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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렁신랑의 한글익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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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려 (korep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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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7
    4. 200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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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래전 일이구나.

지금은 한국드라마 보면서 간단한 말들을 재치있게 catch!할 수 있지만 (너 죽을래? 같은말..ㅋㅋ)

연애할때는 한국에 대해 더 잘 알고싶다며 한글공부를 했었죠.



우선 자음을 외우게 하고, 모음을 외우게하는데까지도 엄청난 시간이 걸렸습니다.

우리나라사람보고 아랍어 자모음 외우라고하면 과연 쉽게 할 수 있을까요? ㅋㅋㅋ

영어권 사람인 이 사람에겐 한글이 완전 그림이었는데....

그나마 다행인것이 일본어를 한 적이 있어서 이해시키기는 좀 쉬웠죠.



그래도 그림인지라....모음을 너무 크게 붙여넣는다든지, 어디다 붙이는지 헷갈려하더라구요.

예를들면... ㄴ ㅏ   느     싱 ㄱ ㅏ ㅍ ㅓ  T ㅏ ㄹ

                               ㄴ                                               ㅏㅁ



(나는 싱가폴사람)  



이런식으로 말입니다 ㅎㅎ.

게다가 native니까 우리나라처럼 "싱가폴" 하지 않고 pore~하고 발음을 하니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 감을 못잡는거예요.



내가 싱가폴로 와서  완전히 자리를 잡을때까지도 한글익히기에 여념이 없더니...



그런데 어느날...

내가 낮잠을 느러지게 자고 일어나보니 그 더운 날씨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한글공부를 하고 있는게 겁니다.

그모습이 참 대견하고 고맙고 귀여워서 가봤더니 갑자기 만세를 부릅니다. (더위먹었나...).

"만세~ 만세~~"

* 참, 시엄마쪽이 홍콩사람이라 남편이 가끔씩 캔토니즈를 쓰는데 "만세~" 하는 발음이 한국발음이랑 똑같더라구요.  그것도 모르고 이런 한국어 어디서 배웠나 싶었어요. ㅋㅋㅋ*



남편이 갑자기 호언장담!



"난 이제 자 모음, 게다가 받침까지 다 할 수 있어."

호오~ 신기한데....

어떻게 공부했냐고 했더니 자기만의 기억법이랍니다. 자랑스럽게, 그리고 부끄러워하면서 하는말...

"자음은 남자~~~ 모음은 여자~~ 남자는 여자가 필요해~~ 남자가 먼저 찍접거리니까 항상 자음이 먼저와~ " -_-;

" 한국사람은 게이나 레즈비언을 못봤어. 그래서 두개의 자음이 같이 안와. 모음도 같이 안와 ." (영어에선 두개의 자음이 같이 붙어있다든지, 두개의 모음이 붙은 단어가 있어서 이런 생각을 했나봅니다 ㅎㅎㅎ)

"근데~~ 남자랑 여자가 만나면 애기낳잖아. 그게 받침이야. 가끔씩 쌍동이도 낳으니까....두개짜리 받침도 있어. 그리고 애는 밑으로 나오니까 -_- 아래에 있어야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남편만의 한글자모음 받침 기억법을 듣고나서는 정말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조합법을 기억하기 위해 이런생각까지 한 남편을 보니 참 귀엽기도 하고, 나를 위해 한국어공부를 열심히 하려는거 보니 고맙기도 하고....

그때가 바로 어제같은데 이젠 완전 능구렁이같은 소리도 한국어로 합니다.

남편들에게 한국어 가르쳐서 한국문화 전파합시다.!!! ㅎㅎㅎ

댓글목록

jina님의 댓글

jina (jandyj)

졸려님 전 이미 남편을 때려 잡아 한글 완벽하게 구사 합니다.
이미 저보다더 한국인이 되어버린 남편을 보면, 한국 보수적인 아저씨 같아 보이기도 하니.......,내 맘대로 서방님 흉도 못보는 꼴이 되었습니다. 전부 알아 듣고, 있으며, 장모님께 고자질 하는 남편...., 전혀 모르시는 분은 한국인으로 착가도 하지요. 오직 전화상 으론 가능합니다.
농담도 달고 살는 남편만 보면, 황당합니다.^ ^

Korean님의 댓글

Korean (atomiya)

외국인 남편들 한국어 배우는거 너무 재밌는거 같아요. 저도 지난번에 남편얘기 쓰려다 접었었는데.. ^^;
제 남편은 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아직 할줄아는 단어는 거기서 거기지만. 글구 처음 한글을 접하는 거라 제가 쓰는 단어를 잘 배워서 써먹더라구요.
이런거 보면 아이들 앞에서 정말 말조심 해야겠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보고 그대로 배우니까요.
암튼 제 남편은 요즘 운전하다가도 옆차가 끼어들거나 뭐가 맘에 안들면.. "아~ 진짜~"이러면서 운전하네요. ㅋㅋ

발걸음님의 댓글

발걸음 ()

외국인이 한국말할때 특유의 억양이 있잖아요.너무 귀여운것 같아요. 별로 한국어 공부 안할려는 남편....-,-;;자긴 dvd보면서 마스터 할터이니...책같은 건 보지 않겠다 하는데...이게 바로..문맹 아닙니까..할수 있는말도 제한적이라 한 3살짜리 애기가 얘기하는 것 같아요. 글구..동물에 관심이 많은지 다른건 잘 안물어보는데 동물은 물어보고....돼지야...-,-;;토끼야(부인 눈도 작은데..토끼가 웬말..)
뚱뚱 돼지야...이러고 놀면서 좋아라 합니다....부모님한테도 잘자~잘가~이러고...그래도 외국인이라 귀엽게 바주셔서 다행이지만...
언제쯤 한국말로 대화하는 그날이 올까요...그날이 오면...아마 마누라 성격이 조금...더 거칠었구나를 느낄텐데....^^

졸려님의 댓글

졸려 (koreporean)

아하하하!!!!!!!!!!!
맞아요. 진짜 귀엽긴 한데....주로 제가 남편한테 하는 얘기듣고 쉬운것만 골라서 익히다보니...반말만 -_-;

한국가서 엄마한테

"엄마~ 쪼아~(좋아) 마시쏘~ 마싱능거사저(맛있는거 사줘) "
할땐 등골이 오싹~

근데 발걸음님 남편분은 동물을 너무 사랑하시는듯...ㅎㅎㅎ
제 남편은 음식에 집착하는데... 드라마에 무슨 음식이라도 나오면 꼬치꼬치 캐묻거든요. 언제한번 한국음식 대접해줄랑가....ㅋ

쭌님의 댓글

쭌 (perikang)

너무 부럽네요. 우리신랑은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한글공부는 커녕.. 정말 아주 간단한 단어들과 영화나 TV 혹은 저로부터 배운 살짝 나쁜 말들...ㅎㅎ 오늘가서 한소리 해줘야 겠습니다.

xina님의 댓글

xina (limbo1030)

제 남편도 연애할땐 시키지도 않았는데 한국어교재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난리를 치더니...결혼후엔 일만으로도 스트레스 받는다고, 완전 게으름을 피우네여..
남편이 아는 단어라곤,,,토끼,돼지,딸기,애기,오빠,아빠,엄마..정도??
참내...3년동안 배운 한국어가 이뿐이라니~~흑흑..

파파야님의 댓글

파파야 (jspark)

제 남편도 결혼 전에는 시내에 비싼 학원도 잘 만다니더니.. 지금은 아예 배울 생각을 안해요.. 고기 잡았다 이건지..ㅜㅜ
친정엄마가 한국말 못하면 서울 오지 말라고 협박까지 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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