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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연휴 잘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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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깔콘 (shiny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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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15
    4. 2011-02-07

본문

길것같던 연휴도 벌써 끝나고 다시 일상이네요...
다들 잘 보내셨나요?
새해 복 많이 많이들 받으세요~~

전 결혼 앞두고 처음으로 같이 보낸 설이었는데... 그렇다보니 이제 한 식구로써 정식으로 명절센다고
정신없이 보냈네요...

설 당일은 뭐... 친지분들 인사 다니느라 여섯 일곱군데는 돌아다닌것같은데
(참 여기서 느끼는거지만... 집안일 암것도 안하고 가서 인사만 드리는것도 이렇게 피곤한데...
우리나라 며느리들 음식장만에 뒤치닥거리에... 다 어떻게들하나 몰라요...대단해요 정말...)
어깨 넘어로 보고 따라서 오렌지도 주고 받고 홍빠오도 주고 받고...
입맛에 그닥 맞지도 않는 음식 먹으랴 자기들끼리는 거의 주로 해대는 중국말에 그냥 웃으면서 앉아있으랴
다들 아시겠지만 여기 사람들 오면 오나보다 가면 가나보다 하는 문화라 그렇게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말걸어준다던가 대화를 시도하지는 않잖아요... 기껏 해봤자 한두마디...
뭐 거기까지는 그래도... 친인척들이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그 다음날도 다다음날도 친구네 인사다닌다고 계속 돌고
남자들끼리는 모여서 카드게임에 수다에 중국어로 떠들어대고
여자들끼리는 대부분 애기 얘기 사는 얘기 중국어로 떠들어대고
난 거의 멀뚱멀뚱 앉아있거나 폰 가지고 노는정도가 다인데
남친은 이게 자기네들 문화고 설마다 항상 이럴텐데... 지겨워도 어쩔수 없다고 하고...
밤에는 또 마작한다고 거의 매일을 모여서 새벽까지 노는것같은데...

나 참 여기서 뭐하고있나...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면서
집이 너무 그립고 부모님과 친척, 친구들 생각에 감정이 북받쳐서 너무 서러운거있죠...
벌써부터도 이런데... 이러고선 남은 인생을 이렇게, 이 문화에 적응하면서 살아야된다 생각하니
너무 막막하기도 하고... 불현듯 이게 맞는 선택인가 의심스럽기도 하고...

물론 1~2년에 한번씩 한국에서 설 보내기로 했는데...
한국에서 보내는 설은 또 남친에게 제가 올해 느낀것처럼 어색함과 지루함을 주겠죠...?

이제 슬슬 정식으로 준비 시작하면서...
부딪히는것도 많고...싸우기도 무지막지하게 싸워대고 있는데...
우리나라처럼 결혼 약속하고 2~3개월만에 후딱 해치워야 정신없이 별 생각없이 훅 지나갈텐데
이건 뭐 결혼 날 잡고도 1년여를 있어야하니 생각할 시간이 너무 많고...
맨날 싸우니까... 이렇게 안맞을거면 더 가기전에 그만둬야하는거 아닌가..하는 걱정도 들고...
벌써부터 이렇게 많이 싸우고 서로 무뎌지는데...
결혼하고나면 더 심해지고 더 식상해지고 서로한테 식어버리는거 아닌가 겁나구요..

물론 외국인과의 결혼이 쉬운게 아닌게 당연하겠지만...
그래서 이해해야 할 부분도 포기해야 할 부분도 많은거겠지만...
이럴때마다 드는 걱정과 무거워지는 마음은 어찌해야할런지...

결혼해서 사시는분들...이런거 다 극복하고도 잘 사시는거겠죠...?
어떠세요들....?

에효....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남겨봅니다...

