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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하하 (control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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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13
    4. 2009-01-23

본문

싱가적응력은 시간에 반비례라도 하는 것일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싱가에 대한 반감만 생기고...
기대했던만큼의 행복한 라이프가 아니라서 우울하고 짜증스럽고 진짜 나 여기 왜 왔니??
이런생각만 드네요. ㅠ.ㅠ

제 남친 중국계 싱가포리언이구요. 저 싱가 입싱하자마자 바로 남친네 식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두어 달~ 이 시간동안  저 진정으로 여기 생활이 즐겁다거나 행복하다 느낀적 없는거 같아요. 이거 원 제 성격이 넘 예민해서인지 진짜 적응력 제로라서 인지...
아- 한숨만 나옵니다.

정녕 싱가폴을 영어권 국가라 말할 수 있는지?? 남친 친구들 만나두 영어로 대화 몇마디 안하고 다들 중국어로 샬라샬라...중국어 모르는 저, 완전 바보되서 혼자 멍- 때리기만 하고. 다들 뭐 그리 즐거운지 하하호호 웃어대는 데, 이거 뭐 사람 혼자 바보 만드는 것도 아니고...그치만 남친 생각해서 사람들 앞에서 싫은내색 한번 안해봤습니다. 억지미소 유지하는라 힘든 탓에 남친 칭구들 만날때면 두통이 심해지더라구요.
서로 언어도 틀리고 문화도 틀린 탓이니 이해해야지 하는 생각에 여지껏 참아왔습니다만, 아-더 이상 힘이 드네요.

게다가 혼자 지내는 데 익숙했던 탓인지 5명이나되는 대식구(?)들 속에 썩여서 같이 살려니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뭐하나 만들어 먹으려해도 부엌을 턱-하니 장악하고 계신 남친 어머니 때문에 식기하나 사용하기도 눈치보이고(제가 눈치를 많이보는 성격인지도 모르죠--;;)
샤워하고 싶을때 화장실 누가누가 사용하나 먼저 살펴봐야하고, 하다못해 거실에 tv 보기도 눈치보인다고 해야할까요....제 집이 아니니 제 위주로 사용할 수 없는 그런 것이죠.
이런것은 어느정도 예상한 일입니다만, 저를 더 불편하고 힘들게 만드는 것은 이 집 분위기.

다른 싱가칭구들은 보면 가족들끼리 그렇게 끈끈하고 화기애애하던데, 이 집 식구들 서로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거 같아요. 남친과 남친 여동생들 대화도 안썩고 서로 쌩-까는....아주 서로들 투명인간 취급이죠.
그런 상황에서 여동생들이 저에게 살랑살랑 친하게 굴리도 만무하지요. 뭐 그렇다고 저에게 함부로 대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저도 같이 투명인간 취급당하는 것이지요.....부모님들 나쁘신 분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식들 문제에 여는 한국부모님들처럼 신경쓰는 것 같지도 않고. 자식들끼리 서로 으르렁대도 신경안쓰고 냅두십니다. -.,-

이런 분위기속에서 이 사람들과 같이 지낸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참 고통스러운 일이네요.
뭐 이건 서로 따로 노는 분위기, 그럼써 어떻게 같이 사는지....
제가 기대했던 가족상과는 넘 거리가 멀어서 정말 정말 실망스럽다는 말밖엔 할말이 없네요.
예전에 약간의 트러블이 있어서 그렇다는 데, 제가 듣기엔 그 정도 트러블 아주 사소한 것이고 그런 사소한 것으로 여지껏 말도 안하고 지낸다는 것이 참 어이가 없더군요. 다들 성격들이 참~

남친한테 나 더 이상 여기서 못살겠다 당장 나가겟따했더니, 지금 당장 집을 살만한 여유가 안되니 일단은 1년정도 더 참아보자 .집 rent 하면 한달에 돈이 얼만데부터 시작해서 그 돈 감당해대다간 돈도 못모은다. 싱가에서 집사기가 그렇게 쉬운줄아냐 (그럼 뭐 한국은 쉽나요? 한국집값은 똥값인가요?) 우리 식구들 중에 아무도 너한테 뭐라는 사람도 없는데 뭐가 문제냐...등등...제가 왜 불편해하는지 조차 이해를 못하는 거 같아 순간 띵- 스팀 지대 팍팍 오르시고요.
그래서 저 " 여기서 불행하게 지낼바엔 그 돈 쓰면서 맘편히 지낼란다. 너 여기서 니네 식구랑 지내고 싶으면 그렇게해라. 누가 같이 나가자고 그랬나? " 했드랬죠.  

