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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따리장수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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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밧드의 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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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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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5년정도 되어가는데...
한국에 가면 이제 있을곳이 없어요.
코딱지만한 집에서 장가도 못간(안가는 거라고 우기지만 못가는듯...) 노총각 오빠까지 있는 부모님집에 누워있을 자리도 없어, 처음에는 친구들집을 전전했어요. 그래도 그땐 오랜만에 친구들하고 밤샌다고 재미라도 있었지...
지금은....다들 노총각 노처녀인 친구들집에 지내자니, 그녀석들 엄마의 눈치가 보이고.
결혼해서 애까지 있는 친구는 엄두도 안나고...
이제는 한국가면요, 찜질방을 전전해요. ㅠ.ㅠ
그렇다고 찜질방에 짐을 놔두고 다닐수도 없으니, 큰 짐가방은 엄마차 트렁크에 넣어두고, 배낭에 갈아입을 옷이나 기타 물건들 넣어 메고 홍대앞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니....참....갈데도 없는 보따리장수 아줌마 꼴이었답니다.
워낙 외국생활을 많이 한 딸을 둬서 그런지, 오랜만에 한국가서 엄마를 만나도 반가워하지도 않아요 -_-
그냥 "어~ 왔어?" 이게 다예요. 쳇쳇쳇.
일주일정도 있으려고 했는데, 싱가폴에 버리고 온 내 남편 보고싶고, 내 침대에 눕고싶고...
한국에서 배낭여행하는 기분이라 울적해서 그냥 3일만에 싱가폴로 돌아왔어요.
첨 한국을 오랬동안 떠나있다 돌아갈때는 정말 노트 끄트머리에 " 순대볶음, 뼈다귀 해장국, 낙지볶음, ..."이렇게 적곤 했는데..
마지막으로 갔던 작년 한국에서는 제가 뭘 쓰고있었는지 아세요?
" 차타꾸이, 완탄누들, 꾸루욕, 프론 누들..."
제가 너무 고국을 빨리 잊어버린건가요? 아님 싱가폴에 있는 집에 정이 딱~ 붙어버린걸까요?
아님... 저만큼 지내신분들은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신가요?
댓글목록
칼있스마님의 댓글
칼있스마 (bnklf)
저두 한 10년 사니까 그 기분 알것 같아여 ㅎㅎ 저도 한국가기 전엔 한 보름은 있다 올거라고 하고 신랑 한테 말하고 가지만 막상 한 일주일 정도 있음 빨리 여기로 오고싶고 하거든여 ㅋㅋ그래서 신랑이 한 5일 정도 있음 지겹지 않냐 ? 물어 봐여 ...빨리 오라고 ^^ 식구들 봐도 첫날만 흥분 되지 몇일 지남 시큰둥 해지고 친구들도 일년에 한번씩보면 딱히 안부말고 할말도 없고 음식도 마땅히 맛있다 생각나는 음식도 없고 .. 근데 웃기는건 전 갔다오면 또 한동안 여기서 적응이 힘들다는거죠 ... 이상하져 ..
이건 무슨병인지 ... 여기선 가끔 한국이 그립고 거기선 싱가폴이 그립고 ... 암튼 전 이제 그냥 그려러니 하고 삽니다 ..
greenpapaya님의 댓글
greenpapaya (ajumma)저두 그래요. 지난 번 갔을 땐 남편 올 땐 아예 서비스 아파트에 며칠 있었어요. 담에 가두 그러지 않을까 싶네요.
dhlsths님의 댓글
dhlsths (dhlsths)
일상생활을 해오는 패턴이 달라져서 그런 것 같아요..
스무살에 대학가느라 처음 집을 나왔을 때... 방학 때, 부모님 댁엘 가면.. 내방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고.. 항상 부모님 계신 집을 그리워 했지만, 내 일상은 새 학교와 새 친구들이 있는 자취방이 되어버렸던.. 고향집에 가면, 일상을 채우던 소소한 것들이 없어져 마땅히 할 일이 없어지는.. 지금은 싱가폴이 그 당시의 자취방 같은 느낌이랄까요? ㅋㅋ
Harlem님의 댓글
Harlem (dremusic)그건 님이 왕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