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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롱디 or 결혼 하신 분들께 조언 여쭤봅니다. ^^

페이지 정보

  • 자슈아 (jasua00)
    1. 1,521
    2. 0
    3. 5
    4. 2011-04-11

본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매번 님들께서 쓰신 글만 읽다가 용기내어 여쭤보네요.
혹시 먼저 싱가폴에 사셨던 노하우나, 삶의 연륜에 비추셔서 제게 적절한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어떤 얘기라도 감사하겠습니다. ^^

전 한국에 있는 30대 중반 직딩녀입니다. 남친은 중국계 싱가포리안이고요.
저나 이 친구나 나이가 나이니 만큼 결혼할 사람을 찾고 있던 와중에 작년에 서로 만나게 되어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냈습니다.  사실 싱가폴 사람과 결혼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었기에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꾸준히 적극적으로 다가와 마음을 열게 되었습니다.  

뭐 둘이 결혼 날짜에 대한 얘기까진 하진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서로에 대해 염두해 두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 친구가 한국에 와서 저희 어머니께 인사하고 갔고, 제가 구정 때 싱가폴에 가서 가볍게(?) 그쪽 부모님 뵙고 왔고요.

문제는.... 자주 보지 않는 이런 롱디 상태에서 결혼을 결정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나 싶어서요.
1년은 겪어 봐야 한다는데, 몇 번 겪어보지도 않고 덜컥 해버리면 제가 몰랐던 그 사람 모습, 또는 제 모습에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저는 사실 한국에서 잘 다니는 회사를 그만 두고 싱가폴에 있는 1년짜리 대학원에 들어가서 공부하면서 겪어보고 결혼하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마침 그 대학원에 제가 하는 일에 대한 과정이 있기 때문에 원래 관심이 있기도 했지만, 한국에서 일을 계속 한다면 딱히 필요 없는 그 과정을 하려는 이유는, 싱가폴 사회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을까 싶고, 또 학위 따 놓고 혹시 현지 취업에 도움 되지 않을까 싶고요. 그 와중에 그 사람, 그 사람 가족들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난 후에 결혼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거죠..(어차피 늦은 마당에.. ^^;)

근데 또 반대 생각은 너무 롱디가 오래 되어도 좋지 않으니까, 결혼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하고, (제가 회사에 몸 담고 있을 때 결혼을 하려고요), 또 나이가 있으니 얼른 애를 낳고, 대학원은 거기 살면서 적응한 뒤에 필요에 의해서 들어가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참.. 결정이 쉽지 않네요.. 제가 이친구를 올해 또 6월에 한번, 9월에 한번 볼 예정이에요.
이거 원.. 분기에 한번 보는데 결혼 상대자로 결정하는게 참 쉽지 않네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지만 숫자도 많아질 수록 opportunity costs가 많이 드니..

롱디 하셨던 분들이 분명히 계실텐데.. 어떠신가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회사에서 두서없이 적어 정신이 없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목록

바니님의 댓글

바니 (kitty76x)

쪽지 보냈습니다.

East님의 댓글

East (dhlsths)

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서, 한자 적고 갑니다. 먼저 싱가폴에 와서 살아보시고 결정하셔요. 결혼이란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인생에 큰 일이데, 싱가폴 문화, 날씨, 심지어는 시댁이 될 분들에 대해 전혀 모르고 결혼하시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되지 싶어요. 이혼한 친구가 너무 성급했다고 후회 하는 걸 보면서, 옆에서 참 맘이 아팠답니다.

그리구 여력되시면 대학원 다니시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싱가폴 다른 문화가 없어서, 직장 없으시면 참 인생이 괴로울 수 있습니다 - 물론, 주부로 행복하게 사시는 커플도 봤습니다. 솔직히, 영어때문에 취업 못하시는 분들 많이 봤답니다. 그나마 짧게라도 영어로 학교생활을 하시면, 취업하셔서 적응하기 좀 수월하셔요. 적이 있으면, 현지 적응도 훨씬 수월하실 꺼예요.

저는 직장때문에 왔다가, 경력쌓고 가려다 벌써 아기도 낳고 5년차네요. 남편이는 아직 너무 이쁘고, 시댁도 좋으시고 - 아마도 말이 잘 안통해서 ㅎㅎ, 회사 생활도 한국에 비하면 정말 편해요. 성과위주라서요. 그리고 잔잔한 인생의 재미들은 열심히 찾아가고 있는 중이네요.

신중하게 결정하셔서, 행복한 결혼생활 되셔요..

씽 씽 씽님의 댓글

씽 씽 씽 (snake1102)

저도 이스트님 말에 한표 던집니다. 전 여기서 남편을 만난 케이스라, 알만큼 알고 결혼한 케이스인데요.
일반적으로 한국여자랑 싱가폴 남자 궁합은 좋은거 같아요. 근데, 사람일이란 모르는거잖아요. 이케 알고 결혼했다해도 싸우면 서럽고 그래요. 알고 결혼하나 모르고 결혼하나, 결혼하면 닥치게 되는 근심걱정사건사고들이 있는데, 덜컥 결혼부터 하시고 오시면 그 충격이 여길 알고 여기사람을 알고 결혼한 사람보다 더 극단적으로 받아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죠. 그렇다고 여기가 충격적인 나라라던가, 싱가포리언이 충격적이라든가 그런건 아니라.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잇는 일인데 너무 생각지도 못하고 있으셨다면 더 당황스럽겠다싶어서요.
같은 엄마뱃속에서 나온 형제자매지간도 다 제각각이잖아요. 나라도, 언어도, 음식도 다른데. 겪어보고 결정하심을 추천합니다 ^^
전 참고로 무척 잘 적응하고 있습니돠 ^^

Joey님의 댓글

Joey (lej0626)

저도 겪어 보시고 결혼을 결정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일 중요한 것은 남자친구에 대해서 잘아는것도 아닌데 결혼을 결정하고 한국도 아닌 타국으로 온다는것은 너무 데미지가 커요. 오래 연애한 한국인과 한국에서 결혼해서 살아도 문제가 있는데 말예요. 무슨일이 있으면 한국엔 친정도 있고 형제,자매, 친구들이 도와줄 수가 있지만 여기선 님이 다 결정하시고 해결해야한다는것도 있지마시구요.

자슈아님의 댓글

자슈아 (jasua00)

말씀 감사합니다. 조언 해 주신 것들을 기준삼아 정말 신중히 생각해서 결정해야겠어요. 어떻게든지 될 인연이면 되고, 아니면 안되겠죠..뭐 시간 내서 답글 달아주셔서 다시 한번 꾸벅~인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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