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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리나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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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다 한다 (dpebzp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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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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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 저는 에이전시의 모든 서류와 파울리나의 신분증(워크퍼밋)을 들고 경찰서로 갔습니다,
한국에서도 도둑을 당한 적이 없는터라 이것저것 진술하는 일은 떨리고 어려웟습니다, 게다가 제 영어가 짦아서 놀란가슴에 더듬거리기까지 하며 말하는 일은 정말 속이 상했지요,
경찰은 6400불이나 되는 많은 돈이 현금으로 집에 있었던 경위와 메이드와 함께 살면서 돈을 둔 곳을 잠그지 않은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사실, 6400불이 집안에 있다는 것은 그날 신랑과 친정엄마도 처음 안 사실이었습니다,
신랑은 은행계좌로 바로 입금하길 권했었지요. 비행기로 환전해 올 경우 금액이 많아 걸릴수도 있다고요, 하지만 수수료를 한푼이라도 아끼기위해 현금으로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친정엄마께는 차마 잔고가 없어 한국에서 환전해 왔다는 말을 하기가 참, 뭣해서,,그냥 말 안한거구요ㅡ
더구나 신생아와 산모인 저의 잠자리가 안방이었기에 거의 종일 안방을 비울일이 없었고 돈이 있던 장롱칸은 동복 점퍼만 있던 곳이라 한번도, 아무도 열어볼 일이 없기 때문이였죠.
아직 몸조리 중이었기에 은행에가서 기다리고 입금하기는 좀 무리였고, 며칠내 몸이 좀 풀리면 얼른 은행에 넣을 생각이었던 겁니다,,어쨌든,,
다행히 신랑덕에 진술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경찰은 파울리나가 아직 싱가폴에 남아있는지 조사해보았습니다, 아직 이곳을 빠져나가지는 않은걸로 되어있었습니다ㅡ,
그런데 싱가폴 법은 참 이상합니다, 메이드가 도망가거나 잘못을 할경우 엄하게 덤태기는 주인이 쓴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메이드가 도망간경우 5000불, 우리돈으로 3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답니다, 다행히 파울리나를 고용할때 에이전시에 보험을 들어놓아 5000불을 내지는 않았지만,,(지금은 보험이 의무이지만, 아는 언니는 몇달전 고용할때 의무가 아니어서 보험을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럴경우 이런일이 생긴다면,,으휴..)
또 한달안에 잡지 못하면 250불의 벌금을 또 내야 한답니다, 명목은 들었으나 기억은 나지 않네요,
그날밤, 신랑과 친정엄마는 제게 액땜 크게 치룬셈 하라며 몸상하게 고만 잊으라 합니다,
신랑도 일이 터진지 하루만에 벌써 잡는건 포기하라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괜히 맘만 상하고 몸 상한다고요, 하지만 저는 왠지 파울리나가 돌아올거 같았습니다,
제가 아는 파울리나는 그만큼 간이 크지도 않고, 지금쯤 그 돈을 무서워서 쓰지도 못하고 어쩜, 우리집 근처에서 맴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너무 화가 났습니다, 속에서 부화가 치밀어 올라서 견딜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신랑에게 그랬습니다,
"나쁜 년, 잡히기만 해봐라 젖꼭지를 다 쥐어뜯어놓을거야,"
모유수유중인 제게 당시 제일 아픈 부분이었지요,^^
신랑은 한심하다는듯이 돌아오겠냐고 하더군요ㅡ
그날밤, 저는 한숨도 자지 못햇습니다, 문이 잠겨있으면 파울리나가 왔다가 다시 도망갈거 같아서, 아니 그보다도, 전날 보여줬던 그 이상야릇한 미소가 자꾸 어둠속에서 생각나 소름이 끼쳐 잘수가 없었습니다,
