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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기유학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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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qateam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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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5
    4. 200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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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년 새학기를 목표로 싱가포르로 유학을 오시는 분들의 레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분의 질문들을과 답변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참 용감하시다는 생각뿐 입니다.

결코 어리지 않은 학생들을 데리고 단기유학을 감행하시는 걸 보면 말이죠.

모든 나라로의 유학이 쉽지 않지만 특히 싱가포르같은 경우는 어려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이 오시는 걸 보면 이 분들이 과연 단기로는 2~3년, 장기로는 10년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의문이 들때가 있습니다.

싱가포르로 유학을 오시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장점과 공교육비가 싸다는 인식이 대부분 어머니들의 생각일 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대부분의 학생에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선 첫번째 생각은 초등학교 입학전 학생에게나 해당되는 장점일 뿐이고 이 마저도 영어, 중국어를 동시에 공부해야하는 부담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녹록치 않은 문제입니다. 유학을 결정하시기 전에 싱가포르 공립학교 교과서를 한번 구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영어는 그래도 부모님들이 접해 보셔서 1~3년 교과서는 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겠지만 4학년 교과서 부터는 아마 대부분의 어머님들이 두 손 번쩍 드실 겁니다. 중국어는 이미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교과서부터가 난해한 그림입니다. 이를 어찌 하실건지부터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물론 아주 여유가 있으시면 개인레슨으로 모두 잡겠다는 분들도 있지만, 워낙 기초가 없는 상태서 출발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우리 어머님들의 일반적인 생각이 "아이들은 학교에 들어가면 다해"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이는 절대로 아닙니다. 날마다 나오는 숙제, 끊임없이 계속되는 시험과 평가, 그 외 각종 레슨으로 아이들은 이미 저학년부터 파김치가 되기 일쑤입니다. 특히 저학년은 거의 엄마의 손길이 절대적인데 혼자나와서 홈스테이하는 아이들은 말할것도 없고 엄마와 설사 같이 나와있다손 치더라도 별로 도움이 않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여기에 고학년 학업스트레스가 만만치 않기에 감수성이 뭐曠?사춘기와 겹치기까지 하면 거의 속수무책입니다.

교육비가 다른 나라에 비하여 싸다는 이유도 아마 싱가포르를 택하게 되는 이유중 하나일 겁니다. 하지만 공교육비외 학교공부를 따라가기 위한 래슨비도 감안하셔야 하고 각종 허가갱신비에 기부금까지 한다면 어떤게 더 유리한 지 모를 정도입니다. 또한 작년부터 뛰기시작한 콘도 렌트비는 이제 월 3,000싱달러 밑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더욱 비관적인 것은 이 마저도 계속 올라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단기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다시 귀국하면, 이곳에서 쌓은 영어, 중국어 실력을 계속 유지시킬 수 있는지도 고려 대상입니다. 아마 한국적인 풍토에서는 거의 불가능 할 겁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봐도 아이들은 빨리도 배우지만 빨리도 잊어버린다는 겁니다. 그냥 막연히 귀국해서 동네 학원같은데 계속 보내고 또 영어 만화영화 꾸준히 보여주면 되는 것 아냐? 하고 생각하시는 부모님들은 아예 단기유학을 계획하시지 않는게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더욱이 고학년 인 경우에는 경우의 수가 더 복잡합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입학은 눈앞에 둔 경우라면 이는 고차방정식에 가깝습니다. 물론 이곳에서 공부한 실력으로 특수중학교나 특수고등학교를 진학한다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집니다만 이런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아마 이곳에서 최소 5년이상은 갈고 닦아야 입학지원서에 영어, 중국어 상급이라고 쓸 수 있을 정도가 될겁니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공부했을 경우입니다.