댓글목록

mr8369님의 댓글

mr8369 (mr8369)

진짜 오든지 가던지, 정감있게 말 안걸어주죠, 진차 캐공감...

ursoul486님의 댓글

ursoul486 (ursoul486)

진짜 많이 힘드시겠어요... 저도 잠시 떨어져있었더니 왜 내가 사서 이 고생을 할까 싶기도 합니다. 다들 그러신 거 같아요...
근데 외국남자랑 싸우게 되니까... 한국남자랑 결혼을 해서 살 때의 장점만 생각하게 되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저도 친구들 모임이나 식구들 모임가면 한국식구모임처럼 다정다감하지 않는거같아 속상하기도 했는데...그래도 요즘엔 한국에 대해서 관심이 다행히 많이들 있으셔서 완벽히 통하지도 않는 영어로 이야기하곤 합니다.. 힘내세요!

ursoul486님의 댓글

ursoul486 (ursoul486)

+ 심지어가끔 이런 생각도 들었었어요. 요즘엔 한국인이 인기가 많으니까... 한국인이라서 호감을 가지는걸까? 이런 이상한 생각 ㅎㅎ ㅠ힘들때는 원래 이상한 생각도 하는거 같아요. 화이팅^^

제제님의 댓글

제제 (jjluvj)

제 생각엔 남편이 (만약 한국이라면 부인이) 챙겨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혼자가서 노는게 아니라? 중국 문화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주변에 유럽 커플들을 보면 같이 잘 놀던데요? 서로 조금식 맞춰주면서?

럭키님의 댓글

럭키 (sonickiki)

아... 갑자기 작년 생각나서 눈물날뻔했어요...
완전 저랑 똑같네요... 도대체 그놈의 싱가폴식 문화가뭔지...
자기들은 마작이나 카드놀이하면서 시간이나 때우지...
완전 공감이네요... 이제 곧 아가랑 싱 들어가야하는데... 다시 적응해야 하려니까 막막하네요...

singakorean님의 댓글

singakorean (jyunp)

제제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저희 남편은 자라온 환경 때문에 거의 모든 대화가 영어(싱글리쉬죠 뭐 ㅋㅋ)로 진행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들이 모임 이런 데 갔는데 남편이 대화에 너무 심취해서 친구들이랑 싱글리쉬로 신나게 얘기하고 있으면 어쩔수 없이 소외감이 들더라고요. 게다가 다 오래된 친구들이라 나는 모르는 어릴적 얘기하면서 와하하 웃고 있으면 음.. 빨리 집에 가고 싶어요 ㅠㅠ 저같은 경우 이미 남편한테 왠만한 모임은 가기 싫다고 못을 박아놔서 고맙게도 남편이 일찍 자리를 떠주긴 해요. (일찍 뜨기 어려운 자리는 왠만하면 혼자 보냅니다 ㅋㅋ) 하물며 저도 이런데 본인들끼리 중국어로 왁자지껄 떠들면서 아내가 있건말건 이건 우리 문화다 라며 신경써주지 않는건 제가 보기엔 배려심이 조금 부족한거 같아요.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더라도 간간이 '방금 저 분이 이런이런 얘기를 했다'라고 통역해주는게 맞는거 아닐까요. 솔직히 외국인 입장에선 '무슨 얘기 한거야?'라며 계속 묻기도 뻘쭘한데 말이죠..

singakorean님의 댓글

singakorean (jyunp)

ㅋㅋㅋ ursoul486님 의견보고 큭! 웃었어요. 저도 똑같은 생각했거든요. 아직 결혼전일때부터 사람들한테 막 제 얘기를 하고 다니는데 제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절.대. 빼먹지 않고 알려주더라고요. 심지어는 직장동료들이랑 점심을 먹으면서 '아 그럼 결혼하실 분도 같은 직업이에요?'라고 누가 물었더니 '아니, 근데 한국인이야'라고 대답했대서 벙쪘어요. 아무래도 요새 한류 때문에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서 사람들이 '오~'이런 반응인가보더라고요. 물론 좋게 좋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한때 '아 내가 한국인이 아니었으면 나랑 결혼했을까'라는 생각에 회의감이 막 ㅋㅋ 뭐, '내가 한국인이 아니었어도 결혼했을거야?'라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은 하니 믿어주죠 뭐 ㅋㅋ

꼬깔콘님의 댓글

꼬깔콘 (shiny04)

움... 제 말에 쫌 오해가 있으셨던듯...ㅋ 남친이 안챙겨주고 자기들끼리만 논다는게 아니라... 물론 중간중간에 저한테 와서 괜찮냐 지겹지않냐 이거 먹어봐라 저거 봐라 신경써주는데... 그래도 소외된 느낌 있잖아요...ㅋ 자기들끼리 중국말로 와~ 떠들거나, 남자들끼리 열명씩 둘러앉아 게임하는데 거기에 껴있어야하는 뭐 그런것들에 대해서, 남친은.. 그게 자기네들 설 문화고.. 매년 이렇게 집집마다 돌고 그래야되는데... 지겨운건 알지만 어쩔순 없지 않겠느냐...뭐 이런다는거였는데...ㅋ

