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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을 만들어볼까 하는데...
페이지 정보
- 스크라 (hosang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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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200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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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 어떤 사람이 모임을 제안한다.
2. 댓글로 많은 사람들이 의욕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다. (가끔은 아주 썰렁한 반응끝에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3. 모임을 한다. (참여의사를 밝혔던 사람의 30~70%정도가 참여한다)
4. 후기가 올라온다. 서로 감사했다고.. 만나서 반가웠다고.. 또 만나자고..
5. 원래 모임을 주선했던 사람이 다시 모임을 주선하지 않는다.
6. 그 모임에서 만났던 사람들끼리 더이상 연락하지 않는다.
7. 다른 사람이 모임을 제안한다.
8. 위의 2번부터 6번을 반복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제가 너무 않좋게 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왜 싱글카페의 모임이 매번 이렇게 힘없이 끝나는가를 좀 따져보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첫째, 모임을 주선한 사람이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 좀 큰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서 직장동료끼리 점심을 먹으러 갈때도 한사람이 독단적으로 식당을 정하기가 어려운게 현실인데 우리의 모임은 모이자고 한 사람이 장소, 메뉴, 시간 다 정해야 하고 예약과 사후 정산까지 책임을 져야만 하는 분위기죠. 게다가.. 처음보는 사람들끼리 뻘쭘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헤쳐나가야 하는 MC의 역할마져 기대하게 된다는...
그냥 단순히 사람이 만나고 싶어서 그냥 만나보자고 했을 뿐인데.. 이건 예능프로의 PD와 MC의 기능을 어느정도 모두 수행하여야 하니 부담이 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소수의 타고난 사람이 아니고서야 좋은 주선자가 되기가 어려운게 현실이죠.
둘째, 처음만난 사람끼리 첫만남에서 충분히 끈끈해지지 않으면 두번째 연속된 만남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임을 좀 더 구체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정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고서는 솔직히 다시만날 이유가 별로 없죠. 그냥 만나서 술한잔하면서 사는얘기 하는거... 좋죠. 근데 이 경우 대부분 모임이 일회성으로 끝나게 되고.. 참여했던 사람들은 "가봐야 별거 없더라"는 인식이 생겨서 다음번에 좋은 모임이 있어도 시큰둥하게 되죠. 더욱이 시큰둥한 사람들을 다시한번 힘있게 모으려고 하는 주선자는 더욱 없을 것이구요. 모임을 좀 구체적이고 제한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신 다양한 목적의 모임이 많이 만들어진다면 아주 좋겠죠.
셋째, 추가적으로 참여자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한하는 것도 좋은 모임을 만들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는 더 빨리 친해질 수 있고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있으니 모임을 연속적으로 끌고갈 수 있는 친밀도를 첫 모임에서 만들 수 있는 가능성도 높습니다.
싱가폴에서 심심하게 사는게 너무 지겨워서... 모임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좀 잘 해볼려고 합니다. 제가 MC 기질이 부족한지라.. 일단 모임을 만들기 위한 발기인을 모아볼까 합니다. 함께 모임을 이끌어갈 2~3 사람 정도를 먼저 모으고 그분들과 상의해서 모임을 만들 생각입니다. 이러면 주선자가 일방적인 부담을 지는 건 피할수 있을겁니다. 물론 목적도 분명하게 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조건도 제한해서 문턱을 높일 것입니다. 사람 차별하자는게 아니라 오래갈 모임을 만들자는 의도이니 나쁘게 보지는 말아주십시요.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운을 띄워 놓겠습니다. 여러분의 반응을 좀 보고.. 계속 진행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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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dear님의 댓글
dear (mr8369)
2년동은 쭉 한국촌 들락거리면서 모니터를 하기도 하고,직접 모임에도 참여를 해보긴 했지만,
모이시고 나서 다시 지속적으로 만남은 없고 단지 일회성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동호회 형식 (예를들면 포켓볼같은거..제가 좋아하는...) 같은거 있음 적극적으로 참여 하고 싶어요.
나중에 관심있으신 분들과 함께 하려고 생각도 하고 있구요^^
무슨 모임이던지 간에 목적이 없으면 일회성이 되니..마음에 맞는 분들끼리 주제를 갖고 만나는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달기사님의 댓글
달기사 (mjd1225)
mc 기질은 몰라도, 달필가 이시네요..^^
윗분 말씀처럼 동호회 형식도 좋고, 마음 맞는 사람도 좋겠네요.
근데 조건을 너무 제한하면, 진짜 가고 싶은 사람이 많이 못 갈수도 있을듯...
일단 첫 모임에서 문호를 좀 더 열어놓고,
점차 개선하는건 어떠실지...
♡♡♡님의 댓글
♡♡♡ (jeliling)그래도 모임에 나가서 마음이나 성격이 맞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그 만남을 지속적으로 갖는걸요~
마늘통닭님의 댓글
마늘통닭 (jangjul)맞아요. 모임에 나가서 몇명 마음, 성격이 맞는 사람들끼리는 끈끈하게 지금까지도 잘 다시 뭉쳐서 재밌게 지내고 있어용~~~ ^^ 근데 좋은 제안 하셨네요~^^ 기대됩니당!! ^^
스크라님의 댓글
스크라 (hosangyi)제 접근 방식이 나쁘지 않았던 게로군요. 여러분들이 답글과 쪽지를 보내주셨네요. 여러가지 발전적인 의견들을 쪽지로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운은 띄워놨으니 슬슬 뭔가를 시작해야겠습니다.
스크라님의 댓글
스크라 (hosangyi)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제 생각에 마늘통닭님은 출중한 MC기질을 가지신것 같습니다. 가장 성공한 모임을 주최하셨었고, 거기서 많은 사람들을 건지신 것 같습니다. (건졌다는 표현이 좀 그렇죠? 흐흐) 한마디로 부럽습니다. 그날 출장때문에 못갔었는데 후회막급입니다.
구름님의 댓글
구름 (ara97)멋져요 ㅋㅋㅋ
글작성
[re] 싱가포르 맛집 1탄, 2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