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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전 수전 공중전 싱가폴 정착기 4탄 (한국과 싱가폴의 수학, 과학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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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인 (cherry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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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2-26
본문
참고만 하시길...
우선 싱가폴과 한국의 수학 교과 내용을 살펴보기 전에,
전체적인 다른 점부터 얘기 하겠습니다.
대부분 자녀 분들이 학년을 다운해서 공부하기 때문에 아마도 수학은 쉽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실제로도 교과 내용은 쉽습니다. 그런데 싱가폴을 왜 수학의 강국이라 할까요?
우리 아이들이 훨씬 더 잘 하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아마도 교육 방법과 그에 따른 아이들의 공부 습관 때문이라 생각 됩니다.
이곳의 문제집을 보면서 우리나라 문제집과 다른 점을 못느끼셨나요?
문제만 빼곡히 나와 있는 우리 문제집과는 달리 풀이 과정을 쓰게끔 여백이 많지요.
이곳의 수학은 풀이 과정을 상당히 중요시하고 실제로도 학교 선생님께서 일일이 체크해주니까
답만 체크하고 넘어가는 우리하고는, 그야말로 공교육에서부터 차이가 납니다.
그나마 그런 폐단을 없애려고 우리도 주관식 시험을 도입 했는데
실제 학교에서 과정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지않는데
시험만 그렇게 출제하는 것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만 줄 뿐이죠.
그렇다면 이젠 교과 내용을 비교해 볼까요?
먼저 전체적인 내용은 쉽습니다.
분수도 무척 쉽고 사칙 연산은 우리 아이들이 훨씬 빨리 풉니다.
학습지에 단련된 탓에..
우리나라 5학년 교과 과정에 나오는 (아이들이무척 어려워하죠)
최소공배수, 최대공약수는 중1에 나옵니다.
그나마 어려운 것은 6학년에 나오는 원, 부채꼴 도형 문제나 속력 문제일 것입니다.
우리는 중1에서 다루어집니다. 우리는초6에서 원이 약간 나오는데 파이를 쓰지않고 3.14를 쓰기때문에
계산만 죽도록 합니다. 이곳 속력 문제는 무척 어렵구요.
그런데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비(ratio) 입니다. 5,6 학년 전반에 걸쳐서 나오는...
우리는 6학년 때 그 개념만 이해하는 정도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난이도가 제법 높은 비 문제를 제대로 풀려면
우리 중1 일차 방정식과 중2 이원 일차 연립 방정식을
알아야 합니다,(그 왜 가감법, 대입법 하면서 x, y 구하는 문제...)
제 아이에게는 교장단 시험 준비를 하면서 Amazing books에서 나오는
PSLE Mathematics TOP SCHOOLS`EXAM PAPERS...라는 volume4까지 나온
(숫자가 높을수록 어려운..) 문제집을 가르쳤는데 방정식을 알지 못하고는 풀 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여기서도 정식으로 방정식 용어가 나오는 것은 중1이죠.
교과서 위주로 학교 시험 대비만 한다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겠지만
PSLE나 교장단 시험을 준비하려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닙니다.
이제 중학교 교과 내용을 살펴볼까요?
우선 두께부터 다릅니다. 그만큼 공교육에서 많이 배운다는 뜻이겠죠.
내용을 보면 우리 나라 고등학교 이과에서 다루어지는 내용도 나옵니다.
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문과에선 다루지 않는 미적분이라던가 이과 삼각함수, 벡터 ..등등..
행렬이나 순열,조합 등도 고등학교 과정이죠.
말이 중학교지 내용은 우리나라 고등학교 수준 이상입니다.
이상은 수학에 대해 말씀드렸고 지금 부터는 과학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이 수학보다 과학을 더 어려워하리라 생각합니다.
실제 이곳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은 거의 대부분 우리나라 중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깊지가 않구요.
아이들이 제일 어려워 하는 부분이 생소한 용어와 실제 문제 풀이 일겁니다. 특히서술형 문제...
3학년과 6학년 전반부에는 생물의 분류가 나오는데 사전에도 잘 나와 있지않는
얘네 나라에서 사는 동식물들.. 외우려면 정말 머리 아프죠.
기화, 액화, 광합성, 소화, 혈액의 순환, 운동 에너지, 위치 에너지, 위성, 행성,자전, 공전,도르래,
지레, 엽록체, 세포막,불완전 변태, 호흡...
