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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택하느냐, 가족을 택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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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려 (korep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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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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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요새 여기다 자꾸 글 도배하는거같아서 부끄~^^
저는 친정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어요. 원래는 괜찮았는데 IMF때....뭐,,,흔한 얘기죠? ㅋㅋㅋ
제가 버는 돈이 전부 집안 생활비로 들어가고, IMF때 빚진거 조금씩 갚고...그랬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남편이(그땐 남친)이 은근히....결혼얘기를 했을때 제가 사실 한마디로 거절했어요.
"나는 엄마 못떠난다. " 라고 말이죠.
그래서 헤어질 줄 알았는데 아랑곳 않고 한국에 찾아오대요. 몇달 후에 결혼얘기 다시 하길래 사실대로 다 말했어요. 내 월급받는거 엄마 다 드렸고, 난 가진거 하나 없고, 너한테 해줄 수 있는거 없고, 내가 싱가폴가서 직장그만두면 우리 엄마는 어떻게 하냐. 니가 책임질거냐...
그랬더니 침묵....
근데 그담부터는 자꾸 회사 출장 빵꾸내고(다른 사람한테 떠넘기고 -_-) 한국에 찾아오는 꼬라지를 보니
비행기값이니, 월급까먹는거니, 내 마음 돌린답시고 아부형 선물을 사니....
계산해보니 완전 제 월급수준이더군요.
그러더니 남편이 하는말....
어느정도는 엄마한테 내가 도움이 되겠다. 그냥 몸만 와라.
그래서....사랑을 택하게 되었죠.
처음 직장 그만두고 싱가폴에 와서 할일없이 노는데 한달, 두달 지나가니 엄마걱정에 자꾸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이었어요. 남한테 돈달라고 손벌려본 적 없는 내가 남편한테 돈달라니 자존심도 상하고...
정말 눈 딱감고, 에라모르겠다.
한국말로 외쳤습니다. " 돈줘!"
한국말로 해야 못알아들이니까. ㅋㅋㅋ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그래서 말을 했죠. 한국에 돈좀 보낼수 있을까? -_-; 내가 집안일 할테니까 메이드 내보내고 대신 한국에 돈 조금씩만 보내자.
처음 몇달간은 돈달라고 할때마다 끙끙 며칠을 앓았는데....이젠 얼굴가죽 두꺼워져서 서슴없이 "돈줘"를 외칩니다. ㅋㅋㅋㅋ
이제 한국 능구렁이 다 된 남편 "money 옵써~ 자기 미워~" -_-;;;
한달에 1000불정도씩....한국으로 보내는데 가끔씩 남편한테 미안해서 " 자기...나 미워?" 하면
"갠차나...간서방...엄마 쪼아. 엄마 쪼아..." ㅠ.ㅠ
신혼인 분들....
처음에 기죽지 말고 잘~ 해보세요!!!
이건 제 경험이기도 하고, 결혼생활 20년차 아주어니에게 배운^^ 교훈이기도 하답니다.
SK님 사랑을 택해서 왔다면 , 가족 나몰라라 하지 마시고....전화 자주 하시구요. 가끔씩 엄마에게 소포같은것도 보내보시구요.
