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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세어라 금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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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려 (korep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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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7-11
본문
원래 전 TV를 참 안보는 인간이었는데....여기와서 진짜 할일이 없다보니 별별 TV드라마 DVD다 챙겨봅니다. ㅠ.ㅠ
금순아 를 보다보면 좀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 궁금해서요^^
여기계신분들 대부분이 싱가폴사람과 결혼했으니 이런 일 겪지는 않으시겠지만요
시부모를 모시고 살게된 금순이의 형님이 당찬 커리어 우먼으로 나오는데, 제가 보기엔 옳은 말과 행동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시엄마에게 욕을 먹거든요. 직장일로 집안일 못한다는거 결혼전에 다 이해하신다고 , 안해도 된다고 하시던 시어머니는 결혼직후부터 못부려먹어 안달이고... 집안일 힘드시다고 걱정해 아줌마를 쓰던지 심지어는 식기세척기쓰자고 하는걸 굳이 싫다고 하면서 그걸 "시어머니 무시한다" 라고 역정을 내거든요.
그리구 또하나, 이 커리어 우먼이 한번 이혼을 했었는데 이것때문에 결혼전부터 남친(남편?)과 싸우고....마치 죄를 지은것처럼요. 이 사실을 알게된 시아버지는 진짜 이 여자를 죄인취급합니다.
"니가 뭐하려고 그딴 물건을 데리고왔냐" 라고 하더군요.
이게 그냥 드라마라서 그런건가요?
아님 현실이 이런가요?
사실은....제가 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서....정확히 말하면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기보단, 한국의 결혼문화자체를 논리적으로 이해하지 못해서요....
결혼한 후엔 시집에서 집안일하는 메이드가 되기 일수이고,
시어머니가 무슨 여왕이라도 되는 양 받들어야 하고,
뭐 그런거말이죠.
제 아는사람중에 결혼준비과정에서 헤어진 사람이 있었는데...
시어머니될 분이 침대를 쓰시면서 굳이 거의 100만원가까이 하는 "비단이불세트"를 받으시겠다고 버럭 버럭 우기셨다는군요. 얼굴도 한번 못본, 들어본적도 없는 누구 친척아저씨의 안경까지 맞춰드려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헤어짐을 결심했다는데...
이런게 특별한 경우인가요, 아님 다들 그런가요?
사실 제 어머니는 시집살이를 안하셨거든요. 친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미국에 사시는 관계로....ㅎㅎㅎ
글구 아버지쪽 사람들이 엄마 부려먹는걸 본적이 없어서...
제 어머니쪽도 마찬가지로 숙모들이 설겆이하면 제 엄마가 같이 했거든요. 시누이 부려먹음 안된다면서^^
저는 이런 집에서 자라서 그런지 <굳세어라 금순아>를 볼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고 이해가 안갑니다.
아마 제가 한국남자와 결혼을 했다면 일찌감치~~~ 시집에서 쫓겨나 쪽박찼지 싶네요.
제가 넘 서양적 사고방식에 젖어있는건가요? 아님 드라마가 뻥튀기인가요?
님들생각은 어떠세요?
댓글목록
being님의 댓글
being (michelle1024)
졸려님..정말 다행으로 아셔야겠어요..지금 남편분과 결혼하신거..^^
전 아직 결혼도 안했지만, 나이가 나이인만큼 주위의 결혼한친구들 직장동료들 넘처나는 매스미디어들의 아티클 덕분에 웬만큼은 알고 있죠. 한국의 어느 전직장동료(결혼준비중 녀)에 의하면 '시'자 들어가는 건 먹기도 싫다고..'시금치'...ㅋㅋ 뭐 비유를 한거겟지요.
금순이 드라마는 저도 안봐서 모르겠는데, 써치하러 한국 포털사이트에 가서 간간히 누구누구 나오는지는 본듯하네요..
그런데, 한국정서상 이혼녀에 대한 편견은 분명 있는듯해요. 요즘은 '이혼녀와 총각' 커플이 공공연 해 졌다고 하긴하던데, 이런내용이 이슈화 되는것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았었기때문이라고 생각되더군요. 물론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또는 바뀌려고하는 과도기다..일 수도 있구요.
