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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니 (jxkk)
    1.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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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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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Warming Party!!!

아직 결혼도 못해봤고,
새집을 얻는 기쁨도 가져보진 못했었지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주변 친구들, 직장 동료들과 더불어 저녁 식사 정도 하는 그런 분위기에서 만족을 하기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서,
그리고, 그간 싱가폴 생활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를 표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조금 크게 벌여 본 행사였지요.

거의 20년전 학창 시절에 영어 공부한다는 핑계로 생일이니, 뭐 그냥 스터디 모임이니 하면서 이름을 붙여서, 100여명씩 모여서 함께 비빔밥도 만들고, 국수도 삶아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었던 기억과,
MT를 가서 선후배들과 함께 먹었던 그런 기억들 외에는 집에서 무엇인가 대단위 음식을 준비하고 먹었었던 기억들이 별로 없었던 터라,
조금은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었던 집들이 행사였습니다.

서로가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고, 그냥 서로 마음 합쳐서 한집에 살아도 괜찮을 것 같은, 좋아보이는 성격들의 사람들 넷이서 의논하고, 그냥 벌이기만 하는 내 성격으로 인해 많은 불편함이 있었을텐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불평없이 잘 도와준 그들과,

저희들의 준비가 어려울 것임을 잘 짐작하여, 손이 많이 가는 약밥과 김밥, 그리고 각종 밑반찬을 준비해주신 명주어머님/아버님,

바쁘고 시간맞추기 힘든 직장 생활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손수 주방일을 맡아주신 영애씨, 무연씨,

박봉의 월급을 털어서 당일 맥주(102캔) 및 기타 모든 음료수(약60캔)를 협찬해주신 무연씨, 변성국, 문창국, Lim, 그리고, 직장 동료분들...

마지막으로 싱가폴 전국적으로 계시면서 먼길을 어렵다고 생각지 않고, 달려와서 저희들이 마련한 음식들을 먹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면서... 당일날 저의 미흡한 준비들로 인하여 식사하시는데 어려움이 있으셨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또한 바쁘신 일정 관계로 참석 하시지 못한 다른 많은 분들께는 다음에 또다른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오니, 너무 서운해하지 마시고, 이곳 게시판을 눈여겨 살펴봐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혹여나 다른 분들이라도 참고가 될까하여,
그동안 준비 과정들을 요약해보면,
지난주 일요일 식구들끼리 터프시티 의 Giant 슈퍼에서 1차로 시장을 봤으며,
행사 3일전에 제가 개인적으로 김치거리를 장만하여 김치를 담았으며, 한나절 밖에 뒀더니 벌써 새콤하게 맛이 들어 있어서 냉장 보관을 시켰습니다.
행사 2일전과 하루전에 보온밥솥을 이용하여 감주(식혜)를 준비해서 냉장 보관을 시켰으며,  
영애씨가 한국 춘천으로부터 인천공항을 거쳐 상추1박스와 깻잎을 공수해왔으며,
원래 행사 계획시 준비하기로 했던 보리밥은 현지에서 보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흑미와 홍미, 찹쌀을 섞은 잡곡밥으로 대치를 시킬 수 밖에 없어서 매우 속상했었으나, 잡곡밥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었던 것 같습니다.
나머지 야채, 및 음료수 등은 행사 당일날 영애씨와 함께 앙모키오 센트럴 및 NTUC에서 마무리 시장을 보았습니다.
당일 12시경 육코치님께 주문을 한 목살과 쌀이 도착했고, 당일 매우 요긴하게 사용된 아이스복스도 임대해주셨습니다.  
1시부터 5시까지 약 4시간에 걸쳐서 영애씨와 무연씨가 주방 요리를 맡아서 잡채, 및 카레, 짜장을 준비해주셨고,
당일 오후 5시경에 주문해뒀던 사태이(꼬치)가 도착하였으며,
마지막날 명주 어머니/아버지가 약밥과 김밥, 그리고 각종 밑반찬들을 준비해서 행사장으로 직접 가져오셨습니다.
행사 시작 30분전에 얼음을 준비해서 음료수를 냉장시켰으며,
당일 행사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BBQ PIT불지피기 였었는데 명주아빠와 우리 직원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 온 친구가 무척 고생을 하여서 맛있게 고기, 사태, 고구마, 옥수수, 등을 구워주셨습니다.

위 모든 분들의 도움으로 당일 행사가 그리 큰 문제 없이 잘 끝날 수 있었음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스쿼시 장의 열기로 인하여 테니스를 칠 수 있는 시간을 놓쳤었던 점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며(사실 당일날 스쿼시 및 테니스 모임 모두가 테니스 단복식팀을 구성하여 준비를 완료하고 있었으나 경기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순수하게 주최측의 실수로 돌릴 수 밖에 없겠네요...), 가까운 시일안에 반드시 자리를 새로 만들기로 하겠습니다.

행사 당일 스쿼시, 테니스, 식구들의 직장 동료, 지인, 친구들 모두 합쳐서 50여명의 방문객이 있었으며, 10시가 넘으면서 목살이 떨어지고, 음료수 및 주류가 바닥이 나서 일부 급히 추가를 했지만 대세를 막을 수는 없었지요.

참고로 당일 모임에 오신 분들의 분포를 보면 BBQ PIT 부근에 주로 저희 회사 직장 동료들, 그옆에 우리 식구들의 직장 동료들, 인라인 멤버들, 2,4번 BBQ PIT  부근이 스쿼시 멤버들, 그리고, 바베큐장 건너쪽의 중심 테이블에 테니스 멤버들과 일부 직장 동료들이 분포가 되었었지요.

처음엔 조금 서먹서먹한 분위기로 시작해서,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BBQ PIT의 빨갛게 달궈진 숯불의 열기만큼이나, 달궈진 대화 분위기는 11시가 넘어서도 꺼질 줄을 몰랐고, 동네 주민들의 불편사항 신고들로 인해 시큐리티 가드의 출동으로 겨우 진정 국면에 들어서서 약 20명정도의 인원이 수영장 옆으로 자리를 옮겨서 대화를 나누다가, 거기서도 Guard의 지적 사항이 나와서  결국은 집까지 올라가서 밤을 세우게 되었네요.

남은 술과, 음료수, 그리고, 약간의 밤참 음식, 과일들과 더불어 토요일 밤의 열기는 꺼질줄 모르고...

새벽 5시가 되어서야 최종 10명의 멤버가 일부 잠이 들고, 일부 마지막 정리의 대화 시간을 가졌었지요....

긴긴밤, 함께 나눈 시간들,
싱가폴의 뜨거운 밤은 영원히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함께 하거나, 아니면 함께 하진 못했지만, 마음으로나마 적극 성원해주신 님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그냥 이사로 인해 썰렁한 집안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밤세워 군불을 지펴서 뜨겁게 뜨겁게 달궈준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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