이곳에 오신 어머님들이 가장 오해하시는 부분이 아이들이 1~2년 학교다닌 후에 일상생활에서 하는 영어, 중국어 회화실력을 보고 " 아이고 우리 아들,딸이 참 영어, 중국어를 잘한다"고 착각하시는 부분입니다. 이곳에 오신 목적이 그저 일상생활 그것도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하는 회화를 목표로 오시지는 않았을 겁니다. 언어의 모든 영역 즉 말하기, 듣기, 쓰기등 모든 영역에 실력이 향상되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이는 착각입니다. 우리 어머님들 중에 이런 말씀하시는 분 이 많습니다. 아이의 성적이 고학년으로갈수록 떨어진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이는 그저 아이들이 학교생활하면서 익힌 일상회화 실력을 언어의 모든 부분의 실력이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고학년으로 갈수록 작문과 조리있게 말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아이들의 성적은 뒷걸음치게 되는 겁니다.

영어실력은 이곳 인도아이들보다 뒷처지게 되고, 중국어 실력은 로컬 중국인들에게 떨어지게 됩니다. 우리 한국학생이 약한 부분이 쓰기와 말하기입니다. 인도아이들은 일상적으로 영어를 쓰고, 중국아이들은 영어나 중국어를 일상에서 쓰는데 우리 아이들은 전혀 그게 않되니 당연히 떨어질 밖에요. 특히 쓰기는 참 어려운 부분이죠. 이런 이유로 아이들의 성적이 고학년이 될 수록 떨어지는 건데 우리 부모님들이 잘 생각하셔야될 부분입니다.

이상과 같은 현상을 가지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유학"을 결정하실때 그게 단기든 장기든 간에 큰 밑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짧게는 2~3년후, 길게는 10년후에 정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의 기존 아이들과 경쟁해야하고 또 여기서 배운 언어실력도 유지를 해야하는데 이게 참 어려운 문제죠. 지금 닥친일이 아니니까 나중에 생각하지 뭐. 하셨다가는 어물어물하시는 사이 2~3년이 훌쩍 지나가면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게 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 집도 아이교육을 위해서 싱가포르로 와서 살고있고 아직도 위의 고민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지만, 이미 오신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아직 오시지 않은 분들은 위의 문제들을 고민하시고 난 후에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위의 글은 어떤 사업을 방해하기 위해서 쓴 글도 아니고 누구의 비난을 받기위해서 쓴 글도 아닙니다. 단지 읽어보시고 참고 되시라고 쓴 글 이므로 혹시 읽고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신다면 과감히 잊어버리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humanist님의 댓글

humanist (clee0212)

저도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전 여기 온지 2달밖에 안 됐지만 막연하게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윗분이 말씀하신 것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제가 우려하는 바를 대변해 주신 것 같아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윗분의 말씀 곱씹으며 여기 온 것이 허사가 되지 않도록 저나 아이나 모두 잘 지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

햐햐햐님의 댓글

햐햐햐 ()

답글쓰기로 했는데 안되네요.
우선 아시아님의 용기에 감복했습니다. 한국촌의 분위기를 아실텐데 이런 용기를 내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개인들의 목적과 이해관계가 다 다르고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평양감사도 자기 하기 싫으면 싫은거라고 (이젠 죽어도 안하겠지만) 개인의 성향은 남은 절대 이해 못하지요.
문제는 그것을 교묘히 이용해서 나라에 돈을 끌어들이려는 싱가폴 정부 - 서울에 갔다가 싱가폴 정부 (관광청)가 직접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라고 홍보하는 것 보고 웃겨 죽는 줄 알았음 - 나 그것에 올라타서 이용하는 일부 회사가 문제겠지요.

중요한 것은 그런 정부나 회사들의 얄팍한 상술과 그 결과로 얻어지는 '어설픈 영어/중국어' 수준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대부분의 단기 유학 부모들에게 없다는 점입니다.