제친구들중에도 혼수때문에 속상해 했던 친구가 있었구요.. 시어머니와 껄끄러운 이슈들때문에 고민하는 새댁케이스도 있었었어요. 한국에서 일할때, 기혼녀 동료들이랑 같이 점심식사하면..얼마나 말들이 많은데요...^^
근데, 제 생각엔 자기나이만큼의 햇수 동안 평생을 모르고 살던 사람들인데,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님이라고해서 그게 금새 내부모같이 내딸같이 그렇게 될수는 없을것 같아요. 하지만, 한국은 정서상 씨니어에 대해서는 거의 무조건(^^;) '예스!' 여야 하는 분위기여서 가끔씩 얘기 듣다보면 어른들이 함부로 대한다 싶을때도 있는것 같더라구요. 물론 제가 들은 케이스들은 대부분이 며느리 입장에서의 얘기들이어서 뭐 디테일한건 알수가 없긴 하지만..
아..제 친할머니 얘기 해드릴께요..ㅎㅎ
제 할머니 그러니까 저희 엄마의 시엄마, 저희들한텐 너무나 잘 해 주세요.. 근데, 제가 어릴때 엄마가 뭐라고 뭐라고 하는 얘길 들으니까, 할머니가 워낙 까다로왔다고.. 예전에 그러셨대요.
저희 할머니왈, 비싸야 맛있다! 딸기도 한겨울에 하우스 재배한 딸기로 먹어야한다..ㅋㅋ (예전엔 제철과일로 딸기는 봄에나 먹을 수 있었었잖아요?) 고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ㅎㅎ
음..제 생각엔 드라마라서 좀 뻥튀기 된것도 있는것 같지만, 그래도 있을법한 케이스들을 보여주는 걸꺼라 생각되네요.
그런데, 고부 갈등..한국만 있는건 꼭 아니더라구요. 외국인 친구들이랑 얘기해보면 그렇더라구요. 그런데 다른점은 한국처럼 아주 거부반응 보일 정도는 아니라는거.
언젠가 남친한테 싱가폴은 어떻냐? 물으니까, 내가 걱정하는줄 알곤.. 싱가포리안(남친이랑 얘기할땐 늘 차이니즈 싱가포리안이 기준이되지요^^)도 비슷하다. 자기네 할머니도 엄마를 싫어 하셨다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모던 시어머니들은 안그렇답니다..ㅎㅎ
그리고..졸려님! 방금 쪽지 보냇습니다! 저 제대로된 짜장면 먹고 싶은데, 같이 가실래요? 아래 어느 글 보니까 쉔톤로드에 잘 하는데 있다던데.. 어딘지 아세요? 가서 시식 해 보고 진짜 한국맛 나게 잘 하면, 남친오면 데리고 가려구요...푸드코트에서 페이크 짜장면먹고 맛잇다고 하길래(대부분 외국인친구들 한국 라면은 먹어도 짜장면은 안좋아라 하던데..) 데려갈려구요..ㅎㅎ
똘님의 댓글
똘 (yuksujung)
100만원짜리 비단이불 세트는 양반이군요.
제 친구는 시어머니가 에트로 침구세트해달라고 해서 몇 백만원 날라갔습니다.
이런 한국결혼문화 정말로 고쳐져야 할텐데요.
우리 시부모님보면 항상 정말 결혼잘했구나 하면서 행복해진답니다.
Joey님의 댓글
Joey (lej0626)
제친구들도 당사자들은 예물같은거 간단히 하려고 해도 양가어른들이 격식 다 차려서 해야한다고 하시니까 다 챙겨서 하더라구요..
그중엔 너무 쓸데없는 허례허식도 많더군요.
결혼한 친구들 만나면 안빠지는 얘기가 예물로 뭘받았네,시댁어른들 흉보는 얘기,,하는 얘기들...
너무 답답하더라구요..
나도 나중에 저런 얘기나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에 급 우울 모드,ㅋ
한 친구는 명절때만되면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가니까 스트레스성이라고 하더군요.. 명절때 시댁 가는게 자기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많이 되나봐요.
예단이니 하는것들은 일제시대 잔재라고 들었어요.
한국에서 결혼 한번하려면 정말 기둥뿌리 뽑혀요ㅜ.ㅜ
being님의 댓글
being (michelle1024)
내생각엔 어른들끼리 예물로 뭐받았다 이런걸로 서로 자랑들 하시는것 같더라구요..ㅡㅡ; 그렇지 않고서야...
글고 제친구중 하나도 결혼후 제사며 명절때 시댁가서는 음식을 못먹는다고 하더군요..밤에 자면서도 울고. 첨엔 난 내친구가 중증일꺼라 생각했었는데.. 글쎄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