다음날, 경찰이 사진을 찍겠다며 집에 찾아왔습니다, 친정엄마는 통하지도 한국말로 흥분을 하면서 꼭 잡아야 한다고 하셧죠, 가난한 나라에 태어나 자식 떼놓고 일하러 온 맘이 오죽하겠냐며 다독이고 음식해준게 분하다면서 말이죠,,
경찰의 수사는 참으로 허술햇습니다,엄하게 남의 안방만 찍어놓고, 수사에 방해될까 건들이지도 않은 메이드룸은 겉에서 쓱~ 보더니 그냥 갑니다,
조사라고는 물어본거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조사중 그러더군요, 근래에 더 힘들게 일을 시켰느냐고,, 하지만 신생아 목욕부터, 손빨래, 사위아침식사와 과일준비, 제 식사와 속옷빨래까지 친정엄마가 손수 하셔서 오히려 일이 줄었으면 줄었지 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메이드룸을 봐도 수사에 방해가 되지 않냐는 어리석은 양해를 구하고 그제서야 저는 처음으로 메이드방을 뒤졌습니다, 3개월동안 한번도 메이드방을 검사하지 않은게 얼마나 큰 잘못이었는지 깨달은건 그때였습니다, 파울리나의 방에서는 온갖 초컬릿과 제 딸아이가 좋아하는 비싼 일본과자, 바디로션과, 향수, 비타민까지 제가 모르던 물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메이드를 쓰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메이드가 싱가폴에 온다고 해서 바로 월급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7-8개월동안 월급을 에이전시에 차압당하고 10불씩만 받지요, 파울리나도 그랬습니다,
저는 월급을 에이전시에 지급했고 파울리나는 한달에 10불씩만 받았습니다,
한달에 십불씩 반년을 일해야 60불, 6400불을 보고 고국에 두고온 자식들 생각이 났을겁니다,
눈이 뒤집어질 만한 큰 돈이니까요, 그 나라에서 집을 살수 있는 돈이라니,,
어쨌든,,
한번은 딸아이에게 2불 50센트나 하는 과자를 사주어 제게 혼난 적이 있습니다, 10불 받는 애가 이런거 사주면 되느냐, 니꺼나 사쓰라고요,
그후에 월급을 타는 날이면 파울리나는 커피, 감기약, 파스, 잡곡, 야채, 우유까지 사다 먹었습니다, 비싸지 않냐고 물으면 살수 있는 거라고 했고 저는 약과 야채는 필요할때 말하면 사주겠다고도 했었습니다,
모두 제 돈이었던것은 꿈에도 모르고,,
신랑은 집에오면 바지에 있던 열쇠와 지갑, 동전, 담배,손수건등을 모두 식탁입구에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새 바지에 다시 넣고 츨근을 하지요,
가끔 회식을 하는 날은 저와 아이는 먼저 잠들고 신랑은 또 그렇게 식탁위에 지갑과 동전을 놓고 들어가 잠을 잡니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집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사람은,,, 파울리나였습니다,
지갑에서 10불짜리 하나 꺼내간들,, 알겠습니까?
동전 예닐곱개중 두세게 없어진들, ,,알겠습니까?
주부인 저도 지금 제 지갑에 얼마가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데 남편이야, 오죽할까요..?
작은 도둑이 큰 도둑을 키운다고 제가 도둑을 키운셈이지요,
한번은 아는언니들이 메이드와 함께 저희집에 왔다가 파울리나의 방을보고 그집 메이드가 물었답니다, 바디로션이나 향수같은거는 어디서 났느냐고, 에이전시에서 뺏지 않았냐고, 파울리나는 제가 사줫다고 했답니다,, 그 얘기를 조금만 일찍 들었어도, 이렇게 까지 되진 않았을텐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파울리나의 방에서 이상한점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베게밑에서 인도네시아의 친구들로 보이는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발견했습니다,
다음날 저는 바로 경찰서로 갔습니다, 어이없게도 담당경찰은 샌드위치데이라고 3일 연속 휴가중이었습니다, 할수없이 담당경찰의 상사에게 쪽지의 사본을 건네주고 다음날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어이가 없지요, 이 번호는 인도네시아 번호라 소용이 없답니다, 전화도 안해봤답니다,
인도네시아 번호인걸 누가 모릅니까, 유일한 단서인데, 그것도 신고자가 가져다준 단서를 그런식으로,?