글구 혹시 외로우시면 같이 타이거 비어나 한잔....ㅋㅋㅋㅋ
홧팅~
댓글목록
Joey님의 댓글
Joey (lej0626)저두 결혼하고 용돈 좀 챙겨드리고 싶은데 싱가폴에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지 잘 모르겠네요. 남친한테 결혼 하고 다달이 용돈 드리고 싶다고 말은 해놨는데 고맙게도 그러자고 하네요,,,용돈 얼마드리는거 부모님 입장에선 별거 아닐지 몰라도 여지껏 잘 키워주신것에 대한 조그만 성의라고 생각하거든요. 졸려님 글 너무 재미있게 잘 읽고 있어요.^^
SK님의 댓글
SK (joayou23)
ㅠ.ㅠ 정말.. 제맘을 꿰뚫어 보는 글 같아 부끄럽네요 ㅠ.ㅠ
저역시도 남친에게 얘기했어요 ㅡㅡ;; 내 월급으로 가족들이 생활한다.. 그래서 내가 일을 그만두면 보험료도 많이 나올꺼고( 다들 제 밑으로 지금 있으닌깐요..직장을 관두면 지역의료보험이 될꺼고.. 요즘 보험료가 많이 올라 .. 금액이 크거든요..ㅠ.ㅠ) 그리고 엄마가 아직 젊지만.. 여동생 혼자 엄마를 돌보는게 너무 어려울 것 같다.. 라고 했더니.. 남친이 결혼해서 엄마에게 용돈을 부쳐 드리겠다고 약속을 하더군요 ㅠ.ㅠ정말 감동 ㅠ.ㅠ 하지만 지금의 남친월급도 그리 많지 않은지라.. 감동하고 고마워만 할 일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제가 일년만 더 일하고 .. 여기서 조금만더 일해서 돈좀 더 모아놓고.. 그리고 싱가폴가고 싶다.. 그러고 있어요 ㅠ.ㅠ
엄만.. 계속 그 남친이랑 사주가 안 좋다고.. 외국나가서 몸이라도 계속 아프면 어쩌냐고.. ㅠ.ㅠ 걱정을 하시고.. 동생은 하나밖에 없는 언니.. 친구같은 언니가 다른 지역도 아니고 해외로 나가서 살면.. 자긴 외로워 어찌 사냐 .. 그러고 ㅠ.ㅠ
힘듭니다. 너무 힘듭니다...
어쩔땐 엄마나 동생한테 서운하고 화나면.. ' 에잇.. 그냥 내가 없어도 잘 사시겠지...' 란 욱!하는 맘에 확 떠나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다가.. 또 시간좀 지나면.. 휴.. 우리 가족들 나없이 어찌 살까..란 생각도 들고..요즘엔 딸 둘만 낳으신 저희 엄마가 원망스럽네요ㅡㅡ;;
자식이라도 좀 많으면.. 맘편히 떠날 수 있겠구먼.. 하면서요..
저 웃기죠? 에효.. 지금 이런 고민들을 한지 2년이 되어 갑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사랑을 놓지 못하는것 보면.. ^^ 그사람을 많이 사랑하는 건 맞는것 같아요..
위에 졸려님 처럼 저도 헤어지자 얘기를 한 적도 있었죠..
그때 마다 만사 제쳐놓고 한국에 와서 제 맘 돌려 놓고 가는 남친..
휴.. 지금 생각으론 딱 올해만 일해서.. 좀더 가족들에게 여유를 주고 입싱하는게 제 목표네요^^
주절주절 얘기가 길었네요.. 이곳에서 글을 읽다보면..다~ 내 사연같아서^^ 깜짝깜짝 놀란답니다..
좋은 결과로.여러분들 뵐 수 있었으면.. 하네요^^
주말 마무리 잘 하세요~~~
dear님의 댓글
dear (mr8369)
SK님 어쩜 저랑 상황이 비슷하신지.ㅋㅋ 저희도 딸 둘에 제가 장녀
가끔 미친척하고 싱가폴갈까 하는생각도 가끔 들지만
이내 단념하고 엄마랑 여동생에게 경제적으로 좀더 여유를 주고 떠나야지 생각을 하네요. ㅋㅋ 어쩔수 없는 한국여인네 들인가 봅니다.
SK님의 댓글
SK (joayou23)
어머.. dear님 ㅠ.ㅠ 진짜요?
이곳 분들 중에 저처럼 이렇게 고민을 하고..또 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는 게 정말 얼마나 위안이 되는 지 모릅니다. 졸려님 처럼 결혼에 성공하신 분도 계시고 dear님 처럼 저랑 같은 코스를 밟고 계시는 분도 계시는 걸 보면서.. 말입니다..ㅎㅎ 제발.. 이 상황의 결과가 제발 좋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좋은 한주 되세요~~ㅎㅎㅎ
dimo님의 댓글
dimo ()못해쳐 나갈 어려움은 없는것 같습니다. 나에게 닥친 상황을 밝게 보시구요.. 결혼은 우리가족과 또 남편이 하나가 되는 결합의 행사이지 가족과 남편을 택일하여 하나는 버리는 행사가 아니더라구요. 나없어도 가족이 어렵지 않을꺼구요, 또 나 없어도 남친은 또 다른 여자와 만날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둘다다 해결할수 있는 방법은 반드시 있을겁니다. 힘내십시요. 저도 역시 같은 처지 였을 텐데.. 옛날일처럼 마치 내게 생기지 않았던것 처럼 생소한걸 보면 모두 다 잘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