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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ry (ko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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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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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 이런 기분이 들때가 있네요..
아이가 자연스럽게 이러저런 두세개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가끔씩 내가 못알아듣는 중국말도 한국말이랑 영어에 섞어서 주절거리면...
뭐랄까... 한국말을 더 많이 가르쳐야지 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뭔가 좀 서운한 느낌..
나랑 있는 시간보다 놀이방에서의 시간이 많아서 당연할 수 있는건데...그냥 그런 느낌이 들때가....
시댁식구들과 함께 밥먹을때 .. 문득 그들이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면서 다같이 하하호호 하면.. 어느새 나혼자 독상에 앉아서 밥먹는 느낌이라는...
현지회사에 다니면서... 유일한 한국사람이라는게...
김치를 만들줄 아냐부터 시작해서.. 싱가폴 티비에서 하는 한국 드라마 야기들.....
그 어떤 싱가폴사람을 만나면 누가 시킨 것처럼 항상 똑같은 대화거리들....
그러다 대화가 무르익으면 자연스럽게 자기네 말들로 지껄여대고 난 또다시 혼자 앉아있는 느낌이.. 흠.
무슨 말인 지는 알아들으면서도 뭔가 속하지 않는 다는 느낌들이 들때는.. 참.. 그러네요...
한국에 있는 친한 친구들 한테 전화를 할까 하다... 이런 기분 알까 하는 생각에 그냥 말고..
엄마한테 전화를 할까하다가... 그럼 엄마가 괜히 내가 외로움타는 거 아닐까 걱정하는게 싫고..
평상시에는 씩씩하게 잘 살고 있는데..
이상하게 한국집 다녀오고 나면 한동안 이런 기분이 드네요. 그러다가 저절로 괜찮아지는...
그냥.. 벼룩시작에 모 살거 있나 들렸다가... 그냥..이런데 이렇게 끄적거리네요..^^;;
댓글목록
한싱새댁님의 댓글
한싱새댁 (oreo)
제가 우려하는 바를 바로 적어주셨네요 백배 동감 이해해요
아마도 외국인과 결혼해서 외국에 사는 모든 이들이 한번쯤 겪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kosian님의 댓글
kosian ()아.. 진짜 완전 동감 백배입니다... 그래도 조금 기분이 괜찮네요.. 이런 고민하는 사람 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dhlsths님의 댓글
dhlsths (dhlsths)
가끔 시댁에서 저녁먹고 오면...머리가 다 지끈지끈해요..
식구들 많을 때는 더 심하구요..가족들 다 너무너무 좋으신데요, 중국말이 난무하는 식탁에서는 정말..끙..
아이낳으면, 어쩜 그런 부분이 더하겠네요..끙.. 한국말 가르칠 자신이 없어요 -.- 아직 임신도 안했는데 ㅋㅋ 걱정이 앞선다는..
퇴근해서.. 잠깐씩.. 그걸 어떻게 하겠어요..
스토베리님의 댓글
스토베리 (bnklf)저도 그래서 중국어를 배워볼까 했는데 ㅡ.ㅡ 배우다 넘 어려워여 중도 포기 ..저희 시댁은 호켄어를 쓰시는데 이젠 제 짠밥이 대충은 알아 듣는 정도 ㅋㅋ 로 만족 하고 살아여 암튼 그래서 전 울 아기는 한국어를 완벽 하게 아르킬려 구여 ^^ 영어로 대화 해도 되지만 언어가 주는 느낌이 다르니까 한국말로 대화를 해야 나중에 시시 콜콜한 것 까지 수다를 떨지여 ^^
geereen님의 댓글
geereen (naoko0628)제가 딱 하고싶은 말을 적어주셨네요...정말...다행이에요. 이런 생각하는 사람이 저 한사람이 아니라는 거요...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도 외롭다는게 이런건가 봐요. ㅎㅎ 가끔은 한국말로 친구들과, 가족들과 막 수다떨던 그시절이 무척이나 그리워요
싱가포로님의 댓글
싱가포로 ()
저는 정말 다행이군요.