이 모든 용어를 외우고 그 개념도 이해한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게 아닙니다.
제 아이에게 공부시킨 방법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한 단원의 내용 파악이 우선이니까 설명을 먼저 쭉 합니다.
제가 강사였으니까 가능 했겠지만
이 글을 읽는 어머님들도 다음 단계부터는 아이와 같이 할 수 있습니다.
먼저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차근 차근 읽게 한후 (과학 용어는 찾아 가면서 따로 먼저 외워야 합니다)
중요한 내용의 문장을 여러 번 읽고 써서 거의 외우도록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주관식을 풀 수가 없으니까요.
중요한 내용은 단원 뒤에 요약해서 다시 나오니까
그 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을 본문에서 찾으면 됩니다.
그런 다음 문제집을 풀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주관식이 어렵겠죠.
답을 먼저 아이에게 말하게 한 후, 맞으면 아는대로 작성하게 합니다.
(어머님은 답지를 보고.. 저도 물론 봅니다. 저도 다 아는 것은 아니니까..)
제 아이도 작년에는 이 부분이 힘들어서 많이 고생했는데(올해는 제법 합니다)
아이가 작성한 답과 비교해서 답지에 있는 모범 답안을 밑에 쓰게한 후... 비교하면서..
도리가 없죠. 다음은 무조건 외우는 수 밖에...
문제집을 선택할 때는 문제만 나와있는 것 말고
요약 설명이 자세히 같이 나온 것을 선택하세요.
그리고 대부분 학교 숙제는 textbook과 같이 준비한 workbook 푸는 것이 많으니까
학기 초에 해답을 미리 복사해 놓으면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해답은 걷어 가니까요.
혹여 내가 어떻게 과학을... 생각하시겠지만
소설이 아닌 교과서이기 때문에 문장 자체는 무척 쉽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워 하는 단어는 같이 찾아 가면서, 같이 외우기도 하면서...
아이에게 가장 좋은 스승은 엄마입니다.
아이와 함께 공부를 해보면 (꼭 공부를 가르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실제 우리 아이의 성향이 어떤지 조금이나마 파악 할 수가 있으니까요.
이것으로 싱가폴 정착기를 마칠까 합니다.
제 글로 인해
같이 공감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으셨다면...좋겠네요.
댓글과 쪽지주신 많은 분들께
지면(?)으로나마 감사 드립니다.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궁금하신 점 쪽지나 댓글 남겨주세요.
그리고 혹시 기러기엄마 모임 같은 것은 없나요?
해바라기가 아닌 딸바라기만 하려니....온지 열흘 밖에 안됐는데 심심, 적적...
p.s. 공부와는 관계없는 내용이지만..
제가 역마살이 좀 있어서, 여행을 무척 좋아합니다.
한국에서는 아이와 일주일 정도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 일대를 도보 여행했구요.
아이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으로 꼽네요.
결혼 전 배낭 여행도 많이 다녔는데, 그 중 태국 치앙마이 트레킹도 기억에 남네요.
코끼리 타고, 뗏목 타고..고산족 마을에서 민박하고..
이 곳에서 치앙마이까지 직항이 있다니까 다시 가 보고 싶네요.
네팔 안나푸르나도 다시 보고싶구..
벌써 15년 전 얘기네요.....
댓글목록
둥이맘님의 댓글
둥이맘 (k20eun)낼 비행기 타려는 기러기맘입니다. 혹 괜찮으시면 짧은 여행시 동행하고 싶네요...물론 저희가 집 정리를 좀 하고 정신을 차린 다음의 일이겠지만요. 잘 부탁드릴게요. ㅅㅅ
팡카님의 댓글
팡카 (emsinrudfud)정말 잘 읽었습니다. 막연히 아이에게만 들어서 과학이 어려운줄 알았는데 이렇게 왜 어려운지를 알게 되어 커다란 행운을 얻었습니다. 수학은 님 말씀이 맞습니다. 결국 방정식을 알아야 푸는 문제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중학교 문제 풀이집을 사서 방정식을 공부한 이후에야 6학년 수학이 수월해 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싱가폴 공교육이 참 훌륭하다고 느낍니다. 기러기 엄마들 고생 많이 하시는데 요즘 너무들 욕을 많이 먹어서 정말 우울했었어요. 님 글을 읽으며 많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우리 어머님들 모두 같이 돕고 힘을 내서 아이들 싱가폴에서 한 축을 차지할 수 있도록 멋지게 키우자구요~~
ellen님의 댓글
ellen ()
문제해결능력이 있는 엄마가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아이를 만들고,경쟁력 있는 아이를 만듭니다.
