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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다 (keen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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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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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나라에 와서 월세 사는 게 이런 거구나..다시는 이런 짓 못하겠다..그런 생각을 합니다.
1월 1일에 집을 비우기로 했는데 오늘 집주인이 사전 inspection을 하러 왔어요. 어찌나 깐깐하게 구는지 아주 진땀 뺐습니다.
제 잘못이 아니어도 제가 사는 동안 생긴 하자는 어찌되었든 제 책임이라고 하면서 자기는 그렇게 몰상식한 사람은 아니라고 하네요.
이런 저런 트집거리를 찾아 헤매는데, 에이전트가 오히려 그런 것까지 문제 삼는 경우는 없다고 하면서 말립디다.
마지막 날 deposit을 수표로 주면 현금화할 시간이 없으니 현금으로 달라고 했더니 그런 큰 돈을 어떻게 가지고 다니냐고 하길래 1,000불짜리 지폐 있지 않냐, 주변 다른 친구들은 다 현금으로 받아갔다고 했더니 옆에 있던 집주인 와이프가 그냥 현금으로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와이프는 옆에서 미안해하는 표정이 역력한데 남편은 전혀 아랑곳 없이 어찌나 빡빡하게 구는지, 심지어는 커텐을 드라이 클리닝하고 영수증 제출하라고 하면서 요즘 연말이라 시간을 못 맞출 수도 있다고 서두르라고 하기에, 그렇게 해 보겠지만 만약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드라이클리닝 값을 주겠다고 했더니 에이전트랑 와이프는 그러라고 하는데, 이 양반 왈 "커텐을 떼고 다시 제 자리에 끼우는 건 네 책임이다" 그러더라고요.
처음 입주할 때 페인트칠을 해 준 일이 없는데도 해 줬다고 하지를 않나(옆에서 와이프가 안 해줬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그러냐고..쩝), 10년된 콘도의 장롱문 색깔이 어떻다고 하질 않나(이건 에이전트가 다 그렇다고 tenant문제가 아니라고 하고요), 뭐 기타 등등 많지만 일일이 나열하기도 짜증나고......
결국 한 7-8 가지쯤 목록을 적어주면서 이걸 다 해결해야 deposit을 돌려준다고, 그렇지 않으면 자기가 hold할 수 밖에 없다면서 가더군요.
에이전트가 여러 번 집에 사람들을 데려오면서(주인이 집을 내 놓았거든요), 한결같이 집이 넘 깔끔하다고 칭찬한다면서 참 관리 잘했다는 말을 들어왔는데, 10년이나 된 집을 새 집으로 아는 건지 너무나 어이가 없습니다.
남들 당한 얘기 들으면서 싱가포리언들이 참 싫었는데, 우리 집주인이 아주 확고하게 만들어놓네요.
에이전트가 저의 얘기를 듣고 맘 좋은 싱가포리언이 훨 많다면서 우리 주인부부도 아주 좋은 사람들이라고 했건만 그건 어디까지나 돈이 관련되지 않았을 때인가 봅니다.
그래도 전 환율이 지금보다 훨씬 낮았을 때 왔으니 좀 떼인다 한들 손해는 아니다 하는 마음으로 위로를 삼습니다만, 돈 얼마보다 사람에게 다친 마음이 힘들게 하네요.
싱가폴 생활을 마감하면서, 다시는 정말 다시는 이 곳에 발걸음하지 않으리라..속 편한 내 나라 내 집에서 살리라..그렇게 다짐합니다.
댓글목록
플라타나스님의 댓글
플라타나스 (emsinrudfud)
그래도 님은 떠나실 수 있어 행복하신거예요
아직 싱을 떠날 수 없는 저...같은 사람도 있으니까여
살면 살수록 정이 드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이 떨어지는건...
저만이 아니였나 봅니다.
물론 장점도 많이 있지만...싱가폴리언들과 업무를 같이하는 직장을
다니다보니...그저 한국, 그리운 조국으로 가고만 싶습니다
twoRuiMom님의 댓글
twoRuiMom (leesunhur)
전 쭉 일본에서 살면서 영국 홈스테이와 학교 소개일을 했는데 일본이나 영국이나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랍니다.
진짜 황당한 케이스가 너무 많아요. 돈이 걸리면 사람들은 돌변하는 케이스죠. 우리나라 좋은나라!!
lily님의 댓글
lily (lilyhwang2000)
에고 저도 조금있음 이사가는데 걱정이네요,정말 울나라가 너무좋죠.
정도많고,서비스 짱이고,애국심이절로 생기죠.외국살다봄
리자드님의 댓글
리자드 (cashew99)
저도 4월에 이사가야 하는데 걱정입니디다....
주인과 실강이 하러니 더 맘이 시숭생숭해요..
원낙 낡은집이라 옷장 부억 손잡이 다 떨어지고 씽크대 바스라 졌어여..
본드를 몇개사다 해봐도 바스라지고 한국에서도 본드사고 10개는 사다가 발랐어여..그래도 여전히 바스라 지네요.....이나라 사람들 잔정이 없어여.....
007neverdie님의 댓글
007neverdie (kimjooh)
뭘....전 외국 이사다니면서 디파짓 돌려 받은 적이 없늗걸요.
4번중 딱 한 번 반 받았네요...
newflower님의 댓글
newflower (newflower)주변사람들 보시면...학원다니다가 학원비땜에.. 집 렌트하면 디포젯땜에... 한국인이 다소 영어땜에 손실보는것 같아요.. 트집잡을줄밖에 모르는 싱가포리이언한테는 확실한 중국어나.. 영어로 반박하면 그들도 찍소리 못하더라구요... 이러한 결정적인 때는 영어잘하는 친구 찾아서 도움 청하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