어쨌든 저는 에이전시를 통해 그 번호들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중 한 남자가 파울리나의 핸드폰 번호라며 번호 하나를 알려주었습니다,
순간,, 멍했습니다,,
핸드폰이라니,, 아니, 핸드폰이라니,, 파울리나는 핸드폰이 없는데,,
하지만 파울리나는 최근에 그 핸드폰으로 자신의 연락처라며 남자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했습니다, 물론 다시 걸어보았더니 꺼져있었지만요,.
메이드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몰랏던 제가 너무 한심했습니다, 요사이 화장실에 한번 들어가면 당최 나오질 않아 물었더니 변비가 있다고 하길래 고구마를 쪄다 먹인 일이 생각나 가슴을 쳤습니다, 그래서 그랬구나,, 새벽에 불이 켜져있어 불켜고 잔다고 화를 냈는데, 문자보내고 전화하느라 그런거구나,,
왜 몰랐을까.. 친정엄마와 시장에 보냈을때 핸드폰을 아주 잘 다루더라는 ,집번호도 금세 검색하더라는 친정엄마말을 왜 그냥 흘려들었을까,.정말 답답했지요,,
그런데 다음 친구는 더 기가 막힌 말을 합니다,
아들이 셋이라던 파울리나가 결혼도 하지 않았고, 더욱이 아이는 있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어디부터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종이에 적힌 이는 거의 남자였습니다, 남편이 있다면 그리 많은 남자친구 번호가 있다는 것도 조금 이상하지요, 어쩌면 싱가폴에 뒤를 봐주는 남자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핸드폰이 필요하다는건 곧 누군가와 긴밀히 연락을 할 일이 있다는 걸 수도 있을테니까요,,
우리는 경찰에서 시키는 대로 만약 파울리나에게 연락이 오면 자수를 하라고 , 돌아오라고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돌아온다면 주인이 감옥도 보내지 않고 용서해 주겠다고,-경찰이 직접 하지도 않고, 그리 말하라고 시킵디다,-
그리고 2주 정도가 지났습니다,
삼칠일이 지나 저도 어느정도 외출을 잠깐씩 할수 있게되었고, 어느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사실 파울리나일은 그냥 잊기로 하고, 까짓 돈이야, 사람 안다치고 아이들한테 해꼬지 안한걸로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했지요. 혹시라도 파울리나가 우리딸을 데리고 잠깐 놀이터에 간다고 해놓고 택시타고 나가 아무곳에나 딸아이를 내려놓고 도망을 치기라도 했다면,,,얼마나 끔찍한 일일지,,,
이제 남은것은 파울리나가 싱가폴안에서 재수없게 경찰에 잡힐일만 그저 기다리는 일 뿐이었습니다,
한달안에 잡히면 다행이고 , 아니면 또 벌금을 내고,, 그냥 그렇게 운에 맡기는 일 말고는 없었지요ㅡ,
그러던 어느날,,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댓글목록
바다님의 댓글
바다 (badasun)
요즘 태사기 다음 편이 너무너무 궁금하고, 보고 싶은것처럼..님글도 그러네요. 좋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 가정부도 이래저래 맘에 안 드는것이 많긴 하지만, 아이들하고도 잘 지내고 있는터라 .. 별 의심 없이... 가족처럼 벌써 삼년째 같이 지내고 있는데 겁이 나네요. ..
석이들맘님의 댓글
석이들맘 (yjmm)
예전에 메이드에이젼시에서 들은 얘기지만 인도네시안들은 많이들 나이랑 등등을 속이고 들어온다고 하더라구요..동네언니 인적사항에 자기 사진 붙여서 들어오는 얘들이 많이 있다고..요즘도 많이 그런다고 해요....
그래서... 에이젼시에서 준 서류의 이름이랑 일하러 와서 니 이름 뭐라고 하냐고 물어보면 전혀 다른 이름을 얘기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암튼... 애기 낳고...몸조리 못하고..속 많이 상하셨겠네요...
