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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ya Toast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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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我是娜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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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6
    4. 200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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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싱가폴 생각을 할 때마다 생각 안 날 수가 없는 Yakun Kaya Toast가!
드디어 한국에서도 유행되기 시작하나 봅니다~
몇 년 전에 압구정에 1호점 생겨서 너무 반가웠는데 한편으로는 손님이 너무 없어서 저러다 망할까봐 은근 걱정도 됐었지요. 오늘 점심시간에 보니 역삼에도 오픈했네요^^

남친이랑 만나기 시작한 첫 해, 처음으로 싱가폴에 갔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휴가를 붙여 일주일을 만들고 항공권도 겨우겨우 구해 싱가폴에 도착할 수 있었지요.
정말 아슬아슬했던게, 출발 이틀전까지도 항공권 컨펌이 나지 않았거든요.
덕분에 싱가폴에서 발리로 가기로 했던 일정도 취소해야 했고, 싱에서만 꼬박 일주일을 머무르게 됐더랍니다.
전 싱가폴도 첨이고 그저 좋기만 했는데 그 사람은 발리도 못가고 자기생각에 심심한 싱가폴에만 있게 된게 미안했나 봅니다.
(사실 길어야 사흘, 닷새 그것도 퇴근하고 나서야 잠깐씩 보다가 일주일을 꼬박 붙어있게 되어 너무나 좋았는데 말이죠~)
최대한 싱가폴을 다 보여주려고 작정한 것 같았습니다.
특히 음식은, 들어본 싱가폴 음식은 다 먹이려는 것 같았어요. 어떤 날은 밥을 여섯번 먹은적도 있습니다. 호텔서 아침 먹었는데 또 호커센터가서 다시 먹고, 점심먹고, 동물원 가서 점심 다시 먹고, 저녁 근사하게 먹고, 보트키가서 야식 또 먹고...--;
지금도 기억나는 곳은 Horror Restaurant? 그런 곳이었는데, 저희 갔다온 얼마 후에 손님한테 이상한짓(?)하다 문 닫았다는 기사를 봤어요^^

아무튼 그렇게 온갖 음식을 다 먹었는데 가는 날까지 못 먹은 음식이 하나 있었던 겁니다.
귀국하는 비행기가 밤 12시 넘어 있었던거 같은데...
창이 공항에 도착해서야 생각이 난거지요.
한 달 후에 한국 갈 때까지 몸 조심해야돼...  어쩌구~ 하며 한시간 후면 헤어진다는 슬픔(?)에 젖어있다가, 갑자기 제가 말을 했습니다. (갑자기 그 슬픈 순간에 왜 그게 생각났는지는 지금도 잘...--;)
"근데 Kaya Toast가 머야? 책에 있었는데 녹색 잼을 바른다며?"
그 순간 그가 화다닥 일어납니다.
<싱가폴 음식문화 체험 패키지>의 옵션도 아닌 기본사항에 깔렸어야 할 그 간단한 아이템을 빼먹었다는 매우 자존심 상한! 얼굴입니다.
저를 잡아끌고 성큼성큼 가며 딱 한마디 하더군요. "먹으러가자! (去吃吧。)
창이공항 2층이었나... 그 카페 지금도 있을까요?
때는 밤 12시가 가까워오고, 인도계 주인 아저씨는 카운터 뒤에서 자고 있었죠,
남친이 막 깨우더군요.
제발 일어나라, 우리한테 토스트 만들어 줘야 된다 그러면서요.
아저씨 무지 귀찮아 하면서 그건 아침에만 판다고 그러고는 다시 잘려 그러데요.
남친 막 가슴아픈 이야기 지어냅니다.
제가 자길 만나러 무척 멀리서! (그래봐야 7시간 반 코리아...) 왔는데, 이제 돌아간다고. 어쩌면 이대로 다시는(!)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다시 못 만나긴 뭘 다시 못만납니까 3주 있다 보는데...). 지금 이걸 너무 먹고 싶어하는데, 만약 들어주지 못하면 자기는 일생을(一辈子)마음에 담아두고 살게 될거 같다 뭐 그런 얘기를 막 간절하게....
결국 아저씨 만들어 주셨습니다 ^^V
사실 감동받았다기보단 계속 말 시키는게 귀찮아서 얼른 만들어 줘버리고 다시 자려는거 같기도...ㅠ.ㅜ

