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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아이 조기유학 시키기전 꼭 생각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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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a4u (rimyf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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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0
    3. 3
    4. 2006-11-13

본문

가끔씩 한국촌에서 글을 읽다가 이것만은 미리 말씀드려야 겠다 싶어서 글 올립니다.

흔히 조기유학을 결심할 때는 그만한 개인적인 이유가 있어서겠지요.

그리고 대부분의 개인적인 이유가 바로 한국의 교육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조기유학이겠지요.

그리고 대부분 처음에는 미국, 캐나다를  그다음엔  뉴질랜드, 호주 그리고 그 다음엔 말레이지아, 필리핀, 싱가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를 조사해봅니다.

미국, 캐나다 등 서구권을 조사하다가 한국과의 거리, 비용, 너무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우습게 보이던 동남아가 서서히 매력적으로 비치기 시작합니다.

특히, 싱가폴은 영어와 중국어 습득 및 훌륭한 치안상태, 도시화 등이 큰 메리트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요즘 싱가폴이 뜨고 있다는 소문까지 접하고나면 더 늦으면 안되겠다는 조바심도 은근히 생기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왜 조기유학을 시키려고 하는지, 왜 가족간의 이별이라는 큰 상처를 내면서 까지 시도하려고 하는지
다시한번 자기자신에게 되물어 보시기 바랍닌다.
아이의 영어공부때문입니까? 아니면 어릴때 국제사회에 대한 맛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영미 국가의 대학진학을 위해서 입니까?  아니면 한국교육체계에 대한 염증때문입니까?
아니면 이왕 공부시킬거 확실하게 시키기 위해서 입니까?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가을에 맛있고 이쁜 열매가 열렸다면 그 나무가 겨울과 봄, 여름을 얼마나 열심히 보냈어야 했을지
생각해보십시요.
싱가폴 공립에 대한 막연한 환상만을 가지고 오시지 마십시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잘 아시고 나서 비행기 티켓을 끊으십시요.
그리고 공립에 보내시기로 했다면 그만한 각오를 하시고 오십시요.
공립에서 영어와 중국어 외에 무슨 과목을 배우게 되는지, 학교생활은 얼마나 민주적인지
즉, 우리 아이가 어떤식으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될지 미리 알고 오십시요.
1-2,3년 학년을 다운시켜서 공립에 겨우겨우 넣어서 그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지.
학교에 들어가서 다른 친구들 따라가려면 영어튜션, 수학튜션, 중국어튜션해야된다는 것도 아셔야 하고

혹시 2-3년후에 한국에 돌아가실 작정이라면
학년다운시킨것이 한국에 돌아갈때 어떤 지장이 있는지 없는지,
한국학교 공부도 조금씩 챙겨줘야 하고
행여 한국 친구들이 싱글리쉬한다고 놀릴지도 모르니 발음교정도 때때로 해줘야지.

한국에 돌아가지 않을 작정이라면
대학진학하기 위해서 정말 피땀나게 공부해야 하고
(싱가폴-한국-일본 이 세 나라는 아이들 피터지게 공부시키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아이의 마음이 좁아지지 않도록(나라가 좁다보니 자칫하면 사고방식도 은근히 좁아집니다. 죄송합니다)
엄마가 이것저것 배려해줘야 하지.

요즘 매우 어린 아이들을 데려오시려고 하시는 엄마들은 더더욱 준비를 많이 하셔야 하구요.
한국어 못하는 한국인 어디 데려다 쓰겠습니까. 그러니 한국어도 가르쳐야 하지.
아직 어리니깐 기본적인 지식도 가르쳐야 하지 한국서는 다 하는 예술, 체육방면 튜션도 신경써야지
예방접종이나 아이 건강도 심히 신경쓰이고...

집 월세 100만원에 생활비 100만원 교육비 100만원 허걱~~

아무튼
가슴 벌렁벌렁 유학 결심해놓고 무작정 일 벌리지 마시고
가족의 대사大事인 만큼 선입견이나 오기 등등 일랑 다 버리시고
냉정하고 꼼꼼하고 거시적인 입장에서 최종결론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렇게 결론내리시고 오시는 싱가폴은 그야말로 천국입니다.
깨끗하고 편안하고 안전하고
적당한 동양계와 적당한 서양인의 비율. 거리에서 툭툭 마주치는 반가운 한국인들.
한국보다 더 좋은 쇼핑센터, 연이은 축제들, 손안에 쏘옥 들어오는 전국지도.
외국인도 대환영이라는 마을문화회관까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전세계를 한번씩 맛볼수 있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그러나 막연한 "어찌 되겠지, 뭐 영어랑 중국어는 배울 수 있겠지" 라던지, "유학간다고 떠벌려 놨으니
어디라도 가야해~" 라는 마음으로는 세계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 일 것이고 괜히 가족만 생이별하게 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힘든 교육환경이 싫어서 여기 공립에 오시는 분들은 좀더 조사를 더 해보시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여기 공립이 한국보다 더 (대학에 가고 싶다면)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아시지요?

댓글목록

만두부인님의 댓글

만두부인 (kammy)

ㅋㅋ 마을문화회관이라는게 커뮤니티 센터 말씀하시는거지요? (너무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저는 그동안 구민회관 같은거..그랬었는데) cc에서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습니다. 그리구 정말 좋은 조언이라서 동감 1표입니다.

미쉘맘님의 댓글

미쉘맘 (moon0963)

저도 여기와서 많이 느끼고 있던 생각이었습니다.  싱가폴로 유학을 희망하는 분들이 꼭 참고 했으면 하는 내용입니다. 참 잘 쓰셨습니다.

john mom님의 댓글

john mom (bau2006)

문뜩 저의 마음을 정지 시키는 글들 입니다. 비판도 본인에겐 약이되고  잘된 글은 사람을 이렇게 움직이게 되내요. 싱에 가려고 발버둥치며 답사도 다녀오고 혼이 나간사람처럼 인터넷에 빠지고 허우적 거리며 뭔가 안되면 아이들에게 영어공부 하라고 소리한번 퍽 지르고  그런 날들이 잠시 나에게도 있었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런것 접고 아이들과 행복하게 스키배우며  시골에 살고 있습니다. tea4u님 글이 참 멋집니다. 혹 작가 아니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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