진짜 결혼부터 턱-하니 하고 왔으면 큰일 날뻔했다 싶기도 합니다. 요즘 이래저래 많이 쌓여서 그런지 남친두고 결혼이란 거 자체를 고려하고 싶지도 않구요...확- 한국 돌아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부쩍 많이 드네요. 제가 넘 예민한 것일까요? 시간이 지나면 무던해질지.....
아- 저 어떻하죠? ㅠ.ㅠ

댓글목록

kosian님의 댓글

kosian ()

제 생각엔 하하하 님이 전형적인 싱가포리안 남자와 그 가족과 함께 계시는 거 같구요, 한싱 커플 카페에 계신 분들 중 대다수가 하하하 님과 비슷한 전철을 밟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나만그런가..? ㅡ.ㅡ;)
가족끼리 정말 화기애애하게 보이는 집 많은데요, 실제로 들어가보면 하하하님 남친 가족들처럼 지내는 경우도 많아요..
이왕 같이 사시는거 부엌사용, 화장실 사용 눈치보시지 마시구요 (남친 가족들도 하하하님 눈치 안보실거에요..) 한국 시댁 대하듯이 어려워하면 한없이 스트레스 받지만, 눈 질끈 감고 싱가포리안들 생활방식 따라가다 보면(잘 모르겠으면 남친 여동생처럼 행동해보세요,.ㅋㅋ) 무던해 지는 시간이 올거에요..

저는 여기 일때문에 와서, 어느정도 상황을 아는 상태에서 남친 만나 3년 연애하고 결혼하려 맘 먹었지만..(물론 중간중간 하하하님 처럼 갈등에 또 갈등을 거듭했습니다..), 정말 싱가폴이란 나라와 문화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남자 하나만 보고 따라오신 분들 대단하게 여기는 1인입니다.. -_-;;

아래 글에서도 다른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넘 답답하고 우울하면 다 참지 마시고, 주변에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 만나셔서 한번 쏴악~ 쏟아내세요.. 그럼 또 살아집디다.. ㅎㅎ;;

...ing님의 댓글

...ing (dahye)

여기서 사는 다른 한싱 커플도 이런 상황 겪어가면서 살아가니까, 위안아닌 위안을 삼으시면서... 저도 집에선 막내로써 솔직히 하고 싶은 데로 다하고 하기 싫으면 안하고,, 좀 편하게 살아 왔죠. 여기 싱가폴 와서 님과 같은 고민 똑같이 했습니다. 저의 시부모님들 너무나 좋은 분인걸 알면서도 그냥 불편하고요. 제가 요리 해 먹기도 좀 불편하고..

그런데 생각 해 보면, 나쁜 것만 있는 것은 또 아니잖아요. 시부모님들이랑 있으면서 생활비 안들어서 좋고..ㅎ 이런 얘기들 이렇게 글을 남기기에는 한도 끝도 없죠. 말상대가 없고 하시면 연락주세요. 저도 처음에 와서 한싱 커플통해서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공유하니까 그나마 다들 사는 게 비슷비슷하구나 하면서..좀 낫더라고요**

whitestar님의 댓글

whitestar (whitestar)

싱가포르에서는 무관심이 무병장수의 길입니다.
주변에서 이러든지 저러든지 내가 개입된 일이거나 나한테 피해가 되는 일이 아니면 신경 안쓰고 살아야 편해요.
원인과 상황등등 신경쓰다간 습도 높고 더운나라에서 망가집니다.
그냥 대충 그려려니, 원래 그런 사람들이려니 하고 살아야해요.