아무튼 남친 결국 뿌듯해하며 Kaya Toast 를 잘 챙겨서 제 가방에 넣어줬답니다.
저 결국 한국 올 때까지 그거 못 먹었습니다.
너무 아깝고 소중해서...
오늘 그 가게를 보니 다시 그 때 생각이 나네요.
(요즘은 Kaya 잼 사다가 빵에 발라서 구우면 되는거 알기에 글케 애틋하진 않지만요*^^*)

요즘도 남친은 먹을거 잘 사다 챙겨주는 편입니다.
이제 한국에서 못구한다고 마일로며 중국에서 먹던 Mixian(한국말론 뭔지...) 생각날거라면서 바리바리.
둘 다 먹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 체질도 아닌데 왜 저흰 유난히 먹는거만 챙기는지...
아... 담주에 한국 온대서 너무 좋아요^^ (마일로 팩 더 가져와라... ㅎㅎㅎ)

댓글목록

여름님의 댓글

여름 (heeye)

ㅋㅋ 연애 할때 애절했던 기억들이 생각 나네요..아우..결혼 하고 나니 그 애절 함이 그립다는 ㅋ

여름님의 댓글

여름 (heeye)

참..전에 신문에 압구정에 생긴다고 뉴스에 나더니..잘 되나 봐요? ㅋ  전 여기 살면서 아직 안 먹어 봐서요.. 싱가가 더 저렴 할테니 언넝 먹어 봐야지^^

catie님의 댓글

catie (meiheart)

저랑 비슷하네요..저도 하루종일 남친따라서 싱가폴음식 다 먹어보느라 막상 먹으려고 고대하던 토스트는 배가 너무 불러서 먹지를 못했어요..오늘 시청주변 갈일이 있었는데.. ㅋㅋ 넘 생각 나드라구요

발걸음님의 댓글

발걸음 ()

아....공항에서의 헤어짐......저희 부부는 연애시절 사진의 80%이상이 공항 사진이라는거.....남편이 사진 찍는거 별로 좋아라 하는 스타일이 아니여서 안찍고 놀다가 막상 헤어지려니 아타까운 맘에 빠빠이 하는 공항에서 사진을 찍었다죠.글고 이동네 사람들은 야참이 기본인가봐요. 평소에도 4끼 정도 먹는 분위기 같던데...남편만 그런가....

졸려님의 댓글

졸려 (koreporean)

아하하하~ 제 남편은 연애할 때 한국에 올때면 비칭샹인가 하는 말려서 구운 구기 3-4kg에다가 &gt;.&lt;  까야잼 6-7병, 말린 망고, 잭푸르츠, 방가왕솔로 종류별로....에....또 뭐더라....암튼...ㅋㅋㅋ 

그럼 제 엄마는 돌아가는 남편(그땐 남친)에게 김치 서너포기, 김 한박스, 짜파게티 , 비빔면, 한국쌀....음식만 20kg이 넘게....

무역회사차려도 될거같았죠. ㅎㅎㅎㅎ

我是娜娜님의 댓글

我是娜娜 ()

다들 비슷한 사연 갖고 계시네요.^^
저희도 중추절에 방가왕솔로 웨빙 보내거든요~ 잭푸르츠 얘기 들으니 먹고싶어요. 말린거 말고, 쇼핑몰에서 파는 잼(?)찍어먹는거^^ 글찮아도 금욜날 잭푸르츠 먹고싶다고 메신저로 징징거렸거든요... 왜 식물도 못갖고 들어오게 하는거람 엉엉엉...
울 엄마도 남친 그리 챙겨주시면 좋으련만.
바리바리 싸줄거 까지야 안 바래도 미워하지나 않으셨음 좋겠어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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