꼬깔콘님의 댓글

꼬깔콘 (shiny04)

윗분들 말씀에 공감. 어딜가나 와이프다 소개하면서, "she is korean"을 절대 빼먹지 않는듯...ㅋ

근데 한국인이기에 관심끄는건.. 자기들이 "안녕하세요"를 말할 줄 안다는걸 보여줄때와... 드라마 얘기 몇개와 북한 얘기...정도...? 그것도 두번 세번 네번 만나고나면 더이상 할얘기도 없어진다는...@@

ㅠ,.ㅠ

Joey님의 댓글

Joey (lej0626)

싱가폴에서 중국계 남편과 결혼을 했다면 중국어를 배우는것이 좋을거예요. 아무리 영어를 쓴다고는 하나 남편이 중국계라면 중국문화가 주가 되고 그들의 언어가 안되면 고립된다는 생각이 항상 들겠지요.
그리고 여기 사람들 한국인이라는건 북한,드라마 얘기 빼면 그다지 아는 정보도 없고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보는 북한얘기는 이젠 질려요.

sinman님의 댓글

sinman (bnklf)

저도 같은상황이였는데요 여기서 생활 한지 10년이 넘었는데 명절은 정말 극복이 안되네요 점점더 외로운것도 그렇고 그래서 전 내년엔 제가 한국친구들 언니들 불러다놓고 하루는 떡국먹으면서 보낼려고요 어차피 여기 명절 참 재미도없고 내가 속상해 한다고 신랑이 알아주는것도 아니고 내년엔 올해처럼 보내지 않을거라  완전 다짐했담니다 ^^

초짜엄마님의 댓글

초짜엄마 (littlepiggy)

중국어를 배운다고 별 그닥 효과가 있을까 싶어요. 시댁이 만다린을 쓰면 모를까 예를 들면 저희 시댁은 늘 호키안만 쓰는지라 혹 다른 지방 사람이 저희 집안에 결혼했더라면 무척이나 소외감 느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하카인 남편과 결혼한 캔토니쉬 친구가 시댁에 가기 싫다고 그러더라구요.

초짜엄마님의 댓글

초짜엄마 (littlepiggy)

애초에 외국인 남편에게서 한국인에게나 기대할 수 있을 공감을 바란다는 것이 무리겠지요.  저도 그 헛된(?)꿈을 13년이나 지난 지금에야 포기 했습니다. 부부니까~ 같이 공감하고 모든걸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안되는 그 현실에 늘 불만족스러웠었죠. 포기하고 나니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Joey님의 댓글

Joey (lej0626)

저희 시댁은 다행히 만다린과 호켄을 같이 사용하는데 제가 만다린을 할줄 아니까 저랑 있을때는 만다린만 쓰세요. 저말고 외국인이랑 결혼한 친척분이 있는데 그분은 영어만 하시는데 같이 모여서 얘기하다보면 친척들이 가능하면 영어로 하려고들 노력하시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만다린이 많이 나오니까 그분은 좀 지루해 하시더라구요. 근데 싱가폴사람들은 자기 다이렉트가 있어도 거의가 다 만다린은 할 줄 알더라구요, 적어도 무슨 소리하는지는 알아들으니까 스트레스는 그나마 덜한것 같아요.

싱싱01님의 댓글

싱싱01 (jamppo1013)

저 결혼전에 시댁에 파티가 있어서 놀러갔더니만 사람들이 다 모이는 순간부터 중국어로 막 얘기하는데 망치로 얻어맞는듯한 그 느낌.. 아직도 잊어버릴수가 없네요. 그래서 방에 들어가서 엄마한테 전화함서 울었어요 ^^;;; 그걸 본 시댁식구들이 좀 챙겨주고.. ㅋㅋ
그 후에 남친이었던 짐 신랑하고 대판 싸워서..(너 땜에 내가 중국어를 배워야겠냐~!!!) 모 이런..ㅋㅋ 통역 가끔 해주구여 알아듣는 단어가 있음 그런 얘기하는거야? 모 이럼서 끼어듭니다. ㅋㅋ

저도 이래저래 신랑 친구들모임, 친척 모임에 가봤지만 난감해요, 그 소외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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