내 자식이 하는 영어가 수준 면에서 어떤 정도인지, 중국어가 '상스럽고 시끄러운 억양의 싱가폴 만다린인지', 영어 작문 한 것이 영국의 수준으로 어는 수준에 해당하는지, 표현은 어느 정도 계급의 영어인지 등을 나름대로 파악해야 할텐데, 그 기능을 유학원이나 다른 부모들에게 맡길 수 밖에 없는 부모가 적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저 영어로 말하나 보다 하고, 학교에서 배우니까 중국어도 하겠지 라고 안이하게 생각하고 남을 밑는 사이, 많은 아이들이 어설픈 표현의  영어나 섣불리 배우고, 중국어는 호키엔과 섞인 신기한 만다린을 하지요. 그나마 단기 유학 후 귀국해선 이것도 저것도 아닌 꼴이 되고...

시간이 좀더 걸리더라도 자신의 힘으로 철저히 준비해서 그리고 부모 스스로 책임을 질 각오를 하고 유학을 계획하면 그나마 좀 낫지 않을까 합니다.

남매둥이님의 댓글

남매둥이 (k20eun)

완전 공감...특히 단기 연수나 아이들만의 조기유학은...절대 반대입니다.
물론, 아이의 특성과 부모의 노력에 따라 많은 걸 얻어 갈 수 있는 면도 있지만...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부모 중 한쪽이라도 유학갈 나라의 문화 특성이나 교육 제도에 대해 아이에게 조언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거나...그걸 위해 아이와 함께 공부해 나갈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단지 영어가 되는 아빠, 엄마가 아니라...외국의 문화를 접했을 때 자기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다른 이를 존중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일단 외국 학교에 보내면 영어 하나쯤은 되겠지...하는 생각의 유학 결정은 싱가폴이든 캐나다든 미국이든...너무 무모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단기 유학은 하나의 자극제가 되어 그후의 공부를 하게 만드는 동기 부여가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무용지물이고...
아이만 홀로 떠나는 유학의 경우 심하게 표현하자면...내 자식을 내 돈 들여가면서 고아원에 집어 넣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아이 하나가 자라서 한몫의 사람 노릇을 하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 동안 조금씩 공을 들여야 하는 많은 것들이 있고...이걸 책임져야할 사람이 바로 부모란 생각을 해봅니다.

티티님의 댓글

티티 ()

강추입니다.
특히 남매둥이 님의 말씀을 흘려 들으시면 안 되겠네요.
학교가 언제부터인지 '학원'으로 변한 것이 한국이지요. 그런데 많은 엄마들이 이곳에 와서 학교를 학원으로 인식하고 생활하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금 학교는 그저 더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해 시험준비하는 곳'이니까 친구 관계나 그 외 학교 생활은 우습게 생각하기도 하고... 혹은 속된 말로 '예쁜 영어'하는 친구만 골라 사귀라는 식의 '조언'도 서슴지 않고... 심지어 ** 나라 사람들은 냄새 나고 발음이 이상하니까 어울리지 말라는 말은 슈퍼에서 한국어로 하고... (정작 그 자신은 영어 거의 못하면서...)

이 모든 것을 듣고 배우는 어린 학생들에게 과연 학교가 무엇이고, 친구가 무엇이고, 사회 생활이 뭐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할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hihi님의 댓글

hihi (zap22)

이제 막 온 초5 초3 4살된 3아이의 엄마입니다
지금 막 임시로 한달 있는 집에와서 유학원에서 권한 집으로 왔고 학원도 가려 했는데 너무 거리가 멀리 있는 곳으로 정해져 다니지도 못하고 현재 방에만 갇혀있는 상태입니다
그 유학원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혼자 알아보려 다녀 봤지만 3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것도 너무 무리고 말로만 듣고 믿고 왔는데 너무 실망이 커서 3개월만 버티다 돌아가려 합니다
부기스에 랭귀지 학원을 등록 했고 다음주 13일 부터 첫 수업입니다
로컬학교를 목표로 왔는 데 윗글과 같은 얘기를 와서나 듣게 되는 군요 참고로 집을 쌩가에서 LRT타고 캉카라는 곳입니다
9월-10월 까지 있을 학원 가까운 집좀 소개 시켜주시고
제가 있는 3개월을 잘 보낼 수 있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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