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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리나 이야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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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다 한다 (dpebzp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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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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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친정엄마가 한국으로 들어가시기 전날이었습니다,, 다음날 엄마와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섭섭하고 마음이 싱숭생숭 했지요,
파울리나가 사라지고, 친정엄마와 저는 종일 뛰어다녔었습니다, 종일 씻기고 먹이고 재우고, 치우고, 또 먹이고 씻기고,,
파울리나 한명 사라졌다고, 갓난아이 한명 태어났다고, 집안은 난장판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
큰아이의 늘어가는 시샘도 감당하기 힘들었고,, 하지만, 친정엄마가 언제까지 싱가폴에 계실수는 없었지요, 친정아빠도 맘에 걸렸고,,,
다시 메이드를 구해야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큰아이 유치원 시간을 늘리고, 스쿨버스 이용하고,일주일에 한번 아줌마쓰니, 그 돈이 메이드 쓰는 비용이랑 같더군요ㅡ,
울며 겨자먹기로 새 메이드를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친정엄마가 떠나시기전날,mom에서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파울리나에 대한 벌금을 물어야 하니 오리지널 여권을 가지고 오라는 전화였습니다,
또 무슨 벌금을 내야하나,, 싶어 에이전시에 전화를 했더니, 파울리나가 도망간날 우리가 워크퍼밋을 취소했으므로, 그날이후로 파울리나는 불법체류자가 되었고, 대사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지만, 어쨌든 불법체류에 대한 벌금을 내야 한다고,,
일단,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가서 파울리나의 오리지널 여권을 받고, 경찰서에 가서 경찰의 레터,(고의적인 체류가 아닌, 수사중이어서 불가피 했다는 증명,,)를 받고, 역시 에이전시에 가서 또다른 레터를 받고 mom으로 가야 하는게 일정이었지요.
내일이면 친정엄마가 떠나시므로 저는 그 일을 그날안에 해결해야 했습니다,
갓난아이를 안고 돌아다니는일,만만치 않지요, 더구나 시간마다 기저귀를 갈고 젖을 물릴 장소를 찾아야 한다면, 큰 아이가 돌아오는 12시 반안에 모든 일을 해결하고 집에 돌아오긴 거의 불가능입니다, 그냥 큰아이 끝나고 함께 간다면, 한손엔 큰아이, 다른 한손은 갓난아이,, ..저는 그 일을 그날 안에 꼭 해결해야 했습니다, 내일부터는 이렇게 또 불려다닐수 없는 처지이라,,,
아침일찍 대사관으로 향했습니다, 직원에게 말했지요, mom에서 여권을 가져오라하니, 파울리나의 여권을 좀 달라, 파울리나는 만나고 싶지 않으니, 그녀를 불러주지 말아라,,, 라고,,
저는 혼자 파울리나를 만나는게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저쪽에서 고개숙인 파울리나가 나옵니다, 다시 한번 직원에게 파울리나를 보고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직원은 테이블에 앉으라고만 합니다,
사정을 이야기 해도 여권을 줄수 없답니다, 말 그대로 아직 수사중인데 혹시 그녀가 무죄라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제가 여권을 안줄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mom 다녀와서 갖다주겠다고 해도 여권을 주지 않습니다,
..한참을 실갱이를 벌이다, 경찰과 전화연결을 시켜주었습니다, 경찰과 한참 통화를 하더니, 상사에게 물어보겠다며 직원은 자리를 뜹니다,
테이블에는 파울리나와 저만 남았습니다,, 파울리나는 고개만 숙이고 있고, 저는 창밖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갑자기 내일 떠나는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엄마랑 헤어지기 싫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코앞에 앉아있는 파울리나가 미웠습니다,
....파울리나에게 말을 했지요,.