그런데 전 가족들이나 주변사람 보다는
주말이나 연휴에 꽉꽉 차있는 쇼핑몰, 세일한다고 미친듯 모여들고 별거아닌 구경꺼리에 개미떼 처럼 몰려드는 이곳 사람들만 보면 울화가 치민다는.... 뭐 살게 있어서 수퍼에 갔다가 죽는지 알았습니다. 그냥 장바구니 내동댕이 치고 씩씩거리며 집에 왔는데. 이런걸로 화가 나는 정도가 살면서 점점 더 심해지네요.

JSA님의 댓글

JSA (jsing)

아직 결혼을 안해서 가족들이 살갑게 대하지 않는것 같진 않은데, 님을 그렇게 눈치 보게 만드는 가족이라면, 그 집에서 나오시고, 남친더러 집구할 능력되면 결혼하자고 제의해 보시는게 어떠세요?

하하하님의 댓글

하하하 (control263)

kosian, ...ing, whitestar, JSA 님 조언 감사드립니다. (_._) 꾸벅

말씀을 듣고보니 저혼자 넘 깊게 고민하고 흥분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제가 여기 오기전 부터 이 가족은 이미 존재했었고 이런저런 무관심이 이미 생활화 된 사람들인데....
한국의 따뜻한 '정'을 여기서 기대하기란 애초에 무리겠지요. ^^;;
저두 조심조심 눈치보는 성격 쫌 버리고 한번 당당하게 지내볼려구요.
사실 지금 살고 있는 HDB 남친 CPF에서 매달 돈이 나가는거라네요. 남친 부모님 경제력이 없으셔서 집을 살만한 능력도 안되고...그래서 남친도 당장 다른집 구해서 나갈 수 없는 실정이라고 그러니 올해까지만 참아달라...사정사정!!!

얘기 다 듣고보니 남친 참 가엽단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집에 돈들어가 매달 부모님 용돈드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그닥 대접(?) 못받고 지내는 것 같고. ㅠ.ㅠ
엄연히 따지면 남친부모님 그리고 여동생들 다 남친한테 얻혀사는 거 아닌가요??? 그럼 고마운 마음이라고 가져야 할 거 같은데 일말의 고마움도 없는거같고....참 한국과 정서가 많이 다르다는 걸 절실히 느낍니다.
남친도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생각하구요. 글을 쓰다보니 슬슬- 흥분모드로 가는 것 같네요. ^^;;

일단은 저두 남친 생각해서 당분간은 견뎌보기로 하였습니다. 이 집이 내집이다, 내가 객식구들 대동하고 산다하는 맘으로 한번 뻔뻔(?)하게 견뎌보려구요. 그리고 결혼문제는 급히 서두르지 않을 생각입니다. 집문제 그리고 맘의 준비가 단단히 되면 그때 해두 늦지 않겟지요?! ^^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조언에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

whitestar님의 댓글

whitestar (whitestar)

기대하는 마음을 접으시면 살아집니다.
그 마음을 접기까지가 힘들어서 그렇지...
싱가포르에서는 슬퍼지거나 우울해지면 한없이 저 아래로 추락하기 쉬워요. 왜냐하면 나를 지탱해주는 것들이 한국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예요.그러니까 우울해지지 않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사람이 우울해지면 감정 절제도 힘들어 지고 극단적으로 변할수가 있는데, 차겁고 냉정하고 우물안 개구리로 사는 이곳 사람들은 타문화로 힘들고 타향에서 외로운 이런 처지를 이해못하죠.
그러니 우울해지려 할때는 관심을 다른곳으로 돌려보려 한다던지, 아니면 빚을 내서라도 여행을 갔다 오던지...어떻게든 숨구멍을 뚫고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정말 그것도 못견디게 힘들고 죽기직전이라면 이혼이 최선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혼전까진 모든 방법 동원해서라도 살아보려고 애써보시고, 정말 이혼해야 살아지겠다 싶을때 이혼해야지요.

어려운 상황인 분들 힘내세요.
이 상황들 견뎌내시면 좀 더 단단한 사람이되어 있을겁니다.

kosian님의 댓글

kosian ()

'정'을 느끼고 사는 나라가 한국말고 또 있을까요..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민성이기도 하겠지만, 우리 스스로가 같은 한국 사람이기에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겠지요..

