱가포르에 온지 5년이 되어갑니다.

소위말해 최고의 직장을 미련없이 박차고 아이의 교육을 핑계로 아무 연고없는 이 나라에 오게되었지요.

장기 출장을 오게된 남편이 젊은 직장동료들이 영어와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쓰는 것을 보고 꽂힌 것이 큰 동기가 되었구요.


처음 저도 이곳에 와서 잘 알아듣지도 못하겠는 싱글리쉬가 많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심지어 이곳 사람들은 싱글리쉬를 못 알아듣는 저를 아주 교묘하게 주눅들게 만들더군요.

학교생활을 시작한 딸아이에게 저도 1년간은 욕심반 걱정반으로 서양발음을 추구하라고 요구했었죠.

지난 5년동안 딸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스스로 싱가포르 현지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그리고 유학업무를 하면서 이 싱글리쉬에 대한 주관이 생겨서,
싱가포르 유학을 시키고 계시는 학부모님들과 앞으로 싱가포르 유학을 계획하고 계신 학부모님들에게 참고하십사고 말씀드립니다.



두괄식으로 제 주관을 말씀드리면 싱글리쉬에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이유를 몇가지 들겠습니다.


첫째: 영어는 더 이상 서양인들만의 언어가 아닙니다.

전세계를 통틀어 영어를 쓰는 사람의 숫자는 어마어마하게 증가했습니다.

그 중 순수한 영국발음과 미국발음을 구사하는 사람정도 이상의 숫자가 영어를 모국어와 병행해서 쓰고있습니다. 해서 나온 영어가 중국식 영어, 인도식 영어, 베트남 영어, 필리핀 영어, 유럽권 영어, 일본식 영어, 한국식 영어 등등등…

싱가포르는 다양한 발음의 영어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지요.

이중 서양인들이 제일 못알아듣는 영어로 꼽히는 것이 한국식 영어입니다.

지인들께 몇 번 말씀드린 것 같은데, 대학원 공부를 할때의 경험이었습니다.

영국에서 유학, 학위를 받은 주임교수가 너무나도 심한 싱글리쉬를 쓰길래 ‘영국유학씩이나 했는데 발음이 왜저래’하였지요.

그런데 마지막 시험으로 프리젠테이션하는 것을 비디오로 녹음해서 영국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참관교수의 질문에서 그분이 평소와는 정말 다른 영국식 영어를 쓰는 것을 보고 저는 너무 놀랐었습니다.

이들은 영어를 거의 모국어로 쓰니까 자유자재로 발음교정이 되더라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지방사람이 연습으로 표준말을 쓰는 것 처럼요. 그러면서 식구들 만날때는 심한 사투리를 쓰는것과 똑 같은 상황이더라는 것이지요.

그 이후로 대중교통에서도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심한 싱글리쉬를 쓰다가도 업무적인 통화에서 확 바뀌어지는 사례를 참 많이 보았습니다.


둘째: 생각하신 유학의 가장 큰 목적을 잊지마셔야 합니다.

싱가포르를 유학지로 정하신 주 이유는 아마도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할수 있고 또한 이곳의 영어학습 수준이 탄탄하다는 점일것입니다.

맞습니다. 이 두 이유는 과장없는 사실입니다.

제 아이가 초등학교 졸업시험을 준비하면서도 경험했고 유학업무를 하면서 한국에서 뿐 아니라 타 외국에서 이곳으로 옮겨오는 학생들의 수준을 보면서도 싱가포르 영어수준이 상당히 높구나하는 것을 절감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싱가포르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시는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시는 점이 싱글리쉬가 걱정되서 간다고 하십니다.

제게는 유학이 나무를 만드는것에 비유한다고 할때, 나무 기둥은 잘 만들어져가는데 가지들이 삐뚤다고 위 기둥을 뚝 잘라버리는 느낌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스펀지같아서 어른이 생각하는것보다 아주 쉽게 흡수합니다.

싱글리쉬를 같이 쓰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는 환경인데 서양발음을 고집하신다면 그것은 아이들을 아주 힘들게 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요!


셋째: 유학을 통한 궁극적인 영어습득의 목적은 언어 구사와 문장 표현에 있어서의 유창함입니다.

한국에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영어를 정복하기 힘든 이유는 이 유창함을 얻기가 힘든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싱가포르식으로 발음을 하던 영국식, 미국식으로 발음을 하던 학교에서 영어로 수업을 듣고, 말하고, 쓰는것으로 하루종일을 보내기 때문에 학생들은 사고자체를 영어로 하게됩니다.

제 딸아이의 경우도 영어가 어렵다하고 힘들어 합니다만 영어를 불편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긍적적으로 생각하면, 이제 그 아이한테 영어는 성취해야하는 과목의 의미를 넘어, 자기가 성취하고자 하는 학업을 배우는 수단이 된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싱가포르! 유학지로 좋은 곳임은 분명하기에 저도 책임감가지고 유학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공감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꽤나 길게 싱글리쉬에 대한 제 의견을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한2싱 올림


>안녕하세요 싱가폴에서 일을하고 있는 직장맘입니다.
>
>9월경 아이들을 싱가폴에 데리고와서 공부를 시키려했는데, 여기서 조금 생활해보니, 그게 사실상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
>여러모로 싱가폴이 아이들 교육에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여기 와서 겪는 제일 큰 문제중 하나가,
>
>영어!!!
>
>싱가포리안들은 영어를 너무 잘하지만, 발음이 너무너무너무 안 좋아서 아이들이 그렇게 영어를 배우게 될까봐 너무 걱정입니다. 국제학교는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내구요.ㅠ.ㅠ
>
>그렇다면 그냥 싱가폴로 와서 교육을 시키는것은 포기해야겠죠?
>제가 먼저 와서 생활하고 있는데, 그 문제 때문에 저도 다시 돌아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혹시, 이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해 주실 분 계시면 글좀 올려주세요.
>
>너무 막막하고, 답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한 터라...참...저도 죄송하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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