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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의 한계를 인정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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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아이맘 (iris1020)
    1. 945
    2. 0
    3. 3
    4. 20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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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플즈님이 올리신 글 보고 많은 생각이 떠올라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희는 남편이 지사발령이 나서 현재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 거주중입니다. 입국한지는 7개월됐네요.  
(3년정도 후면 한국으로 돌아가야합니다)
지난 AEIS시험에서 학교 배정을 받아서 현재
큰아이는 중1, 둘째는 초등5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큰애는 제나이대로 간거고, 둘째는 한학년을 낮춰서 다니고 있습니다.  막내는 초등1학년(한학년 낮췄습니다)이구요.

아이들이 시험통과해서 학교 배정 받았다니까 회사분들도 칭찬해 주시고 용돈도 챙겨주시고 하시네요.
아이들도 고생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배정받은 학교 다닌지 한달이 다 되어가네요.  새벽(5시)에 일어나서 스쿨버스 타고 학교 다녀야하니까(등교때는 한시간정도, 하교때는 1시간반, 두시간정도) 아이들이 체력적으로도 좀 많이 피곤해합니다.  둘다 다녀와서 좀 쉬고 저녁 일찍 먹고 한두시간 공부하다 잡니다.  숙제 있으면 그 시간에 합니다.  큰애는 CCA가 늦게 끝나면 저녁먹고 바로 자는 경우도 있구요.  이렇게 학교만 왔다갔다해서 되나 싶을정도로 공부할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주말시간을 좀 활용했으면 싶은데 아이들이 제맘같이 따라주질 않네요.
제가 공부좀 하라고 하면 엄마 욕심은 끝이 없다며...시험전에는 시험 통과하라고 하더니 이제는 또 학교에서 공부 잘하라고 하느냐며...궁시렁거립니다.
그렇게 엄마 잔소리 무서워 책상 앞에 앉으면 억지로 하는거 티 납니다.  집중 당연히 잘 안되죠.
스스로 우러나서 하는 공부와 억지로 하는 공부 차이 엄청 나다는 거 님들도 다 아시죠.
옆에서 보고 있으면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아이들한테 3년후에 한국 돌아갔을 때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채근을 좀 하는데도 아이들이 잘 받아들이질
않네요.  바로 코앞에 시험날짜가 잡힌것도 아니니까요.

이제 좀 큰 아이들 도대체 언제까지 공부하란 소리를 해야할까요?  솔직히 시험전에도 그 문제로 많이 힘들었었는데 여전하네요.  부모 욕심을 내려 놓아야하는건지...아님 내 아이의 한계가 여기까지니까 그걸
받아들여야하는건지...혼란스럽네요.

기본이 없는 애들도 아니고 한국서도 나름 잘하는 편에 속했던 아이들이긴한데...
조금만 더 열심히, 스스로 우러나서 했음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네요.

댁의 아이들은 어떤가요?  선배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레플즈님의 공부팁을 읽어 보면서 레플즈님도 대단하시지만 스스로 묵묵히 열심히 잘 따라와준 따님도
대단하다 여겨집니다.  어린 나이의 초등학생이 그런 생각을 갖고 공부한다는게 쉽지 않거든요.

저희 애들 조금 공부했다 싶으면 쉰다면서 한국가요 듣고, 한국책 읽고, TV보려고 합니다.

지금 쟤들이 저러고 있음 안되는데 하는 맘이 굴뚝 같다가도 아직 또래 친구도 없고, 지들도 학교 다니랴
학과 공부 하랴 힘들겠지 싶기도하고 아무튼 제맘도 복잡합니다.

아이랑 어떻게 조율해가며 이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댓글목록

cosmos님의 댓글

cosmos (twin722)

함께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글 남깁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위에서 말씀하신 통학에 보내는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너무 힘에 벅찰 것 같아요. 그 점을 감안하셔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 아이도 이번 AEIS시험으로 로컬학교에 입학했는데요, 그 시험 준비 과정의 공부란 게 완전 주입식이라서 애들에게는 힘든 부분이 많은 과정이더군요. 그리고 아이들은 지금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부모의 예상보다 더 내적으로 힘들어 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내적동기가 확실치 않다면 스스로 공부하기란 부모 욕심에 지나지 않을 수 있죠. 제 경우는, 일단 수시로 목표의식을 심어주려 노력하고 있어요. 공부는 시간이 아니라 양으로 정해놓고 스스로 계획표 짜서 확인하게 하는 정도만 간섭하고 있어요. 아이 스스로 계획표대로 운영되지 않는 걸 알게 되면 스스로 조정하면서 나아지는 것 같아요. 너무 표면적인 얘기가 됐나요? 한국가요 듣는 거, 애들에게는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되네요. 하지만 '지금 뭘 해야 하는지' 분명한 의식은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절대 몰아부치지 마시고 믿음과 긍지를 심어주세요. 부모가 믿어주는 아이들은 그 믿음에 보답한다, 제가 아이들 키우면서 늘 스스로 다짐하는 말입니다.

passion님의 댓글

passion (chenny)

저희 아이들도 통학버스를 타면 45분-50분은 버스에서 보낸답니다. 여기서 버스타는 아이들 대부분이 30분 이상은 타게 되는것 같아요.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학교앞으로 이사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많이 해요. 학교 오고가는데 진을 빼니 공부시키는 입장에서도 미안해서 푸시를 못하겠더라고요^^ 이사도, 전학도 쉬운일은 아니라서 에효..같은 고민 가지신분 많을 거예요, 너무 걱정마시고 여러가지 대안을 고려해보세요, 이사, 전학,,,,,

세아이맘님의 댓글

세아이맘 (iris1020)

답글 감사합니다.  믿는만큼 자라는 아이들...아이들이 공부를 잘했음하는 맘 속에 혹 내가 못이룬 꿈이 자리잡고 있었던건 아닌지 생각해봤습니다.  목표의식이라면 아이의 꿈, 장래희망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삶의 가치관..너무 거창한가요?) 큰아이 꿈은 배우예요.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한답니다.  둘째는 작가, 동물학자 구요.  첫째 아이는 솔직히 그쪽으로의 끼가 보이지는 않아요(엄마 아빠 모두 그 과는 아니예요. 지극히 평범) 사춘기때는 본인을 드러내고 싶어 하잖아요.  한때의 잠깐일지 아이의 진정한 꿈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것같아요.

이사는 무리예요.  싱가폴로 가면 회사에서 렌트비 지원을 안해주거든요. (저희 사비로 하기에는 여유가...)큰아이 전학은 생각중인데 지금 당장 옮길지 1학년을 마치고 옮길지 고민중이예요.

제 성격도 한몫을 하는것 같아요.  좀 여유를 가지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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