"파울리나,, 너도 알잖아, 나 갓난 아이 있는거,, 나 너무 힘들어, 여기서 끝내자, 너가 사실대로 말하면, 너 감옥 갈 필요도 없고, 너가 원하면 본국으로 보내줄게. 약속할게, 사실대로 말하고 다 끝내자, 내일 우리엄마 한국으로 간단말이야,,"
이야기를 하며 저는 울어버렸습니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어쨌든, 그때 심정은 파울리나가 사실대로 고백하면, 다 끝내고 그냥 돌려보내고 싶은 맘이었으니까요, 경찰한테 말하면 그냥 없던일로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울고 있는데,, 갑자기 파울리나가 무릎을 꿇고 울기 시작합니다,,
울어도 그냥 우는게 아니고 소리를 지르며 통곡을 합니다,, 대사관 내에 모든 인도네시아인들이 나를 노려보는 것 같습니다,, 한 남자가 내게 무섭게 말합니다,
파울리나에게 뭐라고 했느냐고,, 수사중이면 경찰이 알아서 할건데 왜 자꾸 와서 괴롭히느냐는 말 같습니다,,
저도 소리를 지르며 대답했습니다,
나는 파울리나를 보러 온것도 아니고 여권을 가지러 온 것이다,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사실대로 말하라고 했을뿐이다, 그날 이후로 처음 온 것이다,,
난 경찰에게 갈거다, 너희가 여권을 주지 않으면 난 경찰에게 가서 레터를 받아오겠다,,,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는데 파울리나가 발목을 잡으며 웁니다,, 순간,, 파울리나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요,
저도 흐느끼며 다시 말했습니다,"파울리나,, 제발 사실대로 말해, 거짓말 하지 말란 말이야,,"
하지만 그냥 울기만 할뿐, 대답을 않습니다,
그 자리에 더 있을수가 없어 바로 택시를 잡고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택시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일이 터지고 아마 그날이 제일 많이 울고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경찰서에 도착해서도 저는 경찰을 보고 울기만 했습니다, 경찰은 당황해서 신랑과 통화를 하더군요, 그리고 mom직원과 통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레터를 써준다 해도 여권은 절대 줄수가 없다는군요..제가 아는 경찰은 공권력의 상징인데,, 경찰도 어쩔수 없답니다,
할수없이 다시 택시를 타고 에이전시로 향했습니다, 벌써,, 젖은 불어옵니다,,
에이전시에서 또다른 레터를 들고 이번엔 mom으로 갔습니다,
번호표를 받고 한참을 기다린후에, mom직원을 만났습니다, 여권을 가져오지 못한 것은 다행히 큰 문제가 되지않았습니다, 레터들을 읽어본후, 직원은 우리가 내야 할 벌금이 150불이며, 하루 하루 더 연체가 되니, 오늘 지불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더군요ㅡ.
하지만, 저는 낼수 없었습니다, 아니 내기 싫었습니다, 불법체류벌금이라니, 어쩔수 없이 수사중이라 체류중인데,, 당국이 내주던가 인도네시아 본국에서 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제가 알기로, 현지인이 비슷한 일을 당했을 경우, 상황을 잘 설명하면 벌금을 내지 않는 다는 이야기도 들은 터였습니다, 해서,,, 저는 또 안되는 영어로 나름의 설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내야 할 돈이 아닌거 같다고,,,중간 중간 눈물이 났습니다,
한국이라면 시원하게 따질텐데, 왜 남의 나라에서 돈쓰고 살면서 이런 고생을 하나 싶어서,, 눈물이 났습니다, 내말을 이해못하는 mom직원,,, 조심스레 묻더이다,,
왜 자꾸 우느냐고,,, 이 일과 관련이 있느냐고,,,
지금 생각해보면 재밌는 상황입니다, 아이처럼 버벅거리며 하는 말이라고는 "나는 아기가 있어요, 모유수유해요,. 걱정돼요,,,오늘 꼭 해결해야 해요,,, 내일 엄마가 한국으로 떠나요,, 난 혼자서 아무것도 못해요,,,"라니,, 아마 아기가 하는 말처럼 앞 뒤 안맞게 들렸겠지요, 한참을 휴지로 얼굴을 가리고 울다 고개를 드니, 저를 달래던 mom,직원, 함께 울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자기도 어쩔수 없다며 경찰의 팩스가 한 장 더 필요하답니다, 경찰과 통화해보니 점심시간이라 나와 있다고 2시간 후에나 팩스를 보내준다하고,,,
직원은 저를 달래며 근처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2시간 후에나 다시 오라는군요ㅡ
하지만 젖이 이미 너무 많이 불어있어서 일단 불은 젖을 해결하기 위해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은 난장판이었습니다, 엄마가 없다고 난리를 치고 있는 큰아이와 젖달라고 우는 아기, 분유를 타느라 안경을 찾는 엄마,, 할수 없이 온 식구를 다 데리고 다시 mom으로 출동을 했습니다, 다시 한참을 기다려 또다시 실갱이를 했습니다, 150불, 내면 그만이지만, 수사가 길어질 경우 또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생길수 있어서,, 그 돈을 낼수가 없었습니다,
...반나절만에 저는 완전히 녹다운이 되고, 다음날 신랑이 나머지 일을 해결하기로 하고 저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그날은 신랑이 아주 중요한 일이 있었습니다,,)
(신랑이 완강하게 나오자,, 벌금을 100불로 깎아주었습니다,)
