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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빈자리
- 카렌 조 (vlfgud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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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14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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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그이와 화상으로 통화를 하면서 이렇게 매일 얼굴을 보니 떨어져 있는거같지도 안다며 말을 하지만 그가 없는 빈자리가 점점더 크게 느껴지기만 하네요. 정말 얼마나 잘살려고 이렇게 아이와 아빠를 떼어 놓아가며 사는지......>
>
>떨어져 지낸 일 년,
>익숙해 질만도 한데
>음식을 만들면 꼭 한 사람 몫이 남아
>그 때마다 남편 생각 간절했었는데요
>
>오랜만에 열어본 그의 냉장고 속엔
>시큼 텁텁한 묵은 김치와
>먹다 만 청국장 찌개만이 달랑
>그 공간 채우고 있었습니다
>
>얼마나 허기졌을까
>
>밑반찬 몇 가지를 만들며
>내내 울먹이다가
>잘 먹고 잘 지내니 염려 말라던
>그의 속마음 비로소 읽고
>제 가슴 절여졌고요
>
> 아내의 빈자리라는 책 하나 놓인
>서늘한 책상 또한 인정하면서도
>구석의 먼지처럼 켜켜이
>그리움 쌓고 있었습니다
>
>===******===
>
>1월 중순 한국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실은 고국이 그리웠던 제 자신을 위한 여행이었는데
>막상 혼자 사는 남편을 보니 마음이 쓰렸습니다
>애틋한 제 마음 담은 시 한 편을 그에게 바칩니다
>
>한국에 있는 기러기 아빠들,
>싱에 있는 기러기 아빠들 모두모두 힘 내세요
>기러기 엄마들 또한 남편 없는 빈자리를 채우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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