외국인과 결혼을 해서 타향살이 한다는게 정말 쉽지만은 않다고 주변에서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결혼 결심하기까지도, 한국남자보다 몇배의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싱가포리안 뿐 아니라(그나마 같은 아시안들끼리는 좀 낫다고 합니다) 서양 사람들하고 결혼하신 분들은 우울증 증세가 훨 심하다고 합니다.. 서양 사람들이야 말로 결혼을 해도 너따로, 나따로니까요..(안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일반적으로 봤을때)..
유럽 쪽에서 현지 사람들과 가정 이루고 사시는 한국분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다들 한번씩 홍역같은 외로움 + 우울증을 겪고서, whitestar님 말씀대로 상대방에 대한 기대를 져버리고 극복해 가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개중에는 취미생활을 미친듯이 하는 분도 계시고, 교회같은 단체에서 봉사활동하면서 한국사람들하고 교류하면서 마음 다스리는 분들도 계시구요.. 어떤 분은 조깅을 하루에 몇십키로씩 뛴다고 하십니다.. 안그러면 가슴 터져서 못살거라구..

제가 너무 욕심을 버린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 저것 다 만족하는 결혼생활은 없을 거 같습니다.. (아직 결혼도 안했지만..)
상대방이 아니면 안되는, 단 한가지 이유라도 있다면, 그 이유가 결혼생활을 지탱해주는 힘이 되지 않을까요?
한국 남자를 만나도, 말이 통하고, 문화가 통하더라도 또 나름대로 부족한 부분들이 있겠지요..

이제 서른밖에(?) 안되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느끼는게, 세상에 외롭지 않은 인생이 또 있을까요? 다들 하하호호 거리면서 서로 가진 것을 내어 보이며 자랑하고 살지만 그 속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삶이 무미건조하고, 사는게 우울하고 답답하고, 아무 재미 없을때는요.. 친구도 별 도움 안되요.. ㅎㅎ;; 그냥 다 내려놓고, 어디 며칠이라도 혼자 다녀오면 그래도 마음의 정리가 되더라구요..

힘내세요..

syry님의 댓글

syry (kosy)

답글 쭉 읽어가면서 정말 극과극이 보이네요..^^;;
그러면서 나도 한마디 적어야지 했는데...
kosian 님이 마치 제 생각을 읽고 정리해서 적어주신 것 같아서 깜짝 놀랐네요.ㅋ
특히.."상대방이 아니면 안되는 단 한가지 이유" .. 그게 다른것이 아닌 "사랑"이어야 할 것 같은... (뭐.. 아줌마가 되고 부터 " 돈" 이라는 것도 이유가 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가끔 들지만요..ㅋ)

어쨋든..제 생각엔..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라는거...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시간이 생각/생활의 방식을 완전히 바꿀수 있는 것 같진 않네요..

Joey님의 댓글

Joey (lej0626)

정말 많은 생각을 해주는 글들이네요... 저도 글 하나하나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네요. 외국인과 외국에 산다는것은 정말 힘든것임에는 틀림없어요. 이사람때문에 운명이라고 믿고 모든것을 극복하는거지요. 한국에서 살았다면 힘든일 있을때 기댈 사람들도 많고 용기를 붇돋아줄사람들도 많고 나한테 힘이 되는 사람들이 많겠지요. 하지만 여기서 제가 제일 힘들다고 생각되는건 내가 힘들때 의지할 사람들이 없다는거...같은 문제를 한국사람과 싱가폴 사람에게 물어보면 대답은 다르게 나오고 싱가폴 사람들의 대답은 내가 받아드리기 힘든것들이 참 많아요. 이게 바로 문화차이라는 건구나..새삼 내가 외국사람인것이 느껴지곤 하죠. 한국사람도 어쩔수 없는게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여기사정을 알지못하니 기본적으로 설명을 한참 하고나서야 본론으로 들어갈수 있고..여기사는 한국친구들은 한국사람이랑 결혼해서 또 이해못하구요.그나마 한싱커플들이 서로 제일 잘 이해한다고 할까요? 전에 외국생활 할때는 주변에 한국사람들이 많아서 이런 기분이 없었던거 같아요. 외국생활을 오래 해봤다고 국제결혼을 쉽게 생각했는데,, 두가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더라구요. 말이 길어졌는데,,,결혼은 노력하면서 서로 닮아가는거라고 하잖아요. 이건 한국이나 어디나 다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해요. 다들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구요 홧팅 하세요!