집안사람들이 시어머니빼곤 다 중국어를 못해서 ㅋㅋㅋ 오히려 식구들이 모이면 시어머니혼자 못알아들으셔서 멍~하게 계시는데. ㅎㅎㅎㅎ 가끔씩 그런 시어머니보면 제가 다 안쓰러운 지경이랍니다. ^^
여기 올라오는 이야기들보면 제 남편집안이 좀 특이한거같단 생각이 들어요. 좀 상황이 달라서...
Joey님의 댓글
Joey (lej0626)
전 중국어 할줄 알아도 그 기분은 여전하던데요?
말 다통하고 의사소통 문제 없어도 뭔가가 모호한 느낌이요.
이건 언어문제보다 문화문제인거 같아요.
웃긴 말을 해도 나한테는 별로 웃기지 않고 썰렁하고말이죠.
같은 한국사람이랑 얘기하면 무슨말을 해도 한번에 알아듣는 그 느낌이 없는거죠. 문화적인 배경이 틀리니까 중국어를 해도 별 다를건 없어요. 나중에 한 2-30년쯤 여기서 살면 그땐 이런 기분 없을까요?
J.C님의 댓글
J.C (jlme1004)
동감 200만번 이예요~~~
역시 사람은 딱 똑같나봐요~
말 못 알아듣거나, 알아들어도 재미 없을 때...정말 한국 가고 싶어요...
being님의 댓글
being (michelle1024)
맞아요. 결혼하면 정말 꼼짝없이 그렇게 가만히 앉아서 경청(?)하는 척 해 줘야겠네요. 남친이 워낙 가족들이랑 내가 같이 어울리길 바라는 터라 가족끼리식사할때 늘 같이 갔었는데, 이젠 싫다는 티를 딱 냈더니, 왜 아웃사이더가 될려고 하냐고, 자기 가족의 일원이 되달라고하더군요. 첫번째 이유가, 다들 영어 못하는 사람들도 아닌데 대부분의 대화가 중국어인데, 내가 무슨 갖다논 패키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뭐 내가 열라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것도 아니고, 일년에 한두번말고는 안가고싶다고 했더니, 요즘 그걸로 아주 물밑 물위로 온 앤 오프로 신경전중이에요. 한편으로 남친이 한국가면 물론 내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얘 혼자 앉혀놓고 한국말을 하게 되겠지만, 그래도 그사람들은 영어 할 줄 알면서 안하는건 아니잖아요. 아무래도 자기네들 편한 언어로 얘기하는게 편하겠지만, 배려라는거에 대해서 좀 더 비중을 두는 사람들이라면 안그럴것 같다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못하는 언어도 아닌데, 조금 신경써서 영어로 그게 그렇게 어려운걸까?
더 웃긴건, 지나가는말로 남친더러, 중국어 클라스에 함 가볼까? 했더니 가지말라더군요. ㅋㅋ
근데, 2세에 대해서는 많이 걱정 안하셔도 될듯해요. 길거리에 꼬맹이들(초딩) 대화하는거 보면 대부분이 지네들끼리도 영어로 하더라구요. 글고 남친세대때도 중국어 클라스 되게 싫어했었고, 지금은 애들이 중국어 더 못한다더군요. 아무래도 영어 비중을 더 커지지 않을까 싶네요. 아님, 그냥 바램이거나. ㅋㅋ
암튼, 그럼에도불구하고 홧팅들 하세요!! :)
syry님의 댓글
syry (kosy)
그냥 맘이 그럴때 혼자 주절거렸는데.. 공감해 주시는 분들도 있구..
제 주변에.. 저랑 비슷한 처지?가 없어서.. 좀 허전한 맘이 없잖아 있었는데..
이런 답글들 보니 반갑고 그러네요..^^
울 남푠이 그래요.. 제가 한국집에만 다녀오고 나면 한동안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고.ㅋ ㅋ 첨에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생각해보니.. 한국에선 그리웠던 가족들과 친한친구들과 허물없이 하고 싶은말 다하고 먹고 싶은거 다 먹고 그러다가.. 돌아오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긴 했는데.. 뭔가 허전함이 계속 느끼지는... 뭐 그런거 같네요.... 근데 그런게 우울증 처럼 보인다니.ㅋㅋ
그래서 남푠은 종종.. (지겨울 정도로ㅋ) 저랑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을 좀 많이 사귀라고 …그런데..그게 그러네요...