멋진 엄마시네요!
수학^^님의 댓글
수학^^ ()
어렵게 정착하신 만큼 더 훌륭하게 생활해 나가시는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제가 수학 방정식에 대해서, 살짝 한말씀만 드릴께요.
대부분의 문제가 방정식을 이용해서 풀면 훨씬 쉬운게 사실이지만...
싱가폴에선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줄곧 pictorial method(bar 를 이용해 문제를 이해해서 사칙연산을 사용하는...)를 정말 철저하게 공부합니다. 기본적으론 그 방법이 방정식을 그림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방정식을 이용않고도 가능합니다^^
해녀님의 댓글
해녀 (diver2565)울 애들이 아직 저학년이라 싱에 와서 영어와 중국어에만 열중했었는데 님 덕분에 수학에도 관심을 갖게되었네요~ 요즘 학교 수학숙제가 거의 bar를 이용해서 문제를 푸는건데, 왜 이렇게 비슷한 방식의 숙제만 내줄까.. 했었거든요~ 제가 수치(?)라서.. 정말 뭘 몰랐네요~다들 애들 뒷바라지하느라 고생들 많으세요~~미래의 한국을 짊어질 울 애들을 생각하며!!!아자아자 화이팅!!!
자유인님의 댓글
자유인 (cherry999)
물론 units의 개념을 이용하는 것은 압니다.
실제 학교 숙제를 할 때는 도식화를 해서 풀어야 한다는 것두요.
비의 개념을 이해하는 측면에서도 아주 좋은 방법이죠.
철저한 싱가폴식 수학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이곳에서 계속 공부한다면 그 방법만을
완전히 숙지하는 것도 좋겠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엔 한국식(?) 수학 방법도 같이 익혀야 하지 않을까요?
기본 방정식은 개념만 조금 이해하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니까요.
어디까지나 제 사견입니다만...
엄마님의 댓글
엄마 (park581192)좋은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됬습니다 앞으로도 종은글 많이 올려주셔요 그리고 저도 여행 무척좋아합니다 기회가되면 저도 함께해요 여행말이에요
하늬님의 댓글
하늬 (woolee)
자유인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우리 아이는4,5학년인데 너무나 정확한 지적이시네요.좋은글 많이 부탁드려요.저두 기러기입니다.
만나 보고 싶네요.
바다님의 댓글
바다 (trinitylee)
유익하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막연해서 과외선생님한테만 맡겨 두었는데 앞으로 같이 공부 해야겠네요.
이번에 아이들 방학이라 주변국가로 여행 가려다가 혼자 가기에 준비가 조금 소홀 해서 못갔습니다. 다음에 기회되어 같이 갈수 있다면
반가울것 같네요.
초연님의 댓글
초연 (yishit)
대단하심니다.....이곳을 결정하신분들,,,,나름다~~~자신만의 철학과 확신을 가지신분들이겠지만,,,,본중 최고십니다,,,,,
만나뵙고 조언을 듣고 싶네요~~~
초연님의 댓글
초연 (yishit)
저는 안목교에 사는데 어디에 사시는지요?
뵙고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제 전화는 9199-1173입니다
자유인님의 댓글
자유인 (cherry999)
며칠만에 들어 왔는데 그사이 많은 분들이 글을 남겨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요즘 제가 블로그를 만드느라 나름대로 바빴거든요.
한번 놀러 오세요.
<a href=http://blog.naver.com/nzmathtutor9
target=_blank>http://blog.naver.com/nzmathtutor9
</a>
아직 사진도 올릴줄 몰라 밋밋한 블로그지만...
자유인님의 댓글
자유인 (cherry999)
위의 블로그에 직접 들어가면 요청한 사이트가 없다고하니
주소를 직접 쳐야겠네요..
싱싱댁님의 댓글
싱싱댁 (syu1104)허락도 없이 제 블러그에 퍼갔습니다.혹시 싫으시다면 댓글 남겨 주세요. 바로 지우겠습니다.
자유인님의 댓글
자유인 (cherry999)
별 말씀을요. 영광이죠.
블러그 주소 좀 알려주세요. 저도 한 번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