여행좋아님의 댓글

여행좋아 (jamppo1013)

저도 이번 연휴전에 쇼핑하러갔다 울화통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구정전이라는 건 알지만 그 야밤에(전 문다는거 모르고 먹을거 안사다놔서 ) 다들 기어나오는건지..
다들 그걸 즐긴다는데 바닥은 뭉게진 귤로 끈적끈적, 생선 얼음물로 흥건, 계산에만 한시간.. 그렇다고 물건이 싼것도 아니고..
내년부턴 절대 이 시간에 쇼핑안한다고 단단히 말해뒀어여.

근데 또 한편으론... 만약 한국에서 구정전에, 저렇게 쇼핑을 했어도 내가 이리 화를 냈을까..란 생각도 들더라구요.
남의 나라이기에 판단 기준이 엄해진다는 느낌...

하하하님의 댓글

하하하 (control263)

coco 님 글을 읽으면서 씁쓸한 기분을 감출수가 엄네요. 저 또한 그런문제로 감정의 골이 깊어져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게 될까봐요.  엊그제도 이문제로 남친과 대화를 했었는 데, 짧은 영어로 한국적인 정서에 대해 설명하느라 참 많이 힘들었지요.

첨엔 가족간의 문제는 남친과 자기 가족들 사이의 문제일뿐 저와는 별개라고 주장했던 남친도 요즘은 서서히 자기 가족들간의 문제가 우리 둘사이까지 멀어지게 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거 같아요. 한국서 많은 걸 포기하고 왔는데, 이런 집에와서 맘고생만 시키는 거 같아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하네요. 당장 집은 못사지만 제가 원한다면 rent 라도 해서 나가자고 한발 물러서네요.

남친도 이런가족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았나보더라구요. 첨엔 이런문제를 제가 콕- 찝어 얘기했을 때 부정하고 싶어하더니 이제는 스스로 인정하며 아픈 심정을 얘기하네요. 유년시절 할머니밑에서 길러져 기본소양이며 상대에 대한 배려를 배우고 자란 남친에 비해 두 여동생들은 남친 부모님께서 어떻게 교육시켰는지는 모르나, 막자란 탓인지 이기적이고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할때가 많나보다라구요.
자식일에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자식 교육을 잘 시켰을리 없겠지요?!
가족이란 이름으로 남친도 이해하고 보다듬어주려했지만 이해안되는 그들의 행동에 포기해버렸다고 합니다.

남친 가족들 그리고 갑갑한 분위기에 남친까지 미워져버릴려고 했는 데 지금은 달리 생각하려 합니다. 이런 가족을 남친이 선택한 것도 아니고...상처받은 그 마음을 잘 보듬어줘야겟다하는 생각을 했어요. 따로 나가살게되면 제 맘도 한결 더 편해지겟지요...결혼은 여전히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볼 작정입니다만 더 많이 그 사람 이해 하도록 노력할려구요. coco 님께서도 힘내시구요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세헤라자데님의 댓글

세헤라자데 ()

읽다보니 울 시집식구들 분위기랑 넘 똑같아서.. 깜놀~ 저도 투명인간 취급당하며 일년을 살았죠.첨엔 속상했지만, 저도 같이 투명인간취급을 해주니 뭐 별로 섭섭하진... 저희 커플은 사실 결혼하면서 제가 영주권 신청 하자마자 바로 HDB 샀어요. 그 집 인테리어다뭐다 하면서 일년을 시댁에 있었지만 그 일년 결코 행복했다고는 느껴지지않네요. 지금이야말로  신혼이란 느낌. 언넝 독립을 쟁취하시길.

딩딩딩딩님의 댓글

딩딩딩딩 (starstart7)

이런 일이...생길 수도 있군요...저도 이제 곧 시작인데...하암...마음 단단히 먹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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