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9
- [re] 빈자리
- JULY (puppy0)
-
- 2,043
- 0
- 0
- 2008-02-09 19:15
페이지 정보
본문
>
>
>떨어져 지낸 일 년,
>익숙해 질만도 한데
>음식을 만들면 꼭 한 사람 몫이 남아
>그 때마다 남편 생각 간절했었는데요
>
>오랜만에 열어본 그의 냉장고 속엔
>시큼 텁텁한 묵은 김치와
>먹다 만 청국장 찌개만이 달랑
>그 공간 채우고 있었습니다
>
>얼마나 허기졌을까
>
>밑반찬 몇 가지를 만들며
>내내 울먹이다가
>잘 먹고 잘 지내니 염려 말라던
>그의 속마음 비로소 읽고
>제 가슴 절여졌고요
>
> 아내의 빈자리라는 책 하나 놓인
>서늘한 책상 또한 인정하면서도
>구석의 먼지처럼 켜켜이
>그리움 쌓고 있었습니다
>
>===******===
>
>1월 중순 한국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실은 고국이 그리웠던 제 자신을 위한 여행이었는데
>막상 혼자 사는 남편을 보니 마음이 쓰렸습니다
>애틋한 제 마음 담은 시 한 편을 그에게 바칩니다
>
>한국에 있는 기러기 아빠들,
>싱에 있는 기러기 아빠들 모두모두 힘 내세요
>기러기 엄마들 또한 남편 없는 빈자리를 채우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
>한국에 남아있는 남편생각인지...여기생활의 버거움인지,외로움인지,명절기간 내내 답답하고,울적했던맘이 님 시 덕분에 실컷 한번 울었습니다.많이 속이 쓰리셨나봐요.여기서 생활한 심정을 담은 시집을 한편 내도 멋지시겠어요.우리 새해엔 어떠한 버거움이라도 조금씩 덜어보기로해요. 힘내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