100불을 내고 우리는 12월 7일까지의 스패셜 패스를 받았습니다. 12월 7일까지의 체류를 허락해 주는 거지요,,
경찰은 곧 수사 결과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문제의 6400불이 싱가폴로 들어오게 된 증거를 제출했습니다, 통장에서 통장으로 이동경로, 환율, 환전증명,, 다행히 모든게 준비되어 경찰에게 제출했고, 경찰도 이제 파울리나의 죄가 확실해 진다고 했습니다,,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어느날, 한번은 제가 친한 언니와 신랑에게 그런말을 했습니다, 만약, 파울리나에게 정말 아이들이 있다면,, 자백만 받고 그냥 보내주는건 어떠냐고,,나같아도 그 상황에 돈을 보고 아무 생각 없었을거라고,, 자식이 보고싶은데, 뭐가 보이겠냐고,,,
정말 그럴수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하지만 신랑은 절대 안된다고 했습니다,, 파울리나를 그냥 보내면, 정말 열심히, 정직하게 일하는 수많은 메이드들은 바보가 되는거라고,, 죄값을 치뤄야 한다며, 한국인의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후,,, 수사가 종료되었다는 편지 한 장이 날아왔고, ,,,파울리나는,,,,,
무죄라고 밝혀졌답니다,,, 거짓말 탐지기가 그랬답니다,,무죄라니,, 아니, 무죄라니,,
제가 알고 싶었던 결과는 판결 그 이후의 행방이었지, 무죄, 유죄자체가 아닙니다, 무죄라는 생각은 꿈에도 생각 안했으니까요,,
경찰은 자기들이 비행기표를 사줘서 돌려보내겠다고 했습니다,(문득 든 생각이지만 귀찮아서 그냥 보내버리려는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경찰에게 시간을 좀 달라고 했습니다, 고소를 할지 안할지, 생각을 할 시간을,,
하지만 고소를 한다한들, 돈이 더 들것이고, 더 귀찮은 일만 생길것이고, 고소를 해서 우리가 이긴다 한들 감옥으로 보낸다 한들, 고작 몇 달만 산다는데, 메이드보다 편한 감옥생활, 몇 달 하다 본국으로 돌아가, 이미 보내놓은 돈으로 잘먹고 잘살면 파울리나도 아쉬울게 없는 것 같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귀찮습니다,,
파울리나보다 일을 못하긴 하지만, 새 메이드도 온지 며칠 지나 이제 적응하기 시작했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우리끼리 알콩달콩 살기 시작하는데,,, 다시 그 일들을 시작하기가 귀찮고 짜증이 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렇게 손을 놓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화도 받지 않고,,
어쩌면 우린, 그냥 파울리나가 본국으로 돌아가 더 이상 손쓸수 없는 상황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아직 대사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12월 7일이 지났습니다, 어쩌면 조만간 또다시 mom에 가서 벌금을 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길어진다면 번번히 mom에 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파울리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미 끝난 이야기 인지, 이제 시작인지는 모르지만,,,,
댓글목록
HYL님의 댓글
HYL (lhyjustina)
산후 그렇지않아도 힘들터인데 몸도 마음도 심히 지쳤을 그 상황 생각하니 함께 눈물이나네요...그래서 외국생활이 힘든게 아닌가..싶습니다,이렇게 억울한일 당할때...
모쪼록 귀한아기 보시며 깨끗하게 잊으시고 행복한 새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Ky님의 댓글
Ky (kyongpar)큰 액땜 했다고 생각하시고 훌훌 털어버리세요.
jj님의 댓글
jj (jelprince)
이런상황에서 우리는 한국대사관의 도움을바랄수는 없는건가요?
그쪽은 인도네시아대사관이 나섰으니 이쪽도 한국대사관이 나서줘야하는게 아닌가요?
저도 메이드고용중이지만 정말 답답합니다
Jack님의 댓글
Jack (tall71)이게 끝이길 바랍니다...
케빈님의 댓글
케빈 (yeskimc)마음고생이 크셨습니다. 힘내세요. 이제부터는 다~좋을겁니다.
a.star님의 댓글
a.star (ekkim1214)이제부터의 시작은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는 아이들과 착한 새 메이드 이야기가 되길 바랄께요~*^^*
올리비아님의 댓글
올리비아 (lasix2)
메이드신청하고 오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둘째가 통 엄마한테서 안떨어지려고 하고..설겆이조차 못하게 다리붙들고 통곡을 하는터라...업친데덥친격...제 건강도 안좋아져서 어쩔 수 없이 쓰려고 하는데.. 파울리나얘기를 읽고는 넘 답답하네요..- -;
좋은 메이드도 많겠죠..??
수건님의 댓글
수건 (emasdf)제가 봐도 좋은메이드들보다는 나쁜애들이 더많은 것 같은데 정말 최악입니다. 이 애는 .....정말 ...이글 읽다가 분통터져서 죽을것만같았네요...만약 저한테 이런일이 있다면 소송을 해서라도 돈이 얼마나 더 들지라도 꼭 본때를 보여줘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힘내세요...이말밖에 할말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