내가 학교다니는 아이도 아니고.. 친구 사귀고 싶다고 금방 많이 사귀어 지는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에다가 "우리 친구해요~ "이런 글 내고 만나도.. 솔직히, 어디서 부터 이야기를 하고 얼마나 친해질 수 있을지도 좀 자신이 없는게 사실이고.. 평일엔 회사다니고 주말엔 아이랑 시간보내고 이래저래 시간이 없다는 핑계거리도 좀 있구....그러고 보니 싱가폴 온지가 거의 십년이 되어가는데... 이래저래해서 만났던 한국사람들은 하나 둘씩 한국으로 돌아가고..."같은처지"이 있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보려는 노력도 별로 안해본거 같네요..노력도 안해보고 그냥 이러고 있으면 운명? 처럼.. ㅋ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지 하는..아주 게으른. 수동적인 태도… ^^;;
오늘 아침에 한국에 있는 친구랑 메신저 하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정말 끊임없이 연결되는 이야깃 거리며.. 다들 나도 한국와서 같이 살면서 자주 만나고 그러면 좋겠다하구... 현실은... 별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이 아닌 이 나라에서 쭉 살아갈텐데 하는 생각에.. 또 한번 씁쓸쌉쌀한 뭐 그런 기분..…
여기서도...아무때나 전화 해서 한국말로 수다 떨구... 한국집에서 맛난 김치같은 거 가져와서 나눠먹을 수 있고.. 같이 자라는 아이 학교.언어 문제도 상의 하고...
정말 그런 사람들이 주위에 있음 좋을 것 같네요.
공개 모집이라도 할까요? “이런이런 사람..여기 붙어라~” 뭐 이런식으로요.. ^^;;
답글보러 왔다가 또 주절거리다 가네요.ㅋ
새해 연휴 때 남편 친척들 만나면 할 이야깃 거리로.. 지금 channel U 에서 어떤 한국드라마가 방영중인지 뭐 그런거라도 알아봐야 겠네요.ㅋㅋ
kosian님의 댓글
kosian ()
아... syry님.. 저도 한국 댕겨올때 뿐 아니라 한국에서 친구나 가족들이 싱가폴 다녀갈때마다 울 남친(곧 남편) 완전 비상체제 들어가요.. 제가 한 우울증 하거든요..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 만나려 노력했었고, 만나기도 했지만.. 한국에 있는 친구랑 메신저 하면서 끊임없이 웃고 공감하고 하는 사이까지 되기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거 같아요..
반대로, 시간이 갈수록,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랑 얘기하면 예전보다 공감대가 줄어든다는 것도 서글프긴 해요..
여행좋아님의 댓글
여행좋아 (jamppo1013)
전 아직 결혼도 전이지만 남친에게 한국어 열심히 가르치고 있답니다. 그래서 아이낳으면 집에선 반드시 한국어 쓰려구요 ㅎㅎ(꿈이 너무 큰가요?) 밖에서야 어차피 영어 중국어 쓸테고 더군다나 시댁될 집안이 중국어집안이라 "어쩔수없이"써야하고..
저나 제 부모님을 생각함 한국어는 포기할 수 없고..
하지만..아이가 그걸 잘 따라주나도 문제겠죠...
그나저나 다들 비슷하시네요... 로컬 사람들하곤 더이상 "싱가폴 호감도 체크", "한국 드라마"와 "계절"얘기하기 싫어 얘기안할라 그러고 한국사람을 만나면 다들 적어도 한국에 들어가니 또 쉽게 외로워지고..
저도 한없이 친구들 만나는거 좋아하고 모이는거 좋아하고 술 한잔 기울이는거 좋아하는데 그런 재미가 없어서 그런지...
학생떈 그렇게나 온라인 동호회같은걸로 잘 모이더니 이젠 그런것도 웬지 조심스럽고..그러네요..
그래도 가끔 여기와서 풀어놓고가곤하지만요..
다음에 모임이라도 있으면 저도 나가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