초짜엄마님의 댓글
초짜엄마 (littlepiggy)
저두 지금 3년째 메이드를 쓰는데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과 많이 틀립니다. 한국적 정서로 생각해서 메이드를 대하다가 뒤통수 맞는 경우 정말 많이 봤습니다. 제 자신도 그랬구요. 처음에는 로컬 중국분들이 메이드 데하는 태도가 넘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아주 현명한(?)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몇가지 첨부터 조심할게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월급을 현금으로 주지 마세요. 메이드 월급 book을 만드셔서 매달 너의 월급이 이렇다~ 보여 주시고 싸인을 받으세요. 필요한 것은 말하면 사다 주기로 하세요. 물론 월급에서 제합니다. 이 방법은 돈 관리등에 있어서 양자간 의심을 없애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처음 집에 오면 메이드에게 그 이유를 정확히 이야기 하시구요. 이해를 합니다.
메이드의 여권과 work permit은 직접 챙기시구요. 저는 금고에 넣어 잠궈 놉니다...
지갑은 늘 조심하시구요. 또! 이웃이나 아래층에서 잡담하는것 싫다고 분명히 말씀하세요. 그리고 메이드를 가급적이면 시장에 보내시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오며 가며 친구들 사귀거나 남자들 사귀는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이번 메이드는 데려올때 핸펀도 사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물론 데이 off도 없습니다. 대신 하루치 월급을 더 주기로 합의했지요. 핸펀 사용하면서 그리고 휴가라고 나가면서 부터 전에 일하던 두 메이드가 변하더군요...
그러면 안된다고 말하는 로컬 사람들에게 콧방귀 뀌면서 맘 좋은 고용주인양 천주교회도 따로 가게 하고 그랬거든요.. 제가 잘해주면 알아줄 줄 알았죠. 근데 아니더라구요. 우리의 정서로 우리의 생각으로 생각하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밀고 당기는 것 정말 잘해야 하는데 사람의 일이라 참 힘 든 것 같습니다. 한다 한다님, 아기 낳으신 후 넘 맘고생 몸고생 많이 하신 것 같아요. 결말이 해피 엔딩이었음 좋겠어요. 여기 싱가폴 생활기에서 "미식가"라는 분의 글을 찿아보세요. 메이드에 관해 정말 잼있게 쓰신 공감가는 글이 있어요.
너구리님의 댓글
너구리 (junmami)
전 이야기를 읽고서 참 착한 엄마가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셨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저희 콘도에도 프랑스엄마가 잇는데
사실 자주 외출을 합니다. 헌데 메이드란 사람이 어린 남자아이 둘을 제대로 보질 않습니다. 지난번 일요일 비가 많이 올때 맨발로 아이들이 우리집벨을 계속 눌러 제가 들어와서 조금 놀게 하고는 그아이 집까지 지하쪽으로 ( 천둥번개가 치며 비가 내린 날) 데려다 주며 날씨가 안 좋으니 아이들을 잘 케어해주라 했습니다. 헌데 문 안쪽에서 남자 2명 여자2명이 왁자지껄 떠드는 모습. 애들한테 엄마 언제 오냐고 했더니 내일 온다고 ....사람들을 초대는 할 수 있으나 아이들은 잘 챙겨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 이후로도 두차례 벨을 눌렀으나 안타깝지만 집으로 동아가라 했습니다. 그러면서 찾아가서 호통치거나 그 엄마에게 전할까 하다가 저도 아이들이 있는지라 약간 무섭더라구요 공연히 끼어들었다가 ...하는 기분이요. 어쨓든 그 메이드 저만 보면 고개를 돌립니다. 저랑 친한 일본엄마도 그메이드가 계속 핸폰하는 중에 놀이터에서 애가 떨어져 이마가 꺠졌대요.
저도 메이드 둔 집이 부럽지만 저처럼 좀 무른 사람은 잘 관리하기가 쉽지 않겠어요. 가끔 도움을 받는 편이....어쨓든 내 가슴이 다 뛰었고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